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1章
任人有問屋廬子曰, 「禮與食孰重?」 曰, 「禮重。」 「色與禮, 孰重?」 曰, 「禮重。」 曰, 「以禮食則飢而死, 不以禮食則得食, 必以禮乎? 親迎則不得妻, 不親迎則得妻, 必親迎乎?」 屋廬子不能對, 明日之鄒 以告孟子, 孟子曰, 「於答是也, 何有? 不揣其本, 而齊其末, 方寸之木, 可使高於岑樓。金重於羽者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 取食之重者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食重, 取色之重者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色重? 往應之曰, 『紾兄之臂, 而奪之食則得食, 不紾則不得食, 則將紾之乎? 踰東家牆, 而摟其妻子則得妻, 不摟則不得妻 則將摟之乎?』 」
임나라 사람이 옥려자에게 물었다. "예와 음식중 어느 것이 중요합니까?"
"예가 중합니다."
"여색과 예중 무엇이 중요합니까?"
"예가 중요합니다."
"예를 지키며 먹으면 굶어 죽고, 예를 지키지 않고 먹으면 먹을 수 있는데, 반드시 예를 지키며 먹어야 합니까? 친영을 하면 아내를 얻고, 친영을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있는데도 반드시 친영을 해야 합니까?"
옥려자가 대답을 못했는데 다음날 추나라에 가서 맹자에게 고하니 맹자가 말했다.
"이에 답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밑을 재지 않고 위 끝을 가지런히 한다면 한치의 나무라도 산마루보다 더 높게 할 수 있다. 쇠가 깃털보다 무겁지만, 어찌 한 갈고리의 쇠와 한 수레의 깃털을 말하는가? 음식의 중요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비교하여 취한다면, 어찌 음식이 중요할 뿐이겠으며, 여색의 중요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비교하여 취한다면 어찌 여색이 중요할 뿐이겠는가?
가서 이렇게 대답해라. '형의 팔을 비틀어 그의 음식을 빼앗으면 먹을 수 있고, 비틀지 않아 빼앗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데 형의 팔을 비틀겠는가? 동쪽 집의 담을 넘어 가서 그 집 처자를 끌어 오면 아내를 얻을 수 있고, 끌어 오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없다면 그 집 처자를 끌어 오겠는가?' "
○任 國名. 屋廬子 名連, 孟子弟子也.
○임나라(지금의 산동성 濟寧縣에 있던 작은 나라이다)는 나라 이름이라. 옥려자는 이름이 연이니 맹자 제자라.
「色與禮, 孰重?」 曰, 「禮重。」
"여색과 예중 무엇이 중요합니까?"
"예가 중요합니다."
○任人 復問也.
○임나라 사람이 다시 물음이라.
曰, 「以禮食則飢而死, 不以禮食則得食, 必以禮乎? 親迎則不得妻, 不親迎則得妻, 必親迎乎?」 屋廬子不能對, 明日之鄒 以告孟子, 孟子曰, 「於答是也, 何有?
"예를 지키며 먹으면 굶어 죽고, 예를 지키지 않고 먹으면 먹을 수 있는데, 반드시 예를 지키며 먹어야 합니까? 친영을 하면 아내를 얻고, 친영을 하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있는데도 반드시 친영을 해야 합니까?"
옥려자가 대답을 못했는데 다음날 추나라에 가서 맹자에게 고하니 맹자가 말했다.
"이에 답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
☞親迎 :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하여 데려오는 六禮중 마지막 단계.
納采 : 혼인 때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 청혼함,
問名 : 납채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신부 어머니의 성씨를 묻는 절차.
納吉 : 가묘에서 점을 쳐서 길조(吉兆)를 얻고 여자집에 알리는 의식, 이로써 혼례가 확정됨.
納徵 :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냄,
請期 : 납폐한 뒤에 신랑집에서 혼인할 날짜를 정하여 그 가부를 묻는 글을 신부의 집으로 보내는 일,
親迎 :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신부를 맞이하는 의식.
육례는 혼인의 여섯 가지 의식을 말하기도 하지만, 옛 사람들은 살아가는 인생살이에서 중요한 여섯 가지로 의식(人生六禮)으로, 冠禮, 婚禮, 喪禮, 祭禮, 鄕飮酒禮, 相見禮를 꼽았다.
○何有 不難也.
○하유는 어렵지 않음이라.
不揣其本, 而齊其末, 方寸之木, 可使高於岑樓。
밑을 재지 않고 위 끝을 가지런히 한다면 한치의 나무라도 산마루보다 더 높게 할 수 있다.
揣 : 잴 췌/둥글게할 단, 재다. 측량함. 생각하다. 헤아림. 시험해보다. 불리다. 단련함. 둥글게 하다.
岑 : 봉우리 잠/벼랑 음. 봉우리, 작고 높은 산. 높다. 크다. 나라이름. 벼랑, 물가의 언덕.
○本 謂下, 末 謂上. 方寸之木至卑 喩食色, 岑樓 樓之高銳似山者至高 喩禮. 若不取其下之平, 而升寸木於岑樓之上, 則寸木反高, 岑樓 反卑矣.
○본은 아래를 이름이오, 말은 위를 이름이라. 방촌의 나무는 지극히 낮으니 식색을 비유함이오, 잠루는 누가 높고 뾰족하여 산과 같은 것이니 지극히 높으니 예를 비유함이라. 만약에 그 아래의 평평함을 취하지 아니하고 한 치의 나무를 산마루 위에 올려놓는다면 한 치의 나무가 오히려 높고 산마루가 오히려 낮으니라.
金重於羽者, 豈謂一鉤金與一輿羽之謂哉?
쇠가 깃털보다 무겁지만, 어찌 한 갈고리의 쇠와 한 수레의 깃털을 말하는가?
○鉤 帶鉤也. 金本重, 而帶鉤小故, 輕喩禮有輕於食色者, 羽本輕而一輿多故, 重喩食色有重於禮者.
○구는 띠의 갈고리라. 쇠는 본래 무거우나 띠의 갈고리는 작은 고로 가벼우니 예가 식색보다 가벼움이 있음을 비유함이오, 깃털은 본래 가벼우나 한 수레는 많은 고로 무거우니 식색이 예보다 무거움이 있음을 비유함이니라.
取食之重者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食重, 取色之重者與禮之輕者而比之, 奚翅色重?
음식의 중요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비교하여 취한다면, 어찌 음식이 중요할 뿐이겠으며, 여색의 중요한 것과 예의 가벼운 것을 비교하여 취한다면 어찌 여색이 중요할 뿐이겠는가?
翅 : 다만 ~ 만이 아니라.
○禮食, 親迎 禮之輕者也, 飢而死以滅其性, 不得妻而廢人倫, 食色之重者也. 奚翅 有言何但, 言其相去懸絶, 不但有輕重之差而已.
