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風 · 猗嗟
齊風
猗嗟
猗嗟昌兮!頎而長兮。 오오, 늠름하구나, 씩씩하고 장대하도다.
抑若揚兮,美目揚兮。 활달하고 눈매도 아름답구나.
巧趨蹌兮,射則臧兮。 사뿐하고 날렵한 걸음걸이에 활도 잘 쏘네.
蹌 : 추창할 창. 추창하다. 움직이다. 춤추다.
猗嗟名兮!美目淸兮。 오오, 칭찬할만 하구나 ! 미목도 수려하네.
儀旣成兮,終日射侯, 위의도 이미 갖추었고 하루종일 활을 쏴도
不出正兮,展我甥兮。 과녁을 벗어남이 없으니, 참으로 내 생질이로다.
猗嗟孌兮!淸揚婉兮。 오오, 아름답도다. 미목이 수려하구나.
舞則選兮,射則貫兮。 춤추는 모습 뛰어나고 활을 쏴도 과녁을 꿰뚫네.
四矢反兮,以御亂兮。 네 개의 화살을 반복하여 맞추니. 어지러움도 막으리라.
[註]
猗嗟昌兮!頎而長兮。抑若揚兮,美目揚兮。巧趨蹌兮,射則臧兮。
의차창혜 ! 기이장혜。 억약양혜, 미목양혜。 교추창혜, 사즉장혜。
아아, 창성함이여! 훤칠하고 키가 크며, 삼가는데도 드날리며, 눈매가 시원하며, 사뿐한 걸음걸이로소니 활쏘기 또한 잘하도다.
○賦也. 猗嗟 歎辭. 昌 盛也. 頎 長貌. 抑而若揚 美之盛也. 揚 目之動也. 蹌 趨翼如也. 臧은 善也.
○齊人 極道魯莊公威儀技藝之美如此, 所以刺其不能以禮防閑其母, 若曰惜乎. 其獨少此耳.
○부라. 의차는 감탄사라. 창은 성대함이라. 기는 긴 모양이라. 억제했는데도 드날리는 것같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성함이라. 양은 눈의 움
직임이라. 창은 걸음걸이가 나르는 듯함이라(가벼운 걸음걸이라). 장은 잘함이라.
○제나라 사람이 노나라 장공의 위의와 기예의 아름다움을 이와 같이 극도로 말했으나 그 능히 예로써 그 어미를 막지 못함을 풍자했으니,
‘아깝도다, 그 홀로 이것이 부족하다’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猗嗟名兮!美目清兮。儀既成兮,終日射侯,不出正兮,展我甥兮。
의차명혜! 미목청혜。 의기성혜, 종일석후, 불출정혜, 전아생혜。
아아, 칭찬할만함이여! 아름다운 눈은 맑고, 위의는 이미 이뤘으니, 종일토록 과녁을 쏘되 정곡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나니,
진실로 우리 생질이로다.
○賦也. 名 猶稱也. 言其威儀技藝之可名也. 淸 目淸明也. 儀旣成 言其終事而禮無違也. 侯 張布而射之者也. 正 設的於侯中而射之者也.
大射則張皮侯而設鵠. 賓射則張布侯而設正. 展 誠也. 姊妹之子曰甥 言稱其爲齊之甥 而又以明非齊侯之子 此詩人之微詞也. 按春秋
桓公三年, 夫人姜氏至自齊, 六年九月 子同 生 卽莊公也. 十八年 桓公 乃與夫人 如齊. 則莊公 誠非齊侯之子矣.
射 : 쏠 석/맞힐 석. 微 : 숨기다. 숨다. 몰래, 은밀히.
○부라. 명은 칭찬함과 같음이라. 그 위의와 기예가 가히 칭찬할 만함을 말함이라. 청은 눈이 청명함이라. 위의가 이미 이뤘다는 것은 그
일을 마치도록 예가 어김이 없음을 말함이라. 후는 베를 베풀어(걸쳐) 놓고 쏘는 것이고, 정은 과녁을 侯 한가운데에 설치해놓고(표적
을 설치해놓고) 쏘는 것이라. 대사(의 예, 대신들의 활쏘기 禮)는 가죽으로 만든 후를 베풀어놓고 곡을 설치하고, 빈사(의 예, 국빈들의
활쏘기 禮)는 삼베로 후를 베풀어놓고 정을 설치하니라. 전은 진실로이라. 자매(누님이나 누이)의 자식을 생이라 하니, 그 제나라의 생
질이 되었다는 것을 칭찬하고, 또 써 제나라 임금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으니 이는 시인이 숨겨놓은 말이라(곧 ‘진실로 우리 생
질이로다’에서 생질은 곧 누이의 자식을 말하므로, 장공은 제나라의 생질이 된다. 그러므로 제나라 임금의 자식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甥이란 말 속에는 제나라 양공의 누이인 문강이 오라비인 양공과의 사이에서 난 자식이지, 시집간 남편인 노나라 환공과의 사이에서
난 자식은 아니란 뜻을 숨겨놓은 말이다.).
