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風 · 蟋蟀
唐風
蟋蟀
蟋蟀在堂,歲聿其莫。 귀뚜라미 대청에 있으니 마침내 한해가 저무네.
今我不樂,日月其除。 지금 우리 즐기지 않으면 세월만 간다네.
無已大康,職思其居。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단지 살림살이 생각하네.
好樂無荒,良士瞿瞿。 즐김을 좋아해도 지나치지 않아 어진 선비 돌아보네.
蟋 : 귀뚜라미 실. 귀뚜라미. 蟀 : 귀뚜라미 솔. 귀뚜라미. 促織.
聿 : 붓 율. 붓. 어조사. 마침내. 드디어. 이에, 몸소, 친히, 스스로, 함께. 펴다. 닦다. 좇다. 따르다. 빠르다.
蟋蟀在堂,歲聿其逝。 귀뚜라미 대청에 있으니 마침내 한 해가 가네.
今我不樂,日月其邁。 지금 우리 즐기지 않으면 세월만 간다네.
無已大康,職思其外。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다만 밖의 일도 생각하네.
好樂無荒,良士蹶蹶。 즐김을 좋아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어진 선비 바쁘다네.
蟋蟀在堂,役車其休。 귀뚜라미 대청에서 우니 짐수레도 쉬네.
今我不樂,日月其慆。 지금 우리 즐기지 않는다면 세월만 간다네.
無已大康,職思其憂。 지나친 열락은 그쳐야 하지 않는가. 다만 근심 있음을 생각하네.
好樂無荒,良士休休。 즐김을 좋아하지만 지나치지 않으니 어진 선비 느긋하네.
慆 : 기뻐할 도. 기뻐하다. 방자하다. 지나다. (세월이)흘러가다. 오래다. 오래되다. 감추다. 숨기다. 어지러워지다. 문란하다. 태만하다.
의심하다. 탐하다.
[註]
唐一之十
唐 國名, 本帝堯舊都. 在禹貢冀州之域, 大行恒山之西, 大原大岳之野. 周成王 以封弟叔虞, 爲唐侯, 南有晉水, 至子爕, 乃改國號曰晉.
後徙曲沃, 又徙居絳, 其地土瘠民貧, 勤儉質朴, 憂深思遠, 有堯之遺風焉.
其詩. 不謂之晉而謂之唐, 蓋仍其始封之舊號耳. 唐叔所都 在今大原府, 曲沃及絳, 皆在今絳州.
당은 나라 이름이니 본래는 요임금의 옛 도읍이라. (『서경』) 우공편에 기주의 경계에 있으니 태행 항산의 서쪽이고 태원 대악의 들이라.
주나라 성왕이 아우인 숙우를 봉하여 당후를 삼았으니 남쪽으로는 진나라 물이 흘렀느니라. (숙우의) 아들 섭에 이르러서 이에 국호를 고
쳐 진이라 했느니라. 뒤에 곡옥으로 옮기고, 또 강으로 이사하여 거처하니, 그 땅이 토지는 메말라 백성은 가난하나 부지런하고 질박하고
근심이 깊고 생각이 멀었으니 요임금의 유풍이 남아있느니라. 그 시에 진나라 이르지 않고 당나라라 이른 것은 대개 그 처음 봉한 옛 국호
로 인함이라. 당숙이 도읍한 곳은 지금의 태원부이고, 곡옥과 강은 다 지금의 강주에 있느니라.
蟋蟀在堂,歲聿其莫。今我不樂,日月其除。無已大康,職思其居。好樂無荒,良士瞿瞿。
실솔재당, 세율기모。 금아불락, 일월기제。 무이태강, 직사기거。 호락무황, 양사 구구。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해가 마침내 저물었도다.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너무 편안하지
아니한가. 다만 그 거처함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두려워하고 조심함이니라.
○賦也. 蟋蟀 蟲名, 似蝗而小, 正黑有光澤如漆, 有角翅, 或謂之促織, 九月在堂. 聿 遂. 莫 晩. 除 去也. 大康 過於樂也. 職 主也. 瞿瞿 却
顧之貌.
