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風 · 伯兮
衛風
伯兮
伯兮朅兮,邦之桀兮 ! 내 님은 헌걸차서 나라의 용사로다.
伯也執殳,爲王前驅。 내 님은 창을 들고 왕을 위해 앞에서 달린다오.
殳 : 몽둥이 수. 몽둥이. 나무지팡이. 창 자루. 날없는 창. 서체의 이름.
自伯之東,首如飛蓬。 내 님 동으로 떠난 후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쑥 같이 되었네.
豈無膏沐?誰適爲容。 어찌 머리를 감지 않느냐고? 누구를 맞으려 가꾸겠는가.
其雨其雨?杲杲出日。 비가 오려나 했더니 해가 높게 떳네.
愿言思伯,甘心首疾。 님을 생각하다 마음에 병이 생겨도 달게 여기도다.
杲 : 밝을 고/밝을 호. 밝다. 높다. 성의 하나.
焉得諼草?言樹之背。 어찌하면 망우초를 얻을가. 뒷뜰에 심을텐데.
愿言思伯,使我心痗。 내 님을 생각하다 내 마음 병들었네.
痗 : 앓을 매. 앓다. 괴로워하다. 뉘우치다.
[註]
伯兮朅兮,邦之桀兮!伯也執殳,為王前驅。
백혜걸혜, 방지걸혜! 백야집수, 위왕전구。
백이여, 늠름하니 나라의 호걸이로다. 백이여, 긴 창을 잡고서 왕을 위하여 앞서 몰고 가도다.
○賦也. 伯 婦人 目其夫之字也. 朅 武貌. 桀 才過人也. 殳 長丈二而無刃.
○婦人 以夫久從征役而作是詩. 言其君子之才之美. 如是, 今方執殳而爲王前驅也.
○부라. 백은 부인이 그 남편의 자를 지목함이라. 걸은 굳센 모양이라. 걸은 재주가 남보다 지나침이라. 수는 길이가 두 길이면서 날이
없음이라.
○부인이 남편이 오래 부역에 따라감으로써 이 시를 지음이라. 그 군자의 재주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이제 바야흐로 창을 잡고 왕을
위하여 앞에서 (말, 혹은 수레를) 몰고 간다고 말하니라.
自伯之東,首如飛蓬。豈無膏沐?誰適為容。
자백지동, 수여비봉。 기무고목? 수적위용。
백이 동으로 가는데 머리가 나는 쑥대 같으니라. 어찌 기름도 바르고 목욕함이 없으리오마는 누구를 위해 맵시를 내리오.
○賦也. 蓬 草名, 其華如柳絮, 聚而飛 如亂髮也. 膏 所以澤髮者. 沐 滌首去垢也. 適 主也.
○言我髮亂如此, 非無膏沐可以爲容. 所以不爲者, 君子行役, 無所主而爲之故也. 傳曰女爲說己容.
○부라. 봉은 풀이름이니 그 꽃이 버드나무 솜 같아서 모여서 나르면 어지러운 털(蓬頭亂髮을 말함)과 같으니라. 고는 써 머리를 윤택하는
것이고, 목은 머리를 씻어서 때를 버림이라.적은 주관함이라.
○내 머리털이 흩어짐이 이와 같으니 기름 바르고 목욕함이 없어서 가히 용모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써 하지 못하는 것은 군자가 역
사를 가서 주장할 바가 없어서 그렇게 된 까닭이라.
전해져 오는 말에 이르기를 여자는 자기를 기뻐하는 이를 위해서 모양새를 낸다 하니라.
其雨其雨?杲杲出日。愿言思伯,甘心首疾。
기우기우? 고고출일。 원언사백, 감심수질。
그 비올 듯 비올 듯함에 반짝반짝 해가 나도다. 삼가 백을 생각하노라. 머리 아픈 병을 마음으로 달게 여기도다.
○比也. 其者 冀其將然之詞.
○冀其將雨而杲然日出, 以比望其君子之歸而不歸也. 是以 不堪憂思之苦, 而寧甘心於首疾也.
○비라. 그라는 것은 그 장차 그러하기를 바라는 말이라.
○그 장차 비가 올 듯하면서도 훤히 해가 나서 써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바랐는데도 돌아오지 않음을 비교함이라.
이로써 근심하는 생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머리 아픈 병을 달게 여김이라.
焉得諼草?言樹之背。愿言思伯,使我心痗。
언득훤초? 언수지배。 원언사백, 사아심매。
어찌 망우초를 얻어서 북쪽에 심고, 삼가 백을 생각하노라.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들게 하였도다.
○賦也. 諼 忘也. 諼草 合歡, 食之令人忘憂者. 背 北堂也. 痗 病也.
○言焉得忘憂之草, 樹之北堂, 以忘吾憂乎. 然 終不忍忘也. 是以 寧不求此草而但願言思伯, 雖至於心痗, 而不辭爾. 心痗則其病益深, 非特
首疾而已也. (伯兮四章)
범씨 가로대 (같이) 살다가 서로 떠나면 생각하고 기약해놓고 이르지 않으면 근심함은 이것이 사람의 감정이니라. 문왕이 수자리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