○예로써 먹는 것과 친영은 예의 가벼움이오, 굶어 죽어서 서 그 성을 멸함과 처를 얻지 못하여 인륜을 폐함은 식색의 무거움이라. 해시는 어찌 다만을 말함에 있으니 그 서로 거리가 현절하여(두드러지게 달라) 다만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이 아님을 말함이라.
往應之曰, 『紾兄之臂, 而奪之食則得食, 不紾則不得食, 則將紾之乎? 踰東家牆, 而摟其妻子則得妻, 不摟則不得妻 則將摟之乎?』
가서 이렇게 대답해라. '형의 팔을 비틀어 그의 음식을 빼앗으면 먹을 수 있고, 비틀지 않아 빼앗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데 형의 팔을 비틀겠는가? 동쪽 집의 담을 넘어 가서 그 집 처자를 끌어 오면 아내를 얻을 수 있고, 끌어 오지 않으면 아내를 얻을 수 없다면 그 집 처자를 끌어 오겠는가?'
紾 : 비틀 진/실감을 긴. 비틀다. 돌다. 회전함. 감기다. 홑옷. 결이 거칠다. 끊어지려는 모양. 새끼를 감다. 실을 감다.
摟 : 끌어모을 루. 끌어모으다. 가까이 잡아끎. 꾀다. 유인함. 안다. 끌어안음.
○紾 戾也. 摟 牽也. 妻子 處女也. 此二者 禮與食色 皆其重者, 而以之相較, 則禮爲尤重也.
○此章 言義理事物 其輕重固有大分. 然 於其中 又各自有輕重之別, 聖賢於此 錯綜斟酌, 毫髮不差, 固不肯枉尺而直尋, 亦未嘗膠柱而調瑟. 所以斷之 一視於理之當然而已矣니라
○진은 비틂이라. 루는 이끎이라. 처차는 처녀라. 이 두 가지는 예와 다못 식색이 다 그 중한 것이로되 써 서로 비교하면 예가 더욱 중함이 되니라.
○이 장은 말하건대, 의리와 사물이 그 경중이 본래 크게 나뉨이 있음이라. 그러나 그 가운데에 또한 각자가 경중의 다름이 있으니 성현이 이에 복잡하게 얽힐 것을 이리저리 헤아려 터럭의 차이가 없게 하시니, 진실로 한 자를 굽혀 여덟 자를 펴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고, 또한 일찍이 기둥(거문고의 雁足을 말함)에 아교칠을 하여 거문고를 고르지도 아니함이라. 써한 바 결단함에 한결같이 이치의 당연함을 볼 뿐이니라.
錯綜 : 복잡하게 뒤얽힘.
枉尺而直尋 : 굽은 자를 곧게 펴서 8자(尋)가 되게 함. <滕文公章句下 제1장>
☞ 膠柱調瑟 : 膠柱鼓瑟.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놓고 거문고를 타다. 규칙에 얽매어 융통성이 없는 꽉 막힌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文子』『道德』, 『史記』『廉頗藺相如列傳』에 나오는 고사. 文子는 老子의 제자로 공자와 동시대 사람.
한 시대의 규정이나 제도로써 후대의 풍속을 부정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연주하는 격이다.
한 시대의 규정이나 제도로써 후대의 풍속을 부정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로 붙여 연주하는 격이다.
執一世之法籍, 以非傳代之俗, 譬猶膠柱調瑟. 『文子』
趙王因以括爲將, 代廉頗. 藺相如曰, 「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能讀其父書傳, 不知合變也.」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藺 : 골풀 인. 골풀. 등심초(燈心草). 팔맷 돌. 등골나물.
第 2章
曹交問曰, 「人皆可以爲堯舜, 有諸?」 孟子曰, 「然。」 「交聞, 文王十尺, 湯九尺。 今交九尺四寸以長, 食粟而已, 如何則可?」 曰, 「奚有於是? 亦爲之而已矣。有人於此, 力不能勝一匹雛, 則爲無力人矣。 今曰擧百鈞, 則爲有力人矣, 然則擧烏獲之任, 是亦爲烏獲而已矣, 夫人 豈以不勝爲患哉? 弗爲耳。徐行後長者謂之弟, 疾行先長者謂之不弟, 夫徐行者豈人所不能哉 ! 所不爲也, 堯舜之道 孝弟而已矣。子服堯之服, 誦堯之言, 行堯之行, 是堯而已矣, 子服桀之服, 誦桀之言, 行桀之行, 是桀而已矣。」 曰, 「交得見於鄒君, 可以假館, 願留而受業於門。」 曰, 「夫道若大路然, 豈難知哉 ! 人病不求耳, 子歸而求之, 有餘師。」
조교가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요순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듣기로, 문왕은 10척이며, 탕임금은 9척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9척 4촌의 키인데 곡식만 먹을 뿐인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이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또한 그대로 할 뿐입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힘이 한마리의 병아리도 이길 수 없다면 힘이 없는 사람이 됩니다. 지금 삼천 근을 든다고 하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그렇다면 오획이 들었던 무게를 들면 이 또한 오획이 될 뿐인데, 사람들이 어찌 이길 수 없는 것으로 근심합니까? 하지 않을 뿐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연장자의 뒤에 가는 자를 공손하다고 하며, 빨리 걸어 연장자의 앞에 가는 자를 공손하지 않다고 하는데, 천천히 가는 것이 어찌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겠습니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순의 도는 효성과 공손함일 뿐입니다. 그대가 요임금의 옷을 입고, 요임금의 말을 외우며, 요임금의 행실로 행동한다면 이는 요임금일 뿐이며, 그대가 걸왕의 옷을 입고, 걸왕의 말을 외우며 걸왕의 행실로 행동한다면 이는 걸왕일 뿐입니다."
"제가 추나라 군왕을 뵙게 되면 관사를 빌릴 수 있으니, 원컨대 머물며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도는 큰 길과 같은데 어찌 알기가 어렵겠습니까! 사람의 결점은 구하지 않는데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돌아가 구하더라도 스승은 넉넉히 있습니다."
○趙氏曰, 曹交 曹君之弟也. 人皆可以爲堯舜, 疑古語或孟子所嘗言也.
○조씨(趙岐) 가로대 조교는 조나라 인군의 아우라. 사람이 다 가히 써 요순이 됨은 의심컨대 옛 말이거나 혹 맹자가 일찍이 말한 바이라.
「交聞, 文王十尺, 湯九尺。今交九尺四寸以長, 食粟而已, 如何則可?」
"제가 듣기로, 문왕은 10척이며, 탕임금은 9척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9척 4촌의 키인데 곡식만 먹을 뿐인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曹交 問也. 食粟而已 言無他才能也.
○조교가 물음이라. 곡식만 먹을 뿐이라는 것은 다른 재능이 없음을 말함이라.
