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1. 晉陽古帝都

柳川 2019. 4. 4. 02:40

左諫議大夫秘書監寶文閣學士知制誥李仁老撰

 

晉陽古帝都, 溪山勝致爲嶺南第一。有人作其圖, 獻李相國之氐。 帖諸壁以觀之, 軍府參謀榮陽與齡往謁, 相國指之曰, 「此圖是君桑梓鄕也. 宜留一句。」 

操筆立就云, 

數點靑山枕碧湖, 

公言此是晉陽圖。 

水邊草屋知多少, 

中有吾廬畵也無。

 

一座服其精敏。

 

氐 : 근본 저/땅이름 지. 근본. 근원. 낮다. 천하다. 근심하다. 번민하다. 숙이다. 대개, 대저. 땅이름. 

桑梓 :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고향이나 고향의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桑梓之鄕.  詩經의 「維桑與梓,必恭敬止。」란 구절에서 由來.

 

小雅/小旻之什/小弁

 

維桑與梓,必恭敬止。               부모가 심었다면 뽕나무나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도다.

靡瞻匪父,靡依匪母。               부친 아니라면 우러러보지도 않고 모친 아니라면 의지하지도 않네.

不屬于毛,不離于裏,               이어진 것은 터럭만큼도 없는데 마음 속으로 걸리지도 않는가?

天之生我,我辰安在?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내 태어난 때가 언제던가?

 

 

진양은 옛 제왕의 도읍지로, 산수의 빼어난 경치가 영남에서 제일이다. 어떤 사람이 그곳을 그림으로 그려 상국 이지저(李之氐)에게 바쳤다.

이지저가 벽에 걸어두고 보았는데, 군부참모인 영양 사람 정여령(鄭與齡)이 와 뵈니 상국이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그림은 군의 고향이네. 한 구 남기는 것이 마땅하네.” 

 
정여령이 붓을 쥐고 일어나 다가가 적었다.
 
점점이 푸른 산이 푸른 호수에 누웠네,
공께서 이것이 진양 그림이라 하시는데,
물가에 초가집 많지만,
그 안에 내 집이 있는가 없는가?
 

좌중의 사람들이 그 정밀하고 민첩함에 감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