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旻之什 · 小旻
小旻之什
小旻
旻天疾威,敷于下土。 아득한 하늘의 포악함이 땅위에 펼쳐졌도다.
謀猶回遹,何日斯沮! 꾀하는 것이 간사하고 편벽되니 어느 날에나 그칠 것인가.
謀臧不從,不臧覆用。 선함을 꾀하나 따르지 않고, 오히려 선하지 않은 것을 쓰네.
我視謀猶,亦孔之邛。 내가 그 계책을 보건대 병이 심하도다.
潝潝訿訿,亦孔之哀。 서로 어울리면서도 비방하니 매우 애처롭도다.
謀之其臧,則具是違; 좋은 계책은 모두 거스르고,
謀之不臧,則具是依。 좋지 못한 계책은 모두 따르는구나.
我視謀猶,伊于胡厎! 내 그 계책을 보건대 저들이 어디에 이를까!
我龜旣厭,不我告猶。 내 거북점을 싫어하니 내게 길흉(吉凶)을 알리지 않네.
謀夫孔多,是用不集。 계책을 내는 자들이 매우 많아 이를 쓰려 해도 이루지 못하노라.
發言盈庭,誰敢執其咎? 뱉은 말이 조정에 차 있으니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잡겠는가.
如匪行邁謀,是用不得于道。 행하지도 않고 도모하기만 하니 쓰려 해도 방도를 찾지 못하네.
哀哉爲猶! 가엾도다. 계책만 꾀하는 것이 !
匪先民是程,匪大猶是經; 선현들의 법도가 아니며 대도의 떳떳함도 아니고
維邇言是聽,維邇言是爭。 가까이 있는 자의 말만 듣고, 가까이 있는 자의 말로만 다툰다.
如彼筑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집을 짓는데 길에서 도모함과 같아 이로써 결국 이루지 못하리라.
國雖靡止,或聖或否; 나라가 안정되지 못했지만 성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도 있으며
民雖靡膴,或哲或謀, 백성이 많지 않아도 명철한자도 있고 계책을 내는 자도 있으며
或肅或艾。 엄숙한 자도 있고 다스리는 자도 있도다.
如彼泉流,無淪胥以敗。 저 흐르는 샘과 같아서 서로 빠져 낭패나 보지 않겠는가.
不敢暴虎,不敢馮河。 감히 범을 때려잡으려 하지 말고, 감히 개천을 걸어 건너지 말라.
人知其一,莫知其他。 사람이 하나를 알아도 다른 것은 알지 못하도다.
戰戰兢兢,如臨深淵,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 같이 하고
如履薄冰。 살얼음 위를 밟고 가는 것 같이 하라.
遹 : 좇을 휼/간사할 술. 좇다. 의지함. 비뚤다. 편벽되다. 펴다. 진술하다. 그대로 따르다. 이에, 발어사. 간사하다.
邛 : 언덕 공. 언덕. 피로하다. 앓다. 강이름. 땅이름. 짐승이름.
潝 : 물 빨리흐르는소리 흡/웅덩이에 바질 압. 물 빨리 흐르는 소리. 부화뇌동하는 모양. [압]웅덩이에 빠지다.
訿 : 헐뜯을 자. 헐뜯다. 싫어하다. 방자하다. 되질하다. 생각하다. 한정하다. 탄식하다. 흠. 아 ! 재보. 병폐, 흉터. 앓다.
厎 : 숫돌 지. 숫돌. 부들. 갈다. 연마하다. 이르다. 아뢰다. 전달하다. 정하다. 바치다.
[註]
旻天疾威,敷于下土。謀猶回遹,何日斯沮!謀臧不從,不臧覆用。我視謀猶,亦孔之邛。
민천질위, 부우하토。 모유회휼, 하일사저 ! 모장부종, 부장복용。 아시모유, 역공지공。
높고 먼 하늘의 포악함이 아래 땅에 펼쳐져 꾀함이 간사하고 편벽하니 어느 날에나 그칠꼬. 꾀함의 착한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착하지 않은 것은 도리어 쓰니, 내 계책함을 보건대 또한 심히 병들었도다.
