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漢詩/賦

後赤壁賦 - 蘇軾

柳川 2016. 12. 30. 00:00

                                          後赤壁賦

 

 

                                                                                                            蘇軾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於臨皐, 二客從予過黃泥之坂。 霜露旣降, 木葉盡脫, 人影在地, 仰見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已而歎曰, 「有客無酒, 有酒無肴;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客曰, 「今者薄暮, 擧網得魚, 巨口細鱗, 狀似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歸而謀諸婦, 婦曰, 「我有斗酒, 藏之久矣, 以待子不時之須 !」 於是, 攜酒與魚, 復游於赤壁之下。 

 

 

이해 음력 10월 15일에 걸어서 설당으로부터 장차 임고정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에 두 명의 나그네가 나를 따라서 황니 고개를 지났다. 서리가 내려 나뭇잎이 다 떨어졌다.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우자 밝은 달을 올려다 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즐거워했고 가면서 노래하며 서로 화답하였다.

얼마 후 탄식하면서 말했다, “손님이 있지만 술이 없고 술이 있어도 안주가 없으니, 달은 밝고 바람은 맑은데 이같이 좋은 밤에 어찌할까.”

손님이 “오늘 해질 무렵에 그물을 올려 물고기를 잡았는데, 주둥이가 크고 비늘이 가늘어 그 모습이 마치 송강의 농어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술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 라 하였다.

돌아와 부인에게 상의하니 부인이 말하기를, “제게 한 말의 술이 있는데 그것을 간직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당신이 불시에 필요할 것에 대비한 것입니다.” 이에 술과 물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 아래로 놀러 나갔다.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虯龍,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 蓋二客不能從焉。 劃然長嘯, 草木震動, 山鳴谷應, 風起水涌, 予亦悄然而悲, 肅然而恐, 凜乎其不可留也!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강물은 소리 내어 흐르고 깎아지른 강 언덕은 천 길이나 되었다. 산이 높아 달이 작아 보이고 강물이 줄어 돌이 드러났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다고 강산이 다시 알아볼 수 없게 되었는가?  나는 곧 옷자락을 걷고 올라가 험준한 바위를 타고 넘어 무성한 풀을 헤치고는 호랑이나 표범 같은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용같이 구불구불한 나무에 올라가  송골매가 사는 높이 새둥지가 있는 가지를  당기기도 하고 하백이 사는 물속 깊은 궁전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두 명의 손님은 따라오지 못했을 것이다.

갑자기 긴 휘파람 소리가 들리더니 초목이 진동하였고, 산이 울리자 골짜기가 응답하였으며, 바람이 일고 물이 용솟음을 쳤다. 나 또한 걱정되고 슬퍼지며, 엄숙하여 두려워져 오싹해지면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 돌아와서 배에 올라 강물에 의지하고는 배가 멈추기를 기다려  그 곳에서 쉬었다.

 

 

 

 

時夜將半, 四顧寂寥。 適有孤鶴, 橫江東來, 翅如車輪, 玄裳縞衣, 戛然長鳴, 掠予舟而西也。 須臾客去, 予亦就睡。夢一道士, 羽衣翩僊,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 「赤壁之遊, 樂乎? 」  問其姓名, 俛而不答。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한밤중이 되니 사방이 괴괴하다,  때마침 학 한 마리가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왔다. 날개가 수레바퀴처럼 컸는데 꼬리는 검고 몸은 희다, 끼룩~ 하고 길게 울면서 내가 탄 배를 스치며 서쪽으로 갔다.  잠시 후 손님은 떠나고 나 또한 돌아가서 잠이 들었다.

꿈에 한 도사가 날개옷을 입고 너울너울 춤을 추며 임고정 아래를 지나면서 내게 읍을 하며 말했다. “적벽에서의 놀이는 즐거웠는가?”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고개를 숙이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호라! 내가 알겠다. 지난  밤에 울면서 나를 스쳐 날아간 자가 그대가 아닌가?”

