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小雅

彤弓之什 · 彤弓

柳川 2019. 3. 19. 16:55

                                       彤弓之什



彤弓


彤弓弨兮,受言藏之。                붉은 활 풀어져, 받아 간직했노라.         

我有嘉賓,中心貺之。                내 귀빈을 모시고, 마음속으로 주려 하네.

鐘鼓既設,一朝饗之。                종과 북을 설치하고, 아침에 연회를 베푸네.


弨 : 활시위 느슨할 초,    貺 : 줄 황. 주다. 하사하다. 선물, 하사품.


彤弓弨兮,受言載之。                붉은 활 풀어져, 받아 실었노라.

我有嘉賓,中心喜之。                내 귀빈을 맞아, 마음이 기쁘다네.

鐘鼓既設,一朝右之。                종과 북을 설치하고 아침에 술을 권하노라.


彤弓弨兮,受言之。                붉은 활 풀어져, 받아 활집에 넣었노라.

我有嘉賓,中心好之。                내 귀빈을 맞아, 마음속으로 좋아하네.

鐘鼓既設,一朝酬之。                종과 북을 설치하고, 아침에 술을 주고 받노라.


櫜 : 활집 고. 활집, 동개. 큰 자루(수레에 마련해서 갑옷, 활따위를 넣어두는 큰 자루). 싸다. 포장함. 보퉁이.



[註]


彤弓弨兮,受言藏之。我有嘉賓,中心貺之。鐘鼓既設,一朝饗之。

동궁초혜, 수언장지。 아유가빈, 중심황지。 종고기설, 일조향지。


붉은활이 풀어진 것을 받아서 간직했더니 내게 아름다운 손이 있거늘 진실로 주려 하노라.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하고 어느 

아침에 연향을 베푸노라.


賦也. 彤弓 朱弓也.  弛貌.  與也. 大飮賓曰饗. 

 天子燕有功諸侯而錫以弓矢之樂歌也. 東萊呂氏曰受言藏之  言其重也,  弓人所獻 藏之王府, 以待有功. 不敢輕與人也.  中心貺之 

  其誠也, 中心實欲貺之 非由外也. 一朝饗之  言其速也, 以王府寶藏之弓  一朝 擧以畀人. 未嘗有遲留顧惜之意也. 後之視府藏 爲己私分, 

  至有以武庫兵 賜弄臣者, 則與受言藏之者 異矣.  賞賜 非出於利誘, 則迫於事勢, 至有朝賜鐵券而暮屠戮者, 則與中心貺之者 異矣. 屯膏吝

  賞 功臣解體, 至有印刓而不忍予者, 則與一朝饗之者 異矣.


부라. 동궁은 붉은활이라. 초는 느슨한 모양이라. 황은 줌이라. 크게 손을 위하여 마시게 하는 것을 향이라 하니라. 

이는 천자가 공이 있는 제후를 위하여 잔치하고 궁시를 주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함이라. 동래여씨는 받아서 잘 간수했다는 것은 그 소

  중함을 말함이니, 궁인이 바친 것을 왕부에 간직하고서 공 있는 이를 기다리고, 감히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음이라. 진실로 준다는 것

  은 그 정성스러움을 말함이니 마음속에서 실제 주고자 하는 것으로 바깥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라. 어느 아침에 잔치를 베푼다는 것은는 

  그 빠름을 말함이니, 왕부에서 보배로 간직했던 활을 하루아침에 들어서 사람에게 주는 것이고, 일찍이 질질 끌면서 돌아보고 아까워하는 뜻

  이 있지 않느니라. 후에 왕부에 간직한 것을 보기를 자기의 사사로운 것을 나눠주는 것으로 여겨서 무고의 병기를 농신(군주의 놀이 상대가 

  되는 신하)에게 주는 데에 이르렀으니 곧 받아서 잘 간직한다는 것과는 다르니라. 상을 줌은 이로운 데에 유혹되어서 나가는 것이 아니면 

  사세에 쫓겨 아침에 철권(功臣錄券 : 나라에서 공이 있는 신하에게 공신으로 임명하는 증서)을 주었다가 저녁에 도륙하는 자가 있는 데까지 

  이르렀으니 중심축지자와는 다르니라. 고택(膏澤,  恩澤)을 베풂을 어려워하고  상을 인색하게 하여 공신들이 해체되는 데에도 도장이 

  닳을까 아까워서 차마 주지 않는 자(項羽를 말함)가 있었으니 일조향지자와는 다르니라. 


 닳을 완.


 

彤弓弨兮,受言載之。我有嘉賓,中心喜之。鐘鼓既設,一朝右之。

동궁초혜, 수언재지。 아유가빈, 중심희지。 종고기설, 일조우지。


붉은활이 풀어진 것을 받아서 올려놓았더니 내게 아름다운 손이 있거늘 진실로 기뻐하노라.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하고 어느 

아침에 높이노라.


