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衛風 · 竹竿

柳川 2019. 2. 23. 22:30

                                                     衛風




竹竿


籊竹竿,以釣于淇。                      가늘고 긴 낚싯대로 淇水에서 낚시를 하네.

豈不爾思,遠莫致之。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랴, 멀어서 이르지 못하네.


籊 : 가늘고 길 적. (대나무가)가늘고 길다. (대나무)끝이 뾰족한 모양.



泉源在左,淇水在右。                      천원이 왼쪽. 기수는 오른쪽.

女子有行,遠兄弟父母。                   여자가 시집가면 부모형제와 멀어진다네.



淇水在右,泉源在左。                      기수는 오른쪽  천원은 왼쪽.

巧笑之瑳,佩玉之儺。                      방끗 웃음이 아름다운데 옥노리개 차고 단정히 걷네. 


儺 : 푸닥거리 나. 푸닥거리. 역귀를 쫒는 행사. 걸음거리의 바른 모양. 공손한 모양. 순진한 모양. 역귀를 쫒다. 절도있게 걷다.


淇水滺滺,檜楫松舟。                      기수는 유유히 흐르니 배 타고  노 저어 갈거나.

駕言出游,以寫我憂。                      수레타고 나가  내 시름 씻어 볼거나.


檜 : 전나무 회. 전나무. 노송나무(편백, 측백나뭇과의 교목). 관위의 장식. 나라이름.



[註]


籊籊竹竿,以釣于淇。豈不爾思,遠莫致之。

적적죽간, 이조우기。 기불이사, 원막치지。


길쭉한 낚싯대로 기수에서 낚시질하는 것을 어찌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리로다.


○賦也.  籊籊 長而殺也.  竹 衛物.  淇 衛地也. 

○衛女  嫁於諸侯  思歸寧而不可得.  故 作此詩. 言思以竹竿. 釣于淇水,  而遠不可至也.


○부라. 적적은 길면서 가늘어짐이라. 대나무는 위나라 물건이고, 기는 위나라 땅이라. 

○위나라 여자가 제후에게 시집감에 귀녕을 생각하나 가히 얻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음이라. 낚싯대로써 기수에서 낚시질을 

  생각하나 멀어서 가히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라.


泉源在左,淇水在右。女子有行,遠兄弟父母。

천원재좌, 기수재우。 여자유행, 원부모형제。


천원은 왼쪽에 있고 기수는 오른쪽에 있느니라. 여자의 시집감이여, 부모형제를 멀리하도다.


○賦也.  泉源 卽百泉也.  在衛之西北而東南流入淇.  故 曰在左,  淇 在衛之西南而東流, 與泉源, 合. 故 曰在右.

○思二水之在衛而自歎其不如也.


○부라. 천원은 곧 백천이니 위나라 서북쪽에 있으면서 동남으로 흘러 기수로 들어감이라. 그러므로 가로대 왼쪽(북쪽)에 있다 하고, 기

  수는 위나라 서남쪽에 있어서 동쪽으로 흘러 천원과 더불어 합해지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오른쪽(남쪽)에 있다 하니라. 

○두 가지 물이 위나라에 있음을 생각하지만 스스로 그 가지 못함을 탄식함이라.


淇水在右,泉源在左。巧笑之瑳,佩玉之儺。

기수재우, 천원재좌。 교소지차, 패옥지나


기수는 오른쪽에 있고 천원은 왼쪽에 있느니라.  공교로운 웃음에 이가 희며 옥을 차고서 법도 있게 걸어보랴?


○賦也.  瑳 鮮白色, 笑而見齒, 其色 瑳然, 猶所謂粲然皆笑也.  儺 行有度也.

○承上章, 言二水在衛而自恨其不得笑語遊戱於其間也.


○부라. 차는 곱고 흰 빛이니 웃어서 이가 보임에 그 색이 뽀야니 이른바 찬연히 모두 웃는다는 것과 같음이라. 나는 걸어감에 법도가 있음

  이라. 

○윗 장을 이어 두 물이 위나라에 있음에도 그 사이에서 웃고 얘기하며 놀고 희롱함을 얻지 못함을 스스로 탄식한 말이라.


淇水滺滺,檜楫松舟。駕言出游,以寫我憂。

기수유유, 회즙송주。 가언출유, 이사아우。


기수가 유유히 흐르니 회나무 노에 소나무 배로다. 멍에를 하고 나가 놀아 내 근심을 씻으랴?


○賦也.  滺滺 流貌. 檜 木名, 似柏.  楫 所以行舟也.

○與泉水之卒章, 同意.


○부라. 유유는 흐르는 모양이라. 회는 나무 이름이니 잣나무와 비슷함이라. 즙은 써 배를 가게 하는 것이라. 

○‘천수’의 끝장과 더불어 뜻이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