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邶風 · 旄丘

柳川 2019. 2. 16. 21:42

                                              邶風

 

 

旄丘

 

旄丘之葛兮,何誕之節兮?              언덕위의 칡넝쿨은 어찌 널리 뻗어 무성한가?

叔兮伯兮,何多日也?                    대부들이여. 어찌 많은 날이 걸리는가?

 

何其處也?必有與也。                   어찌 머물러만 있겠는가. 필히 함께 오려는 것이로다.

何其久也?必有以也。                   어찌 오래 걸리는가. 필히 이유가 있으리로다.

 

狐裘戎,匪車不東。                   여우가죽 옷은 해지고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음도 아니로다.

叔兮伯兮,靡所與同。                   대부들은,  함께 하지 않도다.

 

蒙 : 어두울 몽. (사리에)어둡다. 어리석다. 어리다. 무릅쓰다. 덮다. 받다. 속이다. 입다. 괘의 이름. 몽고.

戎 : 병장기 융/오랑캐 융.병장기. 병거. 군사. 병사. 오랑캐. 싸움. 전투. 전쟁. 너, 그대. 돕다. 크다. 난잡하다.

 

瑣兮尾兮,流離之子。                   黎나라가 쇄미해지니 사람들이 떠도는구나.

叔兮伯兮,褎如充耳。                   대부들이여,  귀먹은 듯 웃기만 하도다.

 

瑣 : 자질구레할 쇄. 자질구레하다. 세분하다. 부스러지다. 천하다. 젊고 에쁘다. 가루. 쇠사슬. 옷이 울리는 소리.

褎 : 우거질 유/소매 수. 우거지다. 나아가다. 옷을 잘 입다. 옷의 화려한 모양. 무성하다. 벼가 잘 자란 모양. 웃는 모양.

 

 

 

[註]

 

旄丘之葛兮,何誕之節兮? 叔兮伯兮,何多日也?

모구지갈혜, 하탄지절혜。 숙혜백혜, 하다일야。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마디가 긴고. 숙이여 백이여, 어찌 날이 많을꼬.

 

○興也. 前高後下曰旄丘. 誕 闊也. 叔伯 衛之諸 臣也.

○舊說, 黎之臣子 自言久寓於衛, 時物變矣.  故 登旄丘之上, 見其葛長大而節 疎闊, 因 托以起興曰旄丘之葛, 何其節之闊也.

  衛之諸臣, 何其多日而不見救也. 此詩 本責衛君而但斥其臣, 可見其優柔而不迫也.

 

○흥이라. 앞은 높고 뒤는 낮은 것을 모구라 하니라. 탄은 넓음(널리 뻗어감)이라. 숙백은 위나라의 여러 신하라. 

○옛말에 여나라의 신자가 스스로 말하기를 오랫동안 위나라에 붙였음에(의탁함에) 때로 물건이 변했느니라. 그러므로 모구산에 올라가

  서 그 칡넝쿨이 길게 크고 마디가 굵어진 것을 보고 인하여 의탁하여서 써 흥기하여 가로대 모구산의 칡넝쿨이여, 어찌 그 마디가 굵어

  졌는고.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叔兮伯兮)은 어찌 그 날이 많이 되었으되 구원함을 보지 못하는고 하니라. 이 시는 본래 위나라 인군을 

  책망하여야 함에도 다만 그 신하를 배척했으니 가히 그 우유하면서도 박절하지 않음을 볼 수 있느니라. 

 

[참고] 方伯

毛詩序에서 말하기를, ‘모구는 위나라의 방백을 나무란 시라.’고 하면서 적인들이 여후를 급박하게 쫓아냈기에 여후가 위나라에 의탁하고 있

음에도 위나라에서는 방백이 군사들을 이끌고 능히 막아주기 않기 때문에 의 신하들이 위나라를 나무란 것이라고 했다

(狄人迫逐黎侯, 黎侯寓于衛, 衛不能修方伯連率之職. 黎之臣子 以責於衛也.).’. 

 

나라는 康叔이 봉해 받은 땅으로 작위는 였다. 에 따르면, 여기서 이라고 한 까닭은 당시 위나라는 州伯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禮記 王制편에, “천자의 도읍지인 천리 바깥에 방백을 설치하는데, 다섯 나라가 이 되고, 속에는 장을 둔다. 열 나라는 이 되고, 연에

 ()를 둔다. 서른 나라는 이 되고, 졸에는 을 둔다. 210국은 가 되고, 주에는 을 둔다

(千里之外, 設方伯五國以爲屬, 屬有長國以爲連, 連有帥三十國以爲卒, 卒有正二百一十國以爲州, 州有伯).”고 했다. 

 

나라에서는 州長 이라 했고虞舜시대와 夏禹氏때와 나라 때는 다 이라 했다.

