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國風

豳風 · 七月

柳川 2019. 3. 10. 01:02

                                        豳風

 

 

七月

 

七月流火,九月授衣。                칠월 대화인 심성 흘러 내려가면, 구월에는 옷을 지어주네.

一之日發,二之日栗烈;           동짓달은 쌀쌀한 바람 불고, 섣달에는 추위가 매섭다네.

無衣無褐,何以卒歲?                옷없이 털옷없이, 어찌 한해를 마치겠는가.

三之日于耜,四之日舉趾。           정월에는 쟁기 손질하고, 이월에 농사일 시작하네.

同我婦子,彼南畝,                우리 부녀자들 힘모아 저 남쪽 밭에 들밥 내가니 

田畯至喜。                            農官이 이르러 기뻐하네.


觱 : 피리 필. 피리. 샘솓는 모양. (바람이)쌀쌀하다. 용솟음치다.  觱發 : 바람이 쌀쌀한 모양.褐 : 털옷 갈. 털옷. 베옷, 거친 베옷. 버선모양의 삼베 신. 핫옷, 솜옷. 미천한 사람. 갈색. 茶色.

耜 : 보습 사. 보습(땅을 갈아 흙덩이를 일으키는데 쓰는 농기구). 쟁기날. 따비로 갈다. 쟁기를 손질하다.

饁 : 들밥 엽. 들밥. 들밥 내가다. (들에서 일하는 사람) 점심 먹이다.

畯 : 농부 준. 농부. 農神. 農官. 俊傑. 권농하다. 뛰어나다. 출중하다. 높다. 숭고하다.

 

七月流火,九月授衣。                칠월 대화인 심성 흘러 내려가면, 구월에는 옷을 지어주네.

春日載陽,有鳴倉庚。                봄날에  따뜻해지고  꾀꼬리 우네. 

女執懿筐,遵彼微行,                아가씨 예쁜 광주리 들고, 저 오솔길 따라가 

爰求柔桑。                            어린 뽕잎 찾네.

春日遲遲,采祁祁。                봄날 길고 길어 흰 쑥 캐니 많기도 하네.

女心傷悲:殆及公子同歸。           아가씨 感傷에 젖고 슬픈데, 공자와 함께 돌아가기 때문이리라.

 

倉庚 : 鶬鶊, 꾀꼬리.

 

 

七月流火,八月萑葦,                  칠월 대화인 심성 흘러 내려가니, 팔월에는 갈대 베고.

蠶月條桑。                            누에 철엔 가지에서 뽕잎 따네, 

取彼斧斨, 以伐遠揚,                  도끼로 긴 가지 쳐내고,

猗彼女桑。                            여린 가지는 뽕잎만 거두네.  

七月鳴鵙,八月載績,                칠월에 때까치 울고, 팔월에는 길쌈 하네.

載玄載黃,我朱孔陽,                검은 물 누런 물 들이는데, 우리 붉은 것 매우 선명해,

爲公子裳。                            공자 위해 옷을 짓네.

 

萑 : 물억새 환/풀많을 추. 물억새. 눈물 흘리는 모양.  [추]풀이 많다. 풀이 많은 모양. 모시풀. 익모초.

斨 : 도끼 장. 도끼.     女 : 작고 연약한 것의 비유.

鵙 : 때까치 격. 때까치. 白舌鳥(지빠귀)

 

 

四月秀葽,五月鳴蜩。                사월에 강아지풀 패고, 오월에는 매미가 우네.

八月其獲,十月隕蘀。                팔월에 수확 하며, 시월에는 낙엽지네.

一之日于貉,取彼狐貍,              동짓달 담비사냥 나가. 여우 살쾡이 가죽  취해

爲公子裘。                           공자위해 가죽옷 짓네.

二之日其同,載纘武功,             섣달 역시 사냥 나가,

言私其豵,獻豜于公。               어린 돼지 놔두고, 큰 돼지는 공께 바친다네.

 

葽 : 풀이름 요. 풀의 이름. 강아지풀. 왕성한 모양.    蜩 : 쓰르라미 조. 쓰르라미. 매미. 꿈틀거리다.

貉 : 오랑캐 맥/담비 락(낙)/담비 학/제사이름 마. 오랑캐. 튼튼하다. 고요하다. [락, 학]담비. 오소리. 

貍 : 삵 리/묻을 매. 삵(살쾡이). 너구리. 죽이다. [매]묻다. 매장하다. 제사지내다.

纘 : 이을 찬. 잇다. 계승하다. 이어받다. 모으다.    

豜 : 돼지 견. 돼지. 큰 돼지. 세살난 돼지. 노루. 사슴.

 

 

五月斯螽動股,六月莎雞振羽。      오월에 메뚜기 다리 펴고, 유월엔 베짱이 날개 떠네.

七月在野,八月在宇,               칠월은 들에 있다가, 팔월에 처마밑에,

九月在戶。                           구월에는 문안에 들어온다네, 

入我床下, 十月蟋蟀。                시월에는 귀뚜라미      침상밑까지 들어오네.

穹窒熏鼠,塞向墐戶。                틈난 곳 막고 쥐구멍 연기 피우며, 북향 창 닫고  문 바르네.

嗟我婦子,曰爲改歲,                오, 우리 부녀자들, 해가 바뀌니,

入此室處。                            집에 들어와 지낸다네.

 

莎 : 항부자 사/베짱이 수. 항부자(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풀, 잔디. 사초. 비비다.  [수]베짱이.           

穹 : 하늘 궁. 하늘. 활꼴, 궁형. 궁궁이(산형과의 여러해 살이 풀). 막다르다. 궁하다. 깊다. 크다.

窒 : 막을 질. 막다. 막히다. 멈추다. 그치다. (가득)차다. 메이다. 통하지않다. 7월의 딴이름. 宗廟門. 질소.

熏 : 불길 훈. 불길, 연기, 황혼. 연기끼다. 따다. 태우다. 움직이다. 취하다. 불에 말리다.

墐 : 매흙질할 근. 매흙질하다.(벽 거죽에 매흙을 바르다.). 바르다. 칠하다. 파묻다. 도랑가에 나 있는 길. 찰흙, 점토.

