彤弓之什 · 吉日
彤弓之什
殪 : 쓰러질 에. 쓰러지다. 쓰러뜨리다. 죽다. 죽이다. 다하다. 다 없애다.
길일유무, 기백기도하。 전거기호, 사모공부, 승피대부, 종기군추。
길한 날인 무일에 이미 말의 할아비에게 기도하니 사냥하는 수레가 매우 좋으며 네 마리 말이 심히 성대하거늘 저 큰 언덕에
올라서 그 짐승 무리가 모인 곳을 찾도다.
○賦也. 戊 剛日也. 伯 馬祖也, 謂天駟房星之神也. 醜 衆也, 謂禽獸之群衆也.
○此亦宣王之詩. 言田獵 將用馬力. 故 以吉日 祭馬祖而禱之, 旣祭而車牢馬健, 於是 可以歷險而從禽也. 以下章推之 是日也其戊辰歟.
○부라. 무는 강한 날이라. 백은 말의 시조니, 천사인 방성(駟는 네 마리 말이고, 새해 들어 처음 사냥할 때는 봄이고, 제사 또한 봄에 지내므로
동방의 네 번째 별을 말의 신으로 섬김)을 이름이라. 추는 무리니 금수가 무리지음을 말함이라.
○이는 또한 선왕의 시라. 말하기를, ‘사냥함에 장차 말의 힘을 씀이라. 그러므로 길일로 말의 할아비에게 제사지내어 기도하고, 이미 제사를
지내고 수레가 견고하고 말이 건강하니 이에 가히 험한 곳을 지나면서 짐승을 쫓을 수 있다.’고 하니라. 아래 장으로 미루어보면 이 날은 그
무진날인가?
길일경오, 기차아마。 수지소동, 우록우우。 칠저지종, 天子之所。
길한 날인 경오일에 내 말을 가려서 짐승이 모여 있는 곳에 암사슴과 수사슴이 우글우글한 칠조를 따라감이여,천자의 사냥하
는 곳이로다.
○賦也. 庚午 亦剛日也. 差 擇齊其足也. 同 聚也. 鹿牝曰麀. 麌麌 衆多也. 漆沮 水名, 在西都畿內涇渭之北。 所謂洛水 今自延韋流入鄜
坊, 至同州入河也.
○戊辰之日 旣禱矣. 越三日庚午 遂擇其馬而乘之, 視獸之所聚 麀鹿最多之處而從之, 惟漆沮之旁爲盛, 宜爲天子田獵之所也.
○부라. 경오는 또한 강한 날이라. 차는 그 발을 가려서 가지런히 함이라. 동은 모임이라. 사슴의 암컷을 우라 하니라. 우우는 많은 것이라.
칠조는 물 이름이니 서도 기내의 경수와 위수의 북쪽에 있고 이른바 낙수이니 이제 연위에서부터 흘러 부방으로 들어가 동주에 이르러
하수로 들어감이라.
○무진날에 이미 기도하고 삼일만인 경오날에 드디어 그 말을 가려서 타서 짐승이 많이 모인 곳과 사슴이 가장 많은 곳을 보니 오직 칠조
의 옆이 성하여 마땅히 천자의 사냥할 곳이 되느니라.
鄜 땅이름 부
첨피중원, 기기공유。 표표사사, 혹군혹우。 실솔좌우, 이연천자。
저 언덕 가운데를 보니 그 큰 놈이 매우 많도다. 뛰어가는 놈도 있고, 기다리는 놈도 있어서 혹 세 마리씩 혹 두 마리씩 가거늘
좌우로 다 통솔하여 천자를 편안케 하도다.
○賦也. 中原 原中也. 祁 大也. 趣則儦儦, 行則俟俟. 獸三曰羣, 二曰友, 燕 樂也.
○言從王者 視彼禽獸之多, 於是 率其同事之人, 各共其事, 以樂天子也.
○부라. 중원은 언덕 가운데라. 기는 큼이라. 달리는 것은 표표라 하고 가는 것은 사사라. 짐승 세 마리가 같이 가는 것을 군이라 하고, 두 마
리가 같이 가는 것을 우라 하니라. 연은 즐거움이라.
○말하기를, ‘왕을 따르는 자가 저 금수가 많을 것을 보니 이에 그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인솔하여 각각 그 일을 함께 하여 천자를 즐겁게
해드리느니라.’고 하니라.
기장아궁, 기협아시; 발피소파, 에차대시。 이어빈객, 차이작례。
이미 우리 활을 베풀고, 이미 우리 화살을 끼워서 저 작은 암퇘지를 쏘며, 이 큰 들소를 한 번에 쓰러뜨려서 빈객에게 올리고
또한 단술을 부어 올리도다.
