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父之什 · 黃鳥
祈父之什
黃鳥
黃鳥黃鳥,無集于榖, 꾀꼬리야 꾀꼬리야, 닥나무에 모이지 말고,
無啄我粟。 내 곡식 쪼지 말라.
此邦之人,不我肯穀。 이 나라 사람들 나를 좋아하지 않네.
言旋言歸,復我邦族。 발길 돌려 다시 우리 겨레에게 가리라.
榖 : 닥나무 곡. ≠ 穀(곡식 곡)
黃鳥黃鳥,無集于桑, 꾀꼬리야 꾀꼬리야, 뽕나무밭에 모이지 말고
無啄我粱。 내 기장 쪼지 말라.
此邦之人,不可與明。 이 나라 사람들, 더불어 밝게 하지 않네.
言旋言歸,復我諸兄。 발길 돌려 다시 우리 형제에게 가리라.
黃鳥黃鳥,無集于栩, 꾀꼬리야 꾀꼬리야, 상수리나무에 모이지 말고,
無啄我黍。 내 기장 쪼지 말라.
此邦之人,不可與處。 이 나라 사람들 함께 지내려 하지 않네.
言旋言歸,復我諸父。 발길 돌려 다시 아저씨들에게 가리라.
[註]
黃鳥黃鳥,無集于榖,無啄我粟。此邦之人,不我肯穀。言旋言歸,復我邦族。
황조황조, 무집우곡, 무탁아속。 차방지인, 불아긍곡。 언선언귀, 복아방족。
꾀꼬리여, 꾀꼬리여, 닥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곡식을 쪼지 말지어다. 이 나라 사람이 나를 좋게 여기지 않을진댄 발길을 돌려
돌아가 우리 겨레에게 다시 가리라.
○比也. 榖 木名, 穀 善. 旋 回, 復 反也. 民適異國, 不得其所. 故 作此詩. 託爲呼其黃鳥而告之, 曰爾無集于榖, 而啄我之粟, 苟此邦之人
不以善道 相與, 則我亦不久於此而將歸矣.
○비라. 곡(榖. 冖 아래에 一과 木, 닥나무 곡)은 나무 이름이고, 곡(穀, 冖 아래에 一과 禾로 곡식은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기 때문에 선하다는
뜻으로 轉化하여 쓰이기도 함)은 선함이라. 선은 돌아옴이고, 복도 돌아감이라. 백성이 이국에 가서 그 살 곳을 얻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음이라. 의탁하여 그 꾀꼬리를 불러 고하여 가로대, ‘네가 닥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곡식을 쪼지 말라,’ 하고, ‘진실로 이 나라 사람이
선도로 서로 더불어 하지 아니하면 내 또한 이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장차 돌아가리라.’ 하니라.
黃鳥黃鳥,無集于桑,無啄我粱。此邦之人,不可與明。言旋言歸,復我諸兄。
황조황조, 무집우상, 무탁아량。 차방지인, 불가여명。 언선언귀, 부아제형。
꾀꼬리여, 꾀꼬리여, 뽕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기장을 쪼지 말지어다. 이 나라 사람이 가히 더불어 밝게 하지 않을진댄 발길을 돌려 돌아가 우
리 형제에게 다시 가리라.
○比也.
黃鳥黃鳥,無集于栩,無啄我黍。此邦之人,不可與處。言旋言歸,復我諸父。
황조황조, 무집우허, 무탁아서。 차방지인, 불가여처。 언선언귀, 부아제부。
꾀꼬리여, 꾀꼬리여, 도토리나무에 모이지 말고 내 기장을 쪼지 말지어다. 이 나라 사람이 가히 더불어 처하지 않을진댄 발길을
돌려 돌아가 우리 제부에게 다시 가리라.
○比也. (黃鳥三章.)
黃鳥三章章七句
東萊呂氏曰宣王之末, 民有失所者 意他國之可居也. 及其至彼, 則又不若故鄕焉. 故 思而欲歸. 使民如此, 亦異於還定安集之時矣. 今按詩文,
未見其爲宣王之世, 下篇 亦然.
동래 여씨는 “선왕의 말엽에 백성들이 살 곳을 잃은 자가 타국에 뜻을 두고 살려고 갔다가 그 저 나라에 이르러서는 또한 고향만 같지 못하였느
니라. 그러므로 생각하고 돌아가고자 하니라. 백성으로 하여금 이와 같게 하였다면 또한 환정안집(Ⅱ-3-⑦ 동궁지십 제7편 홍안 중 제1장의 註
참조)의 때와는 다르니라. 이제 시문을 살펴보건대 그 선왕의 세대가 된다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아래편도 또한 그러하니라.”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