○唐俗 勤儉. 故其民間 終歲勞苦, 不敢少休, 及其歲晩務閒之時, 乃敢相與燕, 飮爲樂而言, 今蟋蟀在堂而歲忽已晩矣. 當此之時, 而不爲樂,
則日月將舍我而去矣. 然其憂深而思遠也. 故方燕樂而又遽相戒, 曰今雖不可以不爲樂. 然不已過於樂乎. 蓋亦顧念其職之所居者 使其雖好
樂而無荒 若彼良士之長慮而却顧焉, 則可以不至於危亡也. 蓋其民俗之厚而前聖遺風之遠 如此.
○부라. 실솔은 벌레 이름이니 메뚜기와 비슷하면서 작고 정히 검은 색에 광택이 있어서 칠한 것 같아 뿔과 날개가 있으니 혹 이르기를
촉직(짜는 것을 재촉하는 벌레, 곧 수확이 끝나고 귀뚜라미가 울면 추워지기에 한가로울 때 얼른 옷을 짜서 입으라는 뜻)이라 이르니
9월에 마루에 있느니라. 율은 드디어이고, 모는 늦음이고, 제는 감(일월이 除해져 나가는 것은 곧 세월의 감을 뜻함)이라. 태강은 즐거
움에 지나침이라. 직은 주장함(맡음)이라. 구구는 문득 돌아보는 모양이라.
○당나라 풍속이 근면하고 검소하니라. 그러므로 그 민간이 한 해가 끝나도록 노고하여 감히 조금도 쉬지 못하다가 그 해가 저물어가고
일이 한가로운 때에 미쳐서 이에 감히 서로 더불어 잔치하며 술 마시면서 즐거워하며 말하기를, ‘이제 실솔이 당에 있어서 해가 홀연히
이미 저물었으니 이때를 당하여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장차 나를 버리고 가리라.’ 그러나 그 근심은 깊고 생각이 머니라. 그러
므로 바야흐로 잔치하고 즐거워하며 또 문득 서로 경계하여 말하기를, ‘이제 비록 가히 써 즐거워하지 아니치 못하나 그러나 너무 즐거
운데 지나치지 아니한가.’ 대개 또한 그 직책에 거하는 바를 돌아보고 생각하여 하여금 그 좋아하고 즐거워는 하나 지나치지 않음을 저
어진 선비들이 (앞날을) 길게 염려하고 문득 돌아본다면 가히 써 위망에는 이르지 못하리라 하니 대개, 그 민속이 후하고 앞선 성인의
유풍의 멂이(유풍이 멀리까지 전해짐이) 이와 같으니라.
蟋蟀在堂,歲聿其逝。今我不樂,日月其邁。無已大康,職思其外。好樂無荒,良士蹶蹶。
실솔재당, 세율기서。 금아불락, 일월기매。 무이태강, 직사기외。 호락무황, 양사 궤궤。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해가 드디어 가도다.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너무 편안하지 아니한가.
다만 그 바깥일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민첩함이니라.
○賦也. 逝邁 皆去也. 外 餘也. 其所治之事, 固當思之. 而所治之餘, 亦不敢忽, 蓋其事變, 或出於平常思慮之所不及. 故 當過而備之也.
蹶蹶 動而敏於事也.
○부라. 서와 매는 다 감이라. 외는 나머지이니, 그 다스리는 바의 일을 진실로 마땅히 생각해야 하고 그 다스린 바의 나머지 일도 또한 감
히 소홀히 하지 못하니, 대개 그 사변이 혹 평상시에 사려가 미치지 못한 데에서 나오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지나칠 적에 갖추어 두니
라. 궤궤는 움직이는데 일에 민첩함이라.
蟋蟀在堂,役車其休。今我不樂,日月其慆。無已大康,職思其憂。好樂無荒,良士休休。
실솔재당, 역거기휴。 금아불락, 일월기도。 무이태강, 직사기우。 호락무황, 양사 휴휴。
귀뚜라미가 마루에 있으니 짐수레가 쉬게 되었도다. 이제 우리가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해와 달이 가리라. 너무 편안하지 아니
한가. 다만 그 근심됨을 생각하여 좋아하고 즐거워함에 황망함이 없음이 어진 선비의 아름다움이니라.
○부라. 모든 사람이 짐수레를 끌다가 해가 저물면 백공들이 다 쉬니라. 도는 지남이라. 휴휴는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이라. 즐거우면서도
절도가 있어서 음탕한 데에 이르지 아니하니 써 편안한 바이라.
蟋蟀三章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