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漢詩/賦

高唐賦 - 宋玉

柳川 2019. 1. 25. 19:12

                                                          高唐賦 竝序

                                                                                                       

 

                                                                                                                         宋玉

 

昔者楚襄王與宋玉游於雲夢之臺, 望高唐之觀, 其上獨有雲氣, 崒兮直上, 忽兮改容, 須臾之間變化無窮。王問玉曰, 「此何氣也?」 玉對曰, 「所謂朝雲者也。」 王曰, 「何謂朝雲?」  玉曰, 「昔者先王嘗游高唐, 怠而晝寢, 夢見一婦人曰, 『妾巫山之女也, 爲高唐之客, 聞君游高唐, 願薦枕席。』 王因幸之, 去而辭曰, 『妾在巫山之陽, 高丘之岨, 旦爲朝雲, 暮爲行雨, 朝朝暮暮, 陽臺之下。』 旦朝視之如言, 故爲立廟號曰朝雲。」  王曰, 「朝雲始出, 狀若何也?」 玉對曰, 「其始出也, 兮若松榯, 其少進也, 晣兮若姣姬, 揚袂鄣日而望所思, 忽兮改容, 偈兮若駕駟馬建羽旗。湫兮如風, 淒兮如雨, 風止雨霽, 雲無處所。」 王曰, 「寡人方今可以游乎?」 玉曰, 「可。」  王曰, 「其何如矣?」 玉曰, 「高矣顯矣, 臨望遠矣, 廣矣普矣, 萬物祖矣, 上屬於天, 下見於淵, 珍怪奇偉, 不可稱論。」 王曰, 「試爲寡人賦之。」 玉曰, 「唯唯。」

 

崒 : 험할 줄. 험하다. 모이다. 산이 높고 험한 모양. 무너지다.  서로 스치는 소리(崒).   

岨 : 돌산 저. 돌산. 울퉁불퉁하다. 산꼭대기에 흙이 덮인 돌산. 험하다.      㬣 : 무성할 대.           榯 : 나무 곧게 설 시. 

晣 : 밝을 석. 晳과 同.           偈 : 쉴 게. 쉬다. 휴식함. 굳세다. 사나움. 튼튼함. 헌걸참. 빠르다. 질주함. (偈偈). 힘쓰는 모양. 

羽旗 : 새의 깃털로 장식한 기.     湫 : 늪 추. 늪. 근심하다. 모이다. 낮고 좁다. 다하다. 서늘하다. 도랑. 밭도랑. 웅덩이. 고요한 모양. 

 

 

옛날 초나라 양왕(襄王)이 송옥과 함께 운몽의 누대에서 노닐다가  고당(高唐)의 경관을 바라보는데, 그 위에 구름이 홀로 있다가 바로 치솟기도 하고, 갑자기 모습을 바꾸기도 하여 잠깐 사이에 그 변화가 끝이 없었다. 

왕이 송옥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기운인가?"

송옥이 대답했다. "이른바 아침구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왕이 물었다. "어째서 아침구름이라고 하는가?"

송옥이 대답했다. "옛날 선왕이신 회왕(懷王)께서 고당에서 노니실 때, 피곤하여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는데 꿈 속에서 한 부인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저는 무산에 사는 여인인데 고당에 들렀다가 군왕께서 고당에서 노닐고 계시다고 듣고 왔습니다. 원컨대 잠자리를 돌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선왕께서 잠자리를 같이 하셨는데 그 여인은 떠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무산의 남쪽, 고구의 산꼭대기에 있는 돌산에 사는데 아침에는 아침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아침마다 저녁마다 양대의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아침에 보니 말과 같았으므로 사당을 세워 조운(朝雲)이라고 하였습니다."

왕이 물었다. "아침구름이 처음 나왔을 때 모습이 어땠는가?"

송옥이 대답했다. "처음 나왔을 때는 무성하여 소나무가 우뚝 선 것 같았고, 조금 지나면 밝기가 미녀와 같으며, 소매로 해를 가리면 그리워하는 정인(情人)을 기다리는 것 같고, 갑자기 모습을 바꾸면, 빠르기가 말 네 필이 끄는 수레가 우기(羽旗)를 꽂고 달리는 것 같았고 서늘하기가 바람부는 것 같으며 처량함이 비오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이 그치고 비가 개면 구름이 머문 곳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왕이 물었다. "과인이 지금 가면 볼 수 있겠는가?"