曰, 「奚有於是? 亦爲之而已矣。有人於此, 力不能勝一匹雛, 則爲無力人矣。 今曰擧百鈞, 則爲有力人矣, 然則擧烏獲之任, 是亦爲烏獲而已矣, 夫人 豈以不勝爲患哉? 弗爲耳。」
"이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또한 그대로 할 뿐입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힘이 한마리의 병아리도 이길 수 없다면 힘이 없는 사람이 됩니다. 지금 삼천 근을 든다고 하면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그렇다면 오획이 들었던 무게를 들면 이 또한 오획이 될 뿐인데, 사람들이 어찌 이길 수 없는 것으로 근심합니까? 하지 않을 뿐입니다."
雛 : 병아리 추. 병아리, 새의 새끼. 짐승, 물고기의 새끼. 준수한 자제. 큰 새. 봉따위.
○匹字 本作鴄, 鴨也. 從省作匹, 禮記 說匹爲鶩 是也. 烏獲 古之有力人也, 能擧移千鈞.
○匹자는 본래 鴄로 썼으니, 오리라. 생략하여 匹로 썼으니 『예기』에 匹을 집오리라고 설명한 것이 이것이라. 오획은 옛날에 힘이 있는 사람이니 능히 삼만근을 들어 옮겼느니라.
鴄 : 집오리 필. 鴨 : 오리 압. 오리. 집오리. 여종. 下婢. 鶩 : 집오리 목(무). 집오리. 순일(純一)하다. 마음 따위가 한결같음. 달리다.
烏獲 : 戰國시대 秦나라 武王의 호위무사로 힘이 장사였다 함.
徐行後長者謂之弟, 疾行先長者謂之不弟, 夫徐行者豈人所不能哉 ! 所不爲也, 堯舜之道 孝弟而已矣。
천천히 걸으면서 연장자의 뒤에 가는 자를 공손하다고 하며, 빨리 걸어 연장자의 앞에 가는 자를 공손하지 않다고 하는데, 천천히 가는 것이 어찌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겠습니까?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순의 도는 효성과 공손함일 뿐입니다.
○陳氏曰, 孝弟者 人之良知良能, 自然之性也. 堯舜人倫之至, 亦率是性而已, 豈能加毫末於是哉 ! 楊氏曰, 堯舜之道大矣, 而所以爲之 乃在夫行止疾徐之間, 非有甚高難行之事也, 百姓蓋日用而不知耳.
○진씨 가로대 효제라는 것은 사람의 양지와 양능으로 자연한 성품이라. 요순은 인륜의 지극함이로되 또한 이 성품을 따를 뿐이니 어찌 능히 이에 터럭끝만큼이라도 더하리오. 양씨 가로대 요순의 도가 크되 써 하는 바는 무릇 행하는 것은 그치고 빠르고 천천히 하는 사이에 있음이오, 매우 높아서 가기 어려운 일이 있지 아니하건마는 백성이 대개 날마다 쓰면서 아지 못할 뿐이니라.
子服堯之服, 誦堯之言, 行堯之行, 是堯而已矣, 子服桀之服, 誦桀之言, 行桀之行, 是桀而已矣。
그대가 요임금의 옷을 입고, 요임금의 말을 외우며, 요임금의 행실로 행동한다면 이는 요임금일 뿐이며, 그대가 걸왕의 옷을 입고, 걸왕의 말을 외우며 걸왕의 행실로 행동한다면 이는 걸왕일 뿐입니다.
○言爲善爲惡皆在我而已. 詳曹交之問, 淺陋麤率, 必其進見之時, 禮貌衣冠言動之間, 多不循理. 故 孟子告之如此兩節云.
○선을 하고 악을 함이 다 내게 있을 뿐임을 말씀하심이라. 조교의 물음을 살펴보면 천하고 비루하고 거칠고 경솔하니 반드시 그 나아가 뵐 때에 예모와 의관과 언동의 사이에 도리를 따르지 않음이 많았으리라. 그러므로 맹자가 이 두 구절과 같이 이르심이라.
曰, 「交得見於鄒君, 可以假館, 願留而受業於門。」
"제가 추나라 군왕을 뵙게 되면 관사를 빌릴 수 있으니, 원컨대 머물며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假館而後 受業, 又可見其求道之不篤.
○관사를 빌린 뒤에 수업하니 또한 가히 그 도를 구함이 돈독하지 못함을 볼 수 있느니라.
曰, 「夫道若大路然, 豈難知哉 ! 人病不求耳, 子歸而求之, 有餘師。」
"도는 큰 길과 같은데 어찌 알기가 어렵겠습니까! 사람의 결점은 구하지 않는데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돌아가 구하더라도 스승은 넉넉히 있습니다."
○言道不難知, 若歸而求之事親敬長之間, 則性分之內, 萬理皆備, 隨處發見, 無不可師, 不必留此而受業也,
○曹交事長之禮, 旣不至, 求道之心 又不篤. 故 孟子敎之以孝弟, 而不容其受業, 蓋孔子餘力學文之意, 亦不屑之敎誨也.
○도는 알기 어렵지 아니하니 돌아가 어버이를 섬기고 어른을 공경하는 사이에서 구한다면 성품이 나누어진 안에 만 가지 이치가 다 구비되어 있어 곳에 따라 발현하여 가히 스승이 아님이 없으니 반드시 이곳에 머물러서 수업할 것이 없음을 말씀하심이라.
○조교가 어른을 섬기는 예가 이미 지극하지 못하고 도를 구하는 마음이 또한 돈독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맹자가 효제로써 가르치시고 그 수업함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시니, 대개 공자가 남은 힘이 있거든 글을 배운다는 뜻이요, 또한 좋게 여겨 가르치지 아니하심이니라(본뜻은 ‘좋게 여기지 않아 거절하는 것’으로써 그대로 ‘불설의 교회’란 말로 많이 쓰이며, 고자하편 마지막 문장에 나온다).
☞ 孔子餘力學文
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子曰, 「弟子, 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젊은 사람은 집에 들어가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윗사람에게 공경스러우며, 언행이 근엄하고 믿음성이 있으며, 널리 여러 사람을 사랑하고 인을 가까이하되, 이렇게 하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글을 배우는 법이다." <論語 學而 第一. 6>
☞ 不屑之敎誨 : 깨끗하지 아니하여 가르침을 탐탁치 않아(거절)한다는 말. <告子 下 第16.>
論語 陽貨篇에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將命者出戶, 取瑟而歌使之聞之。」라 했는데 그 註에 告子 下 第16篇에 나오는 이 문구를 程子가 언급하였다. <陽貨 第17. 20.>
第 3章
公孫丑問曰, 「高子曰小弁小人之詩也。」 孟子曰, 「何以言之?」 曰, 「怨。」 曰, 「固哉! 高叟之爲詩也。有人於此, 越人關弓而射之, 則己談笑而道之, 無他疏之也。其兄關弓而射之, 則己垂涕泣而道之, 無他戚之也, 小弁之怨, 親親也。親親仁也, 固矣夫 ! 高叟之爲詩也。」 曰, 「凱風何以不怨?」 曰, 「凱風 親之過小者也, 小弁 親之過大者也, 親之過大而不怨, 是愈疎也, 親之過小而怨, 是不可磯也。愈疏不孝也, 不可磯亦不孝也。孔子曰, 『舜其至孝矣。 五十而慕。』」
공손추가 물었다. "고자가 '소반은 소인의 시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맹자가 물었다.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말하였는가?"
