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風 · 兎爰
王風
兎爰
有兎爰爰,雉離于羅。 토끼는 느긋한데 까치가 그물에 걸렸네.
我生之初,尙無爲。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罹。 내가 태어난 후 이 온갖 환난을 맞았네.
尙寐無吪。 부디 잠에서 깨지말기를.
罹 : 걸릴 리(이). (병, 재앙에)걸리다. 앓다. 근심하다. 근심.
吪 : 그릇될 와. 訛와 同字. 그릇되다. 잘못되다. 거짓되다. 속이다. 이상야릇하다. 감화하다. 감화시키다. 움작이다. 변하다. 깨다.
거짓, 잘못, 유언비어. 요사스런 말. 사투리, 뱀.
有兎爰爰,雉離于罦。 토끼는 느긋한데 까치가 그물에 걸렸네.
我生之初,尙無造;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憂。 내가 태어난 후 이 온갖 우환을 만났네.
尙寐無覺! 부디 잠에서 깨지 말기를.
罦 : 그물 부. 그물. 가리개. 덮다.
有兎爰爰,雉離于罿。 토끼는 느긋한데 까치가 그물에 걸렸네.
我生之初,尙無庸; 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我生之後,逢此百兇。 내가 태어난 후 이 온갖 흉사를 만났네.
尙寐無聰! 제발 잠들어 아무것도 듣지 못하기를.
罿 : 새그물 동(총). 새그물. 그물.
[註]
有兔爰爰,雉離于羅。我生之初,尚無為。我生之後,逢此百罹。尚寐無吪。
유토원원, 치리우라。 아생지초, 상무위。 아생지후, 봉차백리。 상매무와。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는 오히려 일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백 가지
근심을 만나니 차라리 잠이나 자고 움직이지 말지어다.
○比也. 兎 性陰狡. 爰爰, 緩意. 雉 性耿介. 離 麗. 羅 網. 尙 猶. 罹 憂也. 尙 庶幾也. 吪 動也.
○周室 衰微 諸侯背叛 君子不樂其生, 而作此詩. 言張羅, 本以取兎, 今兎狡得脫, 而雉以耿介, 反離于羅, 以比小人致亂而以巧計幸免, 君
子無辜而以忠直受禍也. 爲此詩者 蓋猶及見西周之盛. 故 曰方我生之初, 天下尙無事, 及我生之後, 而逢時之多難如此. 然 旣無如之何,
則但庶幾寐而不動以死耳. 或曰興也. 以兎爰, 興無爲, 以雉離, 興百罹也. 下章放此.
○비유한 시라. 토끼는 성질이 음흉하고 교활하니라. 원원은 느린 뜻이라. 꿩은 성질이 꼿꼿함이라. 리는 걸림이고, 라는 그물이고, 상은
오히려이고, 리는 근심이라. 상은 거의이고, 와는 움직임이라.
○주나라 왕실이 쇠미하여 제후들이 배반하기 때문에 군자가 그 삶을 즐겁게 여기지 않고 이 시를 지음이라. 그물을 친 것은 본래 토끼를
취하려 한 것이거늘 지금 토끼는 교활하여 벗어나고, 꿩은 꼿꼿함으로써 도리어 그물에 걸린 것을 말하여서 써 소인은 난을 이루고도
교묘한 계책으로써 다행히 면하고, 군자는 허물이 없는데도 충직함으로써 화를 받은 것을 비유함이라. 이 시를 지은 자가 대개 오히려
서주의 성함을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바야흐로 내가 나온 처음에 천하에 오히려 아무 일이 없더니 그런데 내가 나온 뒤에 때의
많은 어려움을 만남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이미 어찌 할 수 없다면 다만 거의 잠이나 들고 움직이지 않고서 써 죽었으면 하니라.
혹이 가로대 흥기한 시이니 토끼의 교활함으로써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흥기하고 꿩이 걸렸다는 것으로써 백 가지 근심을 흥기함이라.
아랫장도 이를 모방함이라.
有兔爰爰,雉離于罦。我生之初,尚無造;我生之後,逢此百憂。尚寐無覺!
유토원원, 치리우부。 아생지초, 상무조; 아생지후, 봉차백우。 상매무교!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는 오히려 일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백 가지
근심을 만나니 거의 잠이나 자고 깨어나지 말지어다.
○比也, 罦 覆車也. 可以掩兎. 造 亦爲也. 覺 寤也.
○비라. 부는 수레를 덮는 것이니 가히 써 토끼를 가림이라. 조는 또한 하옴이라. 교는 깸이라.
有兔爰爰,雉離于罿。我生之初,尚無庸;我生之後,逢此百兇。尚寐無聰!
유토원원, 치리우총。 아생지초, 상무용; 아생지후, 봉차백흉。 상매무총!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는 오히려 씀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는 이 백 가지
흉함을 만나니 거의 잠이나 자고 듣지 말지어다.
○比也. 罿 罬也. 卽罦也. 或曰施羅於車上也. 庸 用. 聰 聞也. 無所聞則亦死耳.
○비라. 총은 ‘그물 철’이니 곧 ‘그물 부’라. 혹이 가로대 그물을 수레 위에 치는 것이라. 용은 씀이고, 총은 들음이라. 듣는 바가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