송옥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왕이 물었다. "그곳은 어떠한가?"

송옥이 대답했다. "높고 뚜렷하며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먼 곳을 볼 수 있는데 넓은 곳을 두루 볼 수 있고 만물의 시작도 볼 수 있습니다. 

위로는 하늘에 닿고 아래로는  연못을 대하며 진기하고 괴이하며 아름답고 웅대하여 말하기 어렵습니다."

왕이 말했다. "과인을 위해 읊어 보라." 

송옥이 대답했다. "예, 예." 

 

 

                                                              高唐賦

 


惟高唐之大體兮, 殊無物類之可儀比。 고당의 대강을 말하면 특별히 견줄만한 것들이 없습니다.

巫山赫其無疇兮, 道互折而曾累。         무산이 빼어나다 해도 같은 부류가 아니며 길이 꾸불꾸불한데 거듭 올라갑니다. 

登巉巖而下望兮, 臨大阺之稸水。         가파른 바위를 올라가 내려다 보면 큰 비탈이 있고 고인 물이 있습니다. 

遇天雨之新霽兮, 觀百谷之俱集。         비가 내리다가 맑아지면 모든 계곡이 만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濞洶洶其無聲兮, 潰淡淡而竝入。         물이 세차게 용솟음쳐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흩어졌다가 넘실거리며 모여듭니다  

滂洋洋而四施兮, 蓊湛湛而不止。         물이 사방에 질펀하게 넘실거려도 잠잠한 모습이 그치지 않습니다.

長風至而波起兮, 若麗山之孤畝。         멀리서 바람이 불어와 물결을 일으키면 여산의 외딴 밭 이랑 같습니다.  

勢薄岸而相擊兮, 隘交引而卻會。         그 기세가 낮은 언덕을 치고 좁은 곳에서는 서로 당기다가 흩어지고 모입니다.

崒中怒而特高兮, 若浮海而望碣石。     험한 곳에서는 노한 물살이 높게 치솟아 마치 바다에서 갈석산을 보는듯 합니다.

礫磥磥而相摩兮, 巆震天之磕磕。   엄청나게 많은 조약돌이 서로 부딛쳐 하늘을 진동할만한 소리가 납니다.  

巨石溺溺之瀺灂兮, 沫潼潼而高厲。     큰 바위가 물에 잠겨 물에 잠겼다 들어났다 하고 물보라가 높이 드날립니다.

水澹澹而盤紆兮, 洪波淫淫之溶㵝。   물이 일렁이며 감돌고 큰 파도가 어지러이 넘실댑니다. 

奔揚踊而相擊兮, 雲興聲之霈霈。         물결이 내달으며 솟구쳐 오르며 부딛치니 비가 퍼붓는 소리가  일어납니다.

猛獸驚而跳駭兮, 妄奔走而馳邁。         맹수들이 그 소리에 놀라 모두 도망쳐 달아납니다.

 

巉 : 가파를 참. 가파르다. 바위가 크다(높다). 산이 험함.               阺 : 비탈 저. 비탈. 언덕. 조리(條理). 이치.  내려가다.

稸 : 쌓을 축, 모으다. 쌓다, 쌓아두다. 품다, 간직하다.              濞 : 물소리 비. 물소리. 물이 부딪치는 소리. 강 이름.

洶 : 물길 세찰 흉. 물결이 세차다. 시끄러운 모양. 물이 세차게 솟아오름. 그 소리.   

滂 : 비퍼부을 방. 비가 퍼붓다. 물이 질펀히 흐르는 모양. 물이 흐르는 소리. 광대(廣大)한 모양. 

蓊 : 동 옹. 동. 우거지다. 우거진 모양. 장다리. 초목에서 나오는 꽃줄기. 풀이름. 노랑물을 들이는데 씀. 

湛 : 가득히 찰 잠/즐길 담.  湛湛(잠잠) : 중후한 모양, 물이 깊고 가득찬 모양, 물이 잠잠한 모양, 맑고 깨끗한 모양.

礫 : 조약돌 력.    磥 : 갈 뢰. 갈다. 문지르다. 부딪치다. 찌르다. 돌이 많다.    磥磥 : 돌이 많은 모양.    巆 : 가파를 영. 가파르다. 嶸과 同.

