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大雅

生民之什 · 民勞

柳川 2019. 4. 17. 01:28

                                    生民之什

 

民勞

 

民亦勞止,汔可小康。               백성이 수고로우니 거의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할지어다. 

惠此中國,以綏四方。               나라안을 사랑하여 사방을 편안하게 할지어다.     

無縱詭隨,以謹無良。               함부로 거짓말하는 자를 따르지 말고 어질지 못한 자를 단속하라.

式遏寇虐,憯不畏明。               도적과 포학한자가 일찌기 밝음을 두려워하지 많음을 막으라.

柔遠能邇,以定我王。               멀리 있는 자 사랑하고 가까이 있는 자 길들여 우리 왕을 안정케 하라.

 

汔 : 거의 흘/물끓는김 기/소금못 헐. 거의. 그. (물이)마르다. [기]물끓는 김. 증기. 수증기. [헐]소금못. 소금 연못.

憯 : 슬퍼할 참. 슬퍼하다. 비통해하다. 참혹하다. 무자비함. 날카롭다. 예리함. 일찌기, 앞서.

 

民亦勞止,汔可小休。               백성이 수고로우니 거의 조금이라도 쉬게 할 지어다.

惠此中國,以爲民逑。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이 모이도록 할지어다.

無縱詭隨,以謹惛怓。               함부로 속이는 자를 따르지 말고 어수선함을 단속하라.

式遏寇虐,無俾民憂。               도적과 포학한 자를 막아 국민이 근심하게 하지 말지어다.

無棄爾勞,以爲王休。               네 수고로움을 그치지 말아 왕을 편안히 할지어다. 

 

惛 : 흐릴 혼/번민할 민. 흐리다. 혼모(昏耄 : 늙어 정신이 흐릿함)하다. (사리에)어둡다. 어지럽다. 어수선하다. 어리석다. 정신이 흐릿한      모양. 늙어서 혼모한 모양.  [민]번민하다. 고민하다.

怓 : 어지러울 노. 어지럽다. 어수선하다. 심란하다. 떠들다.       惛怓 : 마음이 어수선함.

 

民亦勞止,汔可小息。               백성이 수고로우니 거의 조금이라도 쉬게 할지어다.

惠此京師,以綏四國。               경사를 사랑하여 사방 나라를 편하게 할 지어다.       

無縱詭隨,以謹罔極。               함부로 속이는 자를 따르지 말아 망극함을 단속하라.

式遏寇虐,無俾作慝。               도적과 포학한자를 막아 사특한 짓을 하도록 하지 말라.

敬慎威儀,以近有德。               위의있는 자를 공경하고 삼가 덕 있는 자를 가까이 하라.

 

民亦勞止,汔可小愒。               백성이 수고로우니 거의 잠시라도 쉬게 할 지어다.

惠此中國,俾民憂泄。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들이 근심을 씻게 할 지어다.

無縱詭隨,以謹醜厲。               함부로 속이는 자를 따르지 말며 추악함을 단속하고.

式遏寇虐,無俾正敗。               도적과 포학한 자를 막아 정도가 패하지 않도록 하라.

戎雖小子,而式弘大。               네가 비록 작은 사람이지만 쓰임이 매우 크리라.       

 

戎 : 너. 자네.

民亦勞止,汔可小安。               백성이 수고로우니 거의 조금이라도 편안케 할 지어다. 

惠此中國,國無有殘。               나라 안을 사랑하여 나라에 잔악함이 없게 할 지어다.

無縱詭隨,以謹繾綣。               속이는 자를 함부로 따르지 말며 억매임을 단속하라. 

式遏寇虐,無俾正反。               도적과 포학한 자를 막아 정도에 반하지 않도록 하라.

王欲玉女,是用大諫。               왕이 너를 아껴 소중히 여기시니 이에 크게 간할지어다.

 

繾 : 곡진할 견. 곡진하다(매우 정성스럽다).          繾綣 : 情誼가 살뜰하여 뭇내 잊히지 않거나 떨어질 수 없음.綣 : 정다울 권/다발로 묶을 균. 정답다. 곡진하다. 털가죽 목도리. [균]다발로 묶다. 다발을 짓다.

