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山之什 · 小明
北山之什
小明
明明上天,照臨下土。 밝고 밝은 하늘 땅에 빛을 내리도다.
我征徂西,至于艽野。 내 서쪽으로 가 궁벽한 땅에 이르렀노라.
二月初吉,載離寒暑。 이월 초하룻날에 왔는데 추위와 더위가 물러갔네.
心之憂矣,其毒大苦。 마음에 근심있으니 그 독이 심히 쓰도다.
念彼共人,涕零如雨。 저 동료를 생각하니 눈물이 비오듯 흐르네.
豈不懷歸?畏此罪罟。 어찌 돌아갈 생각이 없을가? 이에 죄 받을가 두려워 함이로다.
艽 : 나라끝 구. 나라의 끝, 궁벽한 땅. 풀을 깐 짐승의 잠자리. 오독도기, 성탄꽃과의 여러해 살이 풀.
昔我往矣,日月方除。 지난 날 내 갈때에는 이월 초하루였노라.
曷云其還?歲聿云莫。 언제 돌아갈가? 한해가 마침내 저무는구나.
念我獨兮,我事孔庶。 나 홀로 있음을 생각하나니, 내 일이 너무도 많구나.
心之憂矣,憚我不暇。 마음이 우울하고 수고로워도 여가가 없노라.
念彼共人,睠睠懷顧。 저 동료를 생각하고 애틋하게 돌아보노라.
豈不懷歸?畏此譴怒。 어찌 돌아갈 생각이 없을가? 이에 꾸짖음을 당할가 두렵도다.
昔我往矣,日月方奧。 지난날 내 갈 때에는 따뜻하게 지낸 때였도다.
曷云其還?政事愈蹙。 언제나 돌아갈가? 정사가 더욱 급해지네.
歲聿云莫,采蕭獲菽。 해가 저물어 쑥을 뜯고 콩을 거두노라.
心之憂矣,自詒伊戚。 마음이 울적하니 스스로 걱정만 더하도다.
念彼共人,興言出宿。 저 동료를 생각하고 일어나 나와서 자노라.
豈不懷歸?畏此反覆。 어찌 돌아갈 생각이 없으랴. 이에 반복함이 두렵도다.
嗟爾君子,無恒安處。 오, 그대 군자여, 항상 편히 지내려 하지 말지어다.
靖共爾位,正直是與。 정숙하고 공손하게 그대의 지위를 지켜 정직한자를 도우라.
神之聽之,式穀以女。 신이 알면 너에게 녹을 베풀리라.
嗟爾君子,無恒安息。 오, 군자여, 항상 편히 쉬지 말라.
靖共爾位,好是正直。 정숙하고 공손하게 그대의 지위를 지키고 정직한 자를 후대하라.
神之聽之,介爾景福。 신이 알면 너에게 크게 복되리라.
[註]
明明上天,照臨下土。我征徂西,至于艽野。二月初吉,載離寒暑。心之憂矣,其毒大苦。
念彼共人,涕零如雨。豈不懷歸?畏此罪罟。
명명상천, 조림하토。 아정조서, 지우구야。 이월초길, 재리한서。 심지우의, 기독대고。 염피공인, 체령여우。 기불회귀? 외차죄고。
밝고 밝으신 위의 하늘이 아래 땅을 비추어 임하시니라. 내가 길을 떠나 서쪽으로 가서 구야에 이르니, 이월 초하룻날이더니
곧 추위와 더위가 다 지났도다. 마음의 근심됨이여, 그 독이 심히 쓰도다. 저 동료를 생각하여 눈물이 비 오듯 흐르노라. 어찌
돌아감을 생각지 아니 하리오만은 이 죄의 그물에 걸릴까를 두려워함이니라.
○賦也. 征 行. 徂 往也. 艽野 地名 蓋遠荒之地也. 二月 亦以夏正 數之, 建卯月也. 初吉 朔日也. 毒 言心中如有藥毒也. 共人 僚友之處者
也. 懷 思, 罟 網也.
