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小雅

都人士之什 · 何草不黃

柳川 2019. 4. 7. 18:27

                                   都人士之什

 

何草不黃

 

何草不黃? 何日不行?             어느 풀인들 노래지지 않겠는가? 어느 날인들 가지 않겠는가?

何人不將?經營四方。             누가 가지 않으리오? 사방을 경영하리로다.

 

何草不玄?何人不矜?             어느 풀인들 검어지지 않겠는가? 누군들 홀아비가 되지 않으리오? 

哀我征夫,獨爲匪民。             슬프다. 우리 정역가는 사내들 어찌 백성이 아닌가. 

 

匪兕匪虎,率彼曠野。             무소도 아니고 범도 아닌데 저 넓은 들로 가는구나. 

哀我征夫,朝夕不暇!             슬프다, 우리 정역가는 사내들 조석으로 틈도 없네.

 

有芃者狐,率彼幽草。             꼬리 긴 여우 저 그윽한 풀밭을 가네.

有棧之車,行彼周道。              짐수레가 저 큰 길을 가네.

 

 

[註]

 

何草不黃?何日不行?何人不將?經營四方。

하초불황? 하일불행? 하인부장? 경영사방。

 

어느 풀인들 누러지지 아니하며 어느 날인들 가지 아니하며 어느 사람인들 장차 가서 사방을 경영하지 아니하리오

 

興也. 草衰則黃.  亦行也. 

周室將亡 征役不息, 行者苦之.  作此詩, 言何草而不黃, 何日而不行, 何人而不將, 以經營於四方也哉.

 

흥이라풀이 쇠하면 누러지니라장은 또한 감이라

주나라 왕실이 장차 망하려 함에 정역이 그치지 아니하여 가는 자가 괴로우니라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어느 풀인들 누러지지 

  아니하며 어느 날인들 가지 아니하며 어느 사람인들 장차 가서 사방을 경영하지 아니하리오.’ 하니라.

 

 

何草不玄?何人不矜?哀我征夫,獨為匪民。

하초불현? 하인불환? 애아정부, 독위비민。

 

어느 풀인들 검어지지 아니하며어느 사람인들 홀아비가 되지 않으리오아아우리 부역 가는 사내들은 홀로 백성이 아니란 

말인가!

 

興也.  赤黑色也, 旣黃而玄也. 無妻曰矜. 言從役過時而不得歸, 失其室家之樂也. 哀我征夫 豈獨爲非民哉.

 

흥이라현은 검붉은 색이니 이미 누러지면 검어지니라처가 없음을 환(과 같음)이라 하니라말하기를, ‘부역을 가서 때가 지나도 돌아감

  을 얻지 못하니 그 실가의 즐거움을 잃음이라아아우리 부역 간 사내들은 어찌 홀로 백성이 아니란 말인가.’하니라.

 

 

匪兕匪虎,率彼曠野。哀我征夫,朝夕不暇!

비시비호, 솔피광야。 애아정부, 조석불가 !

 

뿔소도 아니며 범도 아니거늘 저 광야를 달리는가아아우리 부역 간 사내들이여아침저녁도 겨를 하지 못하도다.

 

 

[참고] 匪兕匪虎 率彼曠野.는 공자가 초나라에서 등용되지 못하고나라와 나라 사이를 헤맬 때 자신의 처지를 빗댄 구절로 유명하다.

(史記』 孔子世家孔子家語』 在厄)

 

 

賦也.  循,  空也. 

言征夫 非兕非虎, 何爲使之循曠野, 而朝夕 不得間暇也.

 

부라솔은 따름이고광은 빔이라

말하기를, ‘부역 간 사내가 뿔소도 아니고 범도 아니거늘 어찌 하여금 광야를 달리면서 아침저녁에도 한가한 틈을 얻지 못하는가!’하고 말

  함이라.

 

 

有芃者狐,率彼幽草。有棧之車,行彼周道。

유봉자호, 솔피유초。 유잔지거, 행피주도。

 

꼬리가 긴 여우여저 그윽한 풀 속을 가도다사다리가 있는 수레여저 큰 길을 가도다.

 

興也.  尾長貌. 棧車 役車也. 周道 大道也, 言不得休息也. (何草不黃四章)

 

흥이라봉은 꼬리가 긴 모양이라잔거는 짐수레라주도는 큰 길이니 휴식을 얻지 못함을 말함이라. (하초불황4장이라.)

 

何草不黃四章  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