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衛風 · 伯兮

柳川 2019. 2. 25. 15:36

                                               衛風



伯兮


伯兮朅兮,邦之桀兮 !                내 님은 헌걸차서 나라의 용사로다.

伯也執殳,爲王前驅。               내 님은 창을 들고 왕을 위해 앞에서 달린다오.


殳 : 몽둥이 수. 몽둥이. 나무지팡이. 창 자루. 날없는 창. 서체의 이름.



自伯之東,首如飛蓬。                내 님 동으로 떠난 후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쑥 같이 되었네. 

豈無膏沐?誰適爲容。               어찌 머리를 감지 않느냐고? 누구를 맞으려 가꾸겠는가.       



其雨其雨?杲杲出日。                비가 오려나  했더니 해가 높게 떳네.

愿言思伯,甘心首疾。                님을 생각하다  마음에 병이 생겨도 달게 여기도다.


杲 : 밝을 고/밝을 호. 밝다. 높다. 성의 하나. 



焉得諼草?言樹之背。                어찌하면 망우초를 얻을가. 뒷뜰에 심을텐데.

愿言思伯,使我心痗。                내 님을 생각하다  내 마음 병들었네.


痗 : 앓을 매. 앓다. 괴로워하다. 뉘우치다.



[註]


伯兮朅兮,邦之桀兮!伯也執殳,為王前驅。

백혜걸혜, 방지걸혜! 백야집수, 위왕전구。

,

백이여, 늠름하니 나라의 호걸이로다. 백이여, 긴 창을 잡고서 왕을 위하여 앞서 몰고 가도다.


○賦也. 伯 婦人 目其夫之字也.  朅 武貌.  桀 才過人也.  殳 長丈二而無刃.

○婦人  以夫久從征役而作是詩.  言其君子之才之美.  如是, 今方執殳而爲王前驅也.


○부라. 백은 부인이 그 남편의 자를 지목함이라. 걸은 굳센 모양이라. 걸은 재주가 남보다 지나침이라. 수는 길이가 두 길이면서 날이 

  없음이라. 

○부인이 남편이 오래 부역에 따라감으로써 이 시를 지음이라. 그 군자의 재주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이제 바야흐로 창을 잡고 왕을 

  위하여 앞에서 (말, 혹은 수레를) 몰고 간다고 말하니라.


自伯之東,首如飛蓬。豈無膏沐?誰適為容。

자백지동, 수여비봉。 기무고목? 수적위용。


백이 동으로 가는데 머리가 나는 쑥대 같으니라. 어찌 기름도 바르고 목욕함이 없으리오마는 누구를 위해 맵시를 내리오.


○賦也.  蓬 草名,  其華如柳絮, 聚而飛  如亂髮也.  膏 所以澤髮者.  沐 滌首去垢也.  適 主也. 

○言我髮亂如此, 非無膏沐可以爲容.  所以不爲者, 君子行役, 無所主而爲之故也.  傳曰女爲說己容.


○부라. 봉은 풀이름이니 그 꽃이 버드나무 솜 같아서 모여서 나르면 어지러운 털(蓬頭亂髮을 말함)과 같으니라. 고는 써 머리를 윤택하는 

  것이고, 목은 머리를 씻어서 때를 버림이라.적은 주관함이라. 

○내 머리털이 흩어짐이 이와 같으니 기름 바르고 목욕함이 없어서 가히 용모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써 하지 못하는 것은 군자가 역

  사를 가서 주장할 바가 없어서 그렇게 된 까닭이라. 

  전해져 오는 말에 이르기를 여자는 자기를 기뻐하는 이를 위해서 모양새를 낸다 하니라.


其雨其雨?杲杲出日。愿言思伯,甘心首疾。

기우기우? 고고출일。 원언사백, 감심수질。 


그 비올 듯 비올 듯함에 반짝반짝 해가 나도다. 삼가 백을 생각하노라. 머리 아픈 병을 마음으로 달게 여기도다.


○比也.  其者 冀其將然之詞.