六月食鬱及,七月亨葵及菽,      유월에 아가위 머루 따먹고, 칠월엔 해바라기 콩을 볶네.

八月剝棗,十月獲稻。               팔월엔 대추 따고,  시월엔 벼를 수확하네.

爲此春酒,以介眉壽。               이로 봄을 위해 술을 빚고, 장수를 축원하네.

七月食瓜,八月斷壺,               칠월에는 참외 먹고, 팔월에는 박 켜며

九月叔苴。                           구월에 깨를 턴다네, 

采荼薪樗,食我農夫。               꼬들배기 캐고 가죽나무 가지 쳐, 우리 농부 먹고 사네. 

 

鬱 : 鬱金香. 창초(鬯草). 산앵도나무. 

薁 : 까마귀머루 먹(욱). 까마귀머루. 포도과에 딸린 덩굴나무. 산앵도나무. 풀의 이름.

葵 : 해바라기 규. 해바라기. 아욱. 접시꽃. 헤아리다.

菽 : 콩 숙. 콩. 대두. 콩잎.

苴 : 깔 저/물위에 뜬 풀 차/두엄풀 자/절인채소 조/업신여길 사/나라이름 파. (신발속에)깔다. 검다. 거칠다. 조악하다. 언짢다. 삼씨(삼의    씨) 삼. 신발밑창. 꾸러미. [차]마른 풀. 개구리밥. [자]두엄 풀. 두엄, 티끌. [조]김치, 절인채소. 거친 거적. [사]엿보다. 업신여기다.

樗 : 가죽나무 저. 가죽나무. 쓸모없는 물건.

九月筑場圃,十月納禾稼。           구월에 채마밭 다지고,  시월은 곡식을 거두니. 

黍稷重穋,禾麻菽麥。                찰기장 메기장 늦벼 올벼, 벼 깨 콩 보리로다.

嗟我農夫,我稼旣同,                아, 우리 농부들, 우리 농작물은 이미 거두었으니, 

上入執宮功。                          도읍에 올라가 궁실의 일을 보세.

晝爾于茅,宵爾索;                낮에는 그대 띠풀 꺾어오고, 너 밤에 새끼 꼬아야.  

亟其乘屋,其始播百穀。              빨리 지붕을 올리고, 파종을 시작하리라.     

 

筑 : 악기이름 축. 악기이름. 비파. (절구등의)공이. 건축물. 쌓다. 다지다. 짓다. (날개를)치다.

穋 : 올벼 육. 올벼(일찍 익는 벼)      : 새끼꼴 도. 새끼를 꼬다. (노끈 따위를)꼬다. 새끼/ 노끈.

 

二之日鑿冰沖沖,三之日納于凌陰,  섣달에 얼음 캐어, 정월에 얼음창고에 넣네.

四之日其蚤,獻羔祭韭。              이월 이른 아침 염소잡고 부추놓아 제 올리네.

九月肅霜,十月滌場。                구월에 찬 서리 내리니, 시월에 마당 청소하고

朋酒斯饗,曰殺羔羊。                술 두동이 내어 잔치 베풀고, 염소 양 잡는다네,

躋彼公堂,稱彼兕觥:                공당에 올라, 술잔 바쳐

「萬壽無疆」。                        만수무강 축원하노라.

 

韭 : 부추 구. 부추(韮). 산부추(山韭)

 

[註]

 

豳一之十五

 

豳 國名, 在禹貢雍州岐山之北, 原隰之野.  虞夏之際  棄爲后稷而封於邰, 及夏之衰,  棄稷不務,  棄子不窋, 失其官守, 而自竄於戎狄之間. 

不窋 生鞠陶, 鞠陶生公劉, 能復修后稷之業, 民以富實. 乃相土地之宜, 而立國於豳之谷焉, 十世而大王, 徙居岐山之陽, 十二世而文王, 始受

天命, 十三世而武王, 遂爲天子.  武王崩, 成王立  年幼 不能涖阼, 周公旦  以冢宰 攝政, 乃述后稷公劉之化, 作詩一篇,  以戒成王,  謂之

豳風.  而後人 又取周公所作, 及凡爲周公而作之詩, 以附焉.  豳 在今邠州三水縣, 邰 在今京兆府武功縣.


빈은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편에 옹주 기산 북쪽이오 원습의 들판에 있느니라. 우나라(순임금) 하나라(우임금) 즈음에 기가 후직

이 되어 태에 봉해지더니 하나라가 쇠함에 미치어 기직이 힘쓰지 않거늘 기의 자식인 불굴이 그 벼슬 지킴을 잃고 스스로 융과 적의 사이

에 숨었느니라. 불굴이 국도를 낳고, 국도가 공유(『맹자』 梁惠王下 제5장 참조)를 낳으니 능히 다시 후직의 업을 닦아서 백성이 써 부하

고 실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토지의 마땅함을 도와서 나라를 빈의 골짜기에 세우더니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의 양지로 옮겨가 거하고, 

12세가 되어 문왕이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13세가 되어 무왕이 마침내 천자가 되셨느니라.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왕위에 오름에 나이

가 어려 능히 섬돌에 다다르기 어렵거늘(왕위에 올라 다스릴 수 없거늘) 주공 단이 총재로써 섭정하여 이에 후직과 공유의 덕화를 잇고

(繼述하고) 시 한 편을 지어서 써 성왕을 경계하니 빈풍이라 이르고, 후세 사람들이 또 주공이 지은 바와 및 무릇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를 취하여 서 붙였느니라. 빈은 지금 빈주 삼수현에 있고, 태는 지금 경조부 무공현에 있느니라. 

涖 : 다다를 리 阼 : 섬돌 조 

七月流火,九月授衣。一之日觱發,二之日栗烈;無衣無褐,何以卒歲?三之日于耜,四之日舉趾。

同我婦子,彼南畝,田畯至喜。

칠월유화, 구월수의。 일지일필발, 이지일율렬; 무의무갈, 하이졸세? 삼지일우사, 사지일거지。 동아부자, 엽피남묘, 전준지희。

 

칠월에 대화인 심성이 흘러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일양의 날이 되면 바람이 차고이양의 날이 되면 

기운이 차나니옷이 없고 털옷이 없으면 어찌 한해를 마치리오삼양의 날이 되면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사양의 

날이 되면 발꿈치를 들고 쟁기질을 하거든 우리 아녀자들은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밥을 내다가 먹이면 

전준이 지극히 기뻐하느니라.

