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4. 大禮-1. 군신간의 예절
第 四 篇. 大禮
이 편(篇)에서는 군신간의 예절을 논한 것인데 군신간의 예절은 하늘과 땅과 같으므로 大禮라 한다.
1. 군신간의 예절
文王問太公曰, 君臣之禮如何?
太公曰, 爲上惟臨, 爲下惟沈, 臨而無遠, 沈而無隱, 爲上惟周, 爲下惟定. 周則天也, 定則地也, 或天或地, 大禮乃成.
문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임금과 신하의 예는 어떠해야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임금이 되거든 오직 굽어 볼 따름이요, 신하되거든 오직 침착할 따름입니다. 굽어보되 멀리 함이 없으며, 침착하되 숨김이 없어야 합니다. 임금이 되거든 오직 두루할 따름이며, 신하되거든 오직 머무를 따름입니다.
두루함은 하늘을 본받음이요, 머무름은 땅을 본받음입니다. 하나는 하늘이요, 하늘은 땅이니, 즉 대례는 이루어 집니다.
臨 : 높은데 있어 낮은 곳을 굽어봄. 신하에게 대함. 照臨 : 군왕의 통치를 말함. 沈 : 스스로를 억제하여 낮춤.
臨而無遠 : 백성을 굽어보는 자는 오만하지 말아야 하며 백성과 멀어지지 말아야 한다.
沈而無隱 : 스스로 겸손하고 억제하는 자, 즉, 신하는 속이지말아야 하고, 숨기지말아야 한다.
[解 說]
군신간의 예절에 대한 문왕의 물음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군주는 오직 어진 일과 어진 행실로 아래 만민에 군림합니다. 신하는 순종을 직분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군주를 공경하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억제합니다. 군주는 권위가 엄합니다. 그러므로 백성은 그 위엄을 두렵게 여겨 마음에 간격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신하를 멀리하지 않고 가까이 따르도록 하여야 합니다.
신하가 겸손하게 물러서서 군주를 공경할 뿐으로 말할 것을 하지 않고 숨기는 것은 신하의 도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공경하면서도 숨김없이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상신하여야 합니다.
군주는 착한 일과 착한 행실로써 만민에게 베풀고 두루 은혜를 입도록 하고 신하는 그 직분을 잘 지키고 자기 직분이 잘 바뀌지 않도록 철저히 유지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두루 만물을 육성하기를 빠짐없이 하듯이 은혜로써 어루만져 보살피기에 빠짐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에 대하여 땅이 만물을 싣고 변동하지 않듯이 신하는 각자가 그 직분을 지키고 그 분수를 바로하여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하늘은 존귀하여 군주의 지위이며, 땅은 비천하여 신하의 지위입니다. 하늘과 땅의 지위가 정하여지고 군주와 신하가 그 직분이 정하여 짐에 있어 군신간의 대례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孟子의 이루하편(離婁下篇)에는 임금이 신하를 멸시하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본다.(君之視臣如土芥, 則臣視君如寇讐)고 하여 그 관계가 상대적임을 말한데 대하여, 공안국(孔安國)의 고문효경전(古文孝經傳) 머리에는 임금이 임금 노릇을 다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신하는 신하 노릇을 다 해야 한다.(君雖不君臣之不可以不臣)고 하여 두 의견이 대조를 이룬다.
여기에서 태공이 군주는 은혜를 두루 베풀고 백성은 군주를 공경하되 숨기는 일 없이 하여 서로 본분을 지킬 것을 강조한 점은 참으로 이상적인 이론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