瀺 : 물소리 참. 물소리. 물고기 노는 모양. 물이 떨어지다. 물이 흘러들다.     

灂 : 물소리 착/옻칠할 조. 물 소리. 작은  소리. 또는,  물결 소리.   瀺灂 : 石在水出沒之貌. 

潼 : 무너뜨릴 충/강이름 동. 높은 모양(潼).            澹澹 : 물이 출렁이는 모양.     㵝 : 넘실거릴 예. (물이)넘실거리다, 그 모양. 물가.

 

 

 

虎豹豺兕, 失氣恐喙。                    범, 표범, 승냥이, 코뿔소같은 맹수는 생기를 잃고 두렵고 괴로워합니다.

鵰鶚鷹鷂, 飛揚伏竄。                    독수리, 수리, 매, 새매등 맹금류는  날아오르기도 하고 엎드려 숨기도 합니다.      

股戰脅息, 安敢妄摯。                    다리가 떨리고 두려워 숨을 죽이는데 어찌 감히 함부로 사납게 굴겠습니까?

於是水蟲盡暴, 乘渚之陽。            이리하여 물고기들이 모두 다급하여 물가 북쪽으로 나왔습니다.

黿鼉鱣鮪, 交積縱橫。                    자라와 악어. 철갑상어, 다랑어등이 종횡으로 쌓였으며, 

振鱗奮翼, 蜲蜲蜿蜿。                    비늘을 떨치고 지느러미를 휘두르며 꿈틀거렸습니다.    

 

鷂 : 새매 요. 새매. 오색의 꿩.        脅息 : 몹시 두려워서 숨을 죽임.     黿 : 자라 원.  자라. 영원(蠑蚖). 바다거북. 도롱뇽류의 동물.

鼉 : 악어 타.      鱣 : 철갑상어 전. 철갑상어. 드렁허리.    蜲 : 쥐며느리 위. 쥐며느리. 구불거리다. 굼틀거림. 물의 요정.

蜿 : 꿈틀거릴 완. 굼틀거리다. 뱀 따위가 구불거리며 가는 모양. 지렁이. 벌레가 구물거리는 모양.

 

 

中阪遙望, 玄木冬榮。                    비탈에서 멀리 바라보면 현목(玄木)이 겨울인데도 싱싱했습니다.

煌煌熒熒, 奪人目精。                    눈부시게 번쩍이며 사람의 시선을 빼앗았습니다.

爛兮若列星, 曾不可殫形。            번쩍이는 것이 하늘에 늘어선 별 같았는데 형체를 다 형용할 수 없습니다. 

榛林鬱盛, 葩華覆蓋。                    개암나무 숲이 울창하고 꽃들이 뒤덮여 있었습니다.

雙椅垂房, 朻枝還會。                    한 쌍의 의(椅)나무는 열매를 드리웠는데 굽은 가지가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徙靡澹淡, 隨波闇藹。                    바람에 나뭇가지가 쏠려 일렁이면 많은 물결이 잇달아 밀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東西施翼, 猗狔豐沛。                    나무가지가 아름답게 뻗어 하늘거리며 드리우니 어둑컴컴하였습니다.      

綠葉紫裹, 朱莖白蔕。                    푸른 잎에 자주색 꽃송이, 붉은 줄기에 흰 꼭지가 있었습니다.

 

玄木 : 傳說中的一種常綠樹, 謂食其葉, 可成仙.  현목은 曹植의 大暑賦에서도 볼 수 있는데(寒泉湧流, 玄木奮榮) 뜻은 未詳.

煌煌 : 번쩍이는 모양.                    熒熒 : 빛나면서 밝다.   

殫 : 다할 탄. 다하다. 다 없앰. 쓰러지다. 쓰러뜨림. 앓다. 두루, 죄다. 널리.   葩 : 꽃 파. 꽃. 꽃 모양의 쇠장식. 화초가 희다. 지다.

朻 : 굽은나무 규.          徙靡 : 나뭇가지가 한쪽으로 쏠리다.             澹淡 : 일렁이다. 넘실거리다.        闇藹 : 많은 모양. 

