檜風 · 羔裘
檜風
羔裘
羔裘逍遙,狐裘以朝。 염소가죽옷 입고 노닐다, 여우가죽옷 입고 조회에 참석하네.
豈不爾思?勞心忉忉。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 근심으로 마음 힘들다네.
羔裘翱翔,狐裘在堂。 염소가죽옷 입고 노닐다, 여우가죽옷 입고 공당에 있네.
豈不爾思?我心憂傷。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 내 마음 우울하여 아프다네.
羔裘如膏,日出有曜。 염소가죽옷 윤택하여, 해 뜨니 빛나네.
豈不爾思?中心是悼。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 마음이 슬프다네.
[註]
檜一之十三
檜 國名, 高辛氏火正祝融之墟. 在禹貢豫州外方之北 滎波之南, 居溱洧之間. 其君妘姓, 祝融之後, 周衰 爲鄭桓公所滅而遷國焉, 今之鄭州
卽其地也. 蘇氏以爲檜詩 皆爲鄭作, 如邶鄘之於衛也. 未知是否.
회는 나라 이름이니 고신씨(黃帝의 증손이자 요임금의 아버지인 帝嚳의 號로 曆書를 만들어 농사를 짓는데 이롭게 하여 ‘고시레’ 혹은
‘고수레’의 풍습을 낳은 사람)의 화정(불을 맡은 관아의 우두머리로 축융이라고 함)인 축융(祝은 기원 곧 시작함이고 融을 밝힘의 뜻으로
곧 하늘의 덕과 땅이 가진 생육의 기능을 비로소 천하에 밝혔다는 뜻으로 화정인 黎의 호) 유허라. (『서경』) 우공편에 예주 외방 북쪽과
형주와 파주의 남쪽에 있어서 진수와 유수의 사이에 거하였느니라. 그 인군인 운씨는 축융의 후예이니 주나라가 쇠함에 정나라 환공에게
멸망한 바가 되어 나라를 옮기니 지금의 정주가 곧 그 땅이라. 소씨가 써 하되 회나라의 시는 다 정나라에 지었으니 패나라와 용나라(의
시)가 위나라와(위나라에서 지었다는 것과) 같으니라. (소씨의 말이) 옳고 그른지는 아지 못하노라.
羔裘逍遙,狐裘以朝。豈不爾思?勞心忉忉。
고구소요, 호구이조。 기불이사? 노심도도。
염소 갖옷을 입고 노닐며, 여우 갖옷을 입고 조회하도다.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으리오. 수고로운 마음이 서글프노라.
○賦也. 緇衣羔裘 諸侯之朝服. 錦衣狐裘 其朝天子之服也.
○舊說 檜君 好潔其衣服 逍遙遊宴 而不能自强於政治. 故 詩人 憂之.
○부라. 검은 옷에 염소 갖옷은 제후가 조회할 때 입는 옷이고, 비단 옷에 염소 갖옷은 (제후가) 그 천자를 조회할 때 입는 옷이라.
○옛말에 회나라 인군이 그 의복을 깨끗하게 입고서(멋내서 입고) 노닐면서 잔치 베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능히 스스로 정치에는 힘
쓰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근심하였느니라.
羔裘翱翔,狐裘在堂。豈不爾思?我心憂傷。
고구고상, 호구재당。 기불이사? 아심우상。
염소 갖옷을 입고 쏘다니며 여우 갖옷을 입고 공당에 있도다. 어찌 그대를 생각지 않으리오. 내 마음이 근심되고 속상하노라.
○賦也. 翶翔 猶逍遙也. 堂 公堂也.
○부라. 고상은 소요와 같음이라. 당은 공당(조회하는 곳)이라.
羔裘如膏,日出有曜。豈不爾思?中心是悼。
○賦也. 膏 脂所漬也. 日出有曜 日照之則有光也. (羔裘三章)
羔裘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