邶風 · 燕燕
邶風
燕燕
燕燕于飛,差池其羽。 제비들이 나네, 이리저리.
之子于歸,遠送于野, 그 사람 돌아간다기에 멀리 들로 나가 전송하였네.
瞻望弗及,泣涕如雨。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네.
燕燕于飛,頡之頏之。 제비들이 나네. 위로 아래로.
之子于歸,遠于將之, 그 사람 돌아간다기에 멀리 나가 배웅하였네.
瞻望弗及,佇立以泣。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 우두커니 서서 눈물만 흘렸네.
頡 : 곧은 목 힐/겁략할 갈. 곧은 목. 人名, 동물이름, 날아 올라가다. 크다. [갈]겁략하다. 약취하다. 삐걱거리다.
頏 : 새 날아 내릴 항. 새가 날아 내리다. 목구멍. 목.
佇 : 우두커니 설 저. 우두커니 서다. 머물러 있다. 기다리다. 쌓다.
燕燕于飛,下上其音。 제비들이 나네. 지저귀며 위로 아래로.
之子于歸,遠送于南。 그 사람 돌아간다기에 남쪽으로 멀리 나가 전송하였네.
瞻望弗及,實勞我心。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 내마음 심히 괴로웠네.
仲氏任只,其心塞淵。 仲氏(戴嬀의 字) 믿음성이 있고 마음이 참으로 깊어
終溫且惠,淑愼其身。 온화하며 마음씨도 좋아 몸가짐이 맑고 신중하더니
先君之思,以勖寡人。 선군(莊公)의 뜻을 잘 헤아려 나를 힘써 살폈네.
勖 : 힘쓸 욱. 힘쓰다. 노력하다. 권면하다.
[註]
燕燕于飛,差池其羽。之子于歸,遠送于野,瞻望弗及,泣涕如雨。
연연우비, 치지기우。 지자우귀, 원송우야, 첨망불급, 읍체여우。
제비들의 비상(飛翔)이여! 가지런하지 않은 그 날개로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들에서 보내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붙잡지를
못하노라. 눈물 콧물이 비 흐르듯 하노라.
○興也. 燕 鳦也. 謂之燕燕者 重言之也, 差池 不齊之貌 . 之子 指戴嬀也. 歸 大歸也.
○莊姜 無子, 以陳女戴嬀之子完 爲己子, 莊公 卒, 完卽位, 嬖人之子州吁 弑之. 故戴嬀 大歸于陳而莊姜 送之, 作此詩也.
鳦 : 제비 을.
○흥이라. 연은 ‘제비 을’이니 연연이라는 것은 거듭 말함이라. 치지는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라. 지자는 대규를 가리킴이라. 귀는 크게 돌아
감이라(다시는 오지 못할 길을 가는 것을 ‘大歸’라 함).
○장강이 자식이 없어서 陳나라 여자인 대규의 아들인 완으로 자기 자식을 삼더니 장공이 졸하고 완이 즉위하니(衛桓公) 폐인의 아들인 주우
가 죽였느니라. 그러므로 대규가 진나라로 크게 돌아가니 장강이 보낼 때에 이 시를 지었느니라.
燕燕于飛,頡之頏之。之子于歸,遠于將之,瞻望弗及,佇立以泣。
연연우비, 힐지항지。 지자우귀, 원우장지, 첨망불급, 저립이읍。
제비들의 비상이여, 오르락내리락 하도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보내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미치지 못하니라.우두커니 서서
울기만 하노라.
○興也. 飛而上曰頡. 飛而下曰頏. 將 送也. 佇立 久立也.
○흥이라. 날아서 오르는 것을 가로대 힐이라 하고, 날아서 내려서 가는 것을 일러 항이라 하니라. 장은 보냄이라. 저립은 오래 서 있음
이라.
燕燕于飛,下上其音。之子于歸,遠送于南。瞻望弗及,實勞我心。
연연우비, 하상기음。 지자우귀, 원송우남。 첨망불급, 실로아심。
제비들의 비상이여, 오르락내리락하며 그 소리를 내도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남쪽으로 전송하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미치지
못하니라. 실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하노라.
○興也. 鳴而上曰上音. 鳴而下曰下音. 送于南者 陳在衛南.
○흥이라. 울면서 올라가는 것을 가로대 상음이라 하고, 울면서 내려가는 것을 가로대 하음이라 하니라. 남쪽으로 보낸다는 것은 진나라가
위나라의 남쪽에 있기 때문이라.
仲氏任只,其心塞淵。終溫且惠,淑慎其身。先君之思,以勖寡人。
중씨임지, 기심색연。 종온차혜, 숙신기신。 선군지사, 이욱과인。
중씨가 미더우니 그 마음이 실하고 깊도다. 끝까지 온화하고 또 은혜로워서 그 몸을 맑게 삼가고, 선군의 생각으로 과인을 힘쓰
게 하도다.
○賦也. 仲氏 戴嬀字也. 以恩相信曰任. 只 語辭. 塞 實. 淵 深. 終 竟. 溫 和. 惠 順. 淑 善. 先君 謂莊公也. 勗 勉也.
寡人 寡德之人, 莊姜自稱也.
○言戴嬀之賢 如此, 又以先君之思 勉我, 使我常念之而不失其守也. 楊氏曰州吁之暴, 桓公之死, 戴嬀之去, 皆夫人失位, 不見答於先君所致
也. 而戴嬀, 猶以先君之思, 勉其夫人, 眞可謂溫且惠矣.
○부라. 중씨는 대규의 자라. 은혜로써 서로 믿는 것을 가로대 임이라. 지는 어조사라. 색은 실한 것이고, 연은 깊음이고, 종은 마침내이고,
온은 온화함이고, 혜는 순함이고, 숙은 선함이라. 선군은 장공을 이름이라. 욱은 힘씀이라. 과인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니 장강이 스스로
를 일컬음이라.
○대규의 어짊이 이와 같고 또한 선군(죽은 임금인 장공)의 생각으로써 나에게 권면하면서 나로 하여금 항상 (선군을) 생각하도록 하고 그
(본부인의) 지킴을 잊지 않도록 함이라.
양씨 가로대 주우의 포악함과 환공의 죽음과 대규의 떠남은 다 부인이 위를 잃어서 선군의 소치임에도 답(보답)을 보지 못했지만 대규는
오히려 선군의 생각으로써 그 부인을 힘쓰게 했으니, 진실로 가히 온화하고 또한 은혜롭다고 이르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