*旻天은 가을하늘이므로 ‘높고 맑은 하늘’이란 뜻으로 쓰인다.
○賦也. 旻 幽遠之意. 敷 布, 猶 謀, 回 邪, 遹 辟, 沮 止, 臧 善, 覆 反, 卭 病也.
○大夫 以王惑於邪謀, 不能 斷以從善 而作此詩. 言旻天之疾威 布于下土, 使王之謀猶邪辟, 無日而止, 謀之善者 則不從, 而其不善者 反用
之. 故 我視其謀猶 亦甚病也.
○부라. 민은 유원한 뜻이라. 부는 폄이고, 유는 꾀함이고, 회는 간사함이고, 휼은 편벽함이고, 저는 그침이고,장은 착함이고, 복은 돌아옴이고,
공은 병듦이라.
○대부가 왕이 간사한 계책에 빠져들어 능히 착함을 따라서 판단하지 않기에 시를 지음이라. 말하기를, ‘높고 먼 하늘의 포악함이 아래 백성
들에게 펼쳐져 하여금 왕의 꾀함이 간사하고 편벽하여 날로 그침이 없으니 꾀함의 착한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그 착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쓰니라. 그러므로 내가 그 계책함을 보건대 또한 심히 병들었다.’고 하니라.
潝潝訿訿,亦孔之哀。謀之其臧,則具是違;謀之不臧,則具是依。我視謀猶,伊于胡厎!
흡흡자자, 역공지애。 모지기장, 즉구시위 ; 모지부장, 즉구시의。 아시모유, 이우호지!
서로 붙으면서 서로 비방하나니 또한 심히 가엾도다. 계책의 그 착함은 모두 어기고, 계책의 착하지 못함은 모두 따르나니, 내가 계
책을 보건대 저 어디에 이를꼬.
○賦也. 潝潝 相和也. 訿訿 相 詆也. 具 俱, 底 至也.
○言小人 同而不和, 其慮深矣. 然 於謀之善者 則違之, 其不善者則從之, 亦何能有所定乎.
○부라. 흡흡은 서로 화함이고, 자자는 서로 헐뜯음이라. 구는 함께이고, 지는 이름이라.
○말하기를, ‘소인은 같이하면서도 화하지 못하여(『논어』 자로편 제23장) 그 염려가 깊으니라. 그러나 꾀함의 착한 것은 어기고, 그 불선한
것인즉 따르니 또한 어찌 능히 정할 곳이 있으랴?’ 하니라.
我龜既厭,不我告猶。謀夫孔多,是用不集。發言盈庭,誰敢執其咎?如匪行邁謀,是用不得于道。
아귀기염, 불아고유。 모부공다, 시용부집。 발언영정, 수감집기구? 여비행매모, 시용부득우도。
내 거북점이 이미 싫어하는지라 나에게 계책을 알려주지 아니하며, 계책하는 사내들이 심히 많은지라 이로써 계책을 이루지
못하리로다. 내뱉은 말이 조정에 차 있으니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잡을꼬. 행하지도 않고 꾀만 내느니라. 이로써 길에서 얻지
못하리로다.
○賦也. 集 成也.
○卜筮數則瀆, 而龜厭之. 故 不復告其所圖之吉凶. 謀夫衆 則是非相奪, 而莫適所從. 故 所謀終亦不成. 蓋發言盈庭, 各是其是, 無肯任其
責而決之者, 猶不行不邁而坐謀所適. 謀之雖審, 而亦何得於道路哉.
○부라. 집은 이룸이라.
○복서를 자주하면 모독이 되고, 거북이 싫어하니라(『주역』 山水蒙괘에 “初筮어든 告하고 再三이면 瀆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그 도모하
는 바의 길흉을 알려주지 않느니라. 도모하는 사내가 많으면 시비를 서로 다투어 맞춰 따를 바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꾀하는 바가 또한 이루
어지지 못하니라. 대개 발언한 것이 조정에 가득하여 각각 이것이 그 옳다고 하면서도 즐기어 그 책임을 짊어지고 결단하는 자가 없으니 오
히려 행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서 앉아서 가는 곳을 꾀하기만 하느니라. 계책을 비록 살펴서 했다고 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서 얻으리오.
