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小雅

北山之什 · 鼓鐘

柳川 2019. 4. 1. 20:48

                                     北山之什

 

鼓鐘

 

鼓鐘將將,淮水湯湯,                종치는 소리가 쟁쟁한데 회수는 세차게 흐르고,

憂心且傷。                            마음 울적하여 속이 상하도다. 

淑人君子,懷允不忘。                아름다운 군자여, 그리워 진실로 잊지 못하노라.

 

鼓鐘喈喈,淮水湝湝,                종소리 쟁쟁한데  회수 출렁대네.

憂心且悲。                            마음 울적하고 슬프노라.

淑人君子,其德不回。                아름다운 군자여, 그 덕행이 사악하지 않도다.

 

湝 : 출렁출렁 흐를 개. 물이 출렁출렁 흐르는 모양. 물이 차갑다. 춥다. 비바람이 그치지 아니하다.

 

鼓鐘伐鼛,淮有三洲,                작은 종 큰 북 치는데, 회수에 모래섬 셋이 드러났도다.

憂心且妯。                            마음이 울적하고 슬프도다.

淑人君子,其德不猶。                아름다운 군자여, 그 덕 흔들리지 않았도다.

 

鼛 : 큰 북 고.       妯 : 움직일 추/동서 축.  움직이다. 슬퍼하다. 애도함. [축]동서.

 

鼓鐘欽欽,鼓瑟鼓琴,                종소리 장중하고 거문고 비파도 타네.

笙磬同音。                            생황소리 석경소리도 어울리네.

以雅以南,以龠不僭。                아(大雅, 小雅)와 남(周南, 召南), 약무(龠舞)도 어긋나지 않도다.

 

 

[註]

 

鼓鐘將將,淮水湯湯,憂心且傷。淑人君子,懷允不忘。

고종장장, 회수상상, 우심차상。 숙인군자, 회윤불망。

 

쇠북 치는 소리가 쟁쟁하거늘 회수 물은 넘실넘실하니 근심스런 마음에 또한 속상하노라맑은 군자여그리워하며 진실로 잊

지 못하리로다.

 

[참고] 

毛詩序에서는 유왕을 풍자한 시라(鼓鐘은 刺幽王也)”고 했고毛傳에서는 유왕이 음악을 씀에 덕과 나란히 하지 않고제후들을 회수 위에

서 조회하면서 음란한 음악을 연주하여 현자가 근심하며 속상해하는 시(幽王 用樂 不與德比 會諸侯于淮上 鼓其淫樂以示諸侯 賢者爲之憂傷)

로 해석했다한편 毛箋에서는 근심하며 속상해하는 자가 嘉樂(잔치하는 음악)이 예법(犧罇과 象罇, 곧 술그릇인 사준과 상준으로 비유)과 

야합하여 문밖을 나가지 않지는 않으나 지금 회수 위에서는 선왕의 음악을 연주함에 예를 잃음이 매우 심하여(爲之憂傷者 嘉樂不野合犧象 

不出門 今乃於淮水之上作先王之樂  失禮尤甚옛적의 선인 군자들이 그 예악을 씀에 이름이 그 마땅함을 얻었음을 진실로 잊지 못하는(古者

善人君子其用禮樂  名得其宜  至信不可忘) 시라고 했다.

 

賦也. 將將 聲也. 淮水 出信陽軍桐柏山 至楚州漣水軍入海. 湯湯 沸騰之貌.  善,  思,  信也. 

此詩之義 未詳. 王氏曰幽王 鼓鍾淮水之上, 爲流連之樂, 久而忘反 聞者 憂傷而思古之君子 不能忘也.

 

부라장장은 소리라회수는 신양군 동백산에서 나와서 초주 연수군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감이라상상은 비등한 모양이라숙은 선함이고

  회는 생각함이고윤은 믿음이라

이 시의 뜻은 자세하지 못하니라

  왕씨는 유왕이 회수의 위에서 쇠북을 치며 유련의 즐거움에 빠져 오래되어도 돌아옴을 잊기 때문에(맹자』 양혜왕 하편 제4)들은 

  자가 근심하고 속상하여 옛날의 군자를 생각함에 능히 잊지 못한다.”고 함이라.

 

鼓鐘喈喈,淮水湝湝,憂心且悲。淑人君子,其德不回。

고종개개, 회수해해, 우심차비。 숙인군자, 기덕불회。

 

쇠북 치는 소리가 개개하거늘 회수 물은 출렁거리니 근심스런 마음에 또한 서글프노라맑은 군자여그 덕이 간사하지 아니했

도다.

 

賦也. 喈喈 猶將將, 湝湝 猶湯湯,  猶傷也.  邪也.

 

부라개개는 장장과 같고해해는 상상과 같고비는 속상함과 같으니라회는 간사함이라.