『춘추』를 상고하건대 (노나라) 환공3년에 부인 강씨가 제나라로부터 이르러서 6년 9월에 아들 동을 낳았으니 곧 장공이라. 18년에
환공이 이에 부인과 더불어 제나라에 가서 죽었으니 장공은 진실로 제후의 자식이 아니니라.
猗嗟孌兮!清揚婉兮。舞則選兮,射則貫兮。四矢反兮,以御亂兮。
의차연혜 ! 청양원혜。 무즉선혜, 사즉관혜。 사시반혜, 이어난혜。
아, 아름답도다! 눈과 눈썹이 예쁘도다. 춤을 추면 빼어나며, 활을 쏘면 꿰뚫으며, 네 대의 화살이 반복하여 맞히니 난리도
막으리로다.
○賦也. 孌 好貌. 淸 目之美也. 揚은 眉之美也. 婉은 亦好貌. 選 異於衆也. 或曰齊於樂節也. 貫 中而貫革也. 四矢 禮射 每發四矢.
反 復也, 中皆得其故處也. 言莊公射藝之精 可以禦亂, 如以金僕姑 射南宮長萬 可見矣. (猗嗟三章)
○부라. 연은 좋아 보이는 모양이라. 청은 눈의 아름다움이고, 양은 눈썹의 아름다움이라. 원은 또한 좋아 보이는 모양이라. 선은 무리와
다름이라. 혹자는 가로대 음악 가락에 가지런히 어울림이라. 관은 한가운데를 맞춰서 가죽을 뚫음이라. 사시는 『예기』에 활을 쏘는
데 매양 화살 4개를 발사함이라. 반은 반복함이니, 다 그 예전에 자리를 얻어 맞춤이라. 장공의 활 쏘는 재주의 정이 가히 난리도 막을
것을 말했으니, 금복고라는 활로써 남궁장만(송나라 대부로 南宮은 姓이고, 長은 字이며, 萬은 名)을 쏘았다(*)는 것에서 가히 볼 수 있
음이라. (의차3장이라.)
* 魯莊公 11년 여름에 齊桓公이 송나라와 함께 노나라를 공격했다. 이때 송나라에서는 南宮長萬을 장수로 삼아 노나라의 국경인 乘丘(승
구)로 쳐들어왔다. 齊와 宋 두 나라의 공격을 받게 된 노장공은 公子 偃(언)으로 하여금 밤에 宋의 진영을 습격하게 하였다. 공자언은
백여 명의 병사들에게 호랑이 가죽을 덮어쓰게 한 뒤, 달밤에 송나라 진영을 쳐들어갔다. 송나라 군대는 갑자기 들이닥친 호랑이 떼들
의 습격에 놀라 모두 도망갔으나 남궁장만은 혼자서 긴 창을 들고 많은 군대를 상대하여 싸웠다. 그는 힘이 하도 세어 당할 자가 없었다.
노나라 장수 歂孫生(천손생)이 마주 싸웠으나 힘에 밀렸다. 그때 魯莊公이 남궁장만을 향하여 金僕姑(금복고)라는 화살을 쏘았다. 그
화살은 남궁장만의 오른쪽 어깨에 꽂혔다. 남궁장만이 어깨에 박힌 화살을 뽑는 동안 천손생이 그의 왼쪽 다리를 창으로 찔러 말에서
떨어뜨린 뒤에 사로잡았다.
猗嗟三章章六句
或曰 子可以制母乎. 趙子曰夫死從子, 通乎其下. 況國君乎. 君者 人神之主, 風敎之本也. 不能正家, 如正國何. 若莊公者, 哀痛以思父
誠敬以事母, 威刑以馭下, 車馬僕從, 莫不俟命. 夫人徒往乎. 夫人之往也 則公 哀敬之不至, 威命之不行耳.
東萊呂氏曰此詩三章, 譏刺之意, 皆在言外, 嗟歎再三 則莊公 所大闕者 不言可見矣.
馭 : 말 부릴 어, 말을 부리다. 그 방법. 타는 것. 마부. 이끌다. 통솔함. 闕 : 허물, 실수.
혹이 가로대 자식이 가히 써 어미를 제어할 수 있으랴. 조자 가로대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르는 것은(여자에게는 三從之義인 在家從父,
出家從夫, 夫死從子가 있는데) 그 아래 백성에게까지도 통하거늘 하물며 나라 인군이야! 인군이라는 것은 사람과 신의 주인이고, 풍교의
근본이라. 능히 집을 바루지 못하면 나라를 바룸에 어찌할꼬. 장공 같은 이는 애통함으로써 아비를 생각해야 하고, 정성과 공경으로써 어
미를 섬겨야 하며, 위엄과 형벌로써 아래를 다스려서, 수레와 말과 종과 따르는 이가 명을 기다리지 않는 이가 없거늘 부인(문강)이 한갓
(제멋대로) 가랴. 부인이 감은 곧 공이 애경이 지극하지 못함과 위엄과 명이 행해지지 못함이라. 동래여씨 가로대 이 시의 세 장은 기롱한
뜻이 다 말 밖에 있어 ‘아 슬프다’고 거듭 세 번 했으니 장공이 크게 흠결이 있는 바를 말하지 아니하여도 가히 볼 만하리로다.
齊國十一篇三十四章一百四十三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