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大雅

文王之什 · 文王

柳川 2019. 4. 9. 18:14

                                     文王之什

 

文王

 

文王在上,於昭于天。                문왕이 위에 계시어 하늘에서 밝게 비추시도다.

周雖舊邦,其命維新。                주나라가 비롯 옛 나라일지라도 천명이 새롭도다.

有周不顯,帝命不時。                주나라가 빛나지 아니하랴. 상제의 명이 때가 아니랴?

文王陟降,在帝左右。                문왕이 오르내리며 상제의 좌우에 계시도다.

 

亹文王,令聞不已。                힘을 쓰시는 문왕 어진 소문이 그치지 않도다.

陳錫哉周,侯文王孫子。             주나라에 베푸시는데 오로지 문왕의 손자로다.

文王孫子,本支百世。                문왕의 손자 본손과 지손이 백세를 누리리라.

凡周之士,不顯亦世。                무릇 주나라의 선비도 또한 대대로 빛나지 않으랴.

 

亹 : 힘쓸 미/골어귀 문. 힘쓰다. 부지런하다. 흐르다. 달리다. 아름답다. 문재가 있는 모양. 징조, 조짐.  [문]골어귀, 산어귀.

 

世之不顯,厥猶翼翼。                대대로 빛나지 않으랴. 그 계책도 힘써 공경스럽도다.

思皇多士,生此王國。                아름다운 많은 선비들이 이 왕국에서 태어나리라.

王國克生,維周之楨。                왕국에서 능히 태어나 오로지 주나라의 기둥이 되리라.

濟濟多士,文王以寧。                많고 많은 선비들로 문왕이 편안하도다.

 

楨 : 광나무 정. 광나무(물푸레나뭇과의 상록 활엽고목). 쥐똥나무. 단단한 나무. 담치는 나무. 기둥.

 

穆穆文王,於緝熙敬止。              심원한 문왕이시어, 아, 이어서 빛내시고 공경하셨도다.

假哉天命,有商孫子。                크도다 천명이여, 상나라의 손자에게 있었도다.

商之孫子,其麗不億。                상나라의 자손이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도다.

上帝既命,侯于周服。                상제의 명으로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였도다.

 

侯服于周,天命靡常。                주나라에 제후로서 복종하나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로다.

殷士膚敏,祼將于京。                은나라의 크고 민첩한 선비가 주도에서 강신제를 지내도다.

厥作祼將,常服黼冔。                그 강신제를 지내는 선비가 항상 보상을 입고 은나라 관을 썼도다.

王之臣,無念爾祖。                왕의 신하로 나아가니 네 조상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冔 : 관 후. 관(은대에 썼던 관의 이름)     祼 : 강신제 관. 강신제(내림굿). 강신제를 지내다.

藎 : 조개풀 신/나머지 탄. 조개풀(볏과의 한해살이 풀). 나아가다. [탄]나머지.

 

無念爾祖,聿修厥德。                네 조상을 생각하지 않으랴, 마땅히 그 덕을 닦을지어다.

永言配命,自求多福。                길이 천명에 부합하여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리로다.

殷之未喪師,克配上帝。             은나라의 무리를 잃지 않았을 때 능히 상제와 짝을 지었노라.

宜鑒于殷,駿命不易。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 삼을 지니 큰 명은 쉽지 않노라.

 

命之不易,無遏爾躬。                명이 쉽지 않으니 네 자신에서 멈추게 하지 말지어다.

宣昭義問,有虞殷自天。             의로운 명성을 밝혀 하늘이 은나라를 버렸음을 헤아릴지어다.

上天之載,無聲無臭。                하늘이 행하는 것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도다.

儀刑文王,萬邦作孚。                문왕의 법을 본받으면 만방이 일어나 믿을 것이로다.

 

 

[註]

 

文王在上,於昭于天,周雖舊邦,其命維新。有周不顯,帝命不時。文王陟降,在帝左右。

문왕재상, 오소우천, 주수구방, 기명유신。 유주불현, 제명불시。 문왕척강, 재제좌우。

 

문왕이 위에 계시어  아하늘에서 밝게 빛나시니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명이 오직 새롭도다주나라가 빛나지 아니하

상제의 명이 때가 아니랴문왕이 오르내리심에 상제의 좌우에 계시니라.