藹 : 우거질 애. 우거지다. 우거진 모양. 충근(忠勤)하다. 번지르르하다. 나무의 열매가 많이 달린 모양.

狔 : (바람에) 너풀거릴 니(이).                           猗狔 : 가냘프고 깨끗한 모양. 하늘거리며 드리운 모양.

豊沛 : 가리워져 어두운 모양.             蔕 : 꼭지 체. 꼭지열매의 꼭지배꼽꽃받침. 꼭지로 달리다꼭지로 붙음. 밑둥뿌리.

 

 

纖條悲鳴, 聲似竽籟。                    바람에 여린 가지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피리와 퉁소소리 같았습니다. 

淸濁相和, 五變四會。                    소리의 청탁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오음이 변하고 사방의 소리가 화합하였습니다.

感心動耳, 廻腸傷氣。                    그 소리에 감응하여 마음이 변하고 온몸에 퍼져 기분이 상하고 슬퍼졌습니다.

孤子寡婦, 寒心酸鼻。                    고아와 과부는 낙심하여 콧날이 시큰했습니다.

長吏隳官, 賢士失志。                    관리는 관직을 버리고 어진 선비는 뜻을 잃었습니다. 

愁思無已, 歎息垂淚。                    수심(愁心)이 그치지 않아 탄식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竽 : 피리 우. 피리. 괴수. 두목.      籟 : 퉁소 뢰. 퉁소. 세 구멍 퉁소. 소리. 음향.    寒心 : 낙심하다. 실망하다. 소름이 끼치다. 오싹하다.

酸鼻 : 콧날이 시큰하다. 매우 슬프다. 애통하다.                  隳 : 무너뜨릴 휴. 무너뜨리다. 깨뜨리다. 쓸모 없게 되다. 위태하다.

 

 

 

登高遠望, 使人心瘁。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사람의 마음을 아찔하게 하였습니다.

盤岸巑岏, 振陳磑磑。                    꾸불꾸불한 벼랑과 깎아지른 듯 날카로운 산은 높게 펼쳐져 있고. 

磐石險峻, 傾崎崖隤。                    반석은 험준하고 비스듬히 벼랑처럼 기울어졌습니다.

巖嶇參差, 縱橫相追。                    험한 바위는 들쭉날쭉 종횡으로 서로 쫒아가는 듯 하였으며,

陬互橫牾, 背穴偃蹠。                    산기슭에 서로 가로막아 뒷쪽 동굴로 가는 길을 차단하고,           

交加累積, 重疊增益。                    엇갈려 쌓인 것이 중첩되어 더욱 높아졌습니다.           

狀似砥柱, 在巫山下。                    형상이 황하의 지주석처럼 무산 아래에 서 있습니다. 

 

瘁 : 병들 췌. 병들다. 여위다. 고달픔. 근심하다. 무너지다. 헐림.    巑 : 산 뾰족할 찬.       岏 : 가파를 완.       巑岏 : 銳山也.

磑 : 맷돌 애. 맷돌. 맷돌에 갈다. 쌓다. 단단하다. 견고함. 높은 모양. 갈다. 문지름. 들어맞다. 가까움. 磑磑 :  견고한 모양. 날카로운 모양.

隤 : 무너뜨릴 퇴. 무너뜨리다. 무너짐. 내리다. 떨어지다. 잃음. 기울다. 경사짐. 편안하다. 유순하다. 넘어지다. 종기. 부스럼. 앓다.

陬 : 모퉁이 추. 모퉁이. 굽이진 곳. 모. 산기슭. 정월. 마을, 촌락. 거처. 장소. 구역(區域).    牾 : 거스를 오. 거스르디. 거역하다. 만나다. 

砥柱 : 砥柱石. 중국 황하 중류 맹진이라는 곳에 서 있는 기둥 모양의 바위로, 위가 숫돌 같으며 격류에도 꿈쩍않고 버티고 있어, 선비의

        곧은 절개로도  비유되는데 위태로운 상황을 붙들어 일으키는 능력의 소유자를 砥柱中流라고 표현한다.

 

 

 

仰視山巓, 肅何芊芊, 炫燿虹蜺。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니 맑은 하늘에 반달처럼 무지개가 빛나고, 

俯視崝嶸, 窐寥窈冥, 不見其底。       굽어보면 가파른데 그윽하고 적막하며 어둑컴컴하여 밑이 보이지 않습니다. 

