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小雅

鹿鳴之什 · 伐木

柳川 2019. 3. 14. 23:31

                                     鹿鳴之什

 

 

伐木

 

伐木丁丁,鳥鳴嚶嚶。                쿵쿵 나무 베는데, 새울음소리 요란하다.

出自幽谷,遷于喬木。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에 오른다.

嚶其鳴矣,求其友聲。                새 우는 소리는 벗을 찾는 소리라.

相彼鳥矣,猶求友聲;                저 새를 보건대  친구 찾아 우는 소리인데

矧伊人矣,不求友生?                하물며 사람이 벗을 찾지 않겠는가?

神之聽之,終和且平。                신이 듣고 마침내 화평케 하리라.

 

嚶 : 새지저귈 앵. 새지저귀다. 울다. 새소리. 벗이 상대방을 격려하는 소리. 말이 우는 소리. 방울 소리. 외마디 소리.矧 : 하물며 신. 하물며. 잇몸. 齒齗.


伐木許許,釃酒有藇。                어영차 나무 베는데 거른 술 넉넉하도다.

旣有肥羜,以速諸父。                살찐 새끼양 있으니 집안 어르신들 불러야지.

寧適不來,微我弗顧。                오지 않으시더라도 내 돌보지 않을 수 없노라.

於粲灑掃,陳饋八簋。                깨끗이 청소하고 식사를 성대하게 차리노라.

旣有肥牡,以速諸舅。                살찐 짐승 있으니 아저씨들 불러야지.

寧適不來,微我有咎。                오지 않으시더라도 내 잘못은 아니네.

 

釃 : 술 거를 시(소)/맑은 술 리. 술을 거르다. 나누다.  [리]맑은 술.

藇 : 아름다울 

서. 아름답다. 우거지다. (곡식의 싹이) 무성하다.            

羜 : 새끼양 

저. 새끼 양.   

簋 : 궤 궤. 궤. 기장, 피를 담는 제기. 겉은 둥글고 안쪽은 모남.



伐木于阪,釃酒有衍。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는데 거른 술 넉넉하네.

籩豆有踐,兄弟無遠。                음식 차려 놓으니 형제들이 멀리 있지 않네.

民之失德,乾餱以愆。                사람이 덕을 잃는 것은  건량이라도 성의없는 것이 흠이라. 

有酒湑我,無酒酤我。                술 있거든 내 거르고, 술 없으면 내 사오리라.

坎坎鼓我,蹲蹲舞我。                나 둥둥 북쳐 너울너울 춤을 추네.

迨我暇矣,飮此湑矣。                내 한가함에 이르러 이 거른 술을 마시노라.

 
餱 : 건량 후. 건량. 말린 밥.      乾 : 마를 간(건)/하늘 건.. 건성으로 하다(성의없다). 형식적이다. 건성. 
湑 : 거를 서. (술등을)거르다. 이슬이 많이 내리다. 우거지다. 맑다. 깨끗하다.
酤 : 계명주 고. 계명주. 술. 빼앗다. 사다. 팔다. 
蹲 : 쭈그릴 준. 쭈그리다. 모으다. 춤추다. 절도가 있다. 토란.
 
[註]
 
伐木丁丁,鳥鳴嚶嚶。出自幽谷,遷于喬木。嚶其鳴矣,求其友聲。相彼鳥矣,猶求友聲;

矧伊人矣,不求友生?神之聽之,終和且平。

벌목정정, 조명앵앵。 출자유곡, 천우교목。 앵기명의, 구기우성。 상피조의, 유구우성; 신이인의, 불구우생? 신지청지, 종화차평。

 

나무 베는 소리가 정정하거늘 새 울음소리는 앵앵하나니, 깊숙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오르도다.  앵앵하는 그 울

음이여, 그 벗을 구하는 소리로다. 저 새를 볼진대 오히려 벗을 구하는 소리이고, 하물며 저 사람이어든 벗을 구하지 아니할 것

인가.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평하게 하니라.

