陳風
東門之池
東門之池,可以漚麻。 동문의 연못. 삼을 담글 수 있네.
彼美淑姬,可與晤歌。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함께 노래를 불렀으면.
漚 : 담글 구. 담그다. 향기가 짙은 모양. 거품. 강이름. 갈메기. 물새.
晤 : 밝을 오. 총명하다. 똑똑하다. 밝다. 만나다. 대면하다.
東門之池,可以漚紵。 동문의 연못. 모시를 담글 수 있네.
彼美淑姬,可與晤語。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함께 이야기 하고 싶네.
紵 : 모시 저. 모시. 모시베. 모시풀.
東門之池,可以漚菅。 동문의 연못, 왕골을 담글 수 있네.
彼美淑姬,可與晤言。 저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함께 말하고 싶네.
菅 : 골풀 관. 골풀. 등골나물. 난초. 거적. 주린얼굴빛.
[註]
東門之池,可以漚麻。彼美淑姬,可與晤歌。
동문지지, 가이구마。 피미숙희, 가여오가。
동문의 못이여, 삼을 담글만하도다. 저 아름다운 숙희여, 더불어 노래하며 회포 풀만하도다.
○興也. 池 城池也. 漚 漬也. 治麻者 必先以水漬之. 晤 猶解也.
○此 亦男女會遇之詞. 蓋因其會遇之地, 所見之物 以起興也.
○흥이라. 지는 성의 연못이라. 구는 담금이라. 삼을 다스리는 자(길쌈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물에 담궈 놓느니라. 오는 풀음과 같으니라.
○이것은 또한 남녀가 모여서 만나는 말이라. 대개 그 회우하는 땅에 보이는 바의 물건으로 인하여 써 흥을 일으킴이라.
삼을 물에 담그면 축축해듯이 아름다운 숙희를 만나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무젖어 회포가 풀림을 흥기하였다.
[참고]
毛詩序에서는 시대 상황을 풍자하면서 그 인군이 어지럽고 어두움을 미워하여 현숙한 여자가 군자를 배필로 삼기를 생각한 시라(東門之池
刺時也. 疾其君之淫昏而思賢女以配君子也.)고 했다. 제1장에 대해 毛箋에서는 못물에 삼을 담가 부드러워지면 길쌈하여 옷을 만들 듯이 현
숙한 여자라면 군자를 유순하게 하여 그 덕의 교화를 이루게 할 것임을 비유하여 흥기한 시라(於池中柔麻, 使可緝績, 作衣服, 興者 喩賢女
能柔順君子, 成其德敎.)고 했다. 아래장도 같은 의미이다.
東門之池,可以漚紵。彼美淑姬,可與晤語。
동문지지, 가이구저。 피미숙희, 가여오어。
동문의 못이여, 모시를 담글만하도다. 저 아름다운 숙희여, 더불어 말하며 회포 풀만하도다.
○興也. 紵 麻屬.
○흥이라. 저는 마에 속함이라.
東門之池,可以漚菅。彼美淑姬,可與晤言。
동문지지, 가이구관。 피미숙희, 가여오언。
동문의 못이여, 왕골을 담글만하도다. 저 아름다운 숙희여, 더불어 말하며 회포 풀만하도다.
○興也. 菅 葉似茅而滑澤. 莖有白粉 柔韌宜爲索也. (東門之池三章)
東門之池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