 

[참고] 

周雖舊邦 其命維新은 대학』 親民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하였다.

 

湯之盤銘 曰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詩曰 周雖舊邦, 其命維新, 康誥 曰作新民, 是故 君子 無所不用其極.

 

탕임금의 욕조에 새긴 글에 가로대 진실로 날로 새롭거든 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라하며시에 이르기를 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그 

명이 오직 새롭다.”하며강고에 이르기를 새로운 백성을 일으키라.”하니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그 극을 쓰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賦也.  歎辭.  明也.  天命也. 不顯 猶言豈不顯也.  上帝也. 不時 猶言豈不時也. 左右 旁側也. 

周公 追述文王之德,  明周家所以受命而代商者 皆由於此,  以戒成王. 此章 言文王旣沒而其神在上, 昭明于天, 是以 周邦 雖自后稷始封, 

  千有餘年, 而其受天命 則自今始也. 夫文王在上, 而昭于天, 則其德 顯矣. 周雖舊邦, 而命則新, 則其命 時矣.  又曰有周豈不顯乎. 帝命豈

  不時乎. 蓋以文王之神 在天 一升一降 無時不在上帝之左右, 是以 子孫 蒙其福澤而君有天下也. 春秋傳 天王 追命諸侯之詞曰叔父 陟恪,

  我先王之左右, 以佐事上帝. 語意與此 正相似. 或疑恪 亦降字之誤, 理或然也.

 

부라오는 탄사라소는 밝음이라명은 천명이라불현은 어찌 드러나지 아니하랴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라.제는 상제라불시는 어찌 때

  가 아니랴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좌우는 옆이라

주공이 문왕의 덕을 좇아 짓고 주나라가 명을 받아 상나라를 이은 것은 다 여기에서 말미암았음을 밝혀서 성왕을 경계함이라이 장은 

  왕이 이미 돌아가시고 그 신이 위에 계셔서 하늘에서 밝게 빛나시니이로써 주나라가 모름지기 후직이 처음 봉해질 때부터 천여 년인데 그 

  천명을 받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무릇 문왕이 위에 계시어 하늘에서 밝게 빛나시니 그 덕이 드러나고주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나 명인즉 

  새로우니 그 명이 때가 되었다.’고 하니라그러므로 또한 주나라가 어찌 빛나지 아니하랴상제의 명이 어찌 때가 아니랴대개 문왕이 신

  으로써 하늘에 계시어 한번 오르고 한번 내려오심에 상제의 좌우에 계시지 않을 때가 없다.’고 하니 이로써 자손이 그 복과 은택을 입고 인

  군이 천하를 두게 되었느니라춘추전(昭公七年 秋八月)에 천왕이 제후를 추명한 말에 이르기를, “숙부[周公]가 올라가 삼가(陟恪) 우리 

  선왕[文王]의 좌우에 계시어 상제를 도와 섬긴다.”하니말뜻이 이와 더불어 정히 서로 같으니라혹자는 아마도 삼갈 각()’은 또한 내릴 

  강의 잘못이라 하니이치가 혹 그러하니라.

 

亹亹文王,令聞不已。陳錫哉周,侯文王孫子。文王孫子,本支百世。凡周之士,不顯亦世。

미미문왕, 영문불이。 진석재주, 후문왕손자。 문왕손자, 본지백세。 범주지사, 불현역세。

 

힘쓰고 힘쓰신 문왕이 어진 소문이 그치지 아니하여 주나라에 베풀어주시는데 오직 문왕의 손자시니 문왕 손자가 본손과 지손

이 백세를 누리도록 하시며무릇 주나라의 선비도 빛나지 아니하랴또한 세대로 누리리로다.

 

賦也. 亹亹 强勉之貌. 令聞 善譽也.  猶敷也.  語辭.  維也.  宗子也,  庶子也. 

文王 非有所勉也. 純亦不已, 而人見其若有所勉耳. 其德不已故 今旣沒而其令聞猶不已也. 令聞不已. 是以 上帝 敷錫于周, 維文王孫子, 

  使之本宗  百世爲天子, 支庶 百世爲諸侯, 而又及其臣子, 使凡周之士 亦世世修德, 與周匹休焉.

