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小雅

小旻之什 · 四月

柳川 2019. 3. 31. 01:42

                                    小旻之什

 

四月

 

四月維夏,六月徂暑。                사월은 여름이니 유월이 되어야 더위가 가리라.

先祖匪人,胡寧忍予?                선조는 사람이 아닌가, 어찌 나에게 잔인한가?

 

秋日凄凄,百卉具腓。                가을은 날씨가 서늘하니, 온갖 초목이 시드는도다. 

亂離瘼矣,奚其適歸。                난리에 병들었으니 어찌 돌아갈거나.

 

腓 : 장딴지 비. 장딴지. 다리베는 형벌. 피하다. 덮다. 앓다.

瘼 : 병들 막. 병들다. 앓음. 흩어지다.



冬日烈烈,飄風發發。                겨울 추위가 맹렬하고 바람도 세차구나.

民莫不穀,我獨何害?                백성이 부양하지 않음이 없는데 나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가?

 

山有嘉卉,侯栗侯梅。                산에는 아름다운 초목이 있으니 밤나무요 매화나무로다.

廢爲殘賊,莫知其尤。                관리가 변해 잔인한 도적이 되었어도 그 허물을 알지 못하도다.

 

相彼泉水,載淸載濁。                저 천수를 보니 맑기도 하고 탁하기도 하네.

我日構禍,曷云能穀?                내 매일 화를 당하니 언제나 좋아지려나.

 

滔滔江漢,南國之紀。                江水와 한수 도도히 흘러 남쪽 나라의 기틀이 되리라.

盡瘁以仕,寧莫我有。                수고를 다하여 벼슬을 하는데 어찌 나를 알아주지 않는가.

 

匪鶉匪鳶,翰飛戾天,                수리도 아니고 솔개도 아닌데 높이 날아 하늘에 이르고.

匪鮪,潛逃于淵。                잉어도 아니고 다랑어도 아닌데 잠겨서 연못에 숨겠는가.

 

鶉 : 수리 단/메추라기 순. 수리.    鳶 : 솔개 연. 솔개(수릿과의 새), 연. 나무연.

 

 

山有蕨薇,隰有杞桋。                산에는 고사리, 습지에는 구기자나무와 대추나무 있도다.

君子作歌,維以告哀。                군자 노래지어 슬픔을 알리노라.

 

桋 : 멧대추나무 이/뽕나무 제. 

 

 

[註]

 

四月維夏,六月徂暑。先祖匪人,胡寧忍予?

사월유하, 유월조서。 선조비인, 호녕인여?

 

사월의 여름이 되거든 유월의 더위가 가니라선조는 사람이 아닌가어찌하여 나를 어렵게 하는고

 

興也.  往也. 四月六月 亦以夏正 數之, 建巳建未之月也. 

此亦遭亂自傷之詩. 言四月維夏, 則六月徂暑矣, 我先祖豈非人乎. 何忍使我 遭此禍也. 無所歸咎之詞也.

 

흥이라조는 감이라사월유월은 또한 하정으로 셈했으니월건이 사월미월이라

이 또한 난을 만나 스스로 속상하여 지은 시라말하기를, ‘사월의 여름이 되거든 유월의 더위가 물러가니 우리 선조가 어찌 사람이 아니랴

   어찌 나로 하여금 이런 화를 만나게 했는고?’ 하니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는 말이라.

 

 

秋日凄凄,百卉具腓。亂離瘼矣,奚其適歸。

추일처처, 백훼구비。 난리막의, 해기적귀。

 

가을날이 서늘하니라백 가지 초목이 병들도다난리에 병들었으니 어디로 그 돌아가야 할꼬?

 

 

興也. 凄凄 凉風也.  草,  病,  憂,  病,  何,  之也. 

秋日凄凄, 則百卉俱腓矣, 亂離瘼矣, 則我將何所適歸乎哉.

 

흥이라처처는 서늘한 바람이라훼는 초목이고비는 병듦이고리는 근심이고막은 병듦이고해는 어찌이고적은 감이라

가을날이 서늘하니 백가지 초목이 모두 병들고난리에 병들었으니 나는 장차 어디로 돌아갈꼬?

 

 

冬日烈烈,飄風發發。民莫不穀,我獨何害?

동일열렬, 표풍발발。 민막불곡, 아독하해?

 

겨울날이 매섭거늘 회오리바람이 세차도다백성들은 봉양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고

 

[참고] 

위 구절의 民莫不穀 我獨何害은 小旻之什의 小旻편의 民莫不穀 我獨于罹”, 蓼莪편의 民莫不穀 我獨何害” “民莫不穀 我獨不卒과 함께 어

지러운 세상을 만나 늙으신 부모를 봉양할 수 없는 어진 이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그러므로 에서는 養也라고 하고 民莫不

得養其父母者 我獨何故覩此寒苦之害.(백성들은 그 부모를 봉양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무슨 까닭으로 이런 춥고 고통스런 해를 당해야 

하는고?)라고 풀이했다.

 

興也. 烈烈 猶栗烈也. 發發 疾貌.  善也. 