 

[참조]
一之日은 一陽之月은 『주역』의 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월(동지달)을 말한다. 12월(섣달)

은 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곧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賦也. 七月 斗建申之月, 夏之七月也. 後凡言月者放此. 流 下也. 火 大火心星也. 以六月之昏, 加於地之南方, 至七月之昏, 則下而西流矣.

  九月 霜降始寒.  而蠶績之功  亦成.  故 授人以衣, 使禦寒也.  一之日 謂斗建子 一陽之月, 二之日 謂斗建丑 二陽之月也. 變月言日 言是

  月之日也.  後凡言日者放此.  

  蓋周之先公  已用此 以紀候.  故 周有天下,  遂以爲一代之正朔也.  觱發 風寒也. 栗烈 氣寒也. 褐 毛布也. 歲 夏正之歲也. 于 往也. 耜

   田器也.  于耜 言往修田器也. 擧趾 擧足而耕也. 我 家長自我也.  餉田也. 田畯 田大夫 勸農之官也. 

○周公 以成王 未知稼穡之艱難.  故 陳后稷公劉風化之所由, 使瞽矇 朝夕諷誦以敎之. 此章 首言七月 暑退將寒. 故 九月而授衣, 以禦之.

   蓋十一月以後,  風氣日寒, 不如是則無以卒歲也. 正月則往修田器, 二月則擧趾而耕, 少者旣皆出而在田.  故 老者 率婦子而餉之, 治田早

   而用力齊, 是以 田畯至而喜之也. 此章前段 言衣之始, 後段 言食之始, 二章至五章, 終前段之意, 六章至八章 終後段之意.

 

建 : 별이름. 북두위에 있는 여섯 별.   申 : 방향으로 서남서방향.

火 : 오행의 하나. 방위로는 남. 계절로는 여름. 별로는 심성. 10干으로는 丙丁, 12지로는 寅, 오사로는 視, 五臟으로는 心. 

子 : 오행으로는 水, 방위로는 북.  丑 : 오행으로는 土, 방위로는 북동. 


○부라. 칠월은 두병(북두칠성의 자루, 달이 감에 따라 두병도 따라 가면서 12지의 방향을 가리키고, 그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몇 월 달

  인지 알 수 있음, 그러므로 斗建을 ‘月建’이라 함)이 서남(西南) 곤(坤) 신방(申方)을 세우니(가리키니), 하나라(하나라 역법, 곧 오늘날 

  쓰는 음력법)의 7월이라. 뒤에 달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류는 흘러내림이라. 화는 대화 심성(東方七宿 중 三星)이라. 유월의 저녁으로써(유월 저녁의 북두성이) 땅의 남방으로 더해져(기울어

  져), 칠월의 저녁에 이르면 내려가 서쪽으로 흐르니라. 구월은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누에치고 길쌈하는 공이 또한 이루어지니라. 

  그러므로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막게 하니라. 일지일은 북두성이 자를 세운 것을 이름이니(두병이 子方을 가리키니, 

  곧 월건이 子니) 일양의 달이고, 이지일은 북두성이 축방을 가리키니 이양의 달이라. 달을 변하여 일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초하루, 

  月朔)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日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대개 주나라의 선공(후직과 공유)이 이미 이것을 써서 써 기후(氣候)를 기록했느니라(책력을 만들었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가 천하를 

  두어 드디어 일대의 정삭(一之日=동지달 초하루, 二之日=섣달 초하루, 三之日=정월 초하루…)을 삼았느니라. 필발은 바람이 찬 것이고, 

  율렬은 기운이 찬 것이라. 갈은 모포라. 세는 하나라 때 바루어놓은 해(해를 바룸, 寅月을 정월로 함)라. 우는 감이라. 사는 농사짓는 기

  구라. 우사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함을 말함이라. 거지는 발을 들고 밭을 갊이라. 아는 집안의 늙은이가 스스로 나라고 함이라. 엽은 들에 

  내다 먹임이라. 전준은 농사일을 맡은 대부니 농사를 권장하는 벼슬이라. 

○주공이 성왕으로써 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후직과 공유의 풍화(풍속을 덕화로 교화함)의 말미암은 바를 베풀

  어서 소경(소경은 보지 못하기에 외우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음악을 담당하게 하고, 좋은 글들을 많이 외우

  게 하여 사람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하였다. 胎敎 곧 뱃속의 태아에게도 배우게 하기 위하여 좋은 글과 시를 늘 읽어주도록 하였다.)으

  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성왕 옆에서) 자극을 주고 외워서 써 가르쳤느니라. 이 장은 머리로 칠월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

  지니라. 그러므로 구월에 옷을 지어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방어하니라. 대개 십일월로써(동지달) 뒤로는 바람과 기운이 날로 차가

  우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 써 (한) 해를 마치지 못하니라. 정월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이월에는 발꿈치를 들고 땅을 갈으니, 젊

  은이는 이미 다 나가서 들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늙은이가 부녀자를 거느려 밥을 내다 먹여서 밭을 다스리는데 일찍이 하고 힘을 쓰는

  데 다 같이 하니, 이로써 전준이 이르러 기뻐하니라. 

  이 장의 앞 단락(七月流火 九月授衣. 一之日觱發, 二之日栗烈, 無衣無褐, 何以卒歲)은 옷을 해 입는 시작을 말하고, 뒤의 단락(三之日

  于耜, 四之日擧趾, 同我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은 먹는 것의 시작을 말하며 2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는 전단의 뜻을 마치고, 6장에

  서 8장에 이르기까지는 후단의 뜻을 마치니라. 