 

부라미미는 힘쓰고 힘쓰는 모양이라영문은 착한 명예라진은 폄과 같음이라재는 어조사라후는 오직이라본은 종자(맏아들)이고지는 

  서자(여러 자식들)

문왕이 힘써서 한 바가 아니고순수하여 또한 그치지 아니하였거늘 사람들이 그 힘쓴 바가 있는 것처럼 봄이라그 덕이 그치지 않았으므로 

  지금 이미 돌아가셨어도 그 어진 소문이 그치지 않음과 같으니라어진 소문이 그치지 않은지라 이로써 상제가 주나라에 베풀어주시는데 오

  직 문왕의 손자시니종손은 백세토록 천자가 되게 하고지손은 백세토록 제후가 되게 하며또 그 신하들에게 미치어서는 무릇 주나라의 선

  비로 하여금 또한 대대로 덕을 닦아 주나라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짝하게 함이라.

 

 

世之不顯,厥猶翼翼。思皇多士,生此王國。王國克生,維周之楨。濟濟多士,文王以寧。

세지불현, 궐유익익。 사황다사, 생차왕국。 왕국극생, 유주지정。 제제다사, 문왕이녕。

 

세대로 빛나지 아니하랴그 계책이 힘쓰고 공경하도다아름다운 많은 선비들이 이 왕국에 태어났도다왕국에서 능히 나오니 

오직 주나라의 줄기가 될지어다많고 많은 선비여문왕이 이에 편안하셨다

 

賦也.  謀, 翼翼 勉敬也.  語辭,  美,  榦也. 濟濟 多貌. 

 承上章而言其傳世豈不顯乎. 而其謀猷 皆能勉敬如此也. 美哉 此衆多之賢士 而生於此文王之國也, 文王之國 能生此衆多之士, 則足以

  爲國之榦, 而文王 亦賴以爲安矣. 蓋言文王得人之盛而宜其傳世之顯也.

 

부라유는 꾀함이고익익은 힘쓰고 공경함이라사는 어조사이고황은 아름다움이고정은 줄기라제제는 많음이라

이는 윗장을 이어서 말하기를, ‘그 세대로 전함이 어찌 빛나지 아니하랴그 계책이 다 능히 힘쓰고 공경함이 이와 같으니라아름답도다

  이 많은 어진 선비여이 문왕의 나라에 태어나니 문왕의 나라가 능히 이 많은 선비를 낳았다면 족히 나라의 줄기가 될 것이고문왕 또한 

  이에 힘입어 편안해지셨다.’고 함이라대개 문왕이 사람의 성대함을 얻고 의당 그 세대로 전하여 빛남을 말함이라.

 

 

穆穆文王,於緝熙敬止。假哉天命,有商孫子。商之孫子,其麗不億。上帝既命,侯于周服。

목목문왕, 오집희경지。 가재천명, 유상손자。 상지손자, 기려불억。 상제기명, 후우주복。

 

심원하신 문왕이여공경을 이어서 밝히셨도다크나큰 하늘의 명은 상나라의 손자에게 있었느니라상나라의 손자가 그 수

가 많지 않음이 없건마는 상제가 이미 명하신지라 주나라에 후복으로 복종하도다.

 

[참고1] 

에 대해 朱子는 發語辭로 해석하는데趙岐의 孟子注에 를 단 의 孫爽은 나라 九服에 따라 諸侯로 해석했다주례』 夏官

司馬편에 방국을 구복으로 나누는데 사방 천 리를 왕기라 하고그 바깥으로 사방 오백 리를 후복이라(辨九服之邦國, 方千里曰王畿. 其外方

五百里曰侯服).”고 했다毛箋에서도上帝旣命, 侯于周服.를 하늘이 이미 문왕의 후손에게 명함에 이르러 마침내 주나라의 구복 중의 하나

인 군주가 되었다(至天已命文王之後, 乃爲君於周之九服之中).”고 해석했다여기에서는 정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孫爽의 견해를 따랐다.

 

[참고2] 

穆穆文王 於緝熙敬止는 대학』 止於至善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쓰였다. “詩云 穆穆文王 於緝熙敬止, 爲人君 止於仁, 爲人臣 止於敬, 

爲人子 止於孝, 爲人父 止於慈, 與國人交止於信.(시에 이르기를, ‘심원하신 문왕이여공경을 이어서 밝히셨다.’ 하니인군이 되어서는 

에 그치시고신하가 되어서는 에 그치시고아비가 되어서는 에 그치시고나라 사람과 더불어 사귀는 데는 에 그치셨다.)