○大夫 以二月西征, 至于歲暮而未得歸故, 呼天而訴之, 復念其僚友之處者, 且自言其畏罪而不敢歸也.
○부라. 정은 감이고, 조는 감이라. 구야는 땅이름이니 대개 멀고 거친 땅이라. 이월은 또한 하정으로 센 것이니 묘월을 세움이라. 초길은 초하
루이라. 독은 마음속에 약의 독기가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함이라. 공인은 동료들이 있는 곳에 있는 자라. 회는 생각함이고, 고는 그물이라.
○대부가 이월에 서쪽으로 가서 해가 저물었는데에도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하늘을 부르면서 호소하고, 다시 그 동료들이 있는 곳을 생각
하며, 또 스스로 그 죄를 지을까를 두려워하며 감히 돌아가지 못함을 말함이라.
昔我往矣,日月方除。曷云其還?歲聿云莫。念我獨兮,我事孔庶。心之憂矣,憚我不暇。
念彼共人,睠睠懷顧。豈不懷歸?畏此譴怒。
석아왕의, 일월방제。 갈운기환? 세율운모。 염아독혜, 아사공서。 심지우의, 탄아불가。 염피공인, 권권회고。 기불회귀? 외차견노。
옛적에 내가 갈 적에는 일월이 바야흐로 이월 초하루이더니 언제나 그 돌아갈꼬. 해는 마침내 저물었도다. 생각하건대 나 홀로
이거늘 내 일이 너무 많도다. 마음의 근심됨이여, 수고로워도 내가 쉴 겨를을 타지 못하도다. 저 동료를 생각하여 마음과 몸을
다하여 생각하고 돌아보노라. 어찌 돌아감을 생각지 아니 하리오만은 이에 성내어 꾸짖음을 당할까를 두려워함이니라.
[참고]
除에는 섣달 그믐날인 除夕의 뜻도 있고, 음력 사월인 余月(餘月, 여월, 毛箋)의 뜻도 있으며, 除陳生新(孔穎達의 疏에서는 ‘묵은 것이 제거되고 새것이 나오는 때’라고 봄)이나 除舊生新(蔡沈)의 뜻으로 2월을 뜻하기도 한다. 제1장에서 지은이가 구야에 도착했을 때를 二月初吉이라 명시했고, 제2장과 제3장에서 이때를 회상하며 日月方除, 日月方奧이라 했다. 日月方奧의 奧는 燠의 쓰임으로, 『서경』 홍범편을 따르면 燠은 木旺之節인 2월의 기운을 말한다. 따라서 제2장에서 日月方除의 除라고 회상함은 除舊生新의 2월을 뜻함을 볼 수 있다.
○賦也. 除 除舊生新也, 謂二月初吉也. 庶 衆, 憚 勞也. 睠睠 勤厚之意. 譴怒 罪責也.
○言昔以是時往, 今未知. 何時可還 而歲已暮矣, 盖身獨而事衆, 是以 勤勞而不暇也.
○부라. 제는 옛것이 가고 새것이 나오니 이월 초하루를 말함이라. 서는 많음이고, 탄은 수고로움이라. 권권은 부지런하고 후중한 뜻이라. 견
노는 죄를 꾸짖음이라.
○말하기를, ‘예전에 이때쯤 갔는데 이제는 알지 못하겠노라. 어느 때나 가히 돌아갈꼬? 때가 이미 저물었으니 대개 몸은 홀로인데 일은 많기
때문에 이로써 부지런히 일하는데도 쉴 겨를을 타지 못한다.’고 함이라.