○賦也. 發 發矢也. 豕牝曰豝. 一矢而死曰殪. 兕 野牛也. 言能中微而制大也. 御 進也. 醴 酒名. 周官五齊 二曰醴齊, 註曰醴成而汁滓相
將, 如今甛酒也.
○言射而獲禽, 以爲俎實, 進於賓客而酌醴也.
○부라. 발은 화살을 쏨이라. 암퇘지를 파라 하고, 화살 하나로 죽이는 것을 에라 하니라. 시는 들소라. 능히 작은 것을 맞히고 큰 놈을 제어함
을 말함이라. 어는 드림이라. 예는 술 이름이라. 주관(『周禮』 天官冢宰편) 오자에 두 번째를 예자라 하니, 주에서 ‘단술이 다 되면 즙과 찌
꺼기를 같이 취한다.’고 하니, 지금의 단술이라.
○활을 쏘아서 짐승을 잡아 조두에 담아서 빈객에게 드리고 단술을 올린다고 말함이라.
齊 : 제사에 쓰이는 곡식 자. 甛달 첨.
[참고] 五齊(오자)
『周禮』 天官冢宰편을 보면, 酒正은 술과 관련된 법령을 맡는데 법식에 따라 술의 재료를 정한다(酒正掌酒之政令 以式法授酒材). 五齊는
“一曰泛齊 二曰醴齊 三曰盎齊 四曰緹齊 五曰沈齊”이다. 주석을 보면 그 구체적인 뜻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범(汎)은 다 되면 찌꺼기가 둥둥 뜨니 오늘날 막걸리가 다 된 것과 같으니라. 예(醴)는 체(體)와 같으니 다 되면 즙과 찌꺼기가 서로 섞이니
오늘날 단술(甜酒라고도 함)과 같으니라. 앙(盎)은 옹과 같으니 다 되면 옹옹연한 파르스름한 빛이니 오늘날 찬백(白酒라고도 함)과 같으니라.
제(緹)는 다 되면 붉은 빛이니 오늘날 하주(下酒)와 같으니라. 침(沈)은 다 되면 찌꺼기가 가라앉으니 오늘날 조청과 같으니라. 醴 이상은 매우
탁하여 술을 거르는 것이고, 盎 이하는 맑은 정도에 따라 가려서 그 모양에 따라 나눈 것이나 옛적의 법식을 다 들을 수 없느니라. 두자춘은
齊를 다 ‘자’라고 읽어야 한다고 하니라. 또한 (『禮記』) 예기편에 ‘제주를 쓰고, 현주를 높인다.’라고 했으니, 현주를 齊(자)라고 하는 것은
매번 제사에 두고서 이를 헤아려 절도를 삼기 때문이라.
泛者 成而滓浮泛泛然, 如今宜成醪矣. 醴 猶體也, 成而汁滓相將, 如今恬(甛)酒矣. 盎 猶翁也, 成而翁翁然, 葱白色 如今酇白矣. 緹者
成而紅赤, 如今下酒矣. 沈者 成而滓沈, 如今造淸矣. 自醴以上 尤濁, 縮酌者, 盎以下 差淸 其象類則然, 古之法式 未可盡聞. 杜子春
讀齊 皆爲粢. 又禮器 曰緹酒之用, 玄酒之尙, 玄謂齊者 每有祭祀, 以度量節作之.
恬 편안할 첨(념) 醪 막걸리 료, 탁주 료 翁 파르스름한 빛깔 옹 緹 붉을 제 差 버금 채, 가릴 채 縮 거를 축 粢 기장 자, 제물로 바친 곡식 자
吉日四章 章六句
東萊呂氏曰車攻吉日, 所以爲復古者 何也, 蓋蒐狩之禮 可以見王賦之復焉, 可以見軍實之盛焉, 可以見師律之嚴焉, 可以見上下之情焉, 可以見
綜理之周焉, 欲明文武之功業者 此亦足以觀矣.
동래 여씨는 “거공편과 길일편이 복고적인 까닭은 어째서인고? 대개 사냥하는 예는 왕이 군사 훈련을 회복하려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로써 군이
실하여 성대해짐을 볼 수 있고, 이로써 군사의 규율의 엄함을 볼 수 있고, 이로써 상하의 실정을 볼 수 있고, 이로써 주밀하고 조리 있게 두루
처리함을 볼 수 있으니 문무의 공업을 밝히고자 함을 여기에서 또한 족히 볼 수 있도다.”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