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6. 黃壯元彬然,
柳川
2019. 4. 5. 00:18
黃壯元彬然, 中秋直玉堂, 長空無雲, 月華如晝。作詩示同局吳公世文。
季孟中間朔,
炎凉一樣天。
春宵何閴寂,
秋夕獨喧闐。
月色應同爾,
人心所使然。
知君能決事,
此景果誰先。
玩味之, 深有理趣, 不見和篇, 今用其意答之。
月輪當一歲,
十有二回圓。
底事秋將半,
流天影自偏。
金風收掩翳,
玉露洗嬋硏。
故與春宵異,
憑詩子細傳。
閴 : 고요할 격. 고요하다. 闐 : 성할 전. 성하다. 차다. 가득 참. 사물의 형용. 거마소리. 북소리. 底 : 어찌, 무엇, 의문의 조사.
金風 : 秋風의 별칭. 고대에는 五行과 사계절을 서로 짝지어 계절의 변화를 해석했다. 봄은 木, 여름은 火, 늦여름은 土, 가을은 金,
겨울은 水과 서로 짝을 맞추었다. 이 때문에 가을바람을 金風이라고 했다.
嬋 : 고울 선. 곱다. 아름답다. 잇닿다. 서로 이어짐.
장원한 황빈연이 중추에 옥당에서 숙직을 하는데, 높고 먼 하늘에 구름도 없이 달이 훤하여 대낮같았다. 시를 지어 같은 곳에 근무하는 오세문 공에게 보였다.
7월과 9월 사이의 달 초하루는,
더위와 서늘함이 비슷한 날씨로다,
봄철의 밤은 얼마나 적막한가,
가을의 저녁은 유독 시끄럽다네,
달빛은 응당 엇비슷할 것인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시키는 것인가,
그대가 이치를 잘 판단함을 아는데,
이 경치 중 과연 무엇이 앞서는가?
이를 음미하여 보니 깊은 이치가 있어 답하는 글을 보지 못하였으나, 지금 그 뜻을 써서 답한다.
달은 한 해를 돌면서
열두 번 둥글어진다네,
무슨 일인가, 가을이 반쯤 지나면
하늘을 흐르던 달의 모양도 저절로 가운다네.
가을바람은 가려진 것들을 거두고
맑은 이슬로 곱게 닦아낸다,
그러므로 봄날의 밤과는 다르니,
시를 빌어 자세히 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