 

 

鼓鐘伐鼛,淮有三洲,憂心且妯。淑人君子,其德不猶。

고종벌고, 회유삼주, 우심차추。 숙인군자, 기덕불유。

 

쇠북을 치고 큰 북을 치거늘 회수 물에 세 모래섬이 있으니, 근심스런 마음에 또한 울렁거리노라. 맑은 군자여,그 덕이 같지 않

았도다. 

,

 

賦也.  大鼓也, 周禮 作臯 云臯鼓, 尋有四尺.  三洲 淮上地.  

蘇氏曰始言湯湯 水盛也.  中言湝湝 水流也, 終言三洲, 水落而洲見也. 言幽王之久於淮上也.   動,  若也, 言不若今王之荒亂也.

 

부라고는 큰 북이니주례에 라 짓고 고고라 했으니 길이가 네 자라삼주는 회수 위의 땅이라소씨는 처음에 상상이라고 한 것

  은 물의 성함이고중간에 해해라고 한 것은 물의 흐름이고끝에 삼주라고 한 것은 물이 빠져 나가 모래섬이 나타남이라유왕이 회수 위에

  서 오래도록 놀았음을 말함이라.”고 하니라추는 움직임이고유는 같음이니지금 왕의 황음의 문란함과 같지 않음을 말함이라.

 

 

鼓鐘欽欽,鼓瑟鼓琴,笙磬同音。以雅以南,以龠不僭。

고종흠흠, 고슬고금, 생경동음。 이아이남, 이약 불참。

 

쇠북을 침에 장중하거늘 슬도 뜯고 금도 타며생황과 경이 소리가 어울리니아와 남과 약무(籥舞)가 어지럽지 않도다.

 

[참고] 三舞(雅 南 籥)

위 시의 해석과 관련하여 毛詩正義와 주자와는 서로 이견이 있다. 

毛傳에서는 欽欽은 사람과 음악을 () 나아가게 함이고, 笙磬은 동방의 음악이고, 同音은 네 고을이 다 한 가지로 함이라. 를 하고 을 

한다는 것은 사방 이족의 음악으로 춤을 추는 것이니, 대덕이 널리 미치는 바라. 동이의 음악을 매()라하고, 남이의 음악을 임()이라하고, 

서이의 음악을 주리(株離)라하고, 북이의 음악을 금()이라하니, 이로써 약무를 추니, 이같이 한다면 화합하여 어긋나지 않느니라고 했다.

欽欽 言使人樂進也 笙磬 東方之樂也 同音 四縣 皆同也. 爲雅爲南也 舞四夷之樂, 大德廣所及也. 東夷之樂曰韎, 南夷之樂曰任, 西夷之

樂曰株離, 北夷之樂曰禁, 以爲籥舞, 若是爲和而不僭矣. 

毛箋은 이와는 약간 다른 견해인데 同音은 당상과 당하의 팔음이 다 조화로움을 이름이라. 는 만무(萬舞), ()과 남()과 약()은 세 

가지 춤이 어긋나지 않음이니 군대를 나아가고 물러가게 함을 말함이라. 주나라의 음악은 를 숭상하므로, 만무가 가 된다고 이르니라. 

아는 바름이라.약무는 문악이라(同音者 謂堂上堂下八音 克諧.  萬舞也. 萬也南也籥也三舞 不僭, 言進退之旅也. 周樂 尙武.  謂萬舞

爲雅.  正也. 籥舞 文樂也.

 

賦也. 欽欽 亦聲也.  樂器, 以石爲之. 琴瑟 在堂, 笙磬 在下. 同音 言其和也.  二雅也.  二南也.  籥舞也.  亂也. 言三者

  不僭也. 

蘇氏曰言幽王之不德 豈其樂非古歟. 樂則是而人則非也.(鼓鍾四章)

 

부라. 흠흠은 또한 소리라. 경은 악기니 돌로써 만들었느니라. 금슬은 당상에 있고(마루 위에서는 금과 슬을 뜯고), 생경은 당하에 있음이라(마당에

  서는 젓대를 불 고 경을 침이라). 동음은 그 화함을 말함이라. 아는 이아(小雅 大雅)이고, 남은 이남(周南 召南)이라. 약은 피리 불며 춤추는 것

  이고, 참은 어지러움이라. 세 가지가 다 어지럽지 않음이라. 

소씨는 유왕이 덕 없다고 어찌 그 음악이 옛 것이 아니랴(유왕이 덕이 없다고 하여도 어찌 그 음악이 옛날의 훌륭한 음악이 아니겠는가). 풍류인즉 

  옳지만 사람인즉 그릇되다.”고 함이라. (고종4장이라)

 

鼓鍾四章章五句

 

此詩之義 有不可知者. 今姑釋其訓詁名物, 而略以王氏蘇氏之說 解之, 未敢信其必然也.

 

이 시의 뜻은 가히 알 수 없는 것이 있음이라이제 우선 그 이름과 물건을 주석한 것을 풀이하고대략 왕씨와 소씨의 말로써 해석했으나 감히 그 반드시 그러하다고는 믿지 못하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