虛聞松聲, 傾岸洋洋, 立而熊經。       솔바람 소리 나고 바람이 비탈 언덕에 세차게 불어 곰이 나무를 븥잡았습니다.

久而不去, 足盡汗出。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발에서 땀이 다 났으며, 

悠悠怱怱, 怊悵自失。                    어쩔 줄을 몰라 넋이 빠져 멍한 상태였습니다. 

使人心動, 無故自恐。                    사람을 놀라게 해 까닭없이 두려웠습니다.

賁育之斷, 不能爲勇。                    맹분과 하육의 결단으로도 용맹을 떨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芊 : 우거질 천, 우거지다. 초목이 섞이다. 풀이 더부룩한 모양. 초목이 섞인 모양. 꼭두서니뿌리는 물감 원료로 .     何 ; 감탄사. 

崝 : 가파를 쟁. 崢과 同字. 가파르다. 높은 재. 추위가 심한 모양. 높이 쌓이다.     窐 : 구멍 규. 구멍. 시루의 구멍. 그윽한 모양.

熊經 : 도가에서 수련하는 도인법의 한가지. 마치 곰이 앞발로 나무에 올라가 매달리 듯 하여 기를 단련하는 방법. <莊子 刻意 (1)>

賁育 :  옛날의 勇士 맹분(孟賁)과 하육(夏育). 맹분은 전국 시대의 秦나라의 용사로, 소뿔을 뽑을 힘이 있었다. 물 속에서는 교룡(蛟龍)을

         피하지 않았고 육지에서는 외뿔소와 범 같은 맹수도 피하지 않았는데, 한번 노하면 소리가 울려 천지를 진동시켰다고 한다.

         하육은 주(周)나라 때의 이름난 용사로 위(衛)나라 사람인데, 천균(千鈞)의 무게를 들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었다고 한다.

         <孟子 公孫丑 上 第2章 해설> <史記 卷79 范雎蔡澤列傳>

 

 

 

卒愕異物, 不知所出。                    갑자기 기이한 외물(外物 : 바위)에 놀랐는데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縰縰莘莘, 若生於鬼, 若出於神。  매우 많았는데 귀신이 만들어낸 것 같고 신이 만들어낸 것 같았습니다.

狀似走獸, 或象飛禽。                    모습은 달려가는 짐승같고 어떤 것은 날아가는 새 같은 형상이었습니다.

譎詭奇偉, 不可究陳。                    변화를 헤아릴 수 없고 특이하여 이루 다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上至觀側, 地蓋底平。                    위에 올라가 옆을 보니 땅이 모두 평평한데,

箕踵漫衍, 芳草羅生。                    키 안쪽처럼 앞이 넓게 펼쳐져 향기로운 풀들이 널리 자라고 있었는데,

秋蘭芷蕙, 江蘺載菁。                    추란, 구리때, 혜초, 궁궁이가 우거져 있었습니다.

 

縰 : 머리싸개 쇄(사). 머리싸개. 많은 모양.     莘 : 족두리풀 신. 족두리풀. 긴 모양. 많다. 나라 이름.

箕踵 : 키 안쪽의 오목한 부분.      箕舌 : 키의 앞 쪽 넓은 부분.         蕙 : 향풀이름 혜. 향풀 이름. 난초의 일종. 혜초.  아름답다. 

芷 : 구리때 지. 구리때. 미나리과 두세해살이뿌리는 백지(白芷) 하는 한약재.  香草의 뿌리. 芝草. 

江蘺 : 궁궁이 싹. 이소경(離騷經)에 “강리와 벽지로 옷을 해 입고, 가을 난초 엮어서 허리에 둘렀다." 는 구절이 있다. 

 

 

 

靑荃射干, 揭車苞幷。                    푸른 향초, 범부채, 게거등 향초가 어우러져 무성하였으며,       

薄草靡靡, 聯延夭夭。                    보초(薄草)는 아름답게 잇닿아 뻗어있었는데 싱그러웠습니다. 

越香掩掩, 衆雀嗷嗷。                    부들 향은 약하고 참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는데

雌雄相失, 哀鳴相號。                    암수가 짝을 잃고 슬피 울며 서로를 불렀습니다. 