 

또한 뒤 구절과 桑柔편과 함께 맹자』 이루상편 제7장에 

 

詩云商之孫子 其麗不億, 上帝旣命.侯于周服. 侯服于周 天命靡常. 殷士膚敏 祼將于京, 孔子 曰仁不可爲衆也, 夫國君 好仁, 天下無敵. 今也 

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詩云誰能執熱, 逝不以濯.

시에 이르기를, ‘상나라의 손자가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하건마는 상제가 이미 명한지라 주나라에 후로 복종하도다주나라에 후복이 되었으니 

천명은 항상하지 않는지라 은나라 선비의 크고 민첩한 이가 서울에서 강신제를 받들도다.’고 하거늘공자께서 인은 무리들이 할 수 없으니

무릇 인군이 인을 좋아하면 천하에 적이 없다.’고 하셨느니라이제에 천하에 적대할 이가 없게 하고자 하면서 인으로 아니 하나니이는 뜨거

운 것을 잡고서 씻지 않음과 같으니(桑柔)에 누가 능히 뜨거운 것을 잡고서 얼른 씻지 않으리오.’ 하니라.

 

賦也. 穆穆 深遠之意.  續,  明, 亦不已之意.  語辭.  大.  數也. 不億不止於億也.  維也. 

言穆穆然文王之德, 不已其敬 如此, 是以 大命集焉, 以有商孫子 觀之, 則可見矣. 蓋商之孫子 其數 不止於億, 然以上帝之命, 集於文王而

  今皆維服于周矣.

 

부라목목은 심원한 뜻이라집은 이음이고희는 밝음이니 또한 그치지 않는 뜻이라지는 어조사라가는 큼이고여는 수라불억은 억에 그

  치지 않음이라후는 오직이라

말하기를, ‘심원한 문왕의 덕이여그 공경함이 그치지 아니함이 이와 같으니 이로써 큰 명이 모이니상나라 손자로 본다면 가히 볼 수 있느

  니라대개 상나라 손자가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건마는 그러나 상제의 명으로 문왕에게 모여 이제 다 오직 주나라에 복종한다(후복으로 

  주나라에 복종한다).’고 함이라.

 

 

侯服于周,天命靡常。殷士膚敏,祼將于京。厥作祼將,常服黼冔。王之藎臣,無念爾祖。

후복우주, 천명미상。 은사부민, 관장우경。 궐작관장, 상복보후。 왕지신신, 무념이조。

 

후복으로 주나라에 복종하니 천명이 항상 하지 않는지라 은나라 선비의 크고 민첩한 이가 주나라 서울에서 강신제를 지내니 

그 강신제를 받들어 행하는 이여항상 보상을 입고 은나라 갓을 쓰도다왕의 충성스런 신하는 네 조상을 생각하지 아니하랴?

 

[참고] 

儀禮』 士冠禮편에 周弁殷冔夏收라고 했다에  名出於槃,  大也, 言所以自光大也.  名出于幠,  覆也, 言所以自覆飾也. 

 言所以收斂髮也.(변은 이름이 에서 나왔으니반은 큼이니 스스로 빛나 크다는 말이고후는 이름이 에서 나왔으니무는 덮음이니

스스로 덮어서 꾸몄다는 말이고수는 머리털을 거두었다는 말이라)”고 했다三代의 冠 이름에 비춰볼 때 殷士膚敏 祼將于京, 厥作祼將, 

常服黼冔.는 은나라의 후손인 微子가 나라의 제후가 되어 전통적인 복장을 그대로 하고 주나라에 조회함은 문왕의 덕으로 말미암아 자발

적으로 복종했고주나라 또한 자기들의 복장을 강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다시 말해 힘의 논리로 강제적으로 복종했다면 제사에 참여하

는 제후들이 주나라의 복장을 했겠지만 에 의한 자발적인 복종의 의미가 큰 만큼 異族의 제후국이라 하더라도 본래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인정해주고 있음을 볼 수 있다그러므로 시인은 王之藎臣 無念爾祖.라고 하면서 周公에게 成王을 보필함에 결코 문왕의 덕치를 잊

어서는 아니 됨을 늘 경계시키도록 우회적으로 일깨우고 있다.