도사가 돌아보며 웃었고 나 또한 놀라 잠에서 깨었다. 문을 열고 내다보았지만 그가 있던 곳은 보이지 않았다.

 

 

[작품해설]

 

<전적벽부(前赤壁賦)>를 지은 지 석 달 후인 송대(宋代) 신종(神宗) 원풍(元豊) 5년(1082) 10월 보름에 소식(蘇軾)이 손님들과 함께 다시 황강현(黃岡縣)의 적벽(赤壁)에서 노닐고 쓴 글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유락(遊樂)하면서 느낀 감회를 읊은 것으로, 겨울밤 강가의 경물이 훌륭하게 묘사되었고, 세속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작자의 심정이 잘 표출되어 있다. 특히 노닐며 본 학이 꿈속에서 도인으로 나타난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연결시켜 적벽에서의 유락을 더욱 환상적으로 표현하였다.

 

 

 坂 : 언덕 판. 언덕, 비탈, 둑, 제방. 비탈지다.

 鱸 : 농어 로(노).   顧 : 다만, 생각컨대, 도리어.    諸 : 이, 저.(대명사). ~에, ~에서(조사)

 水落石出 : 물이 빠져서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겨울 강의 경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의 진상이 밝혀지다.

 巉 : 가파를 참. 가파르다. 높다. 산이 깎아지른듯 하다.  蒙 : 어두울 몽. 어둡다. 어리석다. 어리다. 무릅쓰다. 덮다. 받다. 속이다. 입다. 

 披 : 헤칠 피. 헤치다. 펴다. (끈을)풀다. 열다. 개척하다. 나누다. 쪼개다. 찢다. 찢어지다. 입다. 걸치다. 폭로하다. 들추어내다. 쓰러지다.

      넘어지다. 관줄.  

 茸 : 풀날 용/버섯 이. 룰이 나다. 우거지다. 어지럽다. 밀다. 싹. 잔털. 녹용. 미련한 사람. 버섯.

 踞 : 걸어앉을 거. 걸어앉다. 걸터앉다. 웅크리고 앉다. 쭈그리고 앉다. 기대다. 거만하다. 놀다. 톱.

 鶻 : 송골매 골/나라이름 홀. 송골매, 산비둘기. 나라이름, 위구르(홀)    

 馮夷(풍이/빙이) : 河伯, 水神의 總稱.     劃 :갑자기, 문득, 소리의 형용.

 馮 : 업신여길 빙/성씨 풍. 업신여기다. 기댜다. 성내다. 걸어서 물을 건너다. 뽐내다. 서운하다. 힘입다. 의지하다.

 涌 : 물 솟을 용. 물이 솟다. 솟구치다. 솟아나다. 떠오르다. 나타나다. (물가가)오르다. 성하게 일다. 토하다.

 悄 : 근심할 초. 근심하다. 고요하다. 조용하다. 엄하다. 혹독하다.

 凜 : 찰 름(늠). 차다. 춥다. 차갑다. 꿋꿋하고 의젓하다. 늠름하다. 두려워하다. 늠름한 모얀.

 縞 : 명주 호. 명주, 고운 빛깔, 흰 빛. 희다. 비추다.

 戛 : 창 알. 창, 긴 창. 예법, 상례. 새소리, 부딛치는 소리, 짚, 멍석. 두드리다. 가볍게 치다. 저어하다. 어긋나다.

 翩 : 나부낄 편. 나부끼다. 훌쩍 날다. 오락가락하다.

 疇 : 누구, 이전, 접때, 무리, 떼, 짝, 세습.

 

 

■ 문법

 

△ 특수대사 용법

• ‘之於’ 용법 ‘諸’는 대사 ‘之’와 개사 ‘於’의 合音으로서 ‘之於’를 합음하면 ‘諸(저)’가 된다. 歸而謀諸婦.

 

• ‘之乎’ 용법 특수대사 ‘諸’가 문장의 끝에 사용되면 ‘之乎’의 준 말이 되어 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

   文王之囿, 方七十里, 有諸? <梁下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