哀哉為猶!匪先民是程,匪大猶是經;維邇言是聽,維邇言是爭。如彼筑室于道謀,是用不潰于成。
애재위유! 비선민시정, 비대유시경 ; 유이언시청, 유이언시쟁。 여피축실우도모, 시용불궤우성。
애처롭도다. 꾀를 냄이여. 선현들의 법도가 아니며, 대도의 떳떳함이 아니고, 오직 가까운 말만 들으며, 오직 가까운 말을 다투
나니, 저 집을 짓는데 길에서 도모함과 같으니라. 이로써 끝내 이루지 못하리로다.
○賦也. 先民 古之聖賢也. 程 法, 猶 道, 經 常, 潰 遂也.
○言哀哉. 今之爲謀 不以先民爲法, 不以大道爲常. 其所聽而爭者 皆淺末之言以是相持, 如將築室 而與行道之人 謀之, 人人得爲異論,
其能有成也哉. 古語 曰作舍道邊, 三年不成, 蓋出於此.
○부라. 선민은 옛적의 성현이라. 정은 법이고, 유는 도이고, 경은 떳떳함이고, 궤는 ‘마침내’라.
○말하기를, ‘가엾도다, 지금 도모를 하는 이여, 선현으로 법을 삼지 아니하며 대도로 떳떳함을 삼지 아니하고, 그 듣고 다투는 것은 다 천박하
고 말단적인 말로써 서로 고집하니, 장차 집을 지음에 길가는 사람과 더불어 꾀하는 것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른 의논을 하니 그 능히 이룸이
있으리오?’라고 하니라. 옛말에 ‘집을 길가에서 지으려 하면 삼 년이라도 이루지 못한다.’고 하니 대개 이에서 나왔느니라.
國雖靡止,或聖或否;民雖靡膴,或哲或謀,或肅或艾。如彼泉流,無淪胥以敗。
국수미지, 혹성혹부 ; 민수미호, 혹철혹모, 혹숙혹예。 여피천류, 무윤서이패。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는 못했으나 혹 성스러운 이도 있으며 혹 그렇지 않은 이도 있으며, 백성들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혹 명철
한 이도 있고 혹 꾀하는 이도 있으며, 혹 엄숙한 이도 있고, 혹 다스리는 이도 있으니, 저 흐르는 샘과 같아서 빠져서 서로 패하
지나 아니하랴.
○賦也. 止 定也. 聖 通明也, 膴 大也, 多也. 艾 與乂, 同, 治也. 淪 陷. 胥 相也.
○言國論雖不定. 然 有聖者焉, 有否者焉, 民雖不多. 然 有哲者焉, 有謀者焉, 有肅者焉, 有艾者焉. 但王不用善, 則雖有善者,不能自存, 將
如泉流之不反, 而淪胥以至於敗矣. 聖哲謀肅艾 卽洪範五事之德, 豈作此詩者亦傳箕子之學也與.
○부라. 지는 정함이라. 성은 통명함이라. 호는 큼이며 많음이라. 예는 乂(다스릴 예)와 같으니 다스림이라. 윤은 빠짐이고, 서는 서로라.
○말하기를, ‘국론이 비록 안정되지는 못했으나 그러나 통명한 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자도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그러나 명철
한 자도 있고, 도모를 잘하는 자도 있고, 엄숙한 자도 있고, 잘 다스리는 자도 있으되, 다만 왕이 선한 이를 쓰지 아니하면 비록 선한 자가
있으나 능히 스스로 존하지 못하여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아 서로 빠져서 패하는 데에 이름이라. 聖哲謀肅艾는 곧
(『서경』) 홍범의 오사의 덕이니([그림] 五行과 五事) 대개 이 시를 지은 자가 또한 기자의 학문을 전수(傳受)한 것인가?
不敢暴虎,不敢馮河。人知其一,莫知其他。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
불감폭호, 불감빙하。 인지기일, 막지기타。 전전긍긍, 여림심연, 여리박빙。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지 못하는 것과 감히 하수를 걸어서 건너지 못하는 것을, 사람이 그 하나만 알고 그 다른 것을 알지 못하도
다.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조심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에 다다르듯 하며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노라.