 

[註]

 

民亦勞止,汔可小康。惠此中國,以綏四方。無縱詭隨,以謹無良。式遏寇虐,憯不畏明。

柔遠能邇,以定我王。

민역로지, 흘가소강。 혜차중국, 이유사방。 무종궤수, 이근무량。 식알구학, 참불외명。 유원능이, 이정아왕。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사방을 편안히 할지어다.속이는 이를 함

부로 따르지 말아 어질지 못한 이를 단속하며, 도적과 포악한 이가 일찍이 밝은 명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막아야 먼 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길들여 우리 왕을 안정케 하리라. 

 

[참고] 大同, 小康

예로부터 理想사회를 일컬을 때 대동(大同)세상 혹은 대동(大同)사회라 하고, 이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사회를 소강사회, 혹은 소강세상이라

고 한다. 최근 중국공산당정권이 자신들이 실현한 현 사회를 소강사회로 평가하고 있는데 대동과 소강에 관한 개념은 禮記禮運편에서 

孔子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大道之行也. 天下爲公, 選賢與能, 講信修睦.  不獨親其親, 不獨子其子, 使老 有所終, 壯有所用, 幼有所長, 矜寡孤獨廢疾者 皆有所養, 

男有分, 女有歸 貨惡其棄於地也. 不必藏於己, 力惡其不出於身也. 不必爲己. 是故 謀閉而不興, 盜竊亂賊而不作.  外戶而不閉, 是謂大同,

 

큰 도가 행해짐에 천하가 공변(公平無私)되어 어진 자와 능력 있는 자를 발탁하여 믿음을 익히고 화목함을 닦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오직 

그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여기지 아니했으며, 오직 그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 아니하여 늙은이로 하여금 마치는 바를 두게(五福을 누리다가 편

안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였으며, 장정은 (적재적소에) 쓰이는 바가 있었으며, 어린이는 (궁핍에 시달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는 바가 있었으

, 과부와 고아와 독거노인과 장애자들을 불쌍히 여겨 다 부양하는 바가 있었으며, 남자는 직분이 있었고, 여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신랑감을 구

) 시집감이 있었으며, 재물이 그 땅바닥에 버려지는(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미워하였으나 반드시 자기 것으로 쌓아두지 아니했으며, 힘이란 것

이 그 몸에서 나오지 않는(곧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을 미워하였으나 반드시 자기만을 위하여 쓰지는 않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모사가 단

절되어 일어나지 아니했으며 도둑과 난적들이 일어나지 아니했느니라.  그러므로  바깥문이 있으면서도 닫지 아니했으니 이를 일러 대동이라 하

니라.

 

 

今大道旣隱, 天下爲家, 各親其親, 各子其子, 貨力爲己, 大人 世及以爲禮, 城郭溝池 以爲固, 禮義 以爲紀, 以正君臣, 以篤父子, 以睦兄弟, 

以和夫婦, 以設制度, 以立田里,以賢勇知, 以功爲己.  謀用是作, 而兵由此起. 禹湯文武成王周公 由此其選也. 此六君子者 未有不謹於禮者

也. 以著其義, 以考其信, 著有過, 刑仁講讓, 示民有常, 如有不由此者, 在勢者 去, 衆以爲殃, 是謂小康.

 

이제 대도가 이미 숨어버려 천하가 가문(國家百乘之家千乘之家萬乘之家의 家 개념을 말함)만을 위하며각자가 그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여기며각자가 그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며재물과 힘은 자기만을(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하며대인은 세대로 미치는 것(세습)을 예로써 하

성곽과 해자(垓子)를 견고하게 하며예의를 벼리로 삼아 군신(과의 관계)을 바로하며부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며형제(간의 사이)를 

화목케 하며부부(의 관계)를 화하게 하며제도를 설정하며전리(일정 마을마다 정전법에 의한 토지 배분관계)를 제우며,용맹과 지혜를 어질

게 여기며공은 자기를 위한 것으로 쓰느니라그러므로 모사가 이로써 일어나고병란이 이에서 일어나느니라우임금 탕임금 문왕 무왕 성

왕 주공이 이로 말미암아 가려졌으니 이 여섯 군자가 예를 삼가지 아니한 자가 있지 아니하였느니라(예로써그 의를 드러냈으며 (예로써) 그 

믿음을 살폈으며허물 있음을 드러냈으며 인을 법으로 삼고 사양함을 익혀서 백성들에서 떳떳함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만일에 이로 말미암

지 않는 자가 있다면 세력이 있는 자라도 제거되고 백성들이 재앙으로 삼았다 하니 이를 일러 소강이라 하니라.

