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華之什 · 蓼蕭
白華之什
蓼蕭
蓼彼蕭斯,零露湑兮。 저 큰 다북쑥, 이슬 촉촉이 맺혔네.
既見君子,我心寫兮。 군자를 뵙고, 내 마음 털어놨네.
燕笑語兮,是以有譽處兮。 잔치 벌여 웃으며 이야기 하니, 즐겁고 편안하네.
蓼 : 여뀌 료(요)/클 륙(육)/찾을 로(노)/끌어당길 류(유). 여뀌(마디풀과 한해살이 풀). 괴로움. 분란한 모양. 괴롭다. 분란하다. 辛苦하다.
[륙]크다. 길고 큰 모양. 장성한 모양. [로]뒤지다. 찾다. [류]서로 끌어당기다. 서로 끄는 모양.
蓼彼蕭斯,零露瀼瀼。 저 큰 다북쑥, 이슬 듬뿍 맺혔네.
既見君子,為龍為光。 군자를 뵈오니, 더없는 영광이로다.
其德不爽,壽考不忘。 그 덕 그르침 없으니, 평생 잊지 않으리라.
蓼彼蕭斯,零露泥泥。 저 큰 다북쑥. 이슬 흠뻑 맺혔네.
既見君子,孔燕豈弟。 군자를 뵈오니, 매우 편안하고 즐겁네.
宜兄宜弟,令德壽豈。 그 형에 그 아우, 아름다운 덕 오래도록 즐거우리라.
蓼彼蕭斯,零露濃濃。 저 큰 다북쑥, 이슬 담뿍 맺혔네.
既見君子,鞗革沖沖, 군자를 뵈오니, 고삐머리 드리웠네.
和鸞雝雝,萬福攸同。 방울소리 아름다우니, 만복이 함께 하리라.
鞗 : 고삐 조. 고삐.
[註]
蓼彼蕭斯,零露湑兮。既見君子,我心寫兮。燕笑語兮,是以有譽處兮。
육피소사, 영로서혜。 기견군자, 아심사혜。 연소어혜, 시이유예처혜。
길쭉한 저 쑥대에 이슬이 내려 축축이 맺혔도다. 이윽고 군자를 보니 내 마음을 쏟아놓도다. 잔치를 베풀어 웃고 말하니 이로써
명예롭고 편안함이 있도다.
○興也. 蓼 長大貌. 蕭 蒿也. 湑 湑然蕭上露貌. 君子 指諸侯也. 寫 輸寫也. 燕 謂燕飮, 譽 善聲也. 處 安樂也. 蘇氏曰譽 豫 通, 凡詩之
譽 皆言樂也. 亦通.
○諸侯 朝于天子, 天子與之燕以示慈惠. 故 歌此詩. 言蓼彼蕭斯則零露湑然矣. 旣見君子則我心輸寫而無留恨矣. 是以 燕笑語而有譽處也.
其曰旣見, 蓋於其初燕而歌之也.
○흥이라. 육은 장대한 모양이라. 소는 쑥대라. 서는 축축이 쑥대 위에 이슬이 맺힌 모양이라. 군자는 제후를 가리킴이라. 사는 모두 쏟아냄이
라. 연은 잔치하고 술 마심을 이르고, 예는 선한 소리이고, 처는 안락함이라. 소씨가 “예는 ‘즐거울 예’로 통하니 무릇 시의 즐거움은 다 음악
을 말한다.”고 하니 또한 통하느니라.
○제후가 천자를 조회하거든 천자가 더불어 잔치하여 자애로움과 은혜를 보임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노래함이라. 말하기를, ‘길쭉한 저 쑥대
에 내린 이슬이 맺혀있고, 이미 군자를 보았다면 내 마음이 모두 씻겨서 한이 머무름이 없음이라. 이로써 잔치하며 웃으며 말하고 명예롭고
안락함이 있음이라.’고 하니라. 그 ‘이윽고 보았다.’고 하니 대개 그 처음의 잔치에 노래하는 것이라.
蓼彼蕭斯,零露瀼瀼。既見君子,為龍為光。其德不爽,壽考不忘。
육피소사, 영로양양。 기견군자, 위용위광。 기덕불상, 수고불망。
길쭉한 저 쑥대에 이슬이 내려 영롱히 맺혔도다. 이윽고 군자를 보니 은총을 받아 영광되도다. 그 덕이 어긋나지 아니하니 수고
하기를 잊지 않으리로다.
