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邶風 · 簡兮

柳川 2019. 2. 16. 21:45

                                               邶風

 

 

簡兮

 

簡兮簡兮,方將萬舞。                   건들 건들 만무를 추네.

日之方中,在前上處。                   해는 중천에 있는데  맨 앞에서 추네.

 

 

碩人俣俣,公庭萬舞。                   우람하게 큰 사람이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네.

有力如虎,執轡如組。                   힘은 범같고 고삐는 끈 잡은듯 부드럽게  쥐었네.

 

俣 : 갈래지을 오/클 우. 갈래짓다. 또.  [우]크다. 얼굴이 크다. 장대하다.

 

 

左手執籥,右手秉翟。                   왼 손에는 피리, 오른 손엔 꿩 깃을 잡았네.

赫如渥赭,公言錫爵。                   얼굴은 붉게 물들었는데 공후는 술을 내리네.

 

渥 : 두터울 악. 두텁다. 극진하다. 알뜰하다. 은헤를 입다. 윤기가 나다. 젖다. 적시다. 붉다. 광택. 윤. [우](물에) 담그다.

赭 : 붉은 흙 자. 붉은 흙. 붉은 빛. 붉다. 벌거벗기다. 다하다.

 

山有,隰有苓。                         산에는 개암나무, 습지에는 감초나무. 

云誰之思?西方美人。                    누구를 생각하는가?  서방미인이로다.

彼美人兮,西方之人兮。                  저 미인이여, 서방에서 온 사람이라네.

 

榛 : 개암나무 진. 개암나무. 덤불. 초목. 잡목의 숲. 우거지다.

苓 : 도꼬마리 령. 도꼬마리. 향기풀 이름. 원추리. 씀바귀. 감초. 버섯. 떨어지다. (련) 蓮

 

 

 [註]

 

簡兮簡兮,方將萬舞。日之方中,在前上處。

간혜간혜, 방장만무。 일지방중, 재전상처。

 

건들건들 바야흐로 만무를 추노라. 해가 바야흐로 중천에 있거늘 앞의 윗자리에 있도다.

 

○ 賦也. 簡 簡易不恭之意. 萬者 舞之總名, 武用干戚. 文用羽籥也. 日之方中在前上處, 言當明顯之處.

○ 賢者 不得志而仕於伶官, 有輕世肆志之心焉.  故 其言如此, 若自譽而實自嘲也.

干戚 : 병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伶 : 악공 령. 악공. 음악을 배우는 사람. 배우. 영리하다. 하인, 관노. 홀로, 외로운 모양.

 

○부라. 간은 간이하면서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세상을 얕보면서 건들건들 춤추는 모양을 나타낸 뜻). 만이라는 것은 춤의 총체적 이름이 

  니, 무인은 간척을 쓰고 문인은 우약을 쓰니라. ‘日之方中在前上處’는 밝고 드러난 곳에 해당하니라. 

○어진 자가 뜻을 얻지 못하고 영관(광대)의 벼슬을 하여 세상을 가벼이 여기고 뜻을 방자히 하는 마음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그 말이 이 

  와 같으니 스스로 영예롭게 여기면서도(겉보기에는 춤이 좋아 너울너울 춤을 매우 잘 추는 듯하지만) 실은 스스로 조롱함이라. 



碩人俣俣,公庭萬舞。有力如虎,執轡如組。

석인오오,  공정만무。 유력여호, 집비여조。

 

큰 사람이 크고 크니 공의 뜰에서 만무를 추도다. 힘이 범 같으며 고삐를 잡음이 인끈 잡은 것과 같도다.

 

○ 賦也.  碩 大也.  俣俣 大貌. 轡 今之韁也.  組 織絲爲之, 言其柔也.  御能使馬則轡柔如組矣.

○ 又自譽其才之無所不備, 亦上章之意也.

 

○부라. 석은 큼이라. 오오는 큰 모양이라. 비는 지금의 강(고삐)이라. 조는 실을 짜서 만든 것이니 그 부드러움을 말함이라. 마부가 능히 

  말을 모는 데는 곧 고삐가(고삐를 잡은 것이) 인끈과 같이 부드러우니라. 

○또한 스스로 그 재주가 갖추지 않는 바가 없음을 자랑하니 또한 윗장의 뜻이라.