 

賦也. 諸侯之大夫 入天子之國曰某士, 則殷士者 商孫子之臣屬也.  美,  疾也.  灌鬯也.  行也, 酌而送之也.  周之京師也.  

  黼裳也.  殷冠也. 蓋先代之後 統承先王, 修其禮物, 作賓于王家, 時王 不敢變焉, 而亦所以爲戒也.  指成王也. 進也, 言其忠愛之篤, 

  進進無已也. 無念 猶言豈得無念也. 爾祖 文王也. 

言商之孫子而侯服于周, 以天命之不可常也.  殷之士 助祭於周京, 而服商之服也. 於是 呼王之藎臣而告之曰得無念爾祖文王之德乎, 

  以戒王而不敢斥言 猶所謂敢告僕夫云爾. 劉向曰孔子論詩, 至於殷士膚敏 祼將于京, 喟然嘆曰大哉. 天命, 善不可不傳于後嗣, 是以 富貴無

  常, 蓋傷微子之事周而痛殷之亡也.

 

부라. 제후의 대부가 천자의 나라에 들어가는 이를 모사(아무개 선비)라 하니, 은나라 선비라고 한 것은 상나라 손자의 신하 붙이라. 부는 

  아름다움이고, 민은 빠름이라. 관은 울창주를 부음이라. 장은 행함이니 술을 따라 올림이라. 경은 주나라 경사라. 보는 보상이고, 호는 은나

  라 갓이라. 대개 선대의 뒤에 선왕의 계통을 이어 그 예물을 닦아서 왕가의 손님이 되니 당시의 왕이 감히 변경하지 못하여 또한 이로써 경

  계를 삼았느니라. 왕은 성왕을 가리킴이라. 진은 나아감이니 그 충성과 사랑함의 돈독함이 나아가고 나아가 그침이 없음을 말함이라. 무념

  은어찌 생각지 아니하랴?’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이조는 문왕이라. 

말하기를, ‘상나라 손자가 오직 주나라에 복종하니 천명이 가히 항상 하지 않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은나라의 선비가 주나라 서울에서 제사

  를 돕는데 상나라의 옷을 입었음이라.  이에 왕의 충성스런 신하(주공)를 부르면서 고하여 말하기를  네 조상인 문왕의 덕을 생각지 아니하

  랴?’고 하니, 대개 왕(성왕)을 경계하는데 감히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은 이른바 감히 복부에게 고함(春秋左傳 襄公四年 冬, 왕에게 직

  접 말하지 않고 측근에게 말하는 것)과 같으니라.  유향(班固를 잘못 기록한 듯하다.  인용된 내용의 출처는 班固 漢書 楚元王傳에 

  전해진다. 비슷한 내용은 앞서 맹자에 전한다.) 공자가 시를 논하다가 은나라 선비의 아름답고 민첩한 이가 경사에 가서 강신제를 

  올리는데 이르러서 한숨을 쉬며 크게 탄식하면서 크도다!하늘의 명이여, 선은 가히 후손에게 전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이로써 부귀는 항상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으니,대개 미자가 주나라를 섬기는 것을 속상해하고 은나라의 망함을 통탄해하심이라.

 

 

無念爾祖,聿修厥德。永言配命,自求多福。殷之未喪師,克配上帝。宜鑒于殷,駿命不易。

무염이조, 율수궐덕。영언배명, 자구다복。은지미상사, 극배상제。 의감우은, 준명불이。

 

네 조상을 생각지 아니하랴마침내 그 덕을 닦을지어다길이 명에 합함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니라은나라가 무리를 잃지 

않았을 적엔 능히 상제를 짝하더니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삼을지어다큰 명은 쉽지 않느니라.

 

[참고] 

永言配命 自求多福은 맹자』 공손추상편 제4장에 인용되었고이루상편 제4장에서는 孟子曰愛人不親, 反其仁, 治人不治 反其智, 禮人

不答, 反其敬.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 正而天下 歸之. 詩云永言配命 自求多福.로 인용되었다대학』 治國平天下장에서는 詩云 

殷之未喪師 克配上帝, 儀監于殷, 峻命不易, 道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로 쓰였다.

