豳風 · 狼跋
豳風
狼跋
狼跋其胡,載疐其尾。 이리 턱밑 살을 밟고, 뒷걸음 치니 꼬리가 발끝에 채이네.
公孫碩膚,赤舄几几。 공이 크고 아름다운 것을 사양하니, 붉은 신발이 편안하도다.
跋 : 밟을 발. 밟다. 짓밟다. 넘어가다. 난폭하다. 사납다. 되돌리다. 촛불이 다 타다. 밑동(긴 물건의 아랫동아리). 타다남은 부분. 跋文.
胡 : 되 호. 되(부피의 단위). 오랑캐 이름. 수염, 구레나룻. 턱밑살. 풀. 성의 하나. 오래살다. 장수하다. 드리워지다. 멀다. 크다.
疐 : 꼭지
체/엎드러질 치. 꼭지. [치]굽히다. 넘어지다. 발끝 채이다. 미끄러지다. 엎드러지다. 거리끼다. 잡아끌어 못가게 하다.
膚 : 살갗 부. 살갗, 피부. 겉껍질. 표피. 제육. 저민고기. 깔개. 길이. 이끼. 얕다. 천박하다. 떨어지다. 벗기다. 크다. 넓다. 붙다. 아름답다.
舄 : 신 석/까치 작/클 탁. 신, 신발. 주춧돌. 소금밭, 개펄. 빛나다. 빛내다. 잇다. 이어지다. [작]까치. [탁]크다. 큰모양.
几 : 안석 궤/몇 기/무릇 범. 안석. 名器의 한가지. 제향에 쓰는 기구. 책상. 사물의 왕성한 모양. 함께지내는 모양. 기대다. [기]幾의 간체자. [범] 凡과 同.
狼疐其尾,載跋其胡。 이리 꼬리가 발끝에 채어 앞으로 가니 턱밑살을 밟네.
公孫碩膚,德音不瑕。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니 덕음에 흠이 없도다.
[註]
狼跋其胡,載疐其尾。公孫碩膚,赤舄几几。
낭발기호, 재치기미。 공손석부, 적석궤궤。
이리가 앞턱 살을 밟고 곧 그 꼬리를 밟도다.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붉은 신이 편안하고 편하셨다.
[참고] 狼狽
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狽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나란히 걷다가 서로 사이가 틀어지면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興也. 跋 躐也. 胡 頷下懸肉也. 載 則. 疐 跲也. 老狼有胡 進而 躐其胡 則退而跲其尾. 公 周公也. 孫 讓. 碩 大. 膚 美也. 赤舃 冕服之
舃也. 几几 安重貌.
○周公 雖遭疑謗. 然 所以處之 不失其常. 故 詩人 美之. 言狼跋其胡 則疐其尾矣. 公遭流言之變, 而其安肆自得乃如此, 蓋其道隆德盛, 而安
土樂天, 有不足言者, 所以遭大變而不失其常也. 夫公之被毁 以管蔡之流言也. 而詩人 以爲此非四國之所爲. 乃公自讓其大美而不居耳. 蓋
不使讒邪之口 得以加乎公之忠聖, 此可見其愛公之深 敬公之至而其立言 亦有法矣.
躐 : 밟을 렵. 밟다. 디딤. 넘다. 뛰어넘다. 쥐다. 跲 : 넘어질 겁. 넘어지다. 갈마들다. 교체함.
○흥이라. 발은 밟음이라. 호는 턱 아래 매달린 살이라. 재는 ‘곧’이고, 치는 미끄러짐이라. 늙은 이리가 앞턱 살이 있음에 앞으로 나아가다가
그 앞턱 살을 밟게 되면 뒤로 물러나면서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짐이라. 공은 주공이라. 손은 사양함이고, 석은 큼이고, 부는 아름다움이라.
적석은 면복의 신이라. 궤궤는 편안하면서 후중한 모양이라.
