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鄘風 · 蝃蝀

柳川 2019. 2. 18. 21:48

                                                鄘風

 

 

蝃蝀

 

蝃蝀在東,莫之敢指。                무지개가 동쪽에 있으나 감히 가리키지 못하네.

女子有行,遠父母兄弟。             여자 시집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진다네.

                                 

蝃 : 무지개 체/거미 철. 무지개. [철] 거미.

蝀 : 무지개 동. 무지개.

 

 

朝隮于西,崇朝其雨。                아침에 서쪽에서 무지개 뜨니 아침에 비가 그침이로다.

女子有行,遠兄弟父母。             여자 시집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진다네.

                                 

隮 : 오를 제. 오르다. 높은 곳으로 가다. 올리다. 기록에 올리다. 무지개.

崇 : 높을 숭. 높다. 높이다. 높이다. 존중하다. 모으다, 모이다. 차다. 채우다. 마치다. 끝나다. 崇牙(악기의 장식)의 약칭.

 

乃如之人也,懷婚姻也。             이와 같은 사람은 혼인만을 생각한다네.

大無信也,不知命也                  대체로 믿음이 없으면 하늘의 이치를 모르는 것이라.

 

 

[註]

[毛序] 蝃蝀 止奔也. 衛文公, 能以道化其民, 淫奔之恥, 國人不齒也.

 

蝃蝀在東,莫之敢指。女子有行,遠父母兄弟。

체동재동,  막지감지。  여자유행, 원부모형제。

 

무지개가 동쪽에 있으니 감히 가리키지 못하리로다. 여자가 시집감은 부모형제를 멀리함이라.

 

○比也.  蝃蝀 虹也.  日與雨交, 焂然成質, 似有血氣之類, 乃陰陽之氣 不當交而交者  蓋天地之淫氣也.  在東者 莫虹也.

   虹 隨日所映. 故 朝西而莫東也. 

○此는 刺淫奔之詩. 言蝃蝀在東而人不敢指, 以比淫奔之惡 人不可道.  況女子有行, 又當遠其父母兄弟, 豈可不顧此而冒行乎.

 

焂 : 갑자기 숙. 갑자기, 문득. 매우 짧은 시간. 빨리 내닫는 모양. 빛. 빨리 달리다. 빛나다.

 

○비교함이라. 체동은 무지개라. 해와 비가 사귀어서 빠르게도 바탕을 이루어서 혈기의 종류가 있는 것과 같으나 이에 음양의 기운이 마

  땅히 사귀지 않을 때에 사귀는 것이니  대개 천지의 음기라. 동쪽에 있다는 것은 저물 때의 무지개라. 무지개는 해를 따라서 비추는 것

  이라. 그러므로 아침에는 서쪽에 있고, 저녁 때는 동쪽에 있음이라.

○이것은 음분함을 비난한 시라. 무지개가 동쪽에 있음에 사람들이 감히 가리키지 못하여 써 음분의 악함을 사람이 가히 말하지 못하는 

  데에 견줌이라.  하물며 여자의 간다(시집감) 함은 또한 마땅히 부모형제를 멀리함이니 어찌 가히 이를 돌아보지 않고 행실을 함부로 하랴. 


朝隮于西,崇朝其雨。女子有行,遠兄弟父母。

조제우서,  숭조기우。 여자유행, 원형제부모。

 

아침에 서쪽에 무지개가 오르니 아침 내내 비가 왔도다. 여자가 시집감은 부모형제를 멀리함이라.

 

○比也.  隮 升也.  周禮十煇, 九曰隮.  註 以爲虹, 蓋忽然而見, 如自下而升也.  崇 終也.  從旦至食時爲終朝.  言方雨而

   虹見則其雨終朝而止矣. 蓋淫慝之氣  有害於陰陽之和也.  今俗謂虹能截雨. 信然.

 

○비교함이라. 제는 오름이라. 『주례』에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조짐으로) 열 가지 빛이 있는데 아홉 번째가 제라. 주에 써 무지개라 

  했으니 대개 홀연히 보이는 것이 아래로부터 오르는 것 같으니라. 숭은 마침이니 아침에 먹을 때에 이르는 것이(아침을 먹고 나면) 아

  침을 마침이 되느니라. 바야흐로 비가 오다가 무지개가 보이면 그 비가 아침이 끝날 때에 그침이라. 

  대개 음탕하고 사특한 기운이 음양의 화합에 해가 있느니라. 지금 풍속에 무지개가 능히 비를 끊는다라고 이르렀으니, 참으로 그러하

  니라.