"원망입니다."
"고수가 시를 보는 것이 고루하구나! 여기 어떤 사람이 사람이 있어,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쏘는데, 자신은 담소하며 타이르기를 다른 것은 없고 소원하기 때문이라 하고. 그 형이 활을 당겨 쏘는데 자신은 눈물을 흘리며 타이르기를 다른 것은 없고 그가 가깝기 때문이라 하였다. 소반이란 시에서의 원망은 부모를 가까이 여기는 것이다. 부모를 가까이 여기는 것은 어진 것인데 고수가 시를 보는 것이 고루하구나!"
"개풍이란 시는 어찌 원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다,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으면 더욱 멀어질 것이고, 어버이의 과실이 적은데도 원망하면 가까이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 멀어지는 것은 불효이며 가까이 할 수 없는 것 또한 불효이다. 공자는 '순임금은 지극한 효자였다. 나이 50이 되도록 부모를 그리워 하였다.' 고 하였다."
[해설]
『시경』 「소아편」에 나오는 ‘小弁(갈가마귀)’란 시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자식이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부모가 잘못을 깨달아 다시 가족으로 오순도순 살아가기를 절절히 그리며 노래한 시이다. 아버지가 조금만 뒤돌아 찬찬히 살펴보면 잘못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텐데, 그러하지 못하고 참소에 빠져 지내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맹자도 일반적인 뜻으로 이 시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얘기는 毛詩說과 魯詩說이 다르다. 毛詩序에서는 幽王을 풍자한 시라 하였다. 幽王이 포사(褒姒)를 총애하여 신후(申后)를 내쫓고 의구(宜臼)의 太子位를 폐해서 태자의 스승(太傅)이 이 노래를 지었다는 것이다. 주자는 앞주에서 이 설을 따르고 있다. 魯說에 따르면 尹吉甫의 전처의 아들 伯奇가 지었다 한다. 윤길보가 후처를 얻어 아들 백방(伯邦)을 낳았는데, 후처의 참소로 백기를 황야로 내쫓아서 백기가 이 소반시를 지어 그의 원통한 심정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출처는 서로 다르나 전처의 소생이 후처의 간계로 집안에서 쫓겨나 애통한 심정을 노래했다는 점에서는 서로 상통한다. 소반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小雅/小旻之什/小弁
弁彼鸒斯,歸飛提提。 날개를 치며 날아가는 저 갈까마귀, 한가롭게 날아 돌아오네.
民莫不穀,我獨于罹。 백성이 좋지 않은 것도 없는데, 나 홀로 근심하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내 죄가 무엇인가?
心之憂矣,云如之何! 마음의 근심있으니 어이할거나.
鸒 : 갈까미귀 여. 갈까마귀. 떼까마귀.
踧踧周道,鞫為茂草。 周都로 가는 길 평탄한데, 길이 막혀 잡초가 무성하도다.
我心憂傷,惄焉如搗。 내 마음 근심으로 속상하고, 애가 타 가슴이 방아 찧는 듯 뛰네.
假寐詠嘆,維憂用老。 깊은 잠도 못이루고 장탄식하니. 오로지 근심하다 늙노라.
心之憂矣,疢如疾首。 마음의 근심이 있으니, 화병으로 머리만 이픈 것 같네.
踧 : 평평할 적(척)/삼갈 축. 평평하다. 길이 평탄하여 가기 쉬움, 그 모양. 삼가다. 조심하거나 공경하거나 공손한 모양. 놀라는 모양.
鞫 : 국문할 국. 국문하다. 심문하다. 곤궁하다. 다하다. 기르다. 양육하다. 罪案(범지사실을 적은 기록). 물가.
搗 : 찧을 도. 찧다. 다듬이질하다. 두드리다. 고치다. 나타내다.
疢 : 열병 진. 열병. 앓다. 병. 맛있는 음식. 감질나게 하는 것.
維桑與梓,必恭敬止。 부모가 심었다면 뽕나무나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도다.
靡瞻匪父,靡依匪母。 부친 아니라면 우러러보지도 않고 모친 아니라면 의지하지도 않네.
不屬于毛,不離于裏, 이어진 것은 터럭만큼도 없는데 마음 속으로 걸리지도 않는가?
天之生我,我辰安在?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내 태어난 때가 언제던가?
菀彼柳斯,鳴蜩嘒嘒。 버드나무 무성한데 매미 우는 소리 요란하네.
有漼者淵,萑葦淠淠。 연못이 깊은데 물억새도 많네.
譬彼舟流,不知所屆。 저 흘러가는 배 어디로 가는가.
心之憂矣,不遑假寐。 마음에 근심이 있으니 잠잘 틈조차 없네.
菀 무성할 울/동산 원/ 쌓일 운/자완 완. 무성하다. 울창하다. [원]동산. 園囿. 굽히다. 마르고 병들다. [운]쌓이다.
[완]자완(엉거시과의 여러해살이 풀)
漼 : 깊을 최. (물이)깊다, 그 모양. 곱다. (눈물)흘리다, 그 모양. 무너지다.(=摧) 꺾이다. 부서지다. (서리나 눈이)쌓이는 모양.
淠 : 강이름 비/움직일 패. 강이름. 물의 이름. 배가 가는 모양. 많은 모양. 더부룩하다. 배떠나다. [패]움직이다. 그 모양.
鹿斯之奔,維足伎伎。 사슴이 달아나도 발걸음이 더디네.
雉之朝雊,尙求其雌。 장끼가 아침에 우는 것은 분명히 짝을 찾는 것이로다.
譬彼壞木,疾用無枝。 저 무너진 나무 병들어 가지도 없네.
心之憂矣,寧莫之知! 마음의 근심을 어찌 알지 못하는가 !
雊 : 구관조 구. 구관조. 부엉이. 꿩이 울다.
相彼投兎,尙或先之; 저 토끼 달려오면 오히려 먼저 피해주기도 하고,
行有死人,尙或墐之。 길 가다 죽은 사람 있으면 묻어주기도 하도다.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가 마음을 잡으니 잔인하기만 하구나.
心之憂矣,涕旣隕之。 마음이 울적하니 눈물만 떨어지네.