 

 

賦也.  發語辭.  長,  合也,  天理也.  衆也, 上帝 天之主宰也. 駿 大也. 不易 言其難也. 

言欲念爾祖, 在於自修其德, 而又常自省察, 使其所行 無不合於天理, 則盛大之福 自我致之, 有不外求而得矣. 又言殷未失天下之時 其德足

  以配乎上帝矣, 今其子孫乃如此, 宜以爲鑑而自省焉, 則知天命之難保矣. 大學傳 曰得衆則得國, 失衆則失國, 此之謂也.

 

부라율은 발어사라영은 길음이고배는 합함이고명은 천리라사는 무리이고상제는 하늘의 주재자라.준은 큼이라불이는 그 어려움을 

  말함이라

말하기를, ‘네 할아비를 생각하고자 할진댄 스스로 그 덕을 닦는데 있고또한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 그 행하는 바가 천리에 합하지 않음이 

  없게 한다면 성대한 복이 나로부터 이루어져 밖에서 구하지 않고 얻어짐이 있다.’고 말함이라또 말하기를, ‘은나라가 천하를 잃지 않았을 

  때에는 그 덕이 족히 상제와 합하더니 지금 그 자손이 이에 이와 같으니 마땅히 거울삼아서 스스로 살핀다면 천명을 보존하기가 어려움을 

  알게 된다.’고 하니라대학전(治國平天下章)에 무리를 얻으면 나라를 얻고 무리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고 하니이를 이름이라.

 

 

命之不易,無遏爾躬。宣昭義問,有虞殷自天。上天之載,無聲無臭。儀刑文王,萬邦作孚。

명지불이, 무알이궁。선소의문, 유우은자천。 상천지재, 무성무취。 의형문왕, 만방작부。

 

명이 쉽지 아니하니 네 몸에서 끊어지게 말지어다의로운 명성을 베풀어서 밝게 하며 은나라가 하늘로부터 함을 헤아려보아라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거니와 문왕을 법하여 본받으면 만방이 일어나서 믿으리라.

 

[참고

上天之載 無聲無臭는 중용의 맨 마지막 구절로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로 인용되었다.

 

賦也.  絶,  布,  明,  善也.   通,   通.  度,  事,  象,  法,  信也. 

言天命之不易保.  告之, 使無若紂之自絶于天, 而布明其善譽於天下, 又度殷之所以廢興者而折之於天.   上天之事 無聲無臭,  不可得

  而度也, 惟取法於文王, 則萬邦作而信之矣. 子思子曰維天之命 於穆不已, 蓋曰天之所以爲天也, 於乎不顯 文王之德之純, 蓋曰文王之所以

  爲文也, 純亦不已, 夫知天之所以爲天, 又知文王之所以爲文, 則夫與天同德者 可得而言矣.  是詩 首言文王在上, 於昭于天, 文王陟降 在帝

  左右, 而終之以此, 其旨深矣.

 

부라알은 끊음이고선은 베풂이고소는 밝음이고의는 선함이라문은 들을 문과 통하고 유는 또 우와 통하니라우는 헤아릴 탁이고

  재는 일이고의는 본받음이고형은 법함이고부는 믿음이라

말하기를, ‘천명은 보전하기가 쉽지 않느니라그러므로 알려서 임금처럼 스스로 하늘에서 끊어지게 함이 없게 하고그 착한 명예를 천하

  에 펴서 밝게 하며또 은나라가 흥한 것을 폐하고 하늘에서 끊어지게 한 것을 헤아려라그러나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가히 

  얻어서 헤아리지 못하거니와 오직 문왕에게서 법을 취하면 만방이 일어나서 믿어 주리라.’고 하니라자사 선생이 오직 하늘의 명이 심원하

  여 그치지 않는다하니 대개 말하기를 하늘이 이로써 하늘이 된 것이고나타나지 아니하랴문왕의 덕이 순수함이여 하니 대개 문왕이 

  이로써 문왕이 되신 바이니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는다(중용』 26).” 하셨으니무릇 하늘이 이로써 하늘이 된 바를 알고 또 문왕이 

  이로써 문왕이 된 바를 안다면 무릇 하늘과 더불어 덕이 같은 자를 가히 얻어 말하리라이 시는 머리에 문왕이 위에 있어 하늘에서 밝게 빛

  나시고 문왕이 오르내림에 상제의 좌우에 계심을 말하고이로써 마치니 그 맛이 깊도다.