王雎鸝黃, 正冥楚鳩。                    물수리와 꾀꼬리,  정명(正冥)과 멧비둘기,

姊歸思婦, 垂雞高巢。                    자규, 사부(思婦), 수계(垂雞)는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其鳴喈喈, 當年遨遊。                    새들이 아름답게 지저귀며 한 해를 즐겼습니다. 

更唱迭和, 赴曲隨流。                    또 번갈아 화답하는데 그 소리가 마을까지 흘러갔습니다. 

有方之士, 羨門高谿。                    방사(方士 : 道士)인 선문(羨門), 고계(高谿),

上成鬱林, 公樂聚穀。                    상성(上成), 울림(鬱林), 공락(公樂), 취곡(聚穀)등은, 

進純犠, 禱琁室, 醮諸神,                 큰 희생을 바쳐 옥으로 장식한 궁실에서 기도하고, 신들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禮太一, 傳祝已具。                        태일신(大一神)에게 예를 올리고 함께 축문을 읽었습니다.     

 

荃 : 향초 전붓꽃 손/고운베 철/풀이름 찰.    향초. 겨자무침. 통발(筒)  [손] 붓꽃  [철] 고운 베.   [찰] 풀 이름.     

射干 : 범부채. 붓꽃 과의 화초.                 揭車 : 향초. 離騷經에 나온다.      嗷 : 시끄러울 오. 

苞 : 그령 포. 그령. 잎이 질겨 , , 삿자리등의 재료로 밑동. 뿌리. 싸다. 봉오리. 꾸러미. 무성하다. 세밀하다. 넉넉하다. 포로.

薄(草) : 풀이름 보.                     越 : 부들. 향포(香蒲).              掩掩 : 숨이 곧 끊어지려고 하거나 매우 약한 상태에 있다.

王雎 : 雎鳩는 王雎也. <詩經/國風/周南/關雎의 朱子의 注.>    鸝 : 꾀꼬리 리.      

鸝黃 : 倉庚은 털이 황색이고 깃과 꼬리에 검은 색이 뒤섞여 있으니 두마리가 날면서 서로 붙어있는 것을 黃鸝라 하고..... 鸝는

        정현의 주(注)에 鸝黃으로 썼다. <예기집주 제6권.  月令. 第6.>

楚鳩 :   詩經 小雅/四牡에 鵻가 나오는데 朱子는 '夫不也, 鵓鳩也.'라 했고  李巡은 이를 楚鳩라고 했다. 鵓鳩는 멧비둘기이다.

姊歸 : 두견새, 두백(杜魄)ㆍ두우(杜宇)ㆍ불여귀(不如歸)ㆍ망제(望帝)ㆍ시조(時鳥)ㆍ자규(子規)ㆍ자귀(姊歸)ㆍ촉백(蜀魄)ㆍ촉조(蜀鳥)ㆍ

        촉혼(蜀魂)ㆍ제결(鶗鴂)ㆍ업공(業工)등 표현이 다양하다.  

正冥, 思婦, 垂雞 : 未祥.  모두 새 종류인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 그대로 써서 해석함.

羨門 : 옛 仙人. <漢語대사전>에서 「有方之士, 羨門高谿, 上成鬱林, 公樂聚穀.” 李善注:“蓋亦方士也.”」의 문구를 볼 수 있다.

醮 : 초례 초. 초례. 혼례(婚禮). 제사지내다. 제를 올리다. 시집가다. 다하다. 바닥남. 여위다. 

          

 

 

言辭已畢, 王乃乘玉輿。                    말이 끝나자 왕은 옥으로 장식된 수레에 올랐습니다.

駟蒼螭, 垂旒旌, 旆合諧。                  네마리의 푸른 용마가 끌고 각종 기를 드리웠는데 배합에 분별이 있었습니다.

紬大弦而雅聲流,                                 큰 현악기를 타니 우아한 음악소리가 흐르며,

洌風過而增悲哀。                              찬 바람이 지나가는 듯 하니 슬픔이 증폭되었습니다.

於是調謳令人惏悷憯悽, 脅息增欷。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데 슬프고 애통하며 처량하여 겁에 질려 벌벌 떨게 했습니다. 

於是乃縱獵者, 基趾如星。                 사냥꾼들이 말을 놓아주게 하니 밤하늘의 별처럼 발자국이 많았습니다.

