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夢詞
三 夢 詞
主人夢說客、 주인은 손에게 제 꿈 이야기 하고
客夢說主人。 손은 주인에게 제꿈 이야기 하누나
今說二夢客、 이제 두 꿈 이야기하는 나그네
亦是夢中人。 또한 꿈속의 사람일세.
[解說]
서산스님의 삼몽사(三夢詞)는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시이다. 길을 가다가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쉬던 서산대사가 안쪽에서 들려오는 두사람의 꿈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지은 즉흥시이다.
주인과 나그네가 간밤에 꾼 꿈을 서로 상대방에 상대방에게 말하면서 해몽을 하고 싶었나 보다. 이를 들은 서산대사가 꿈이야기 나누는 자체가 꿈속의 일이라고 하였다. 꿈을 꾸어야 하는가? 깨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자는 중생일 것이고 꿈을 깨어 있는 자는 부처일지도 모른다.
이는 장자에 나오는 호접몽(蝴蝶夢)을 연상케 한다.
장자 제물론(齊物論)을 마무리하는 호접몽은 다음과 같다.
莊周夢爲胡蝶, 栩栩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蝴蝶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莊子 齊物論 (7)>
장주는 꿈에서 나비가 되었는데 훨훨 나는 모습은 분명히 나비였다. 스스로 기쁘고 뜻대로라 스스로 장주인 줄 몰랐다. 잠시후 깨어보니 분명히 장주였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일지 못하였다. 장주와 나비는 분명히 구별이 되는데 이것을 물화(物化)라 한다.
夢飮酒者旦而哭泣, 夢哭泣者旦而田獵。方其夢也, 不知其夢也, 夢之中又占其夢焉。覺而後知其夢也。且有大覺而後知此其大夢也。<莊子 齊物論 (4)>
꿈속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이 아침에는 곡을 하며 울고, 꿈속에서 곡을 하며 울던 사람이 아침에는 사냥을 나갔다. 꿈속에 있을 때에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에 그 꿈을 점쳤는데 꿈에서 깬 후에야 그것이 꿈인 줄 알았다. 또한 크게 깨달은 후에야 그것이 큰 꿈인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