 

賦也.  抗之也.  樂也.  勸也. 尊也.


부라. 재는 올려놓음이라. 희는 즐거움이라. 우는 권함이고, 높임이라.



彤弓弨兮,受言櫜之。我有嘉賓,中心好之。鐘鼓既設,一朝酬之。

동궁초혜, 수언고지。 아유가빈, 중심호지。 종고기설, 일조수지。


붉은활이 풀어진 것을 받아서 활집에 넣었더니 내게 아름다운 손이 있거늘 진실로 좋아하노라. 쇠북과 북을 이미 설치하고 

어느  아침에 수작하노라.


 

賦也.  韜.  說.  報也. 飮酒之禮 主人 獻賓,  酢主人, 主人 又酌自飮而遂酌以飮賓, 謂之醻  猶厚也. 勸也. (彤弓三章)

부라. 고는 활집이고, 호는 좋아함이고, 수는 보답함이라. 음주의 예에 주인이 손에게 (술잔을) 올리면 손이 (마신 뒤) 주인에게 따르고, 주인

  이 또 따라준 술을 스스로 마시고 다시 따라서 손에게 마시게 하니 이것을 수()라 이르니 수는 후함과 같으며 권함이니라. (동궁3장이라)


 감출 도, 활집 도  잔 돌릴 작  따를 작

 

彤弓三章  六句


春秋傳 寗武子曰諸侯敵王所愾, 而獻其功. 於是乎賜之彤弓一 彤矢百 玈弓矢千, 以覺報宴.  曰愾 恨怒也.  明也, 謂諸侯有四夷之功, 

王賜之弓矢, 又爲歌彤弓, 以明報功宴樂.  鄭氏曰凡諸侯賜弓矢然後 專征伐. 東萊呂氏曰所謂專征者 如四夷入邊,  臣子簒弑, 不容待報者.  

其它則九伐之法 乃大司馬所職. 非諸侯所專也, 與後世强臣 拜表輒行者 異矣.


춘추좌전(文公四年) 염무자가 말하기를, 제후가 왕이 분개하는 바와 대적하여 (이겨서) 그 공을 받치면 이에 붉은 활 한 개와 붉은 

화살 백 개와 검은 활에 화살 천 개를 하사하여 이로써 밝게 갚고 잔치를 했다.”고 하니, 주에 이르기를, “개는 한하고 성냄이고, 각은 밝음이니, 

제후가 사방의 변방족을 막은 공이 있으면 왕이 활과 화살을 하사하고 또 동궁편을 노래하여 밝게 공을 갚고 잔치하고 즐거워한다.”고 하니라.

정씨는, “무릇 제후는 궁시를 하사받은 연후에 마음대로 정벌한다.”고 하고, 동래 여씨는 이른바 마음대로 정벌한다는 것은 사이가 변방에 들

어오고 신하와 자식이 찬탈하고 시해하여 보고를 기다림을 용납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고, 그 다른 것이라면 곧 구벌의 법은 이에 대사마가 

맡은 바이고, 제후가 마음대로 하는 바가 아니니, 후세의 강한 신하가 표문을 받고 급하게 행하는 자와는 다르니라.”고 하니라.


 검을 로, 검은 칠을 한 활 拜表 제후가 황제의 표문을 받던 일

 

[참고] 九伐之法


周禮夏官司馬편에 以九伐之法,  正邦國  馮弱犯寡則眚之,  賊賢害民則伐之,  暴內陵外則壇之,  野荒民散則削之,  負固不服則侵之,  

賊殺其親則正之,  放弑其君則殘之,  犯令陵政則杜之,  外內亂鳥獸行則滅之.고 했다. 


곧 구벌의 법으로 나라를 바르게 하니 약한 나라를 업신여기고 작은 나라를 범하면 덜어내고(땅을 빼앗고),  어진 이를 해치고 백성을 해롭

게 하면 정벌하고,  나라 안을 해치고 나라밖을 능멸하면 그 임금을 내쫓고(에 대하여 鄭註에서는 出其君하고 置空壇之地’, 그 인군을 내

쫓고, 제단을 공터로 둔다고 하였다), 들판이 황폐해지고 백성들이 흩어지면 지위를 깎아내리고, 지형의 험고함을 믿고 복종하지 아니하면 

침범하고, 그 친척을 해치면 (그 죄를) 바로잡고, 그 인군을 쫓아내 죽이면 (그 제후를) 죽이고, 영을 범하고 정사를 능멸하면 (그 나라와의 

교류를) 막고, 내외가 문란하여 조수와 같은 짓을 하면 멸망시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