 

또 대동에 관한 개념은 書 洪範(홍범)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七稽疑 擇建立卜筮人, 乃命卜筮. 曰雨 曰霽 曰蒙 曰驛 曰克 曰貞 曰悔. 凡七 卜五 占用二, 衍忒. 立時人, 作卜筮, 三人  則從二人之言. 

汝則有大疑, 謀及乃心, 謀及卿士,  謀及庶人, 謀及卜筮.  汝則從, 龜從, 筮從, 卿士從, 庶民從, 是之謂大同, 身其康彊, 子孫其逢吉.

 

계의는 복서(卜筮)하는 사람을 택하여 세우고 이에 복서를 명하니라가로대 ()와 가로대 ()와 가로대 (흐림)과 가로대 (비가 

오락가락함)과 가로대 (소나기)이며 가로대 (주역 대성괘의 내괘)과 가로대 (주역 대성괘의 외괘)니라무릇 칠은 복()이 다섯 가지

(雨霽蒙驛克)점에 두 가지(貞悔)를 쓰니 어긋난 것을(過差미루느니라이 사람을 세워서 복서를 하되 세 사람이 점치거든 곧 두 사람의 

말을 따를지니라네가 곧 큰 의문이 있거든 꾀함을 네 마음에 미치며꾀함을 경사에 미치며꾀함을 서민에 미치며꾀함을 복서에 미쳐라

네가 곧 따르며거북이 따르며가 따르며경사가 따르며서민도 따르면이를 일러 대동(大同)이니 몸이 그 건강하며 자손이 그 길을 만나

리라.

 

○賦也。汔、幾也。中國、京師也。四方、諸夏也。京師、諸夏之根本也。詭隨、不顧是非、而妄隨人也。謹、歛束之意。憯、魯也。明、

  天之明命也。柔、安也。能、順習也。

○序說以此爲召穆公刺厲王之詩。以今考之、乃同列相戒之詞耳。未必專爲刺王而發。然其憂時感事之意、亦可見矣。蘇氏曰、人未有無

  故而妄從人者。維無良之人、將悅其君而竊其權、以爲寇虐、則爲之。故無縱詭隨、則無良之人肅、而寇虐無畏之人止。然後柔遠能邇、

  而王室定矣。穆公、名虎。康公之後。厲王、名胡。成王七世孫也。

 

부라. 흘은 거의라. 나라 안은 경사이고, 사방은 제하니, 경사는 제하의 근본이라. 궤수는 시비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망령되이 사람을 따름

  이라. 근은 거두어 묶는 뜻이라. 참은 일찍이라. 명은 하늘의 밝은 명이라. 능은 순히 익힘이라. 

서설(毛詩序)에 이로써 소목공이 여왕을 풍자한 시라 하니, 지금 상고해보건대 이에 동렬끼리 서로 경계한 말이고, 반드시 오로지 왕을 풍자하

  여 발표한 것은 아니니라. 그러나 때를 근심하고 일을 느끼는 뜻을 또한 가히 볼 수 있음이라. 소씨는 사람이 아무 까닭 없이 망령되이 사람을

  따르는 자가 있지 아니하니, 오직 어질지 못한 사람이 장차 그 인군을 기쁘게 하여 그 권력을 훔쳐서 도적과 포악한 이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속이는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어질지 못한 사람이 엄숙해지고, 도적과 포악한 이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그치니, 그런 뒤에야 먼데 있는 사

  람을 편안히 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길들여 왕실이 안정된다.”고 하니라. 목공의 이름은 니 강공의 (16) 후손이고, 여왕의 이름은 

  니 성왕의 7세 후손이라.

