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鄭風 · 子衿

柳川 2019. 3. 1. 11:08

                                      鄭風

 

子衿

 

靑靑子衿,悠悠我心。                푸르고 그대의 푸른 옷깃, 내 생각 끝없도다.

縱我不往,子寧不嗣音?             내 비록 가지는 못하나 그대 어찌 소식 주지 않는가.

 

衿 : 옷깃 금. 옷깃. 앞섶. 가슴. 마음, 생각. 매다. (띠를)두르다.

 

靑靑子佩,悠悠我思。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 내 생각 끝없도다.

縱我不往,子寧不來?                내 비록 가지는 못하나 그대 어찌 오지 않는가.

 

挑兮達兮,在城闕兮。                뛰고 허둥대며 성에 올라 궁궐을 바라보노라.

一日不見,如三月兮。                하루 보지 못하니 삼개월이 지난 것 같네.

 

 

[註]

 

[참고1] 

 

 毛傳에서 靑衿은 공부하는 남자가 입는 옷이라(學子之服也) 했다. 윗글에 연유하여 예로부터 儒生을 가리킬 때 靑衿이라 했다. 그러기에 

 毛詩序에서는 子衿편을 학교가 폐함을 비난한 시라고 하며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학교가 다스려지지 않는다(子衿 刺學校廢也. 亂世則

 不修焉.)고 했다. 정나라 때 학교가 있다가 폐지된 사실은 춘추좌전 襄公31년 편에 그 내용이 보인다.

 

 鄭人游于鄕校以論執政, 然明謂子產曰毀鄕校何如. 子產曰何爲. 夫人朝夕退而游焉, 以議執政之善否, 其所善者 吾則行之, 其所惡者 吾則

 改之, 是吾師也,  若之何毀之. 我聞忠善以損怨. 不聞作威以防怨, 豈不遽止.  猶防川大決, 所犯 傷人必多, 吾不克救也, 不如小決使道, 

 不如吾聞而藥之也. 然明曰蔑也今而後, 知吾子之信可事也. 小人實不才, 若果行此, 其鄭國實賴之,  豈唯二三臣. 仲尼聞是語也曰以是觀之, 

 人謂子產不仁, 吾不信也.

 

 정나라 사람들이 향교에서 노닐면서 정사와 관련하여 논하다가 연명이 자산에게 향교를 폐함이 어떠합니까?”하고 물었다. 자산은 무엇 

 을 위하려는고? 무릇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물러나와 노닐면서 정사의 선함 여부를 의논하는데, 그 선한 바라고 하면 나는 곧 행하고 그 

 원망을 막는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니, 그 갑자기 그만두게 하지 못할 것이오. 그러나 마치 하천을 막았다가 크게 트면 덮치는 바가 사람들

 을 다치게 함이 틀림없이 많아 내 능히 구하지 못하니 조금 터서 물길을 내는 것만 같지 못하고, 내가 듣고 약으로 삼는 것만 같지 못하오.”

  라고 했다. 

 연명이 말하기를, “멸은 이제야 그대를 믿고 가히 섬겨야 함을 알았소.소인은 실로 재주가 없는지라 만약에 말씀대로 과감히 행한다면 그 

 정나라는 실로 힘입을 것이니 어찌 두세 신하뿐이겠습니까?”라고 했다. 중니께서 이 말을 전해 듣고, “이로써 보건대 사람들이 자산을 불인

 하다고 하여도 나는 믿지 않겠노라.”고 하셨다

 

[참고2] 

 제1장의 내용 가운데 嗣音  毛傳에서는 익힌다(習也)는 뜻으로 해석하여 옛날에 시와 악을 가르침은 외우고 노래하고 현을 타고 춤 

 을 추게 하는 것이라(古者 敎以詩樂 誦之歌之絃之舞之)고 보았다. 毛箋에서는 를 계속한다는 으로 해석하고, ‘子寧不嗣音 그대는  

 일찍이 계속하여 나에게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 잊어버림을 꾸짖음이라(女曾不傳聲問我, 以恩責其忘已)고 했다.  毛詩正義에

 서는 학교가 폐한 뒤 학생들이 떠나 서로 소식을 전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긴 시로 보았고, 易解에서도 이를 따른다.

 

 

青青子衿,悠悠我心。縱我不往,子寧不嗣音?

청청자금, 유유아심。 종아불왕,  자녕불사음?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이여, 아득한 내 마음이로다. 비록 내가 가지 못하나 그대는 어찌 소식을 전하지 않는고?

 

○賦也. 靑靑 純緣之色, 具父母 衣純以靑. 子 男子也. 衿 領也. 悠悠 思之長也. 我 女子自我也.  嗣音 繼續其聲問也. 此亦淫奔之詩.


○부라. 청청은 옷깃에 선을 두르는 순수한 색이니, 부모가 다 살아계시면 옷에 푸른 빛으로써 선을 두름이라. 자는 남자라. 금은 옷깃이

  라. 유유는 생각함이 길음이라. 아는 여자 스스로(를 말함)이라. 사음은 그 소리의 물음을 계속함(소식을 계속하여 물음)이라. 이 또한 

  음분한 시라. 


青青子佩,悠悠我思。縱我不往,子寧不來?

청청자패, 유유아사。 종아불왕, 자녕불래?

 

푸르고 푸른 그대의 패옥이여, 아득한 내 생각이로다. 비록 내가 가지는 못하나 그대는 어찌 찾아오지 않는고.

 

○賦也.  靑靑 組綬之色.  佩 佩玉也.


○부라. 청청은 인끈의 색이고 패는 패옥이라.

挑兮達兮,在城闕兮。一日不見,如三月兮。

도혜달혜,  재성궐혜。 일일불견, 여삼월혜。

 

달려와 허둥대니 성에 올라 궐을 바라보도다. 하루를 보지 못함이 석 달과 같도다.

 

○賦也.  挑 輕儇跳躍之貌.  達 放恣也. (子衿三章)

儇 : 총명할 현. 총명하다. 민첩하다.둘러 가리다.
 
○부라. 도는 가볍고 빠르면서 뛰고 뛰는 모양이고, 달은 방자함이라. (자금3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