○冀其將雨而杲然日出, 以比望其君子之歸而不歸也.  是以 不堪憂思之苦,  而寧甘心於首疾也.


○비라. 그라는 것은 그 장차 그러하기를 바라는 말이라. 

○그 장차 비가 올 듯하면서도 훤히 해가 나서 써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바랐는데도 돌아오지 않음을 비교함이라. 

  이로써 근심하는 생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머리 아픈 병을 달게 여김이라.


焉得諼草?言樹之背。愿言思伯,使我心痗。

언득훤초? 언수지배。 원언사백, 사아심매。


어찌 망우초를 얻어서 북쪽에 심고, 삼가 백을 생각하노라.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들게 하였도다. 


○賦也.  諼 忘也.  諼草 合歡, 食之令人忘憂者.  背 北堂也.  痗 病也.

○言焉得忘憂之草, 樹之北堂, 以忘吾憂乎. 然 終不忍忘也. 是以 寧不求此草而但願言思伯, 雖至於心痗, 而不辭爾. 心痗則其病益深, 非特

  首疾而已也. (伯兮四章)


○부라. 훤은 잊음이라. 훤초는 합환초(심장병에 쓰는 약초로 근심을 없애줌)니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을 잊게 하는 것이라. 배는 
  북당(북당을 훤당이라 하고, 어머니 계신 곳을 훤당이라고 함)이라. 매는 병이라. 
○어찌 망우초를 얻어서 북당에 심어서 나의 근심을 잊으랴. 그러나 마침내 차마 잊지 못하니라. 이로써 차라리 이 풀을 구하지 못할진댄 
  다만 원하여 백을 생각하다가 비록 마음의 병에 이르나 사양하지 않으리라. 마음에 병이 있다면 그 병이 더욱 깊어지니 특별히 머리만 
  아플 뿐만이 아니니라. (백혜4장이라)

伯兮四章章四句

范氏曰居而相離則思, 期而不至則憂, 此人之情也. 文王之遣戍役, 周公之勞歸士, 皆叙其室家之情, 男女之思, 以閔之.  故 其民悅而忘死.  
聖人 能通天下之志, 是以 能成天下之務.  兵者 毒民於死者也.  孤人之子, 寡人之妻, 傷天地之和, 召水旱之災. 故 聖王重之, 如不得已而
行則告以歸期, 念其勤勞, 哀傷慘怛, 不啻在己. 是以 治世之詩則言其君上閔之情. 亂世之詩則錄其室家怨思之苦, 以爲人情, 不出乎此也.


범씨 가로대 (같이) 살다가 서로 떠나면 생각하고 기약해놓고 이르지 않으면 근심함은 이것이 사람의 감정이니라. 문왕이 수자리 사는 
것을 보내고 주공은 돌아온 선비들을 위로해줌은 다 그 집안의 정과 남녀의 생각을 펼쳐서 써 민망히(딱하게) 여겼느니라. 그러므로 그 
백성이 기뻐하여 죽음을 잊어버리니라. 성인은 능히 천하의 뜻을 통하시니 이로써 능히 천하의 일을 이루셨느니라.
병이라는 것은 백성을 죽음에 몰아넣어 혹독하게 함이라. 남의 자식을 고아로 만들고 남의 처를 과부로 만들고 천지의 화함을 상하게 하
고, 수재와 한재를 불러들임이라. 그러므로 성왕이 중히 여기시나(『서경』홍범구주에서도 정치의 여덟 가지 가운데에서 ‘군사 師’를 맨 
나중에 둠) 부득이하여 (군사의 일을) 행한다면 돌아오는 기약을 고해주고 그 근로를 생각하여 슬퍼하고 속상해하고 슬퍼하고 슬퍼함을 
몸에 있을 뿐만이 아니니라. 이로써 치세의 시는 곧 그 인군이 (백성을) 민망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정을 말했고, 난세의 시는 곧 그 집
안의 (나라를) 원망하고 (남편을) 생각하는 괴로움을 기록했으니 써 인정이 이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위한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