昔我往矣,日月方奧。曷云其還?政事愈蹙。歲聿云莫,采蕭獲菽。心之憂矣,自詒伊戚。
念彼共人,興言出宿。豈不懷歸?畏此反覆。
석아왕의, 일월방욱。 갈운기환? 정사유축。 세율운모, 채소확숙。 심지우의, 자이이척。 염피공인, 흥언출숙。 기불회귀? 외차반복。
옛적에 내가 갈 적엔 일월이 바야흐로 따뜻하더니 언제나 그 돌아갈꼬? 정사가 더욱 급하도다. 해는 마침내 저물었음이라. 쑥
을 뜯고 콩을 거두노라. 마음의 근심이여, 스스로 근심만 더하도다. 저 동료를 생각하여 일어나 나가서 자노라. 어찌 돌아감을
생각지 아니 하리오만은 이 반복함을 두려워하니라.
○賦也. 奧 暖, 蹙 急, 詒 遺. 戚 憂, 興 起也. 反覆 傾側無常之意也.
○言以政事愈急, 是以 至此歲暮, 而猶不得歸, 又自咎其不能見幾遠去, 而自遺此憂, 至於不能安寢而出宿於外也.
○부라. 욱(=燠)은 따뜻함이고, 축은 급함이고, 이는 남김이고, 척은 근심이고, 흥은 일어남이라. 반복은 기울어지고 치우쳐 떳떳함이 없는 뜻
이라.
○말하기를, ‘정사가 더욱 급하기 때문에 이로써 이 해가 저무는데 이르렀어도 오히려 돌아가지 못한다.’ 하고, 또 스스로 그 능히 기미를 보고
멀리 가지 못함을 허물하며, ‘스스로 이 근심만 더하여 능히 편안히 잠자지 못함에 이르러 나가서 밖에서 잔다.’고 하니라.
嗟爾君子,無恒安處。靖共爾位,正直是與。神之聽之,式穀以女。
차이군자, 무항안처。 정공이위, 정직시여。 신지청지, 식곡이여。
아아, 그대 군자는 편안한 곳에 항상 하지 말지어다. 네 자리를 정숙하고 공순히 하여 정직한 이를 이에 도와주면 신이 듣고서
녹을 너에게 주리라.
○賦也. 君子 亦指其僚友也. 恒 常也. 靖 與靜 同. 與 猶助也. 穀 祿也. 以 猶與也.
○上章 旣自傷悼, 此章 又戒其僚友, 曰嗟爾君子 無以安處爲常, 言當有勞時, 勿懷安也, 當靖共爾位, 惟正直之人 是助 則神之聽之, 而以穀
祿與女矣.
○부라. 군자는 또한 그 동료를 가리킴이라. 항은 항상이라. 정은 고요함과 더불어 같으니라. 여는 도움과 같으니라. 곡은 녹이라. 이는 줌과
같음이라.
○윗장은 이미 스스로 속상해하며 슬퍼하고 그 동료들에게 경계하여 가로대 ‘아아, 그대 군자는 편안한 곳으로 항상 함을 삼지 말지어다.’
하고, ‘수고로울 때를 당하여 편안함을 생각지 말아야 하고, 마땅히 네 지위를 정숙하고 공순히 하여 오직 정직한 사람을 도와주면 신이 듣
고 곡록으로써 너에게 줄 것이라.’고 함이라.
嗟爾君子,無恒安息。靖共爾位,好是正直。神之聽之,介爾景福。
차이군자, 무항안식。 정공이위, 호시정직。 신지청지, 개이경복。
아아, 그대 군자는 편안히 쉼을 항상 하지 말지어다. 네 지위를 정숙하고 공순히 하여 이 정직한 이를 좋아하면 신이 듣고 너에
게 큰 복을 크게 하리라.
○賦也. 息 猶處也, 好是正直 愛此正直之人也. 介 景 皆大也. (小明五章)
○부라. 식은 처함과 같음이라. 호시정직은 이 정직한 사람을 사랑함이라. 개와 경은 다 큼이라. (소명5장이라)
小明五章 三章章十二句二章은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