墐 : 매흙질할 근. 매흙질하다. 바르다. 칠하다. 파묻다. 도랑가에 나있는 길. 찰흙, 점토,
君子信讒,如或酬之。 군자가 참소를 믿고 수작하듯 하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가 사랑하지 않으니 차근히 샇피지도 않도다.
伐木掎矣,析薪扡矣。 나무를 베면 끌어당기고 장작을 패려면 결에 따라 쪼개노라.
舍彼有罪,予之佗矣。 저 죄있는 자는 버려두고 나에게는 더하네.
掎 : 끌 기. 끌다. 다리를 끌어당김. 쏘다. 시위를 당김. 뽑다. 뽑아냄. 끌어당기다.
扡 : 끌 타/ 쪼갤 치/더할 이. 끌다. 끌어당기다. 맡기다. 의지하다. 부탁하다. [치]쪼개다. [이]더하다.
佗 : 다를 타/꼬불꼬불할 이. 다르다. 짊어지다. 메다. 끌다. 더하다. 보태다. 풀다. 풀어헤치다. 아름답다. 우아하다. 다른, 딴. 남. 딴 사람.
[이]꼬불꼬불하다.
莫高匪山,莫浚匪泉。 아득히 높은 것은 산이 아니고 아득히 깊은 것은 샘이 아닌가.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되나니 담에도 귀가 붙어 있도다.
無逝我梁,無發我笱; 내 어량에 가지도 않고 내 통발조차 펴지 않는 것은,
我躬不閱,遑恤我後! 내 몸도 돌보지 못하는데 내 뒤를 근심할 틈이 있으리오 !
○高子 齊人也. 小弁 小雅篇名. 周幽王 娶申后, 生太子宜臼, 又得褒姒, 生伯服, 而黜申后廢宜臼, 於是宜臼之傅, 爲作此詩, 以敍其哀痛迫切之情也.
○고자는 제나라 사람이라. 소반은 소아편 이름이라. 주나라 유왕이 신후에게 장가들어 태자 의구를 낳고 또 포사를 얻어 백복을 낳았는데, 신후를 내쫓고 의구를 폐하니 이에 의구의 스승이 이 시를 지어서 써 그 애통 절박한 뜻을 서술했느니라.
曰, 「固哉! 高叟之爲詩也。有人於此, 越人關弓而射之, 則己談笑而道之, 無他疏之也。其兄關弓而射之, 則己垂涕泣而道之, 無他戚之也, 小弁之怨, 親親也。親親仁也, 固矣夫 ! 高叟之爲詩也。」
"고수가 시를 보는 것이 고루하구나! 여기 어떤 사람이 사람이 있어,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쏘는데, 자신은 담소하며 타이르기를 다른 것은 없고 소원하기 때문이라 하고. 그 형이 활을 당겨 쏘는데 자신은 눈물을 흘리며 타이르기를 다른 것은 없고 그가 가깝기 때문이라 하였다. 소반이란 시에서의 원망은 부모를 가까이 여기는 것이다. 부모를 가까이 여기는 것은 어진 것인데 고수가 시를 보는 것이 고루하구나!"
關 : 당길 완/빗장 관. 활을 당기다. 시위를 당김. 彎 : 굽을 만(완). 굽다. 활처럼 굽음. 당기다. 활시위를 당김.
射 : 쏠 사/맞힐 석/벼슬이름 야/싫어할 역.
[해설]
소반의 시의 지은이는 仁으로써 가장 친해야 할 아버지가 참언에 자신을 내친 것을 못내 서러워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배어 있는 시이다. 高子는 이 시의 깊은 뜻을 새기지 못하고 단순히 부모를 원망하는 시로만 돌려 소인의 시라고 단정지었다. 이에 맹자는 高子의 시 해석이 固陋(고집스럽고 性行이 비루함. 완고하고 듣고 봄이 좁음)하다고 하면서 사람을 쏘려고 하는 사람에게 비유하였다. 나하고 관계가 없는 월나라 사람이 사람을 쏘아 맞히려고 하면 웃으면서 그만 두라고 말리지만, 나와 同氣連枝인 형이 사람을 쏘아 맞히려고 하면 그것은 큰 죄를 짓는 것이기에 눈물을 흘리며 적극 만류한다는 것이다. 소반의 시는 바로 어버이를 어버이로써 섬기며 친하게 지내야 하는 자식으로서 그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서러움에 오히려 더 비중을 두었음에도, 高子는 마치 월나라 사람이 사람을 쏘려는 것을 곁에서 구경하는 구경꾼의 입장에서만 해석하였으니, 맹자가 거듭하여 고루하다고 지적하였다.
○固 謂執滯不通也. 爲 猶治也. 越 蠻夷國名. 道 語也. 親親之心 仁之發也.
○고는 잡아 막아서 통하지 않음을 이름이라. 위는 다스림과 같으니라. 월은 만이의 나라 이름이라. 도는 말함이라. 친친지심은 인의 발함이라.
曰, 「凱風何以不怨?」
"개풍이란 시는 어찌 원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해설]
앞의 소반시가 부모에 의해 내쫓김을 당한 자식이 아버지의 ‘不惠’와 참언과 믿고 두루 살피지 않는 마음을 원망하면서도 어버이를 절절히 그리는 시라면, 개풍시는 일곱 명의 자식이 지극한 정성으로 어머니에게 효도를 함에도 늘 집안을 편치 못하게 하는 홀어머니에 대한 노래이다. 길러주신 은혜를 노래하며 혹시라도 편치 못함이 자신들의 불효에서 연유하지 않는가 하는 勞心焦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國風/邶風/凱風
凱風自南,吹彼棘心。 남쪽에서 오는 훈풍 가시나무 싹위로 불어오네.
棘心夭夭,母氏劬勞。 가시나무싹이 파릇 파릇 어머님의 수고가 많았네.
凱風自南,吹彼棘薪。 남쪽에서 오는 훈풍 가시나무 가지로 불어오네.
母氏聖善,我無令人。 어머님은 슬기롭고 선하신데 우리는 착한 사람이 없네.
爰有寒泉,在浚之下。 여기 찬 우물이 浚邑 아래에 있도다.
有子七人,母氏勞苦。 자식 일곱이 있어 어머님이 고생하셨도다.
睍睆黃鳥,載好其音。 아름다운 꾀꼬리 그 노랫소리도 좋도다.
有子七人,莫慰母心。 자식 일곱이 있건만 어머님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하네.
凱 : 개선할 개. 개선하다. 이기다. 착하다. 온화하다. 즐겨하다. 마파람. 남풍.
劬 : 수고로울 구. 수고롭다. 애쓰다. 힘들이다. 자주하다. 바쁘게 일하다.
睍 : 불거진 눈 현. 불거진 눈. 아름다운 모양. 훔쳐보다. 눈이 작다.
