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邶風 · 日月

柳川 2019. 2. 13. 23:18

                                                             邶風

 

 

日月

 

日居月諸,照臨下土。                 해와 달은 세상을  비춰 주는데

及如之人兮,逝不古處。              이 사람(莊公)은 예전 모습이 없네.

胡能有定?  寧不我顧?               어찌 그 마음 잡을 수 있을가? 어찌 나를 돌아보지 않을가?

                                   

日居月諸,  下土是冒。               해와 달은 세상을  감싸 주는데 

及如之人兮,逝不相好。              이 사람(莊公)은 를 사랑하지 않네.

胡能有定?  寧不我報?               어찌 그 마음을 잡을 수 있을가? 어찌 내게 보답하지 않을가?

 

日居月諸, 出自東方                해와 달은 동에서 뜨는데. 

及如之人兮, 德音無良。             이 사람(莊公)은 말하는 것도 어질지 않네.

胡能有定? 俾也可忘。                어찌 그 마음을 잡을 수 있을가? 어찌 내 잊어야 한다 할가.

                                   

日居月諸, 東方自出。                해와 달은  동에서 뜨는데.

父兮母兮, 畜我不卒,                어버이께선, 끝까지 보살펴 주시지 않으셨네.

能有定? 報我不述                   어찌 그 마음을 잡을 수 있을가?   내게 보답하지도  않네.

 

                                   

[註]

 

衛莊公娶于齊東宮得臣之妹, 曰莊姜, 美而無子。衛人所爲賦碩人也。又娶于陳, 曰厲嬀。生孝伯, 早死。其娣戴嬀, 生桓公。莊姜以爲己

子。公子州吁, 嬖人之子也。<以下略>

 

위나라 장공(莊公)의 정비(正妃)는 본디 장강(莊姜)인데, 장강은 천성이 몹시 후덕하였으나, 아들을 낳지 못하였다. 이에 후처인 대규(戴

嬀)를 들이게 해 두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이 나중에 환공(桓公)이 된 완(完)과 선공(宣公)이 된 진(晉)이다. 

장강은 또다시 한 궁녀를 장공에게 천거하였는데, 그 궁녀가 낳은 아들이 주우(州吁)이다. 장공이 죽고 환공이 즉위하였는데, 주우가 

공을 죽이고 즉위하였으며, 선공이 다시 주우를 죽이고 즉위하여 나라가 혼란해졌다. 《春秋左氏傳 隱公3年 要約》

 

日居月諸,照臨下土。及如之人兮,逝不古處。胡能有定?寧不我顧?

일거월저, 조림하토。 급여지인혜, 서불고처。 호능유정,  녕불아고。

 

해여, 달이여, 아래 땅을 비춰 임하시니, 이러한 사람이여, 옛 법도로 처하지 아니하도다. 어찌 능히 정함이 있으리오마는 어찌 

나를 돌아보지 않는고.

 

○賦也. 日居月諸 呼而訴之也. 之人 指莊公也. 逝 發語辭. 古處 未詳, 或云以古道相處也. 胡寧 皆何也.

○莊姜 不見答於莊公.  故 呼日月而訴之. 言日月之照臨下土久矣. 今乃有如是之人而不以古道相處.  是其心志回惑 亦何能有定哉. 

  而何爲其獨不我顧也. 見棄如此而猶有望之之意焉 此詩之所以爲厚也.

 
○부라. 일거월저는 부르면서 호소함이라. 지인은 장공을 가리킴이라. 서는 발어사라. 고처는 자세하지 아니하니 혹자는 이르기를 옛 법도

   로써 서로 처신함이라. 호와 녕은 다 어찌함이라. 

○장강이 장공에게 답을 보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해와 달을 부르면서 하소연함이라. 

   말하건대 일월이 아래 땅을 비춰 임한지 오래 하거늘 이제 이와 같은 사람이 옛 법도로써 서로 처하지 아니하니, 그 마음과 뜻이 혹한 데

   로 돌아감이 또한 어찌 정함이(후회하여 본처에게 돌아가겠다는 마음의 결정이) 있으리오마는 어찌 그 홀로 나를 돌아보지 않는고 하니, 

   버림을 당함이 이와 같으면서도 오히려 바라보는 뜻을 두었으니 이 시가 써 두터운 바가 되니라. 

日居月諸,下土是冒。及如之人兮,逝不相好。胡能有定?寧不我報?

일거월저, 하토시모。 급여지인혜, 서불상호。 호능유정, 녕불아보。

 

해여, 달이여, 아래 땅을 이 덮으시니 이러한 사람이여, 서로 좋아하지 아니하도다. 어찌 능히 정함이 있으리오마는 어찌 나에게 

답하지 않는고.

 

○賦也. 冒 覆. 報 答也.

○부라. 모는 덮음이라. 보는 답함이라.

 

日居月諸,出自東方。及如之人兮,德音無良。胡能有定?俾也可忘。

일거월저, 출자동방。 급여지인혜, 덕음무량。 호능유정,  비야가망。

 

해여, 달이여, 동방으로부터 나오셨도다. 이러한 사람이여, 덕음이 어질지 못하도다. 어찌 능히 정함이 있으리오마는 하여금 

가히 잊으라 하는가.

 

○賦也. 日 旦必出東方. 月 望亦出東方. 德音 美其辭. 無良 醜其實也. 俾也可忘 言何獨使我爲可忘者耶.

 

○부라. 해는 아침에 반드시 동방에서 나오고, 달은 보름이면 또한 동방에서 나오니라. 덕음은 (남편에 대해) 그 말을 아름다이함이라. 

  무량은 그 실제는 추함이라. 비야가망은 ‘어찌하여 홀로 나로 하여금 가히 잊게 하는가’하는 말이라.

日居月諸,東方自出。父兮母兮,畜我不卒,胡能有定?報我不述。

일거월저, 동방자출。 부혜모혜, 휵아부졸,  호능유정,  보아불술。

 

해여, 달이여, 동방에서부터 나오셨도다. 아버지여, 어머니여, 나를 기르다 마치지 못하셨도다. 어찌 능히 정함이 있으리오마는 나에

게 답해야 하는데 따르지 않도다.

 

○賦也. 畜 養. 卒 終也. 不得其夫而歎父母養我之不終, 蓋憂患疾痛之極 必呼父母, 人之至情也. 述 循也 言不循義理也.

 

○부라. 휵은 양이오, 졸은 마침이라. 그 남편을 얻지 못하여 부모가 나를 기르노라 마치지 못함을 탄식했으니 대개 후환과 질통이 극함에 

  반드시 부모를 부름은 사람의 지극한 정이라. 술은 따름이니 의리를 따르지 않음을 말함이라.

 

日月四章 六句

 

此詩 當在燕燕之前 下篇放此.

 

이 시는 마땅히 연연장의 앞에 있어야 하니 아래편도 이와 같으니라.

 

(*왜냐하면 이 시는 장공이 살아서 장강을 구박할 때 쓴 시이므로 마땅히 연연장 앞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