餉 : 밥 내다 먹일 향 齊 : 가지런할 제, 다같이 제

七月流火,九月授衣。春日載陽,有鳴倉庚。女執懿筐,遵彼微行,爰求柔桑。春日遲遲,采蘩祁祁。

女心傷悲:殆及公子同歸?

칠월류화, 구월수의。 춘일재양, 유명창경。 여집의광, 준피미행, 원구유상。 춘일지지, 채번기기。 여심상비,  태급공자동귀。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니라. 봄날이 비로소 따뜻하여 꾀꼬리가 울거든 아가씨가 아름다운 

광주리를 갖고 저 오솔길을 따라서 이에 부드러운 뽕을 구하며, 봄날이 길고 길거든 흰쑥을 캔 것이 많고 많나니, 아가씨 마

음이 상하고 슬픔이여, 장차 공자와 함께 돌아가리로다.

 

○賦也.  載 始也.  陽 溫和也. 倉庚 黃鸝也.  懿 深美也.  遵 循也.  微行 小徑也.  柔桑 穉桑也. 遲遲 日長而暄也. 蘩 白蒿也.  所以生蠶.

  今人 猶用之. 蓋蠶生未齊. 未可食桑.  故 以此啖之也. 祁祁 衆多也. 或曰徐也.  公子 豳公之子也.

○再言流火授衣者 將言女功之始.  故 又本於此,  遂言春日始和,  有鳴倉庚之時,  而蠶始生則執深筐以求穉桑.  然 又有生而未齊者, 則采

   蘩者衆  而此治蠶之女, 感時而傷悲.  蓋是時 公子猶娶於國中而貴家大族 , 連姻公室者, 亦無不力於蠶桑之務.  故 其許嫁之女, 預以將

   及公子同歸,  而遠其父母 爲悲也. 其風俗之厚而上下之情, 交相忠愛如此.  後章凡言公子者放此.


○부라. 재는 비로소라. 양은 온화함이라. 창경은 누런 꾀꼬리라. 의는 깊고 아름다움이라. 준은 따름이라. 미행은 오솔길이라. 유상은 어

  린 뽕나무라. 지지는 해가 길고 따뜻함이라. 번은 흰 쑥이니 써 누에를 먹이는 것이라. 이제 사람이 오히려 그것을 쓰니 대개 누에가 나

  오면 (크기가) 가지런하지 아니하여 가히 뽕을 먹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것(흰 쑥)으로써 먹이니라. 기기는 많음이니 혹이 가로대 더

  디다고 하니라. 공자는 빈나라 공의 아들이라. 

○두 번(1장, 2장에서) 流火授衣를 말한 것은 장차 여자의 일이 시작됨을 말함이라. 그러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드디어 말하기를 봄날이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처음으로 나오면 깊은 광주리를 갖고서 써 어린 뽕을 따니라. 그러나 또 (누에가) 나서 가

  지런하지 못하여 흰 쑥을 캔 것이 많으니 이 누에를 치는 아가씨가 때를 느껴서 마음이 상하고 슬퍼함이라. 대개 이때에 공자가 오히려 

  국중에서(황족과 귀족들끼리) 장가를 들고 귀한 집의 대족들로 공실(인군의 집)과 혼인을 맺은(連婚한) 자가 또한 뽕을 따 누에치는 일

  에 힘쓰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집을 허락한 여자가 써 장차 공자와 더불어 돌아갈(시집갈) 것(歸于禮)을 예견하고, 그 부모

  를 멀리함으로 해서 슬퍼함이라. 그 풍속이 후하고 상하의 정이 사귀어 서로 충성되고 사랑함이 이와 같으니라. 후장에 무릇 공자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했느니라.

鸝 : 꾀꼬리 리(이) 啖 : 먹을 담


七月流火,八月萑葦。蠶月條桑,取彼斧斨,以伐遠揚,猗彼女桑。七月鳴鵙,八月載績,載玄載黃,

我朱孔陽,為公子裳。

칠월류화, 팔월환위。 잠월조상, 취피부장, 이벌원양, 의피여상。 칠월명격, 팔월재적, 재현재황, 아주공양, 위공자상。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팔월에 갈대를 베어오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치니라. 저 도끼들을 갖고서 멀

리 벋어간 가지를 치고, 부드러운 가지는 놔두니라. 칠월에 왜가리가 울거든 팔월에 길쌈을 하나니, 검은 물도 들이고 누런 물

도 들여 우리 붉은 것이 심히 밝거든 공자의 옷을 짓느니라.

 

○賦也. 萑葦 卽蒹葭也. 蠶月 治蠶之月.  條桑 枝落之 采其葉也. 斧 隋銎. 斨 方銎. 遠揚 遠枝揚起者也.  取葉存條曰猗. 女桑 小桑也. 小桑

 不可條取.  故 取其葉而存其條.  猗 猗然耳.  鵙 伯勞也.  績 緝也.  玄 黑而有赤之色. 朱 赤色. 陽 明也.

○言七月 暑退將寒, 而是歲禦冬之備, 亦庶幾其成矣. 又當預擬來歲 治蠶之用.  故 於八月 萑葦旣成之際,  而收蓄之, 將以爲曲薄, 至來歲

  治蠶之月, 則采桑以供蠶食, 而大小畢取, 見蠶盛而人力至也. 蠶事旣備, 又於鳴鵙之後  麻熟而可績之時則績其麻以爲布,  而凡此蠶績之

  所成者 皆染之, 或玄或黃,  而其朱者尤爲鮮明, 皆以供上而爲公子之裳. 言勞於其事而不自愛, 以奉其上, 盖至誠慘怛之意, 上以是施之, 

  下以是報之也.  以上二章 專言蠶績之事, 以終首章前段無衣之意.

隋 : 둥글길쭉할 타, 게으를 타, 떨어질 타, 수나라 수 銎 : 도끼구멍 공

薄 : 발. 가리기 위해 치는 것. 대그릇. 누에채판. 蠶箔. 어량. 짚신. 