 

[참고] 

위 제1장의 出自幽谷 遷于喬木의 내용은, 맹자가 선왕의 도를 버리고 農家 許行의 무리를 따르는 陳相을 나무라는데 인용한 대목이다. 

맹자 등문공상편 제4장에 吾聞出於幽谷 遷于喬木者. 未聞下喬木而入於幽谷者.(내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옮긴 자는 

들었고, 교목에서 내려와 그윽한 골짜기로 들어간 자는 듣지 못하였노라.)고 하였다.

 

興也. 丁丁 伐木聲. 嚶嚶 鳥聲之和也.  深.   升.  高.  視.  況也. 

 燕朋友故舊之樂歌.  以伐木之丁丁. 興鳥鳴之嚶嚶而言鳥之求友, 遂以鳥之求友, 喩人之不可無友也. 人能篤朋友之好 則神之聽之 

   終和且平矣.

 

흥이라.  정정은 벌목하는 소리이고,  앵앵은 새소리가 화합함이라.  유는 깊음이고,  천은 오름이고,  교는 높음이고,  상은 봄이고,  신은 

   ‘하물며. 

이것은 붕우와 옛 친구가 잔치하는데 쓰는 악가라(이에 덧붙여 毛詩序에서는 自天子至于庶人, 未有不須友以成者, 親親以睦, 友賢不棄, 

  不遺故舊則民德歸厚矣. :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모름지기 벗으로 이루지 않음이 있지 아니하니, 친친하여 화목하게 하고, 어진 이

  를 벗하여 버리지 않으며, 옛 친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백성들의 덕으로 두터워지라.”고 했다.). 그러므로 벌목의 정정하는 소리로 새 울음의 

  앵앵하는 소리를 흥기하고,새가 벗을 구하는 것을 말하여 드디어 새가 벗을 구하는 것으로 사람이 벗이 없을 수 없음을 비유함이라. 사람이 

  능히 붕우간에 좋게 지냄을 돈독히 하면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하고 평화롭게 해주리라.

 

 

伐木許許,釃酒有藇。既有肥羜,以速諸父。寧適不來,微我弗顧。於粲灑掃,陳饋八簋。

既有肥牡,以速諸舅。寧適不來,微我有咎。

벌목호호, 시주유서。 기유비저, 이속제부。 영적불래, 미아불고。오찬쇄소, 진궤팔궤。 기유비모, 이속제구。 영적불래, 미아유구。

 

나무를 베는 소리가 어영차어영차하거늘 거른 술이 아름답도다. 이미 살찐 양이 있어 여러 어른들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내가 보살피지 않음이 없느니라. , 깨끗이 물 뿌리고 쓸고, 음식을 팔궤에 차리노라. 이미 살찐 짐승이 있어서 

여러 외삼촌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나에게 허물이 있지 아니하니라.

 

興也. 許許 衆人共力之聲, 淮南子曰擧大木者 呼邪許, 盖擧重勸力之歌也.  釃酒者 或以筐或以草, 泲之而去其糟也。 禮所謂縮酌用茅 

  是也。  美貌。  未成羊也。  召。 諸父 朋友之同 姓而尊者也。  無.  念也。  歎辭。  鮮明貌。 八簋 器之盛也。 

  諸舅 朋友之異姓而尊者也。 先諸父而後諸舅者 親疎之殺也。  過也。

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 寧使彼適有故而不來, 而無使我 恩意之不至也。 孔子曰所求乎朋友 先施之 未能也。  可謂能先施矣。

 

  泲 : 강이름 제. 강이름. 하북성에서 발원하는 강. 지명. 맑은 술. 청주. 

  殺 : 덜 쇄. 차이. 等次.

