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風 · 株林
陳風
株林
胡爲乎株林?從夏南。 어찌 주림에 갔는가, 하남(하징서)을 좇았노라.
匪適株林,從夏南。 주림에 간 것이 아니라, 하남을 좇았다네.
株 : 그루 주. 그루, 그루터기, 근본, 뿌리. 연루되다.
駕我乘馬,說于株野。 내가 수레를 타고 가, 주림의 들에 머물렀다네.
乘我乘駒,朝食于株。 내가 수레를 타고 가, 주림에서 아침을 먹었네.
[註]
胡為乎株林?從夏南。匪適株林,從夏南。
호위호주림? 종하남。 비적주림, 종하남。
어찌 주림을 위하는고? 하남을 따름이라. 주림에 감이 아니라 하남을 따름이라.
○賦也. 株林 夏氏邑也. 夏南 徵舒字也.
○靈公 淫於夏徵舒之母, 朝夕而往夏氏之邑. 故其民相與語曰君胡爲乎株林乎. 曰從夏南耳, 然則非適株林也. 特以從夏南故耳. 蓋淫乎夏姬
不可言也. 故 以從其子言之, 詩人之忠厚如此.
○부라. 주림은 하씨의 읍이라. 하남은 징서의 자라.
○영공이 하나라 징서 어머니를 간음하여 아침 저녁으로 하씨의 읍에 가느니라. 그러므로 그 백성이 서로 더불어 하는 말이 가로대 인군이
어찌 주림에 가는고, (‘임금이 어찌 주림에 자꾸 가서 무슨 짓을 하는고’ 하는 말을 민망히 여겨 ‘아니라’ 다른 뜻이 있다는 식으로 에둘
러 말하기를) 가로대 하남에 간 것이니(징서를 따라 간 것이니), 그렇다면 주림에 간 것이 아니라 특별히 써 하남을 따라 간 것이라 하니,
대개 하나라 희(대부의 아내, 지위가 높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 곧 목공의 딸)와 간음하는 것을 가히 말하지(입에 담지) 못함이라. 그러므
로 그 아들을 따라가는 것으로써 말하니 시인의 충후함이 이와 같으니라.
駕我乘馬,說于株野。乘我乘駒,朝食于株。
가아승마, 세우주야。 승아승구, 조식우주。
우리 승마를 멍에 하여 주림의 들에 머물렀도다. 우리 망아지를 타고서 아침을 주림에 가서 먹도다.
○賦也. 說 舍也. 馬六尺以下曰駒.
○부라. 세는 그침이라. 말이 여섯 자 아래를 구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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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영공의 간음을 슬쩍 덮어서 얘기했다가 여기서는 다시 속에 있는 말을 슬그머니 내어 ‘아이구, 우리 승마를 타고 주야에 머물
더니 주림에 가서 하희와 밥을 먹고 있구나’하며 비난하고 있다. 2장의 운은 馬와 野가 한 짝이고, 驅와 株가 한 짝이다.
株林二章章四句
春秋傳 夏姬 鄭穆公之女也. 嫁於陳大夫夏御叔. 靈公 與其大夫孔寧儀行父 通焉, 洩冶諫 不聽而殺之, 後 卒爲其子徵舒所弑, 而徵舒 復爲楚莊王所誅.
『춘추전』에 하희는 정나라 목공의 딸이니, 진나라 대부 하어숙에게 시집갔느니라. 영공이 그 대부 공영과 의항보로 더불어 간통하거늘 설야가 간하니까 듣지 않고 죽이더니, 뒤에 마침내 그 아들인 징서에게 시해 당하고, 징서는 다시 초 장왕에게 베인 바가 되었느니라.
陳靈公與孔寧 儀行父通於夏姬, 皆衷其衵服以戲于朝. 洩冶諫曰公卿宣淫, 民無效焉, 且聞不令, 君其納之. 公曰吾能改矣.고 公告二子, 二子請殺之. 公弗禁, 遂殺洩冶.. 孔子曰詩云民之多辟, 無自立辟. 其洩冶之謂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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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姬는 鄭穆公의 딸로 陳大夫 御叔에게 시집가 夏徵舒를 낳았다. 『춘추좌전』 宣公九年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陳靈公이 공녕과 의항보와 함께 하희와 通情하고 모두 그 속곳을 바쳐 입고서 조정에서 희희덕거렸다. 설야가 간하며 말하기를, ‘공과 경이 음란함을 보이면 백성들이 본받을 것이 없을뿐더러 소문나서 좋을 것이 없으니 인군께서는 거두어주소서.’라고 했다. 공이 ‘나는 능히 고치겠노라.’고 하면서 두 사람에게 말했더니 두 사람은 죽이자고 했다. 공이 막지 않았고 마침내 설야를 죽였다. 공자께서 ‘시에 백성들은 사벽함이 많으니 스스로 사벽함을 세우지 말지어다(大雅 生民之什 板편 제6장)라고 했으니, 그 설야를 이름이로다.’고 하셨다.
陳靈公與孔寧儀行父 飲酒於夏氏. 公謂行父曰徵舒似女. 對曰亦似君. 徵舒病之, 公出自其廄射而殺之, 二子奔楚.
이어 『춘추』 宣公十年편에 공자는 “여름 4월(夏四月) 계사일에 陳의 하징서가 그 군주를 평국에서 죽였다(癸巳, 陳夏徵舒弒其君平國).”고 기록하였고, 이 사건에 대해 『좌전』에서는 “진영공이 공녕과 의항보와 함께 하씨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공이 행보에게 ‘징서가 너를 닮았다.’고 했더니 대답하기를 ‘또한 군주도 닮았습니다.’고 했다. 징서는 괴로워하다가 공이 나가자 따라가 마구간에서 활로 쏘아 죽였더니 두 사람은 초나라로 도망갔다'고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