夏則暑 秋則病 冬則烈 言禍亂日進 無時而息也.

 

흥이라열렬은 두렵고 매운 것과 같음이라발발은 빠른 모양이라곡은 좋음이라

여름이면 덥고가을이면 병들고겨울이면 매섭게 추우니화란이 날로 더하여 때로 쉼이 없음을 말함이라.

 

 

山有嘉卉,侯栗侯梅。廢為殘賊,莫知其尤。

산유가훼, 후율후매。 폐위잔적, 막지기우。

 

산에는 아름다운 초목이 있으니 오직 밤나무요오직 매화나무로다피폐하여 잔인한 도적이 되었으니 그 허물을 알지 못하도다.

 

興也.  善,  維,  變,  過也. 

山有嘉卉, 則維栗與梅矣. 在位者 變爲殘賊, 則誰之過哉.

 

 

흥이라가는 좋음이고후는 오직이고폐는 변함이고우는 허물이라

산에 아름다운 초목이 있으니 오직 밤나무와 매화나무이고벼슬자리에 있는 자가 변하여 잔인한 도적이 되니 누구의 허물인고?

 

 

相彼泉水,載清載濁。我日構禍,曷云能穀?

상피천수, 재청재탁。 아일구화, 갈운능곡?

 

저 천수를 보건대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도다내가 날로 화를 만나니 언제나 능히 좋아질꼬

 

興也.  視,  則,  合也. 

相彼泉水 猶有時而淸 有時而濁, 而我乃日日遭害, 則曷云能善乎.

 

흥이라상은 봄이고재는 이고구는 합함이라

저 천수를 보건대 오히려 때로는 맑으며 때로는 흐림이 있거늘 나는 이에 날마다 해를 만나니 곧 어느 때나 능히 좋아질꼬?

 

 

滔滔江漢,南國之紀。盡瘁以仕,寧莫我有。

도도강한, 남국지기。 진췌이사, 영막아유。

 

도도히 흐르는 강수와 한수가 남쪽 나라의 벼리가 되니라수고로움을 다하여 벼슬하거늘 어찌 나를 기억해두지 않는고

 

興也. 滔滔 大水貌. 江漢 二水名.  綱紀也, 謂經帶包絡之也.  病也.  識有也.

滔滔江漢 猶爲南國之紀, 今也 盡瘁以仕 而王何其不我有哉.

 

흥이라도도는 큰물의 모양이라강과 한은 두 물의 이름이라기는 강기니 경대포락(띠처럼 길게 흐르면서 감싸는 것)을 이름이라췌는 병

  듦이라유는 기록하여 둠이라

도도히 흐르는 강수 한수는 오히려 남국의 벼리가 되니 이제 수고로움을 다하여 벼슬하거늘 왕은 어찌 나를 기억해두지 않는고?

識 알 식, ‘기록할 지

 

 

匪鶉匪鳶,翰飛戾天,匪鳣匪鮪,潛逃于淵。

비단비연, 한비려천, 비전비유, 잠도우연。

 

수리도 아니고 솔개도 아니거니 죽지로 날아 하늘에 이르랴전어도 아니고 상어도 아니거니 잠겨서 못에 숨으랴?

 

 

賦也.   鵰也.   亦鷙也,  其飛上薄雲漢.  鱣鮪 大魚也. 

鶉鳶則能翰飛戾天,  鱣鮪則能潛逃于淵,  我非是四者, 則亦無所逃矣.

 

부라단은 매라연은 또한 사나운 새이니 그 날아 잠깐에 운한(은하수)에 오름이라전유는 큰 고기라

매와 솔개는 능히 죽지로 날아 하늘에 이르고전어와 상어는 능히 잠겨서 못 속으로 숨거늘 나는 이 네 가지가 있지 아니하니 또한 숨을 곳

  이 없느니라.

鵰 독수리 조수리 조 鷙 맹금 지사나울 지.

 

 

山有蕨薇,隰有杞桋。君子作歌,維以告哀。

산유궐미,  습유기이。 군자작가, 유이고애。

 

산에는 고사리가 있거늘 습지에는 구기자나무와 대추나무가 있도다군자가 노래를 지어 오직 슬픔을 알리도다. 

 

興也.  枸檵也.  赤栜也, 樹葉細而岐銳, 皮理錯戾, 好叢生山中, 中爲車輞. 

山則有蕨薇,  隰則有杞桋. 君子作歌, 則維以告哀而已. (四月八章)

 

흥이라기는 구기자나무라이는 붉은 대추나무니나무 잎은 가늘고 줄기는 뾰족하고 껍질과 결이 섞이고 어긋나있어 산중에서 우북이 나오

  는 것을 좋아하니 수레바퀴 테를 만드는데 맞느니라

산에는 고사리가 있고습지에는 구기자나무와 대추나무가 있도다군자가 노래를 지어 오직 슬픔을 알릴뿐이라. (사월8장이라)

檵 구기자나무 계 栜 가시목 색대추 색 輞 수레바퀴 테 망

 

四月八章 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