 

○부라. 환위는 곧 겸가라(누에가 자라나면 누에집인 잠박을 만드는데 이때 갈대를 베어다 층층이 만듦). 잠월은 누에를 다스리는 달이

  라(누에가 자라는 것이 한 달에 똑같이 크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음). 뽕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가지를 내려

  뜨려서 그 잎사귀를 따는 것이라. 부는 타원형의 도끼자루 구멍이고, 방은 모난 도끼자루 구멍이라. 원양은 멀리 가지가 드날려 일어

  나는 것(가지가 쭉 뻗는 것)이라.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놔두는 것을 의라 하니라. 여상은 작은 뽕이라. 작은 뽕은 가히 가지를 취하

  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잎만 취하고 그 가지는 놔두느니라. 의는 야들야들함이라. 격은 백로라. 적은 이음이라. 현은 검고 붉은 빛이 

  있음이라. 주는 적색이라. 양은 밝음이라. 

○말하건대 칠월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 이 해 겨울을 방어하는 대비책이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고, 또한 마땅히 내년에 누에

  를 치는 용구를 비겨서 예치해두느니라. 그러므로 팔월에 갈대가 이미 다 자랄 즈음에 거두어 쌓아두었다가 장차 쓸 구불구불한 잠박을

  만들어두었다가 내년 누에치는 달에 이르면 뽕잎을 따서 누에 먹이로 장만하고 크고 작은 것을 다 취하니, 누에치는 것이 성대하고 인

  력이 지극함을 볼 수 있느니라. 누에치는 일이 다 갖추어지고 또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하는 때에는 그 삼을 길쌈하여

  서 써 베를 만들고, 무릇 이 누에로 길쌈한 것이 이루어진 것을 다 물들여 혹 검게도 하고 혹 누렇게도 물들이니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

  하거든 다 써 윗사람을 위해 장만하였다가 써 공자의 옷을 만드니라. 말하건대 그 일에 수고롭고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아니하여(돌보지 

  아니하고) 그 윗사람을 받들었으니 대개 지극히 정성스럽고 참달한(가슴 뭉클한) 뜻이, 위에서는 이로써 베풀어주며, 아래에서는 이로 

  써 보상해주니라. 이상으로 두 장은 오로지 누에치고 길쌈하는 일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衣’의 뜻을 마쳤느니라. 


四月秀葽,五月鳴蜩。八月其獲,十月隕蘀。一之日于貉,取彼狐貍,為公子裘。

二之日其同,載纘武功,言私其豵,獻豜于公。

사월수요, 오월명조。 팔월기확, 시월운탁。 일지일우학, 취피호리, 위공자구。 이지일기동, 재찬무공, 언사기종, 헌견우공。

 

사월에 강아지풀이 패거든 오월에 매미가 울며, 팔월에 그 수확을 하거든 시월에 떨어지니라. 동짓달에 담비사냥을 가서 저 

여우와 살쾡이를 잡아 공자의 갖옷을 만들고, 섣달에도 그와 같이 하여 곧 무공을 이어서 그 어린 돼지는 사사로이 쓰고, 삼 

년 묵은 큰 돼지는 공에게 바치느니라.

 

○賦也. 不榮而實曰秀. 葽 草名. 蜩 蟬也. 穫 禾之早者可穫也. 隕 墜. 蘀 落也. 謂草木隕落也. 貉 狐貍也. 于貉 猶言于耜, 謂往取狐貍也. 同

  竭作以狩也.  纘 習而繼之也.  豵 一歲豕. 豜 三歲豕.

○言自四月純陽而歷一陰四陰,  以至純陰之月則大寒之候將至,  雖蠶桑之功 無所不備, 猶恐其不足以禦寒. 故 于貉而取狐貍之皮, 以爲公子

  之裘也. 獸之小者 私之以爲己有,  而大者則獻之於上, 亦愛其上之無已也. 此章 專言狩獵, 以終首章前段無褐之意.


○부라.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수라 하니라. 요는 풀이름이라. 조는 매미라. 확은 벼의 이른 것을 가히 거둠이라. 운은 떨어짐이

  고, 탁은 시들어 떨어짐이니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이라. 낙(학)은 여우 살쾡이라 우낙은 우사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여우와 살쾡이를 

  취함을 이름이라. 동은 힘을 다하여서 써 사냥함이라. 찬은 익혀서 이음이라. 종은 한 해묵은 돼지이고, 견은 삼년 묵은 돼지라. 

○4월 순양으로부터 한 음이 사 음을 지나서 써 순음의 달(10월)에 이르면 대한의 기후가 장차 이르니 비록 뽕을 따 누에치는 공이 갖추

  지 않은 바가 없으나 오히려 그 추위를 막는데 부족할까를 두려워하니라. 그러므로 가서 담비를 잡고 여우와 살쾡이의 가죽을 취하여서 

  서 써 공자의 갖옷을 만드느니라.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이 써 자기의 소유로 하고 큰 것은 위에 바치니 또한 그 위를 사랑함이 그침이 

  없느니라. 이 장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褐’의 뜻을 맺음이라. 

[참조]
『爾雅』 釋草편에 ‘禾謂之華, 草謂之榮, 不榮而實者 謂之秀, 榮而不實者 謂之英.’ 하였듯이 벼에 꽃피는 것은 華라 하고 풀에 꽃피는 것

 은 英이라 하며,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秀라 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지 않는 것을 英이라 한다.



五月斯螽動股,六月莎雞振羽。七月在野,八月在宇,九月在戶,十月蟋蟀,入我床下。

穹窒熏鼠,塞向墐戶。嗟我婦子,曰為改歲,入此室處。

오월사종동고, 유월사계진우。 칠월재야, 팔월재우, 구월재호, 시월실솔, 입아상하。궁질훈서, 색향근호。 차아부자, 왈위개세, 입차실처。

 

오월이 되면 이에 메뚜기가 다리를 움직이고, 유월이 되면 베짱이가 날개를 떨고, 칠월이 되면 들에 있고, 팔월이 되면 집안에 

들어오고, 구월이 되면 문안으로 들어오고, 시월이 되면 내 침상 아래로 들어오느니라. 구멍을 막고 쥐구멍에 연기를 피우며, 

북쪽으로 향한 문을 막고 문을 바르고, 아아, 우리 부녀자들아, 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이 집안으로 들어와 거처할 지어다.