○興也. 瀼瀼 露蕃貌. 龍 寵也. 爲龍爲光 喜其德之詞也. 爽 差也, 其德不爽 則壽考不忘矣. 褒美而祝頌之, 又因以勸戒之也.
○흥이라. 양양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라. 용은 은총이라. 위용위광은 그 덕을 기뻐하는 말이라. 상은 어긋남이니 그 덕이 어긋나지 아니하면
수고(五福을 누림)하기를 잊지 않음이라. 아름다움을 기리며 축송하고 또 인하여 권장하고 경계함이라.
蓼彼蕭斯,零露泥泥。既見君子,孔燕豈弟。宜兄宜弟,令德壽豈。
육피소사, 영로니니。 기견군자, 공연개제。 의형의제, 영덕수개。
길쭉한 저 쑥대에 이슬이 내려 흠뻑 젖어있도다. 이미 군자를 보니 크게 잔치하여 즐겁고 편안하도다. 형에 마땅하고 아우에 마
땅한지라 아름다운 덕이 오래도록 즐거우리로다.
○興也. 泥泥 露濡貌. 孔 甚. 豈 樂. 弟 易也. 宜兄宜弟 猶曰宜其家人. 蓋諸侯繼世而立, 多疑忌其兄弟, 如晉詛無畜群公子 秦鍼懼選之類.
故 以宜兄宜弟美之, 亦所以警戒之也. 壽豈 壽而且樂也.
○흥이라. 니니는 이슬에 젖은 모양이라. 공은 심함이고, 개는 즐거움이고, 제는 편안함이라. 의형의제는 그 집식구들을 마땅하게 한다(周南
桃夭편)는 말과 같음이라(『대학』에서는 이를 인용해 ‘宜兄宜弟而后에 可以敎國人이니라’고 해석했다.). 대개 제후가 세대를 이어서 재위
할 때에 대부분이 그 형제를 의심하고 시기하니 진나라가 여러 공자를 기르지 않을 것을 맹세한 것(『춘추좌전』 宣公二年편)과 진나라 겸
이 죄인으로 지목될 것을 두려워 한 것(『춘추좌전』 成公元年편)과 같은 종류라. 그러므로 형에게도 마땅하고 아우에게도 마땅하게 함을
아름다이 여기니 또한 이로써 경계한 바라. 수개는 오래 살고 또 즐거움이라.
詛 맹세할 저 鍼 경계할 침, ‘사람이름 겸’
蓼彼蕭斯,零露濃濃。既見君子,鞗革沖沖,和鸞雝雝,萬福攸同。
육피소사, 영로농농。 기견군자, 조혁충충, 화란옹옹, 만복유동。
길쭉한 저 쑥대에 내린 이슬이 담뿍 젖어 있도다. 이미 군자를 보니 고삐 머리가 드리워져 있으며 화와 난방울이 잘 어울리니
만복이 같은 바로다.
○興也. 濃濃 厚貌. 鞗 轡也. 革 轡首也, 馬轡所把之外, 有餘而垂者也. 沖沖 垂貌. 和鸞 皆鈴也, 在軾曰和, 在鑣曰鸞, 皆諸侯車馬之飾也.
庭燎 亦以君子 目諸侯而稱其鸞旂之美, 正此類也. 攸 所. 同 聚也. (蓼蕭四章)
○흥이라. 농농은 두터운 모양이라. 조는 고삐라. 혁은 고삐 머리니, 말고삐를 잡은 곳 밖에 나머지가 있어 드리워진 것이라. 충충은 드리워진
모양이라. 화와 난은 다 방울이니 멍에에 있는 것은 화이고, 재갈에 있는 것은 난이니 다 제후의 거마에 있는 장식이라. 정료편(小雅 彤弓之
什편 Ⅱ-3-⑧)에서도 또한 군자로 제후를 지목하고 그 방울과 깃대의 아름다움을 칭찬했으니 정히 이러한 종류라. 유는 곳이고, 동은 모임
이라. (육소4장이라)
蓼蕭四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