 

[참고] 周禮 十煇(주례 십휘)

주례 春官宗伯 

시침은 열 가지 빛나는 법을 관장하여 이로써 재앙과 상서로움을 보고 길흉을 판단하니 첫 번째는 침()이오, 두 번째는 상()이오, 세 번째

는 휴(), 네 번째는 감()이오, 다섯 번째는 암()이오, 여섯 번째는 몽()이오, 일곱 번째는 미(), 여덟 번째는 서(), 아홉 번째는 

(), 열 번째는 상()이라.

 

視祲 掌十煇之法, 以觀妖祥, 辨吉凶. 一曰祲, 二曰象, 三曰鑴, 四曰監, 五曰闇, 六曰瞢, 七曰彌, 八曰敍, 九曰隮, 十曰想.

 

祲 : 요기 침/헷무리 침. 妖氣. 재앙을 일으키는 기운. 성하게 하다. 햇무리.

 

정사농(鄭司農, 후한 때의 유학자로 이름은 , 大司農 벼슬을 했으므로 흔히 정사농이라 함)이 이르기를, 은 음양의 기운이 서로 침범하는 

것이고, 은 붉은 새와 같고, 는 해가 두루 사면에서 반영 되는 것이니 마치 햇무리와 같고은 구름기운이 해에 이르는 것이고, 은 일

식과 월식이고, 은 일월이 어둡고 어두워 빛이 없는 것이고, 는 무지개니 하늘을 두르는 것이고, 는 구름이 마치 산처럼 순서대로 있으

면서 해 위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고, 는 기운이 올라가는 것이고, 은 빛이 빛남이라.  라고 이르니 마치 동자가 차는 송곳의 휴처럼 

읽으니, 해의 두루 하는 기운이 해를 찌름을 이르니라. 은 갓에 달린 귀고리이고, 는 기운이 해를 관통하는 것이라. 는 무지개이니 시에 

이르기를 아침에 서쪽에서 무지개가 오른다고 함이라. 은 여러 기운이 마치 모양을 닮은 것 같음이라.

 

鄭司農云, 祲, 陰陽氣 相侵也. 象者 如赤鳥也,  謂日旁氣四面反鄕, 如煇狀也.  雲氣臨日也.  日月食也,  日月 瞢瞢, 無光也. 彌者 

曰虹, 彌天也, 敍者 雲有次序如山, 抂日上也. 隮者 升氣也, 想者 煇光也.  謂鑴, 讀如童子佩鑴之鑴, 謂日旁氣 刺日也.  冠珥也,  

貫日也.  虹也, 詩云朝隮于西.  雜氣有似可形想.

 

鑴 : 솥 휴. 솥, 큰 솥. 독, 오지로 만든 큰 단지. 종, 큰 종. 햇무리. 송곳.
瞢 : 어두울 몽/소경 맹. 어둡다. 눈이 어둡다. 똑똑치 못하다. 日月의 빛이 밝지 아니하다. 부끄러워하다. 번민하다. 소경.

抂 : 어지러운 모양 광. 어지러운 모양.

 

乃如之人也,懷婚姻也。大無信也,不知命也。

내여지인야,  회혼인야。 대무신야,  부지명야。

 

이 같은 사람이여, 혼인을 생각하도다. 크게 믿음이 없으니 명을 알지 못하리로다.

 

○賦也. 乃如之人 指淫奔者而言.  婚姻 謂男女之欲.  程子曰 女子以不自失爲信. 命 正理也. 

○言此 淫奔之人, 但知思念男女之欲, 是 不能自守其貞信之節, 而不知天理之正也.  

  程子曰 人雖不能無欲,  然 當有以制之, 無以制之, 而惟欲之從, 則人道廢而入於禽獸矣.  以道制欲, 則能順命.


○부라. 내여지인은 음분한 자를 가리켜 말함이라. 혼인은 남녀의 하고자 함을 이름이라. 정자 가라사대 여자가 스스로 잃지 않음으로써 

  믿음을 삼음이라. 명은 정당한 이치라. 

○이는 음탕한 사람이 남녀의 욕심만을 생각할 줄을 아니 이것은 능히 스스로 그 정고하고 신실한 절개를 지키지 못하고, 천리의 바름을 

  알지 못함을 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이 비록 능히 욕심이 없지 않으나 그러나 마땅히 써 제어하니 써 제어함이 없어서 오직 욕심만을 따른다면 인도가 

  폐하고 금수에 들을 것이며, 도로써 욕심을 제어한다면 능히 명에 순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