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行路
太行路
白居易
太行之路能摧車, 태행산 길 험하여 수레바퀴 부숴진다 해도
若比人心是坦途。 사람 마음보다는 평탄하다네
巫峽之水能覆舟, 무협 물결이 거세 배가 뒤집혀도
若比人心是安流。 사람 마음보다는 잔잔하다네
人心好惡苦不常, 사람마음 좋고 싫음이 매우 변덕스러워
好生毛羽惡生瘡。 좋으면 감싸주고 싫으면 상처 주네
與君結髮未五載, 그대와 결혼한 지 오 년도 못되었건만
豈期牛女爲參商。 어찌 견우직녀 같던 우리 멀어질줄 알았으리오.
古稱色衰相棄背, 옛날 늙어 미색이 쇠하면 서로 버리고 등져
當時美人猶怨悔。 당시 미인들 원망하고 후회도 했다네.
何況如今鸞鏡中, 하물며 지금 거울속에 비친 모습
妾顔未改君心改。 아직 변하지도 않았는데 그대 마음 변했네
爲君薰衣裳, 그대 위해 옷에 향을 뿌려도
君聞蘭麝不馨香。 그대 난초와 사향을 맡고도 향내를 모르네.
爲君盛容飾, 그대 위해 화장하고 치장을 해도
君看金翠無顔色。 그대는 화려한 치장을 보고도 표정이 없네
行路難, 인생 길 어려워
難重陳。 거듭 말하기도 힘드네.
人生莫作婦人身, 세상에 태어날때 여자 몸 되지 마라
百年苦樂由他人。 백년의 고락이 남에게 달렸다네
行路難, 인생 길 어려워
難於山, 산길보다 험난하고
險於水。 물길보다 위태롭다네
不獨人間夫與妻, 오로지 인간세상의 부부간만 그런 것이 아니라
近代君臣亦如此。 요즘 군신간도 또한 같다네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左納言右納史, 임금의 좌우 측근들을
朝承恩暮賜死。 아침에 은혜 입고 저녁에 죽음 받네
行路難, 인생 길이 험난한 것은
不在水, 물길에 있지 않고
不在山, 산길에 있지 않고
只在人情反覆間。 단지 사람의 마음이 자꾸 변하는데 있다네.
參商 : 參星과 商星. 참성은 서쪽에 상성은 동쪽에 있어 서로 떨어져 만날 수 없음을 이르는 말.
鸞鏡 : 鸞鳥를 뒷면에 새긴 거울. 거울의 총칭. 난새는 부부간의 두터운 정을 상징하는 새로, 홀로 남은 난새가 울지 않아 거울을
가져다 주니 자기 모습을 비춰보고는 슬피 울면서 날아오르다가 숨이 끊어졌다는 고사가 있음.
<태평어람 권916. 鸞鳥詩序>
금슬 좋던 부부가 배우자와 사별한 뒤 쓸슬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
麝 : 사향노루 사. 사향노루. 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