睆 : 가득차있는 모양 환/추파던질 완. 가득찬 모양. 별이 밝은 모양. 아름다운 모양. 퉁방울 눈. 주시하는 모양. 눈알이 튀어나오다.
끝까지 보다. 바라보다. 뚫어지게 보다. 밝다. 반짝거리다. 곱다. 미소를 짓다. [완]추파를 던지다.
☞ 凱風 [詩經解說]
이 시는 위나라 때 음풍이 유행할 때에 아들 일곱을 난 어머니가 자식들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을 갔음에도 아들들이 그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낳느라 수고하신 은혜를 노래한 시다.
극심요요는 어린 자식들을 말한다. 오행의 이치에 따라 음력 4월부터 부는 바람을 남풍이라 하고, 봄바람은 동풍이라 한다.
개인적 所見으로 朱子는 이 시의 註에서 「衛之淫風流行, 雖有七子之母, 猶不能安其室. 故 其子 作此詩. 以凱風 比母, 棘心, 比子之幼時. 蓋曰母生衆子, 幼而育之, 其劬勞 甚矣. 本其始而言, 以起自責之端也.」라 했는데 위 詩의 해설과는 배경이 다르다. 아마도 지나친 유교적 관점에서 부모의 허물에 대하여 가급적 언급을 피하려는 의도인 듯 하다. 그러므로써 다음 구절에서 맹자가 언급한 「親之過小者也.」라는 말에도 부합하는 모양을 갖춘듯 하다.
○凱風 邶風篇名. 衛有七子之母, 不能安其室, 七子作此以自責也.
○개풍은 「패풍」의 편명이라. 위나라에 일곱 명의 자식을 둔 어머니가 능히 그 집을 편안케 하지 못하거늘 일곱 명의 자식이 이 시를 지어 써 자책하니라.
曰, 「凱風 親之過小者也, 小弁 親之過大者也, 親之過大而不怨, 是愈疎也, 親之過小而怨, 是不可磯也。愈疏不孝也, 不可磯亦不孝也。」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다,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으면 더욱 멀어질 것이고, 어버이의 과실이 적은데도 원망하면 가까이할 수 없는 것이다. 더욱 멀어지는 것은 불효이며 가까이 할 수 없는 것 또한 불효이다."
磯 : 물가 기. 물가. 강가의 자갈밭. 물결이 바위에 부딪치다. 물을 격(激)하게 함. 문지르다. 감격하다.
○磯 水激石也, 不可磯 言微激之而遽怒也.
○기는 물이 돌에 부딪침이니 부딪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부딪쳤는데도 대번에 노함을 말함이라.
孔子曰, 『舜其至孝矣。 五十而慕。』
공자는 '순임금은 지극한 효자였다. 나이 50이 되도록 부모를 그리워 하였다.' 고 하였다.
[해설]
만장장구상 제1장에서 맹자는 순임금이 하늘을 보고 울부짖으면서 부모를 원망하고 사모하였다(怨慕也)고 하였다. 순임금의 효에 관해서는 앞서 만장편에서 이미 자세히 다루었기에 맹자는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다시 한번 ‘怨慕’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高子의 소반시 해석의 천박함을 짚었다.
○言舜猶怨慕, 小弁之怨, 不爲不孝也.
○趙氏曰, 生之膝下, 一體而分. 喘息呼吸 氣通於親, 當親而疎, 怨慕號天. 是以 小弁之怨, 未足爲愆也.
○순임금은 오히려 원망하고 사모하시니 소반의 원망이 불효가 되지 아니함을 말씀하심이라.
○조씨 가로대 슬하에서 태어나 한 몸에서 나누어짐이라. 숨을 쉬고 호흡함에 기운이 어버이와 통하나니 마땅히 친해야 함에 소원해지면 원망하고 사모하여 하늘에 부르짖음이라. 이로써 소반의 원망이 족히 허물이 되지 않느니라.
第 4章
宋牼將之楚, 孟子遇於石丘。曰, 「先生將何之?」 曰, 「吾聞, 秦楚搆兵, 我將見楚王說而罷之, 楚王不悅, 我將見秦王說而罷之, 二王我將有所遇焉。」 曰, 「軻也, 請無問其詳, 願聞其指, 說之將如何?」 曰, 「我將言其不利也。」 曰, 「先生之志則大矣, 先生之號則不可。先生以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利, 以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 而悅於利也。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 是 君臣父子兄弟, 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未之有也。先生以仁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仁義, 而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 而悅於仁義也。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 是 君臣父子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 然而不王者未之有也, 何必曰利 !」
송경이 초나라에 가고 있었는데, 맹자가 석구에서 그를 만나 물었다. "선생은 어디를 가십니까?"
송경이 대답했다.
"내가 듣기로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한다고 하여, 내가 초나라 왕을 만나 설득하고 전쟁을 끝내게 하려 하는데, 초나라 왕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가 진나라 왕을 만나 설득하여 전쟁을 끝내게 하려고 합니다. 내가 두 나라 왕을 모두 만나보면 뜻이 맞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맹자가 말했다. "제가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겠지만 그 뜻을 듣고자 합니다.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나는 전쟁이 이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려고 합니다."
"선생의 뜻은 크지만, 선생의 외침은 옳지 않습니다. 선생이 이로움을 말하여 진나라와 초나라 왕을 설득하면 진나라와 초나라 왕은 이로움에 기뻐하여 삼군의 군대를 파할 것인데, 이 삼군의 군사는 군대를 파한 것을 즐거워 하고 이로움에 기뻐할 것입니다. 남의 신하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임금을 섬기고, 자식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부모를 섬기며, 남의 동생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형을 섬긴다면 이것은 군신, 부자, 형제가 마침내 인의를 버리고 이로움을 마음에 둔채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이니 그러고도 망하지 않았던 자는 없었습니다.
선생이 인의로써 진나라와 초나라 왕을 설득하신다면, 두 나라 왕은 인의에 기뻐하여 삼군의 군대를 파할 것이고, 이 삼군의 군사는 군대를 파한 것을 즐거워하고 인의에 기뻐할 것입니다.
남의 신하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임금을 섬기고, 남의 자식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그 부모를 섬기며, 남의 동생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그 형을 섬긴다면, 이것은 군신, 부자, 형제가 이로움을 버리고, 인의를 마음에 둔채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고도 왕도를 행하지 않은 자는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로움으로 말하려 하십니까?"
