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風 · 駟驖
秦風
駟驖
駟驖孔阜,六轡在手。 네마리 구렁말 장대한데 여섯고삐 손에 쥐었네.
公之媚子,從公于狩。 공이 사랑하는 그대 공 따라 사냥가도다.
驖 : 구렁말 철. 구렁말(밤색 털빛을 한 말)
奉時辰牡,辰牡孔碩。 이 때의 짐승들을 풀었는데 짐승들도 우람하네.
公曰:「左之!」舍拔則獲。 공이 왼 쪽으로 가라 하더니 활만 쏘면 잡히네.
游于北園,四馬旣閑。 북쪽 동산에서 노니 네필 말도 한가롭네.
輶車鸞鑣,載獫歇驕。 가벼운 수레 재갈에 방울 달고 사냥개도 실었네.
輶 : 가벼울 유. 가볍다. 가벼운 수레. 임금의 사자가 타는 수레.
獫 : 오랑캐이름 험/개 렴(염). 오랑캐의 이름. [렴] 개(주둥이가 긴 개). 사냥개.
[註]
駟驖孔阜,六轡在手。公之媚子,從公于狩。
사철공부, 육비재수。 공지미자, 종공우수。
네 마리 구렁말이 심히 살지고 크니 여섯 고삐가 손에 있도다. 공이 친애하는 그대가 공을 따라 사냥을 하도다.
○賦也. 駟鐵 四馬皆黑色如鐵也. 孔 甚也. 阜는 肥大也. 六轡者 兩服兩驂 各兩轡而驂馬兩轡 納之於觖. 故로 惟六轡在手也. 媚子 所親
愛之人也. 此 亦前篇之意也.
○부라. 사철은 네 마리 말이 다 검은 빛이어서 쇠와 같음이라. 공은 심함이라. 부는 비대함이라. 육비라는 것은 두 복마(안쪽에 있는 말)
와 두 참마(바깥쪽에 있는 말)가 각각 두 개의 고삐인데 참마의 두 고삐는 고리 속에 들어가 있느니라. 그러므로 오직 여섯 고삐가 손에
있음이라. 미자는 친애하는 바의 사람이라. 이는 또한 전편의 뜻이라.
觖 : 고삐 결
☞ 五御
『주례』 地官司徒편에 六藝에 대해 禮樂射御書數를 들었고, 保氏의 주석에 왕의 나쁜 점을 간하고 나라의 자세들을 도로써 기르는데 먼저 육예로 가르친다고 하면서 五禮 六樂 五馭 六書 九數를 들었다(保氏掌諫王惡而養國子以道. 乃教之六藝, 一曰五禮, 二曰六樂, 三曰五射, 四曰五馭, 五曰六書, 六曰九數). 이에 대해漢나라 때 鄭玄은 “五禮之義, 六樂之歌舞, 五射之法, 五御之節, 六書之品, 九數之計”로 해석했다.
정현이 말하는 五御之節은 馳驅法(치구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鳴和鸞, 逐水曲, 過君表, 舞交衢, 逐禽左.(①방울을 화응하게 울리고, ②물 흐름처럼 달리고, ③임금 자리를 표시한 곳을 지날 때와 ④길에서 서로 만났을 춤추는 절도로 응하고, ⑤짐승을 왼쪽으로 몰아 임금이 쏘아 맞출 수 있도록 함이라).”
奉時辰牡,辰牡孔碩。公曰:「左之!」舍拔則獲。
봉시신모, 신모공석。 공왈좌지! 사발즉획。
이때에 짐승을 바치니 때에 바치는 짐승이 심히 석대하도다. 공이 말하기를 왼쪽으로 몰라 하시니 화살을 쏘면 잡으리로다.
○賦也. 時 是. 辰 時也. 牡 獸之牡者. 辰牡者 冬獻狼. 夏獻麋. 春秋獻鹿豕之類. 奉之者 虞人 翼以待射也. 碩은 肥大也. 公曰左之者 命御者
使左其車, 以射獸之左也. 蓋射必中其左. 乃爲中殺, 五御 所謂逐禽左者, 爲是故也. 拔은 矢括也, 曰左之而舍拔無不獲者 言獸之多而射
御之善也.
○부라. 시는 이이고, 신은 때라. 모는 짐승의 수컷이라. 때의 짐승이라는 것은 겨울에는 이리를 바치고(사냥하여 군주에게 드리고), 여름에는 고라니를 바치고, 봄가을에는 사슴과 돼지의 종류를 바치니라. 바친다는 것은 사냥하는 사람이 나는듯이(몸을 죽 펴고 두 팔을 벌려 활쏘는 자세를 취하는 것) 하여서 써 활쏘기를 기다림이라. 석은 비대함이라. 공이 가로대 좌측이라는 것은 말 모는 사람에게 명하여 하여금 그 수레를 왼쪽으로 돌려서 써 짐승의 왼쪽을 쏘는 것(좌측을 쏜다는 것은 심장이 왼쪽에 있기에 심장을 맞춰야만 바로 죽기 때문)이라. 대개 활을 쏘는 것은 반드시 그 왼쪽을 맞춰야 이에 바로 죽이는 것이니, 오어(말을 모는 다섯 가지 방법)에 이른바 새를 왼쪽으로 쫓는다는 것이 이런 까닭이라. 발은 화살을 빼듦이라. 가로대 좌측으로 하여 활만 쏘면 잡히지 않음이 없는 것은 짐승도 많고 활 쏘고 말 모는 것을 잘함을 말함이라.
游于北園,四馬既閑。輶車鸞鑣,載獫歇驕。
유우북원, 사마기한。 유거난표, 재험헐교。
북쪽 동산에서 노니 네 마리 말이 이미 잘 익혔도다. 가벼운 수레에 재갈의 방울 소리로소니 험과 헐교를 실었도다.
○賦也. 田事已畢. 故 遊于北園. 閑 調習也. 輶 輕也. 鸞 鈴也. 效鸞鳥之聲. 鑣 馬銜也. 驅逆之車 置鸞於馬銜之兩旁. 乘車則鸞在衡.
和在軾也. 獫歇驕 皆田犬名. 長喙曰獫. 短喙曰歇驕. 以車載犬, 蓋以休其足力也. 韓愈畵記 有騎擁田犬者 亦此類. (駟鐵三章)
○부라. 사냥하는 일을 이미 다했느니라. 그러므로 북쪽 동산에서 놂이라. 한은 고루 익힘(푹 쉼)이라. 유는 가벼움이라. 난은 방울이니
난새의 소리를 본받음이라. 표는 말의 재갈이라. (짐승을) 몰아서 맞이하는 수레가 말 재갈 먹인 두 곁에 방울을 닮이라. 수레를 타면 방울이 멍에에 있고 화(화답의 소리)는 수레 앞턱나무에 있느니라. 험헐교는 다 사냥개 이름이라. 주둥이가 긴 것을 험이라 하고 주둥이가 짧은 것을 헐교라 하니라. 수레로써 개를 실은 것은 대개 써 그 발 힘을 쉬게 함이라. 한유의 『화기』에 기마를 타고 가는데 사냥개를 끼었다고 하는 것이 또한 이런 종류라. (사철3장이라)
逆 : 거스를 역, 여기서는 ‘맞이할 역’ 擁 : 안을 옹, 끌어안을 옹
駟鐵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