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唐風 · 羔裘

柳川 2019. 3. 4. 22:43

                                       唐風



羔裘


羔裘豹袪,                            염소 가죽옷, 표범무늬 소매. 

自我人居居。                         우리는 어려움 피해 왔노라.

豈無他人?                            어찌 다른 사람 없으리오, 

維子之故。                           오로지 그대와의 옛정 때문이라오.


羔裘豹褎,                           염소 가죽옷, 표범무늬 소매. 

自我人究究。                         우리는 어려움 피해 왔노라.

豈無他人?                            어찌 다른 사람 없으리오.

維子之好。                            오로지 그대가 좋아서라오.


褎 : 우거질 유/소매 수. 우거지다. 나아가다. 옷을 잘 입다. 옷의 화려한 모양. 

     [수]소매. 반소매 저고리. 소맷속에 넣다. 소매속에 숨기다.



[註]


벼슬하는 사람이 가는 것을 보고 여자가 읊은 시다. 옛날에 벼슬하는 사람은 염소 갖옷에 표범 옷깃을 하여 입는데, 이를 기리면서 하는 

말이다. 우리가 거거라는 곳으로부터 왔는데 그것은 羔裘豹袪한 사람을 보고 반했기 때문에 온 것이다. 


毛詩序에서는 앞 편의 시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풍자한 시라고 했는데, 앞 편이 군주를 빗댄 시라면 羔裘는 경대부의 지위에 있는 자가 백성을 

긍휼히 여기지 않음을 나무랐다고 했다(羔裘 刺時也. 晉人 刺其在位 不恤其民也). 

이 편의 羔裘 鄭風 羔裘, 檜風 羔裘와 함께 召南 羔羊 시까지 모두 염소 갖옷으로 벼슬아치들을 비유하여 노래한 시이다.



羔裘豹袪,自我人居居。豈無他人?維子之故。

고구표거, 자아인거거。 기무타인? 유자지고。


염소 갖옷에 표피 소매로소니, 우리들은 거거했기에 왔도다.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오직 그대 때문이니라. 


○賦也. 羔裘  君純羔.  大夫以豹飾.  袪 袂也.  居居 未詳.


○부한 시라. 고구는 인군은 순전히 염소 갖옷으로만 옷을 해 입고, 대부는 표피로 꾸미니라. 거는 소매라. 거거는 (어느 곳인지) 자세하지 

  못하니라.

居居 毛傳에서는 품은 생각이 악하여 서로 친하지 않은 모양이라(懷惡不相親比之貌)’라고 했다. 이를 받아 鄭玄 에서 이 시를 읊는 

我人 羔裘豹袪를 입는 경대부의 채읍지의 백성으로, 이곳으로 歸往한 까닭은 앞서 살았던 지역의 경대부는 그 부역에 우리 백성들을 

부림에 그 뜻이 거거연하는 패악의 마음이 있어 우리들의 곤고함을 긍휼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其役使我之民人 其意居居然有悖惡之心

不恤我之困苦). 반면에 이곳으로 歸往하여 떠나지 않는 것은 羔裘豹袪의 경대부가 옛 사람의 생각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顔淵 을 물음에 공자가 나를 이기고 예를 회복함이 이 되니 하루라도 극기복례하면 천하가 으로 돌아오리라. 을 함은 나로부터 

말미암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말미암으랴?(子曰克己復禮 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 歸仁焉. 爲仁 由己 而由人乎哉. 논어 안연편 제1)”

고 하신 말씀과 政事 으로 함을 비유하건데 북신이 그 곳에 있으면 뭇별이 함께 한다(子曰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 共之.

논어 위정편 제1)”는 뜻과도 통한다. 어지러운 세상에 백성들은 歸仁함을 보여주는 시이다. 2장의 究究 居居와 같은 뜻이다.

羔裘豹褎,自我人究究。豈無他人?維子之好。

고구표유, 자아인구구。 기무타인? 유자지호。


염소 갖옷에 표피 소매니 우리들은 구구했기에 왔도다.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마는 오직 그대가 좋아서이니라.


○賦也. 褎 猶袪也. 究究 亦未詳. (羔裘二章)


○부라. 유는 옷깃과 같음이라. 구구도 또한 자세하지 못하니라. (고구2장이라)


羔裘二章章四句

此詩 不知所謂 不敢强解.


이 시는 이른 바를 알지 못하니 감히 억지로 풀이하지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