牼 : 소정강이뼈 경
[해설]
이때는 燕나라 사람들이 齊나라에 반기를 들어 제나라가 몹시 혼란스러웠기에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나오던 길이고, 송경은 송나라에서 초나라로 가려던 길이었다. 송경은 아래의 주자 주에서도 보이듯이 『장자』「天下篇」을 인용해보면, 전쟁이 없는 평화스런 세상을 위하여 모욕과 노고를 무릅쓰고 자기의 소신을 적극 유세하며 다녔던 인물이었다. 평등을 상징하는 華山冠을 쓰고 다녔고, 모욕을 당해도 예사로 여겼으며, 남의 싸움을 말리고, 攻伐을 금하고, 무기를 치워서 세상의 전쟁을 말리기 위해 온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다. 인군을 설득하고 백성들을 가르치려 했으나 세상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주지 않아도 막무가내로 자기의 주장을 떠들어대고 그만둘 줄을 몰랐다 한다.
이런 송경과 맹자가 만나던 때는 초나라 회왕(懷王) 17년(기원전 312년)이다. 이때 초나라 회왕이 유세가였던 張儀에게 농락당한 것이 분하여 진나라에 공격을 가했고, 진나라는 이에 응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송경이 먼저 초나라 왕을 만나러 떠났지만 말릴 수 없었고, 초나라는 진나라에 대패했다.
○宋 姓, 牼 名. 石丘 地名. 趙氏曰, 學士年長者故 謂之先生.
○송은 성이오, 경은 이름이라. 석구는 지명이라. 조씨(趙岐) 가로대 배운 선비로 연장자인 고로 선생이라 이르셨느니라.
曰, 「吾聞, 秦楚搆兵, 我將見楚王說而罷之, 楚王不悅, 我將見秦王說而罷之, 二王我將有所遇焉。」
송경이 대답했다.
"내가 듣기로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한다고 하여, 내가 초나라 왕을 만나 설득하고 전쟁을 끝내게 하려 하는데, 초나라 왕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내가 진나라 왕을 만나 설득하여 전쟁을 끝내게 하려고 합니다. 내가 두 왕을 모두 만나 보면 뜻이 맞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搆 : 끌 구. 끌다. 차리다. 얽어 만듬. 이해못하다. 搆兵 : 構兵.
○時 宋牼 方欲見楚王, 恐其不悅 則將見秦王也. 遇 合也. 按莊子書, 有宋鈃者 禁攻寢兵救世之戰, 上說下敎, 强聒不舍, 疏云齊宣王時人, 以事考之 疑卽此人也.
○이때에 송경이 바야흐로 초나라 왕을 만나보고자 하되 그 기뻐하지 아니할까를 두려워하여 장차 진나라 왕을 만나려 함이라. 우는 합함이라. 『장자』 책을 살피건대 ‘송견’이란 자가 공격을 금하고 병사를 잠재워서 세상의 싸움을 구하여 위로 설득하고 아래로 가르쳐 억지로 떠들고 그만두지 아니하여늘, 소(註釋, 註疏)에 제선왕 때의 사람이라 이르니, 일로써 상고해보건대 바로 이 사람인가 의심하노라.
鈃 : 술그릇 형/사람이름 견. 술 그릇, 목이 긴 술병. 사람이름.
聒 : 떠들썩할 괄. 떠들썩하다. 시끄러움. 어리석다. 무지한 모양. 올챙이. 개구리의 유생(幼生). 과두(蝌蚪).
☞ 莊子 天下 (8)
不累於俗, 不飾於物, 不苟於人, 不忮於衆, 願天下之安寧以活民命, 人我之養, 畢足而止, 以此白心. 古之道術有在於是者, 宋鈃·尹文聞其風而悅之. 作爲華山之冠以自表, 接萬物以別宥爲始. 語心之容, 命之曰 “心之行”. 以胹合歡, 以調海內. 請欲置之以爲主. 見侮不辱, 救民之斗, 禁攻寢兵, 救世之戰. 以此周行天下, 上說下敎. 雖天下不取, 强聒而不舍者也. 故曰: 上下見厭而强見也.
세속적인 일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꾸미지도 않으며 사람을 구차하게 하지도 않으며 사람들에게 거스르지도 않으면서 천하가 편안하고 백성들이 안심하고 살아 사람들과 내가 생활이 넉넉하여 모두가 의식이 족한 것에 이르게 되면, 이로써 마음을 결백하게 갖는다. 옛날의 도술에 이런 것이 있었다. 송건과 윤문은 이런 학설을 듣고 기뻐하여 화산관을 만들어 자신들의 학설을 상징하고 만물에 구분을 두어 서로 침범하지 않는 것을 근본 이론으로 삼았다. 마음의 형용에 대하여 말하고 이것을 마음의 행동이라고 하였다. 연약한 태도로 사람들의 기쁨을 하나로 합쳐 그것으로 나라를 조화시키고 화합의 마음을 제일로 하기를 원했다. 모욕을 당해도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고 백성들의 다툼을 멈추게 하며 정절과 침략을 금지시켜 세상의 전쟁을 막으려 하였다. 이러써 천하를 두루 다니며 군주를 설득하고 백성을 가르쳤다. 비록 천하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굳이 시끄럽게 논하며 그만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윗아래로부터 미움을 받으면서도 굳이 만나려 하였다"고 했다.
華山冠 : 산 모양이 위아래가 똑같은 華山의 모양을 본뜬 구형(矩形)의 갓. 상하 균등의 상징으로 이런 갓을 씀.
胹 : 삶을 이. (문드러지게) 삶다.
曰, 「軻也, 請無問其詳, 願聞其指, 說之將如何?」 曰, 「我將言其不利也。」 曰, 「先生之志則大矣, 先生之號則不可。」
맹자가 말했다. "제가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겠지만 그 뜻을 듣고자 합니다.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나는 전쟁이 이롭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려고 합니다."
"선생의 뚯은 크지만, 선생의 외침은 옳지 않습니다."
○徐氏曰, 能於戰國擾攘之中, 而以罷兵息民爲說, 其志可謂大矣. 然以利爲名, 則不可也.
○서씨(徐度, 宋人) 가로대 능히 전국의 시끄러운 가운데 군사를 파하여 써 백성을 쉬게 함을 말하니 그 뜻이 가히 크다 이르니라. 그러나 이로써 명분을 삼으면 옳지 않음이라.
先生以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利, 以罷三軍之師, 是三軍之士樂罷, 而悅於利也。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 是 君臣父子兄弟, 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未之有也。先生以仁義說秦楚之王, 秦楚之王悅於仁義, 而罷三軍之師, 是 三軍之士樂罷, 而悅於仁義也。爲人臣者懷仁義以事其君, 爲人子者懷仁義以事其父, 爲人弟者懷仁義以事其兄, 是君臣父子兄弟去利, 懷仁義以相接也, 然而不王者未之有也, 何必曰利 !
선생이 이로움을 말하여 진나라와 초나라 왕을 설득하면 진나라와 초나라 왕은 이로움에 기뻐하여 삼군의 군대를 파할 것인데, 이 삼군의 군사는 군대를 파한 것을 즐거워 하고 이로움에 기뻐할 것입니다. 남의 신하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임금을 섬기고, 자식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부모를 섬기며, 남의 동생된 자가 이로움을 마음에 두고 형을 섬긴다면 이것은 군신, 부자, 형제가 마침내 인의를 버리고 이로움을 마음에 둔채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이니 그러고도 망하지 않았던 자는 없었습니다.