左手執籥,右手秉翟。赫如渥赭,公言錫爵。

좌수집약,  우수병적。 혁여악자,  공언석작。

 

왼손으로 피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깃대를 잡았노라. 불그레 붉은 빛이 무르익었거늘 공이 술잔을 주시다.

 

○ 賦也.  執籥秉翟者, 文舞也.  籥 如笛而六孔, 或曰三孔.  翟 雉羽也.  赫 赤貌. 渥 厚漬也.  赭 赤色也. 言其顔色之充盛也. 公言錫爵,

    卽儀禮燕飮而獻工之禮也.  以碩人而得此則亦辱矣, 乃反以其予之親, 洽爲榮而誇美之, 亦玩世而不恭之意也.

漬 : 담글 지. 담그다. 물에 담금. 스미다. 뱀, 물들이다. 옮기다.  전염함. 앓다.

賚 : 줄 뢰(래). 주다. 하사함. 하사품.  위로하다.

 

○부라. 피리를 잡고 깃발을 잡은 것은 문무라. 약은 젓대와 같으면서 여섯 구멍이니 혹이 말하기를 세 구멍이라. 적은 꿩 깃이라. 혁은 

  붉은 모양이라. 악은 푹 젖은 모양이라. 자는 붉은 빛이니 그 안색이 불콰해짐을 말함이라. 공이 술잔을 준다는 것은 곧 (『예기』) 의

  례편 연음에 악공에게 드리는 예라. 석대한 사람이 이것을 얻는다면 또한 욕된 것이거늘, 이에 도리어 그 주면서 친절히 하는 것으로써 

  흡족하여 영화로이 여기며 자랑하고 아름다이 여기니, 또한 세상을 구경거리로 여기며(비웃으며) 공손하지 않는 뜻이라.

山有榛,隰有苓。云誰之思?西方美人。彼美人兮,西方之人兮。

산유진,  습유령。 운수지사?  서방미인· 피미인혜,  서방지인혜。

 

산에는 개암나무가 있으며, 습지에는 감초가 있도다. 누구를 생각하는고. 서방의 아름다운 사람이로다. 저 아름다운 사람이여, 

서방의 사람이로다.

 

○ 興也.  榛 似栗而小. 下濕曰隰.  苓 一名大苦, 葉似地黃, 卽今甘草也.  西方美人 託言以指西周之盛王, 如 離騷, 亦以美人, 目其君也. 

   又曰西方之人者, 歎其遠而不得見之辭也.

○ 賢者 不得志於衰世之下國, 而思盛際之顯王.  故 其言如此而意遠矣. (簡兮四章)

 

○흥이라. 진은 밤나무와 비슷하면서도 작은 것이라. 아래가 습한 곳을 습이라. 영은 일명 대고니 잎사귀가 지황과 비슷하니 곧 지금의 감

  초라. 서방미인은 의탁하여서 서주의 성왕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니, 『이소』에 또한 미인으로 그 인군을 지목한 것과 같으니라. 

  또 가로대 서방의 사람이라는 것은 그 멀어서 얻어 보지 못함을 탄식한 말이라. 

○어진 자가 쇠미한 세상의 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 성대한 때에 왕이 나타나기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이와 같이 뜻이 멂을 말함이라. 

  (간혜사장이라)


簡兮四章三章章四句一章六句 

 

舊三章章六句今改定.

옛날에 3장 장6구를 지금처럼 개정했느니라.

 

張子曰  爲祿仕而抱關擊柝則猶恭其職也. 爲伶官則雜於侏儒俳優之間, 不恭甚矣. 其得謂之賢者, 雖其迹如此而其中固有以過人, 又能卷而

懷之, 是亦可以爲賢矣. 東方朔似之.

 

侏 : 난장이 주. 난장이, 속이다. 어리석다. 무도하다. 버릇없음.

 

장자 가라사대 벼슬하여 녹을 받음에 포관격탁이면 오히려 그 직책에 공순한 것이고 영관이면 광대와 배우의 사이에 섞인 것이니 공순하지 
못함이 심함이라. 그 어진 자를 이름이 비록 그 자취가 이와 같으나 그 속에는 진실로 써 다른 사람보다 나음이 있고 또한 능히 힘 있으면서도 
그것을 품었으니 이 또한 가히 써 어짊이 된다 하니 동방삭과 같으니라. 

抱關擊柝 : 문지기와 야경꾼. 비천한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