 

[참조]
앞서 11월(동지달)을 一之日, 一陽之月, 12월(섣달)을 二之日, 二陽之月 등으로 표현했듯이 오월은 『주역』 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

하므로 아래에서 한 음이 생겨나는 一陰之月이라 하고, 유월은 천산돈(天山遯)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두 음이 생겨나는 二陰之月하

고, 칠월은 天地否괘로 三陰之月, 팔월은 風地觀괘로 四陰之月, 구월은 山地剝괘로 五陰之月, 시월은 重地坤괘로 純陰月로 추운 겨울의 

시작이다.

 

○賦也. 斯螽 莎雞 蟋蟀 一物, 隨時變化而異其名.  動股  始躍而以股鳴也.  振羽 能飛而以翅鳴也.  宇 簷下也.  暑則在野, 寒則依人. 穹

  空隙也.  窒 塞也.  向 北出牖也.  墐 塗也.  庶人篳戶,  冬則塗之.  東萊呂氏曰十月而改歲 三正之通於民俗尙矣 周特擧而迭用之耳. 

○言覩蟋蟀之依人 則知寒之將至矣. 於是 室中空隙者塞之, 熏鼠, 使不得穴於其中, 塞向以當北風, 墐戶以禦寒氣而語其婦子曰歲將改矣.  

  天旣寒而事亦已, 可以入此室處矣. 此 見老者之愛也. 此章 亦以終首章前段禦寒之意.

 

簷 : 처마 첨. 篳 : 대싸리문 필. 사립문. 柴門. 바자. 울타리. 악기이름. 篳篥.  

墐 : 매흙질할 근. 매흙질하다. 벽을 칠함. 묻다. 무덤, 도랑. 옆길. 점토(粘土).  尙 : 오래될 상

 

○부라.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는 한 물건이니 때를 따라 변화하기에 그 이름을 달리함이라. 동고는 비로소 뛰고 다리로써 우느니라. 

  깃을 떨친다는 것은 능히 날면서 날개로써 우느니라. 우는 처마 밑이라. 더우면 들판에 있고 추우면 사람에게 의지하니라. 궁은 구멍나

  고 틈남이라. 질은 막음이라. 향은 북쪽으로 난 창문이라. 근은 바름이라. 서인들은 대나무로 창을 내니 겨울이 되면 바르니라. 

  동래 여씨 가로대 시월이 되어 해가 바뀐다는 것은 세 정월(하나라는 寅月歲首, 은나라는 丑月歲首, 주나라는 子月歲首)이 민속에서 통

  용된 지가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쓴 것을 특별히 들어서 번갈아 썼느니라. 

○말하건대 귀뚜라미가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을 아느니라. 이에 방안에 구멍 나고 틈난 것을 막고 쥐구멍이

  난 곳을 불로 태워서 그 가운데에 구멍이 있지 않도록 하고 북쪽으로 난 문을 막아서 북풍을 막으며, 문을 발라서 써 한기를 막고, 그 

  부녀자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한해가 장차 바뀌고, 하늘이 이미 추워서 일 또한 그치니 가히 써 이 방안으로 들어와 거처하라 했으니 

  이것은 늙은이의 사랑을 볼 수 있음이라. 이 장은 또한 써 머리장의 앞 단락의 ‘禦寒’의 뜻을 마쳤느니라. 


六月食鬱及薁,七月亨葵及菽,八月剝棗,十月獲稻。為此春酒,以介眉壽。

七月食瓜,八月斷壺,九月叔苴。采荼薪樗,食我農夫。

유월식울급욱, 칠월팽규급숙, 팔월박조, 시월확도。 위차춘주, 이개미수。 칠월식과, 팔월단호, 구월숙저。 채도신저, 사아농부。

 

유월에 아가위와 머루를 먹으며, 칠월에 아욱과 콩잎을 삶으며, 팔월에 대추를 떨며, 시월에 벼를 거둬 이에 봄 술을 빚어 미

수를 돕느니라. 칠월에 외를 먹으며, 팔월에 박을 타며, 구월에 깨를 털며, 고들빼기를 캐고 가죽나무를 땔나무로 하여 우리 

농부들을 먹이니라.

 

 

○賦也.  鬱 棣屬.  薁 蘡薁也.  葵 菜名.  菽 豆也.  剝 擊也.  穫稻 以釀酒也.  介 助也, 介眉壽者 頌禱之辭也.  壺 瓠也. 食瓜斷壺亦去圃

  爲場之漸也.  叔 拾也.  苴 麻子也.  荼 苦菜也.  樗 惡木也. 

○自此 至卒章 皆言農圃飮食祭祀燕樂, 以終首章後段之意.  而此章 果酒嘉蔬  以供老疾奉賓祭, 瓜瓠苴荼, 以爲常食,  少長之義  豊儉之

  節 然也.

 

○부라. 울은 아가위붙이고 욱은 앵욱(머루)라. 규는 나물이름이라. 숙은 콩이라. 박은 떨음이라. 벼를 거두어서 써 술을 빚음이라. 개는 

  도움이니 미수를 돕는다는 것은 칭송하고 기도하는 말이라. 호는 박이라. 외를 먹고 박을 타는 것은 또한 채전을 버리고(채전의 외와 

  박을 다 거둬들이고 그곳을 다져 벼 타작하기 위해) 마당을 만드는 점차적인 것이라. 숙은 주음이라. 저는 깨라. 도는 쓴 나물이라. 

  저는 악한 나무라(봄에 나오는 가죽나무 잎은 나물을 무쳐 먹고 찹쌀풀이나 고추장풀을 발라 말렸다가 구워먹거나 튀겨 먹는다). 

○이로부터 끝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농포와 음식과 제사와 잔치를 말하여서 써 머릿장 뒤 단락(三之日于耜. 四之日擧趾  同我婦子  饁彼

  南畝  田畯至喜)의 뜻을 마친 것이고, 이 장은 실과와 술과 아름다운 채소로써 늙고 병든 이를 공양하며 손님과 제사를 받들고, 외와 박

  과 깨와 씀바귀로써 상식을 삼으니, 젊은이와 늙은이의 의리(老少異糧)와 풍성히 하고 검소하는 절도가 그러하니라.