傳言羽獵, 銜枚無聲。                         사냥꾼들에게 말을 전해 막대기를 입에 물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고,

弓弩不發, 罘罕不傾。                         활도 쏘지 말며, 그물도 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涉漭漭, 馳苹苹,                                    넓고 넓은 들을 돌아다니며 풀이 우거진 초원을 달리니,

飛鳥未及起, 走獸未及發。                  새는 미처 날지도 못하고 짐승은 도망치지도 못했습니다. 

弭節掩忽, 蹄足灑血,                            음악을 멈추고 사냥도 그치게 하였는데 말굽과 발에 피가 흘렀습니다.      

擧功先得, 獲車已實。                          먼저 공을 세운 자는 이미 사냥한 짐승으로 수레를 가득 채웠습니다.

 

螭 : 교룡 리. 교룡. 용의 새끼. 용의 암컷. 맹수. 짐승모습의 산신.          蒼螭 : 네 마리의 푸른 용마.       

旒 : 깃발 류. 깃발. 깃대에 매지 아니한 쪽의 기폭 귀에 붙인 긴 오리. 주옥(珠玉)술.면류관 앞뒤에, 천자는 12줄, 제후는 9줄을 드리웠음. 

紬 : 명주 주. 명주. 굵은 명주. 잣다. 실을 뽑음. 모아 꿰매다. 청(綴)함. 현(弦)을 타다. 사업. 일. 

惏 : 탐할 람. 탐하다. 차갑다. 슬퍼서 아파하는 모양.      悷 : 서러워할 려. 서러워하다. 슬퍼하는 모양.     

憯 : 슬퍼할 참(첨). 슬퍼하다. 비통해하다. 참혹하다. 무자비하다. 날카롭다. 예리하다. 빠르다. 일찌기. 앞서. 마침내. 

欷 : 흐느낄 희. 흐느끼다. 두려워하는 모양. 한숨 쉬다.     趾 : 발 지. 발. 발가락. 발자국. 종적. 걸음걸이. 보조. 터. 예의, 법도. 끝, 마침.

羽獵 :  사냥할 때에 엽사(獵士)들이 날개깃이 달린 화살[羽箭]을 등에 지고 사냥하므로 우렵(羽獵)이라 한다. 한(漢) 나라 양웅(揚雄)이

         임금을 따라 장양궁(長揚宮)에 가서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羽獵賦를 지어 바쳤다. 

罘 : 그물 부. 그물. 덮치기. 수레 위에 쳐서 새, 짐승을 잡는 그물. 거듭하다.     罕 : 그물 한. 그물.  잡는 그물. 기(旗). 드물다.

漭 : 넓을 망.              苹苹 : 풀이 우거진 모양.         弭 : 활 미.  활. 활고자. 그치다. 잊다. 편안하게 하다. 따르다. 드리우다. 

 

 

王將欲往見之, 必先齋戒。            왕께서 신녀를 가서 보시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제계하시고, 

差時擇日, 簡輿玄服。                    좋은 날을 택하시어 조촐한 수레를 타시고 검은 옷을 입으시며,

建雲旆, 蜺爲旌, 翠爲蓋。              구름 문양의 기를 세우고, 무지개를 깃발로 삼으며 물총새 깃털로 일산을 만드셔야 합니다.  

風起雨止, 千里而逝,                       바람이 일고 비가 그치듯, 순식간에 천리를 가는데, 

蓋發蒙往自會。                              아마도 가시면 쉽게 만나실 것입니다. 

 

思萬方, 憂國害,                               군왕께서는 만방을 생각하고, 나라의 재난을 걱정하셔야 하며,

開賢聖, 輔不逮,                               현자와 성인에게 문호를 여시고 부족함을 도움받아야 합니다.

九竅通鬱, 精神察滯。                    그러면 신체의 아홉개의 구멍이 막힌 것이 뚫리고 정신이 맑아질 것이며,      

延年益壽千萬歲。                          해마다 수명이 늘어나 더욱 장수하시게 될 것입니다. 

 

發蒙 : 發蒙振落.  덮개를 벗기고 마른 나무잎을 떨어뜨리다. 일이 매우 간단하고 용이함을 비유한 말.  

九竅 : 사람 몸의 아홉개의 구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