○주공이 비록 의심과 비방함을 만났으나 처신한 바에 그 떳떳함을 잃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시인이 아름다이 여겼음이라. 말하기를, ‘이리
가 그 앞턱 살을 밟게 되면 곧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지거늘 공이 유언비어의 변고를 만나서 그 편안히 베풀고 자득함이 이에 이와 같으니 대
개 그 도가 높으며 덕이 성하고 안토낙천(사는 곳을 편안히 여기고, 인을 두텁게 하며, 하늘을 즐거워하며 명을 앎. 『주역』 계사상전 제4
장에 “旁行而不流, 樂天知命. 故 不憂安土, 敦乎仁. 故 能愛.”에서 安土와 樂天을 취한 뜻) 하여 족히 말로 못함이 있으니 큰 변고를 당하고
도 그 떳떳함을 잃지 않는 까닭이라.’고 하니라. 무릇 주공이 모함을 입은 것은 관숙과 채숙이 말을 흘렸기 때문이거늘, 시인이 말하기를 이
는 온 나라가 한 바가 아니라면서 공이 스스로 그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고 거처하지 아니했다고 했으니, 대개 참소하고 간사한 입으로 하
여금 주공의 忠과 聖에 더하게 하지 아니했으니, 이에 가히 그 공을 사랑하는 깊음과 공을 공경하는 지극함을 볼 것이고, 그 말을 세움에 또
한 본받음이 있도다.
狼疐其尾,載跋其胡。公孫碩膚,德音不瑕。
낭치기미, 재발기호。 공손석부, 덕음불하。
이리가 그 꼬리를 밟고, 곧 그 앞턱 살을 밟도다.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덕음에 하자가 없으셨다.
○興也. 德音 猶令聞也. 瑕 疵病也.
○程子曰周公之處己也, 夔夔然存恭畏之心, 其存誠也, 蕩蕩然無顧慮之意, 所以不失其聖而德音不瑕也. (狼跋二章)
○흥이라. 덕음은 어진 소문과 같음이라. 하는 병폐라.
○정자는 “주공이 몸을 처신함에 편안하게 공손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보존하셨고, 그 성실함을 보존함에 넓고 넓어 고려하는 뜻이 없으니
이로써 그 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덕음에 하자가 없는 까닭이라.”고 하니라. (낭발2장이라)
狼跋二章章四句
范氏曰神龍 或潛或飛 能大能小 其變化不測. 然 得而畜之 若犬羊然 有欲故也 唯其可以畜之. 是以 亦得醢而食之. 凡有欲之類 莫不可
制焉, 唯聖人 無欲. 故 天地萬物 不能易也. 富貴貧賤死生 如寒暑晝夜相代乎前, 吾豈有二其心乎哉. 亦順受之而已矣. 舜受堯之天下 不
以爲泰, 孔子 阨於陳蔡 而不以爲戚, 周公 遠則四國 流言, 近則王不知 而赤舃几几, 德音不瑕 其致一也.
泰 : 클 태. 크다. 매우 큼. 넉넉하다. 편안하다. 너그럽다. 통하다. 교만하다. 사치함. 미끈미끈하다. 미끄러짐. 매우, 심히.
阨 : 막힐 액/좁을 애. 막히다. 험하다. 험한 길. 시달리다. 고생함. 곤란. 어려움. [애]좁다. 좁고 험함. 그 길.
범씨는 “신비스런 용이 혹 물속에 잠기기도 하고 하늘에 날아오르기도 하고 능히 크기도 하고 능히 작기도 하여 그 변화를 헤아리지 못하니라.
그러나 얻어서 기름을 개와 양같이 함은 욕심이 있는 까닭이니, 오직 그 가히 기름은 이로써 또한 젓 담아 먹을 뿐이라. 무릇 욕심이 있는 종류
는 가히 제어하지 않음이 없으되 오직 성인은 욕심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천지 만물이 능히 바꾸지 못하니라. 부귀와 빈천과 사생은 한서주야
가 앞에서 서로 번갈아 이어지는 것과 같으니, 내 어찌 그 마음을 두 가지로 씀이 있으랴. 또한 순하게 받을 따름이라. 순이 요의 천하를 받으심
에 태만하지 않으셨고,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액운을 당하심에 슬퍼하지 않으셨으며, 주공이 멀리로는 사국이 말을 흘리고, 가까이
로는 왕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적석이 편안하고 편안했으며(붉은 신을 신은 발이 조급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없었으며), 덕음에 티가 없으셨
으니 그 이룸은 하나이라.”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