 

 

何其處也?必有與也。何其久也?必有以也。

하기처야?  필유여야。 하기구야?  필유이야。

 

어찌 그 처해 있는고. 반드시 더불어 함이 있도다. 어찌 그 오래 되었는고,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로다. 

 

○賦也. 處 安處也. 與 與國也. 以 他故也.

○因上章何多日也而言何其安處而不來. 意必有與國相俟而俱來耳, 又言何其久而不來. 意其或有他故而不得來耳, 詩之曲盡人情, 如此.

 

○부라. 처는 편안히 처함이라. 여는 나라와 더불음이라. 이는 다른 연고라. 

○윗장의 ‘何多日也’로 인하여 어찌 그 편안히 거처하기만 하고 오지 않는고라고 말했으니 뜻하건대 반드시 더부는 나라가 있어서 서로 

  기다렸다가 같이 오려는구나 하고, 또 말하기를 어찌 그 오래되었는데도 오지 않고 하니, 아마도 그 혹 다른 연고가 있어서 오지 못하는

  구나 하니, 시가 인정을 곡진히 함이 이와 같으니라. 



狐裘蒙戎,匪車不東。叔兮伯兮,靡所與同。

호구몽융,  비거부동。 숙혜백혜, 미소여동。

 

여우 갖옷이 헤졌으니 수레가 동으로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니라숙이여 백이여더불어 같이하지 않도다.

 

○賦也. 大夫 狐蒼裘. 蒙戎 亂貌, 言弊也.

○又自言客久而裘弊矣, 豈我之車 不東告於女乎. 但叔兮伯兮. 不與我同心, 雖往告之而不肯來耳. 至是 始微諷切之. 或曰  狐裘蒙戎, 指衛

  大夫而譏其憒亂之意. 匪車不東, 言非其車不肯東來救我也.  但其人, 不肯與俱來耳. 今按黎國, 在衛西,  前說近見是.

 

譏 : 나무랄 기. 나무라다. 헐뜯다. 간하다. 충고함. 원망하다. 싫어하다. 묻다. 질문함. 살피다. 조사함. 꾸짖다. 비난함. 

憒 : 심란할 궤. 심란하다. 마음이 어지러움. 어둡다. 어리석음.

 

○부라. 대부는 여우의 푸른 갖옷이라(갖옷을 입었느니라). 몽융은 어지러운 모양이니 떨어짐을 말함이라. 

○또 스스로 객지에서 오래되어 갖옷이 헤졌으니 어찌 내 수레가 동쪽으로 가서 너에게 알리지 않으리오마는 다만 (함께 가야 할) 숙과 백

  이 나와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지 아니하여 비록 가서 고하고자 하나 즐기어 오지 못한다라고 말했으니, 이에 이르러서 비로소 가만히 풍

  간함이라. 혹이 가로대 여우 갖옷의 헤짐은 위나라 대부를 가리켜서 그 궤란(마음과 행동이 바르지 못함)한 뜻을 나무라는 것이고, 수레

  가 동으로 가지 않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수레가 동으로 와서 나를 구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사람이 즐거이 더불

  어 함께 옴을 하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 여나라가 위나라 서쪽에 있는 것을 상고하면 앞의 설명이 가까움을 이에서 보니라. 

 

 

瑣兮尾兮,流離之子。叔兮伯兮,褎如充耳。

쇄혜미혜, 유리지자。 숙혜백혜, 유여충이。

 

가늘고 자잘함이 떠돌아다니는 자로다. 숙이여 백이여, 멍하니 웃기만 하도다.

 

○賦也. 瑣 細. 尾 末也. 流離 漂散也. 褎 多貌. 充耳 塞耳也. 耳聾之人, 恒多笑.

○言黎之君臣, 流離瓚尾若此其可憐也, 而衛之諸臣, 褎然如塞耳而無聞何哉 ! 至是然後, 盡其辭焉. 流離患亂之餘, 而其言之有序而不迫如

  此, 其人 亦可知矣. (旄丘四章)

 

○부라. 쇄는 가늘음이고, 미는 끝이라. 유리는 표류하여 흩어짐이라. 유는 많이 웃는 모양이라. 충이는 귀가 막힘이니 귀먹은 사람이 항상 

  많이 웃니라. 

○여나라의 군신이 이리저리 흘러다녀 쇄미함이 이와 같이 그 가련하거늘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이 웃기만 하고 귀먹은 듯하여 말을 듣지 않

  음은 어째서인고라고 말하니, 이에 이른 연후에 그 말을 다함이라. 흘러 떠돌아다니는 환란의 나머지에 그 말이 순서가 있으면서 박절하지 

  아니함이 이와 같으니 그 사람을 또한 가히 알 수 있음이라. (모구4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