[참고] 

주자가 여기서 가죽나무를 악목이라(, 惡木也)’고 했는데 毛詩正義의 뜻을 그대로 받은 내용으로 잘못된 견해이다. 경문에 采荼薪樗 

食我農夫라고 한데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가죽나무를 잘라 땔나무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지치기한 것을 땔나무로 쓴다는 뜻이다. 가죽나

무를 가지치기 하는 이유는 이듬해 봄에 많은 새 가지가 나오도록 한 것이다. 봄에 나오는 가죽나무의 새순은 식용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독특한 향과 함께 구수한 맛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장아찌를 담아 먹기도 하고 찹쌀풀이나 고추장풀을 발라 말렸다

가 구워먹거나 튀겨 먹기도 한다.

 

九月筑場圃,十月納禾稼。黍稷重穋,禾麻菽麥。嗟我農夫,我稼既同,上入執宮功。

晝爾于茅,宵爾索绹;亟其乘屋,其始播百穀。

구월축장포, 시월납화가。 서직중륙, 화마숙맥。 차아농부, 아가기동, 상입집궁공。 주이우모, 소이색도; 극기승옥, 기시파백곡。

 

구월에는 타작마당을 채전에 다지고, 시월에는 곡식을 거둬들이나니 찰기장과 메기장과 늦벼와 올벼와 벼와 깨와 콩과 보리이

니라. , 우리 농부들이여, 우리가 농사지은 것이 이미 모였으니 올라가 궁 안의 일을 할지니,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꺾어오

,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을 해 이어야 그 비로소 백곡을 뿌릴지니라.

 

[해설]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곧 滕文公上편 제3

장에서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

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

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

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

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 하였다.

 

孟子曰民事 不可緩也. 詩云晝爾于茅, 宵爾索綯, 亟其乘屋, 其始播百穀. 民之爲道也. 有恒産者 有恒心, 無恒産者 無恒心, 苟無恒心, 放辟

邪侈 無不爲已, 及陷乎罪然後, 從而刑之, 是 罔民也, 焉有仁人 在位, 罔民 而可爲也. 是故 賢君 必恭儉  禮下取於民有制.

 

綯 : (새끼)꼴 도. 꼬다. 새끼. 노따위를 꼼. 새끼, 노끈.

 

○賦也.  場圃同地,  物生之時  則耕治以爲圃,  而種菜茹,  物成之際,  則築堅之,  以爲場而納禾稼,  蓋自田而納之於場也. 禾者 穀連藁

  秸之總名. 禾之秀實而在野曰稼.  先種後熟曰重, 後種先熟曰穋. 再言禾者 稻秫苽粱之屬, 皆禾也. 同 聚也. 宮 邑居之宅也. 古者民受五

  畝之宅  二畝半 爲廬在田,  春夏居之,  二畝半 爲宅在邑,  秋冬居之. 功葺治之事也. 或曰公室官府之役也. 古者 用民之力, 歲不過三日 

  是也. 索 絞也. 綯 索也. 乘 升也. 

○言納於場者 無所不備則我稼同矣. 可以上入都邑, 而執治宮室之事矣.  故 晝往取茅, 夜而絞索, 亟升其屋而治之, 盖以來歲, 將復始播百穀

  而不暇於此故也. 不待督責而自相警戒, 不敢休息 如此.  呂氏曰此章 終始農事, 以極憂勤艱難之意.

 

藁 : 짚 고. 짚. 볏짚. 마르다. 건조함. 말라죽다. 원고. 고. 문서의 초안. 

秸 : 볏짚 갈/새이름 길. 볏짚. 짚고갱이. 겉잎을 추려낸 짚. [길]새이름. 秸鞠.

穋 : 올벼 륙(육)      秫 : 차조 출. 차조. 찰기장. 찹쌀. 찰수수, 기장. 바늘. 긴 바늘.  苽 : 줄 고. 줄(볏과의 여러해살이 풀)

 

○부라. 장포는 땅이 같으니 물건이 나오는 때에는 갈고 다스려서 써 남새밭을 만들어 나물을 심고,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곧 쌓고 다

  져서 써 마당을 만들어 곡식을 들이니 대개 밭으로부터 타작마당으로 들이느니라. 화라는 것은 곡식에 볏짚이 연한(있는) 총체적인 이

  름이라. 벼의 이삭이 패여 들어 있는 것을 가라 하니라.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중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륙이라 하니라. 두 번 벼라고 한 것은 벼, 조, 수수, 기장의 등속이니 다 벼라. 동은 모임이라. 궁은 도읍에 거하는 집이라. 옛날에 백성

  이 오묘의 집을 받아서 두 묘 반은 오두막을 지어 밭에 있으니 봄 여름에 거하고, 두 묘 반은 주택이 되어 읍에 있으니 가을 겨울에 거

  하느니라. 공은 지붕을 이고 다스리는 일이라. 혹이 가로대 공실과 관부의 역이라 하니 옛날에 백성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지나

  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라. 색은 꼼이고, 도는 새끼라. 승은 올라감이라. 

○마당에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면 내 농사지은 것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니 가히 써 도읍에 올라가 들어가서 궁실의 일을 

  잡고서 다스리느니라.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띠를 베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서 다스리니 대개 써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백곡을 뿌리는데 이런(지붕 이는 일) 겨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독책(독려)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

  여서 감히 휴식하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여씨 가로대 이 장은 농사일을 종시로 하여 근심되고 근면하고 간난한 뜻을 지극히 함이라. 