 

흥이라. 호호는 여러 사람이 힘을 같이하는 소리니, 회남자(道應訓 3)에 이르기를, “큰 나무를 드는 자가 야허(여씨춘추에서는 

  輿樗, ‘여저라고 씀)를 부르니 대개 무거운 것을 드는데 힘쓰는 소리라.”고 하니라. 술을 거르는 것은 혹 광주리로 하고 혹 풀로 하여 맑게

  하고 그 지게미를 버리는 것이라. 예기(郊 特牲 46)에 이른바 술을 짜는데 띠풀로 한다는 것이 이것이라. 서는 아름다운 모양이라. 

  저는 성숙하지 않은 양이라. 속은 부름이라. 제부는 붕우와 같은 성이면서 어른이라. 미는 없음이고, 고는 생각함이라. 오는 탄사라. 찬은 

  선명한 모양이라. 팔궤는 그릇의 성함이라. 제구는 붕우의 다른 성이면서 어른이라. 제부를 먼저하고 제구를 뒤에 함은 친소의 차등이라. 

  구는 허물이라. 

주식을 갖추어서 붕우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으니 차라리 저로 하여금 마침 연고가 있어서 오지 아니할지언정 나로 하여금 은의가 지극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함이라. 공자께서 붕우에게 바라는 바로, 먼저 베풂에 능치 못하다(중용 13).”고 하시니, 이는 가히 능히 먼저 

  베풂을 이름이로다.

 

 

伐木于阪,釃酒有衍。籩豆有踐,兄弟無遠。民之失德,乾餱以愆。有酒湑我,無酒酤我。

坎坎鼓我,蹲蹲舞我。迨我暇矣,飲此湑矣。

벌목우판, 시주유연。 변두유천, 형제무원。 민지실덕, 간후이건。 유주서아, 무주고아。 감감고아.  준준무아。 태아가의, 음차서의。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거늘 거른 술이 많이 있도다.  변두가 진열되어 있으니 형제가 다 있도다.  백성의 덕 잃음은 마른 밥으로 

허물이 되니, 술이 있거든 내 거르며, 술이 없거든 내 받아오며, 둥둥 내 북을 치며, 너울너울 내 춤을 추어 내 한가함에 미치어 

이 거른 술을 마시리라.

 

興也.  多也,  陳列貌。 兄弟 朋友之同儕者。 無遠 皆在也。 先諸舅而後兄弟者 尊卑之等也。 乾餱 食之薄者也。  過也。  

  亦釃也。  買也。 坎坎 擊鼓聲。 蹲蹲 舞貌。  及也。 

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 非必有大故, 或但以乾餱之薄 不以分人 而至於有愆耳。 我於朋友 不計有無, 但及閑暇 則飮酒以相樂也。

 

흥이라. 연은 많음이라. 천은 진열한 모양이라. 형제는 붕우의 같은 무리라. 무원은 다 있음이라. 제구를 먼저하고 형제를 뒤에 함은 존비의 

  등급이라. 간후는 먹는 것의 하찮은 것이라. 건은 허물이라. 서는 또한 거를 시와 같음이라. 고는 술을 사는 것이라. 감감은 북을 치는 소리

  이고, 준준은 춤추는 모양이라. 태는 미침이라.

말하기를, ‘사람이 붕우간의 의리를 잃는 데에 이르는 까닭은 반드시 큰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혹 다만 말린 밥과 같은 하찮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아니하여 허물이 있는 데에 이르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붕우에 대하여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다만 한가한 때에 미치면 

  술을 마시면서 서로 즐거워한다.’고 함이라.

 

伐木三章 十二句

 

劉氏曰此詩 每章首 輒云伐木 凡三云伐木。 知當爲三章。 舊作六章 誤矣, 今從其說 正之。(伐木三章)

 

유씨가 이 시는 매 장 머리에 번번이 伐木이라 했으니, 무릇 세 번을 伐木이라고 했으므로 당연히 세 장이 됨을 알 수 있음이라. 예전에 6장으로 

지은 것은 잘못이라.”고 하니, 이제 그 말을 따라 바로 하노라. (벌목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