 

民亦勞止,汔可小休。惠此中國,以為民逑。無縱詭隨,以謹惛怓。式遏寇虐,無俾民憂。

無棄爾勞,以為王休。

민역노지, 흘가소휴。 혜차중국, 이위민구。 무종궤수, 이근혼노。 식알구학, 무비민우。 무기이로, 이위왕휴。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 지라 거의 조금이라도 쉬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의 모일 곳이 되게 할지어다. 함부로 속

이는 이를 따르지 말아 떠들고 시끄럽게 하는 이를 단속하며 도적질하는 자들을 막아서 백성으로 하여금 근심 없게 할지니라. 

네 공로를 버리지 말아 왕의 아름다움이 되게 할지어다.

 

○賦也。逑、聚也。惛怓、猶讙譁也。勞、猶功也。言無棄爾之前功也。休、美也。

 

. 구는 모임이라. 혼노는 시끄럽게 떠드는 것과 같음이라. 노는 공로와 같으니 네가 앞서 세운 공을 버리지 말라고 말함이라. 휴는 아름다움

  이라.

 시끄러울 환  시끄러울 화

 

民亦勞止,汔可小息。惠此京師,以綏四國。無縱詭隨,以謹罔極。式遏寇虐,無俾作慝。

敬慎威儀,以近有德。

민역로지, 흘가소식。 혜차경사, 이유사국。 무종궤수, 이근망극。 식알구학, 무비작특。 경신위의, 이근유덕。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이라도 쉬게 할지니 이 경사를 사랑하여 사방 나라를 편안히 할지어다. 함부로 속이는 이를 따르지 말아 

망극함을 단속하며 도적과 포악한 이를 막아 사특함을 짓지 못하게 하고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 덕 있는 이를 가까이하라.

 

○賦也。罔極、爲惡無窮極之人也。有德、有德之人也。

 

부라. 망극은 악한 짓을 함이 끝없는 사람이라. 유덕은 덕 있는 사람이라.

 

民亦勞止,汔可小愒。惠此中國,俾民憂泄。無縱詭隨,以謹醜厲。式遏寇虐,無俾正敗。

戎雖小子,而式弘大。

민역로지, 흘가소게。 혜차중국, 비민우예。 무종궤수, 이근추려。 식알구학, 무비정패。 융수소자, 이식홍대。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지라. 거의 조금이라도 쉬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근심을 덜게 할지어다. 함부

로 속이는 이를 따르지 말아 추악함을 단속하며, 도적과 포악한 이를 막아 바름을 패하지 않게 하라. 네가 비록 작은 사람이나 

네가 하는 바가 홍대하니라. 

 

○賦也。愒、息。泄、去。厲、惡也。正敗、正道敗壞也。戎、汝也。言汝雖小子、而其所爲甚廣大、不可不謹也。

 

부라. 게는 쉼이고, 예는 버림이고, 려는 악이라. 정패는 정도가 패하여 무너짐이라. 융은 너니, 네가 비록 소자이나 네가 하는 바의 일은 심

  히 광대하여 가히 삼가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

 

民亦勞止,汔可小安。惠此中國,國無有殘。無縱詭隨,以謹繾綣。式遏寇虐,無俾正反。

王欲玉女,是用大諫。

민역로지, 흘가소안。 혜차중국, 국무유잔。 무종궤수, 이근견권。 식알구학, 무비정반。 왕욕옥여, 시용대간。

 

백성이 또한 수고로운 지라 거의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할지니 이 나라 안을 사랑하여 나라에 잔악함이 없게 할지어다. 함부로 

속이는 이를 따르지 말아 얽어매는 사람을 단속하여 도적과 포악한 이를 막아 바름을 배반하게 하지 말라. 왕이 너를 옥으로 

만들고자 하시니 이에 크게 간하노라.

○賦也。繾綣、小人之固結其君者也。正反、反於正也。玉、寶愛之意。言王欲以女爲玉、而寶愛之。故我用王之意、大諫正於女。蓋託

爲王意以相戒也。

 

부라. 견권은 소인이 그 인군과 굳게 맺음이라. 정반은 바름(正道)에 반함이라. 옥은 보배로 여기고 사랑하는 뜻이니, ‘왕이 너를 옥을 만들어 

  보배롭게 여기고 사랑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왕의 뜻을 헤아려서 크게 간하여 너에게 바르게 하라.’고 말했으니, 대개 왕의 뜻이 그러할 

  것이라고 의탁하여 서로 경계함이라. (민로5장이라)

 

民勞五章章十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