[참고]
위 내용의 앞 구절의 暴虎와 憑河는 무모한 행동을 비유하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子路가 삼군을 행한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하여 자로의 무모한 용맹을 일깨웠다.
子曰暴虎憑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事而懼 好謀而成者也.
공자 가라사대,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 건너다가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자를 나는 함께 하지 않으니 반드시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며 꾀하여 이룸을 좋아하는 자라야 하니라.” - 『논어』 子路편 제10장)
또한 뒤 구절인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은 『논어』 泰伯편 제3장에 다음과 같이 증자의 말 속에 인용되어 쓰이고 있으며, 小弁편 제6
장에서도 일부 구절이 다시 쓰이고 있다.
“曾子有疾 召門弟子曰啓予足 啓予手. 詩云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가 병이 들어 문하제자들을 불러서 가라사대, “내 발을 열어보고 내 손을 열어보아라. 시에 ‘전전긍긍하여 깊은 못에 다다르듯 하며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하노라.’고 하니 지금에야 나는 면했음을 알았노라, 소자들아!
여기서 증자가 면했다고 하는 것은 공자의 효에 대한 가르침에서 비롯된 말이다. 『孝經』 開宗明義편에서 공자는 증자에게 다음과 같이 가
르친다.
子曰夫孝 德之本也. 教之所由生也. 復坐, 吾語汝.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毀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夫孝
始於事親 中於事君 終於立身. 大雅云無念爾祖 聿脩厥德.
공자 가라사대, “무릇 효는 덕의 근본이고 가르침이 말미암아 나오는 곳이라. 다시 앉아라. 내 너에게 말하노라. 신체와 터럭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았으니 감히 헐고 상하게 하지 말아야 효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려서 부모를 드러내어야 효의
마침이라. 무릇 효는 어버이를 섬김에서 시작되고, 임금을 섬기다가 몸을 세우는 데에서 마치니라. 대아(문왕편)에 이르기를 ‘네 조상을 생각
지 아니하랴? 스스로 그 덕을 닦을지어다.’라고 했느니라.
○賦也. 徒搏曰暴. 徒涉曰馮, 如馮几然也. 戰戰 恐也, 兢兢 戒也. 如臨深淵 恐墜也, 如履薄冰 恐陷也.
○衆人之慮 不能及遠, 暴虎馮河之患 近而易見, 則知避之, 喪國亡家之禍 隱於無形, 則不知以爲憂也. 故 曰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懼及其禍之詞也.
○부라. 한갓 맨손으로 잡는 것을 폭이라 하니라. 한갓 걸어서 건너는 것을 빙이라 하니 평상에 의지한 것과 같음이라. 전전은 두려움이고, 긍
긍은 경계함이라. 여림심연은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고, 여리박빙은 빠질까를 두려워함이라.
○사람들의 생각이 멀리 미치지 못하여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서 건너는 근심은 가까워서 보기에 쉬우니 피할 줄을 알거니와,
나라를 잃고 집안이 망하는 화는 형체가 없는 데에 숨어 있으니 근심이 됨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전전긍긍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 같이 하며 살얼음을 밟는 것 같이 하라.’ 하니 그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는 말이라.
小旻六章 三章 章八句 三章 章七句
蘇氏曰 小旻 小宛 小弁 小明四詩 皆以小 名篇, 所以別其爲小雅也. 其在小雅者 謂之小故, 其在大雅者, 謂之召旻大明, 獨宛弁 闕焉. 意者
孔子刪之矣. 雖去其大 而其小者 猶謂之小 蓋卽用其舊也.
소씨가 “소민 소완 소반 소명 네 시는 다 小로 편 이름을 붙였으니 그 소아가 됨을 분별함이라. 그 소아에 있는 것을 소라 이르기 때문에 그
대아에 있는 것을 소민(召旻)과 대명이라고 했으니 다만 완과 변만 빠졌음이라. 아마도 공자가 깎아내신 것 같으니라. 비록 그 큰 것은 버렸으
나 그 작은 것을 오히려 소라고 했으니 대개 곧 그 옛 것을 쓴 것이라.”고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