二之日鑿冰沖沖,三之日納于凌陰,四之日其蚤,獻羔祭韭。九月肅霜,十月滌場。

朋酒斯饗,曰殺羔羊。躋彼公堂,稱彼兕觥:「萬壽無疆」。

이지일착빙충충, 삼지일납우능음, 사지일기조, 헌고제구。 구월숙상, 시월척장。 붕주사향, 왈살고양。 제피공당, 칭피시굉; 만수무강。

 

이양의 날에 얼음을 충충히 캐서 삼양의 날에 언덕 그늘진 곳에 들여놓고 사양의 날에 아침 일찍 염소를 잡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를 지내니라. 구월에 엄숙히 서리가 내리거든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이에 잔치를 베풀면서 염소를 잡아 

저 공당에 올라가 저 물소뿔잔을 드리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  鑿冰 謂取冰於山也. 冲冲 鑿冰之意.  周禮正歲十二月 令斬冰 是也.  納 藏也. 藏冰 所以備暑也. 凌陰 冰室也. 豳土寒多, 正月

  風未解凍.  故 冰猶可藏也. 蚤 蚤朝也. 韭 菜名,  獻羔祭韭,  而後啓之. 月令 仲春 獻羔開冰, 先薦寢廟是也. 

  蘇氏曰古者 藏冰發冰 以節陽氣之盛,  夫陽氣之在天地,  譬如火之著於物也.  故 常有以解之.  十二月 陽氣蘊伏, 錮而未發,  其盛在下

  則納冰於地中.  至於二月, 四陽作, 蟄蟲起, 陽始用事, 則亦始啓冰而廟薦之,  至於四月 陽氣畢達, 陰氣將絶 則冰於是大發, 食肉之祿 老

  病喪浴 冰無不及. 是以 冬無愆陽,  夏無伏陰,  春無凄風,  秋無苦雨,  雷出不震,  無災霜雹, 癘疾不降 民不夭札也. 

  胡氏曰藏冰開冰  亦聖人輔相燮調之一事耳, 不專恃此以爲治也.  肅霜 氣肅而霜降也.  滌場者 農事畢而掃場地也.  兩尊曰朋.  鄕飮酒之

  禮  兩尊壺于房戶間 是也.  躋 升也.  公堂 君之堂也. 稱 擧也. 疆 竟也. 

○張子曰此章 見民 忠愛其君之甚, 旣勸趨其藏冰之役, 又相戒速畢場功, 殺羊以獻于公, 擧酒而祝其壽也. (七月八章)

 

錮 : 가둘 고. 가두다. 붙들어 맴. 가로막다. 저지함. 고질병. 단단하다. 땜질하다. 

夭 : 요사(夭死)할 요.  札 : 패 찰. 죽다. 일찍 죽음. 돌림병. 전염병.

 

○부라. 착빙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름이라. 충충은 얼음을 캐는 뜻이라. 『주례』에 정세 12월에(정월에서 시작한 해가 12월이 되

  면) 하여금 얼음을 베어오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납은 저장함이니 장빙은 써한 바 여름의 더위를 대비함이라. 능음은 얼음집이라. 

  빈나라 땅이 추위가 많아 정월이 되어도 바람이 아직 해동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삼양의 날, 곧 하나라 역법으로 정월에) 얼음을 

  오히려 가히 저장하니라. 조는 이른 아침이라. 구는 나물 이름이니, 양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 지낸 뒤에 (얼음집을) 여니라. 

  (『예기』) 월령 중춘에 양을 바치고 얼음집을 열어서 먼저 사당에 천신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소씨 가로대 옛적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내는 것은 써 양기의 성함을 조절함이니, 무릇 양기가 천지에 있음은 비유컨대 불이 물건

  에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항상 써 풀어놓느니라. 12월에는 양기가 쌓이고 숨어서 닫아두고 펴내놓지 않다가 그 성함이 아

  래에 있거든(地雷復의 11월과 地澤臨의 12월) 땅 속에 얼음을 들여놓고, 2월에 이르러서는 사양이 일어나니(雷天大壯月) 엎드렸던 벌

  레가 일어나고 양이 비로소 용사하거든 곧 또한 비로소 얼음집을 열고 사당에 천신하고, 사월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다 통하고(重天乾

  月), 음기운이 장차 끊어지거든 곧 얼음을 이에 크게 펴내서 고기를 녹 받아먹는 가정(伐氷之家이상의 벼슬 곧 고관대작의 집)에 늙은

  이와 병든 이, 초상의 시신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로써 겨울에는 지나친 양이 없고, 여름에는 잠복한 그늘이 없으

  며, 봄에는 썰렁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쓴 비(찬 비)가 없으며, 우레가 나오되 벼락 치지 않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요절하지 않았느니라. 

  호씨 가로대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집을 열어놓는 것은 또한 성인이 (백성을) 돕고 도우며 조섭하는 한 가지 일이고, 오로지 이것을 믿

  고서 써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니라. 숙상은 기운이 엄숙하여 (춥고) 서리가 내림이라. 척장이라는 것은 농사일을 다하고 타작마당을

  쓸어냄이라. 술동이 둘을 일러 붕이라 하니라. 향음주의 예(시골사람이 모여 술 마시는 예)에 (오는 사람들에게 쉽게 퍼서 줄 수 있도

  록) 두 술동이와 술병을 방문 사이에 놓는 것이 이것이라. 제는 오름이라. 공당은 인군의 집이라. 칭은 들음이라. 강은 마침이라. 

○장자 가로대 이 장은 백성이 그 인군을 사랑하는 심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나아가 그 얼음을 저장하는 역사를 부지런히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속히 마당을 다지는 공을 다하여 양을 잡아서 써 공에게 드리며 술을 들어서 그 오래살기를 축복하니라. (칠월8장이라)

七月八章章十一句

 

周禮籥章 中春 晝擊土鼓, 龡豳詩, 以逆暑, 中秋夜迎寒亦如之, 卽謂此詩也.  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 俯察昆蟲草木之化,  以知天時 

以授民事. 女服事乎內. 男服事乎外, 上以誠愛下, 下以忠利上, 父父子子, 夫夫婦婦, 養老而慈幼, 食力而助弱, 其祭祀也時, 其燕饗也節,

此 七月之義也..


『주례』 약장편에 중춘(2월)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써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월)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이와 같이 하니 곧 이 시를 이름이라. 왕씨 가로대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써 천시를 알고 써 백성의 일을 주느니라.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성실함으로써 아래를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써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니, 이것이 칠월의 시라.

籥 : 피리 약.  龡 : 불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