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書/六韜
육도삼략
柳川
2008. 9. 6. 11:14
1. 육도(六韜)
중국의 병법서로 유명한 육도는 전설상으로 주(周)나라의 태공망이 지는 것으로 전해오는데, 책 이름이 육도라고 된것은 그 책의 구성이 문도(文韜), 무도(武韜), 용도(龍韜), 호도(虎韜), 표도(豹韜), 견도(犬韜)의 6편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도(韜)라는 것은 원래 활, 검따위의 무기를 싸는 주머니를 뜻하는 것인데, 전(轉)하여 깊이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을 이루고, 다시 또 전하여 비결이라는 뜻을 이룬다. 다시 말하면 육도란 곧 여섯가지의 비결이라는 뜻이 된다.
이 책에 대하여 문헌에 나타난 것을 보면, 양(梁)나라 유중용(庾仲容)의 자초에 태공의 육도 6권이라 되어있고, 수서(隋書)의 경적지(經籍志)에는 태공의 육도 5권으로 되어 있으며, 다시 당서(唐書)의 예문지(藝文志)에 육도 6권으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육도는 그 내용으로 보아 태공망의 저술로는 볼 수 없거니와 문헌에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한대(漢代)이전부터 전해오던 육도와 제가의 학설을 모아 후한이나 그 후 위진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북송 때인 원풍 년간(1078 ~ 85)에 육도, 삼략, 손자, 오자, 사마법, 울료자, 이위공문대로써 <무경칠서(武經七書)>로 결정했는데 그 중 다른 병서에는 거의 모두가 천지, 음양, 전법, 병기, 지형등 군사부문에만 한하여 있는데 반하여 이 육도는 치세의 대도로부터 인간학, 조직학을 논급하고 정전(政戰)및 인륜을 논한 것이 특색이다.
모두 60장으로 되어 있으며, 문도와 무도 17장은 나라를 다스리는 문무의 대법을 논하였고, 용도이하의 43장은 병법전술을 논하였는데 이 병법은 많은 칭찬을 받아왔다.
특히 문무의 2도에 있어서는 민중본위의 노장사상다운 철학이 깃들여 현대 감각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2. 삼략(三略)
삼략(三略)은 진(秦)나라 시대의 황석공이라는 은군자(隱君子)가 이교라 하는 곳에서 장량에게 전해준 태공망의 병서라 하는데 때문에 <황석공 삼략>이라 하기도 한다.
춘추경(春秋經)이 만들어진 것은 선각자가 중국에 춘추시대의 대혼란이 일어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이를 걱정하고 난신적자들이 일어나서 정치를 어지럽힐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라 하며, 삼략도 세상이 말세가 될 것을 미리 짐작한 성인이 그 것을 우려하여 지어낸 책이라 한다.
과연 진나라 말세가 되자 도덕은 무너지고 인심은 흉흉하여 간악한 무리들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나서는 이제까지 면면히 전해내려오던 제왕의 정도를 좀먹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던 참에 이 삼략이 나타나자 고금의 성쇠나 바른 것과 그른 것을 기준으로 하여 분별할 수 있게 되었고 천하의 정도가 무엇인가를 명백히 깨달을 수 있었다 한다.
이 책을 삼략이라 한 것은 상략, 중략, 하략의 3편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략(略)은 책략, 모략의 뜻이다.
이 삼략에 대하여는 후세사람이 황석공의 이름을 빌어 지어낸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지만 이 책 속에는 만세에 변치 않을 격언이 적지 않아 장구한 세월을 두고 존중되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책의 저자가 과연 누구인지 굳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