 

文王七章 八句

 

東萊呂氏曰呂氏春秋 引此詩, 以爲周公所作, 味其詞意, 信非周公, 不能作也. 

 

今按此詩, 一章 言文王 有顯德而上帝有成命也. 二章 言天命 集於文王, 則不唯尊榮其身, 又使其子孫, 百世爲天子諸侯也. 三章 言命周之

  福 不唯及其子孫,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 四章 言天命旣絶於商, 則不唯誅罰其身. 又使其子孫 亦來臣服于周也. 五章 言絶商之禍不唯及

  其子孫, 而又及其群臣之後嗣也. 六章 言周之子孫臣庶 當以文王爲法而以商爲監也. 七章 又言當以商爲監 而以文王爲法也, 其於天人之際, 

  興亡之理 丁寧反覆, 至深切矣.  立之樂官, 而因以爲天子諸侯朝會之樂, 蓋將以戒乎後世之君臣, 而又以昭先王之德於天下也. 國語 以爲

  兩君相見之樂,  特擧其一端而言耳.  此詩之首章 言文王之昭于天而不言其所以昭. 次章 言其令聞不已而不言其所以聞, 至於四章然後, 

  所以昭明而不已者, 乃可得而見焉.   亦多詠嘆之言而語其所以爲德之實, 則不越乎敬之一字而已.  然則後章所謂修厥德而儀刑之者 豈可

  以他求哉. 亦勉於此而已矣.

 

동래여씨는 여씨춘추에 이 시를 인용하여 주공이 지었다고 하니 그 말의 뜻을 음미해본건대 진실로 주공이 아니면 지을 수 없다.”고 하

니라. 

지금 이 시를 살펴보건대, 1장은 문왕이 빛나는 덕이 있어 상제가 명을 이룸이 있음을 말하고, 2장은 천명이 문왕에게 모이니 오직 그 몸을 

  높이고 영화롭게 할 뿐만이 아니고 또 그 자손으로 하여금 백세토록 천자와 제후로 삼았음을 말하고, 3장은 주나라에 명한 복이 오직 그 자

  손에게만 미치지 아니하고 또 그 여러 신하의 후손에게까지 미침을 말하고, 4장은 천명이 이미 상나라에서 끊어졌으니 오직 그 몸이 베이고 

  베일뿐만이 아니고 또 그 자손으로 하여금 또한 주나라에 신하로 복종함을 말하며, 5장은 상나라를 끊은 화가 오직 그 자손에게 미치는 것

  뿐만이 아니고 또 그 여러 신하의 후손에게 미침을 말했으며, 6장은 주나라의 자손과 여러 신하가 마땅히 문왕으로 법을 삼고 상나라로 거

  울삼음을 말했으며, 7장은 또한 마땅히 상나라로 거울삼고 문왕으로 법을 삼았음을 말했으니, 그 하늘과 사람의 즈음에 흥망의 이치가 정녕

  반복되어 지극히 깊고 간절함이라. 그러므로 악관을 세워서 인하여 천자와 제후가 조회하는 음악으로 삼았으니 대개 장차 후세의 군신에게 

  경계한 것이고 또 선왕의 덕을 천하에 밝혔느니라. 국어(魯語下) 두 나라의 인군이 서로 만나는 음악으로 썼다.”하니 특히 그 일단

  을 들어서 말함이라. 그러나 이 시의 머릿장은 문왕이 하늘에서 밝게 빛나심을 말하고 그 빛나는 까닭을 말하지 아니하였고, 다음 장은 그 

  착한 명성이 그치지 아니함을 말하고 그 소문이 난 까닭을 말하지 아니하여 4장에 이른 후에야 밝게 빛나서 그치지 않는 까닭을 이에 가히 

  얻어 볼 수 있음이라. 그러나 또한 영탄하는 말이 많고 그 덕의 실지가 된 까닭을 말한 것은 공경 경자 한 글자를 넘지 않을 뿐이라. 그러한

  즉 뒷장에 이른바 그 덕을 닦아 법으로 삼는 자가 어찌 가히 다른 데서 구하리오. 또한 이에 힘쓸 뿐이라.’고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