선생이 인의로써 진나라와 초나라 왕을 설득하신다면, 두 나라 왕은 인의에 기뻐하여 삼군의 군대를 파할 것이고, 이 삼군의 군사는 군대를 파한 것을 즐거워하고 인의에 기뻐할 것입니다.
남의 신하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임금을 섬기고, 남의 자식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그 부모를 섬기며, 남의 동생된 자가 인의를 마음에 두고 그 형을 섬긴다면, 이것은 군신, 부자, 형제가 이로움을 버리고, 인의를 마음에 둔채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고도 왕도를 행하지 않은 자는 없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로움으로 말하려 하십니까?"
○此章 言休兵息民 爲事則一, 然 其心 有義利之殊, 而其效有興亡之異, 學者所當深察以明辨之也.
○이 장은 병사를 쉬게 하고 백성을 쉬게 함이 일인즉 하나가 되나, 그러나 그 마음은 의와 이의 다름이 있고 그 효력은 흥망의 다름이 있으니, 배우는 자 마땅히 깊이 살펴서 써 밝게 분별해야 하는 바이니라.
第 5章
孟子居鄒, 季任爲任處守, 以幣交受之而不報, 處於平陸, 儲子爲相, 以幣交受之而不報。他日由鄒之任, 見季子, 由平陸之齊, 不見儲子, 屋廬子喜曰, 『連得間矣。』 問曰, 「夫子之任見季子, 之齊不見儲子, 爲其爲相與?」 曰, 「非也。書曰, 『享多儀, 儀不及物曰不享, 惟不役志于享。』 爲其不成享也。」 屋廬子悅, 或問之, 屋廬子曰, 「季子不得之鄒, 儲子得之平陸。」
맹자가 추나라에서 지낼 때 계임이 임의 처수가 되었는데, 예물로써 교제를 하고자 하였으나 예물을 받고는 답례를 하지 않았으며, 평륙에서 지낼 때는 저자가 재상이 되었는데 예물로써 교제를 하고자 하였으나 예물을 받고 답례를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추나라에서 임나라로 가서는 계임을 만났으나, 평륙에서 제나라에 가서는 저자를 만나지 않았는데, 옥려자가 기뻐하며 말했다. '내(連)가 틈을 얻었구나.' 그리고 물었다.
"선생님은 임에 가셔서는 계임을 만나시고, 제나라에 가셔서는 저자를 만나지 않으셨는데 그가 재상이 되었기 때문입니까?"
"아니다. 서경에, '윗사람을 받드는 것은 예식이 많으며, 예식이 예물에 미치지 못하면 받들지 않은 것이라 했으니 오직 받드는 데에 만 뜻을 두지는 않는다.' 고 하였다. 예물만으로는 받드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옥려자가 기뻐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면, "계임은 추나라에 갈 수 없지만, 저자는 평륙에 갈 수 있었다." 고 대답했다.
○趙氏曰, 季任任君之弟. 任君朝會於隣國, 季任 爲之居守其國也. 儲者齊相也. 不報者來見則當報之. 但以幣交則不必報也.
○조씨 가로대 계임은 임나라 군주의 아우라. 임나라 군주가 이웃나라에 조회하거늘 계임이 그를 위하여 그 나라에 거주하며 지킴이라. 저자는 제나라 재상이라. 답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와서 보면 마땅히 답례함이오, 다만 폐백으로써 사귀면 반드시 답례하지 아니함이라.
他日由鄒之任, 見季子, 由平陸之齊, 不見儲子, 屋廬子喜曰, 『連得間矣。』
어느 날 추나라에서 임나라로 가서는 계임을 만났으나, 평륙에서 제나라에 가서는 저자를 만나지 않았는데, 옥려자가 기뻐하며 말했다. '내(連)가 틈을 얻었구나.'
○屋廬子知孟子之處此必有義理. 故 喜得其間隙而問之.
○옥려자(이름은 連)가 맹자의 이런 처사에 반드시 의리가 있음을 앎이라. 그러므로 그 사이를 얻음을 기뻐하며 물음이라.
問曰, 「夫子之任見季子, 之齊不見儲子, 爲其爲相與?」
그리고 물었다. "선생님은 임에 가셔서는 계임을 만나시고, 제나라에 가셔서는 저자를 만나지 않으셨는데 그가 재상이 되었기 때문입니까?"
○言儲子 但爲齊相, 不若季子攝守君位故, 輕之邪.
○저자는 다만 제나라 재상이 되었으니 계자가 대신하여 인군 자리를 지킨 것과 같지 않으므로 가볍게 여긴 것인가라는 말이라.
曰, 「非也。書曰, 『享多儀, 儀不及物曰不享, 惟不役志于享,』
"아니다. 서경에, '윗사람을 받드는 것은 예식이 많으며, 예식이 예물에 미치지 못하면 받들지 않은 것이라 했으니 오직 받드는 데에 만 뜻을 두지는 않는다.' 고 하였다.
○書 周書洛誥之篇. 享 奉上也. 儀 禮也. 物 幣也. 役 用也. 言雖享, 而禮意不及其幣, 則是不享矣, 以其不用志于享故也.
○서는 주서 낙고편이라. 향은 윗사람을 받듦이라. 의는 예라. 물은 폐백이라. 역은 씀이라. 비록 향을 했으나 예의 뜻이 그 폐백에 미치지 못하면 이는 향하지 않음이니 써 향에 그 뜻을 쓰지 않는 때문임을 말함이라.
爲其不成享也。
예물만으로는 받드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孟子 釋書意如此.
○맹자가 서경의 뜻을 이와같이 해석함이라.
屋廬子悅, 或問之屋廬子曰, 「季子不得之鄒, 儲子得之平陸。」
옥려자가 기뻐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면, "계임은 추나라에 갈 수 없지만, 저자는 평륙에 갈 수 있었다." 고 대답했다.
○徐氏曰, 季子爲君居守, 不得往他國, 以見孟子, 則以幣交而禮意已備, 儲子爲齊相, 可以至齊之境內, 而不來見, 則雖以幣交, 而禮意不及其物也.
○서씨(徐度, 宋人) 가로대 계자는 인군을 위하여 거주하면서 지키고 있어 시러곰 다른 나라에 가서 써 맹자를 뵙지 못하니 폐백으로써 사귀어도 예의 뜻이 이미 갖추어지고, 저자는 제나라 재상이 되어 가히 써 경내에 이를 수 있음에도 와서 뵙지 아니하니 비록 폐백으로써 사귀나 예의의 뜻이 그 물건에 미치지 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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