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大雅

蕩之什 · 雲漢

柳川 2019. 4. 20. 02:38

                                      蕩之什


雲漢


倬彼雲漢,昭回于天。                저 높이 있는 은하수, 반짝이며 하늘을 돌도다.

王曰:於乎!何辜今之人?           왕이 이르기를 오오, 지금 사람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天降喪亂,饑饉薦臻。                하늘이 재앙을 내려 기근이 거듭되는가.

靡神不舉,靡愛斯牲。                신에게 제사를 올리지 않는 것도 아니오 제물을 아끼지도 않았고.

圭璧旣卒,寧莫我聽!                규벽도 이미 올렸는데 어찌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가 !


薦 : 거듭, 줄곧.


旱旣太甚,蘊隆蟲蟲。                가뭄이 매우 심한데 더위조차 심하구나.

不殄禋祀,自郊徂宮。                제사를 들에서 종묘에 이르기까지 그치지 않고 지내노라. 

上下奠,靡神不宗。                위 아래로 제를 지내 신을 높이지 않음이 없도다.

后稷不克,上帝不臨;                후직이 이겨내지 못하고 상제도 강림하지 않으시니,

耗斁下土,寧丁我躬!                하토의 황폐함이 어찌 내 몸에서 극심한가 !


蘊 : 쌓을 온. 쌓다. 저축하다. 간직하다. 감추다. 너그럽다. 포용하다. 맺히다. 우울해지다. 모이다. (초목이)우거지다. 덥다. 따뜻하다. 

     속내. 붕어마름.

瘞 : 묻을 예. 묻다. 희미하다. 제터. 제사지내는 곳. 무덤.

丁 : 만나다. 당함. 성하다. 왕성함. 씩씩함.


旱旣太甚,則不可推。                가뭄이 너무 심하여도 떨칠 수가 없도다.

兢兢業業,如霆如雷。                두렵고 위태로워 벼락과 같고 우레같도다.

周餘黎民,靡有孑遺。                주나라의 남은 백성들 몸이 반쪽도 남지 않았도다.

昊天上帝,則不我遺。                하늘의 상제가 나마저 남겨주지 않으시려는가.

胡不相畏? 先祖于摧。                어찌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선조의 제사가 끊길 지경이로다.


孑 : 오른 팔이 없다. 외롭다. 혼자. 남다. 짧다. 작음. 창. 장구벌레. 뛰어나다.


旱旣太甚,則不可沮。                가뭄이 너무 심하여도 그치게 할수도 없도다.

赫赫炎炎,云我無所。                메마르고 푹푹 쪄 내 있을 곳도 없도다. 

大命近止,靡瞻靡顧。                대명이 가까워도 우러러 볼 곳도 없고 돌아볼 곳도 없노라.

公先正,則不我助。                앞서 가신 여러 공들과 관리들은 나를 돕지 않도다.

父母先祖,胡寧忍予?                부모와 선조들은 어찌 나에게 잔인한가?


旱旣太甚,滌滌山川。                가뭄이 너무 심하여 산천이 메말라 씻겨버리는 듯 하도다.  

旱魃爲虐,如惔如焚。                한발이 사나워 불타듯 하도다.

我心憚暑,憂心如薰。                내 마음 더위를 두려워하여 근심하는 마음이 찌는듯 하도다.

公先正,則不我聞。                앞서 가신 여러 공들과 관리들은 내 말도 들어주지 않도다.

昊天上帝,寧俾我!                하늘의 상제는 어찌 나로 하여금 달아나게 하는가.


惔 : 탈 담. 타다. 붙타다. (속이)타다. 편안하다.

遯 : 달아날 둔(돈). 달아나다. 물러나다. 피함. 속이다. 옮기다. 


旱旣太甚,黽勉畏去。                가뭄이 매우 심하니 나가려 해도 갈 곳이 없어 두렵도다.

胡寧瘨我以旱?憯不知其故。          어찌 나를 가뭄으로 앓게 하는가? 그 까닭을 알지 못해 슬프도다.

祈年孔夙,方社不莫。                祈祭도 매우 일찍 지냈고, 사방신에게 올리는 제도 늦지 않았노라.

昊天上帝,則不我虞。                하늘의 상제는 나를 헤아리지 않으시는가.

敬恭明神,宜無悔怒。                신명을 공경하였으니 뉘우침도 노여움도 없어야 마땅하도다.


旱旣太甚,散無友紀。                가뭄이 매우 심하여 기강이 흩어져 없어졌도다.

鞫哉庶正,疚哉冢宰。                궁하도다 대신들이여, 병들었도다. 총재여.

趣馬師氏,膳夫左右;                추마와 사씨, 선부와 좌우의 관료들,

靡人不周,無不能止。                구휼하지 않는 자 없지만 능하지 못하다 하여 그만두는 자 없도다.

瞻卬昊天,云如何里?                하늘을 우러러보는데 근심을 어이 할가?  


冢 : 무덤 총. 무덤. 봉토. 산꼭대기. 크다. 맏.     周 : 구하다. 도움. 구제하다. 베풀어주다.


瞻卬昊天,有嘒其星。                하늘을 우러러보니 별이 반짝이도다.

大夫君子,昭假無贏。                대부 군자들이, 밝은 신이 이르도록 정성을 다하였도다.

大命近止,無棄爾成。                대명이 가까이 있으니 너희가 이룬 것을 버리지 말지어다.

何求爲我? 以戾庶正。                어찌 나를 위해 구하리오? 뭇 관리들을 안정시키려 함이로다.

瞻卬昊天,曷惠其寧?                하늘을 우러러보나니 언제 은혜를 베풀어 편안히 하시려는가?


假 : 이를 격. 이르다. 다다름.


[註]


倬彼雲漢,昭回于天。王曰:於乎!何辜今之人?天降喪亂,饑饉薦臻。靡神不舉,靡愛斯牲。

圭璧既卒,寧莫我聽!

탁피운한, 소회우천。 왕왈오호 ! 하고금지인? 천강상란, 기근천진。 미신불거, 미애사생。 규벽기졸, 영막아청。


높이 있는 저 은하수여, 밝게 하늘을 돌도다. 왕이 가라사대 오호라, 지금 사람에게 무슨 허물이 있는고. 하늘이 상란을 내리

시어 기근이 거듭 이르렀기에 신에게 제사 올리지 않음이 없으며, 이 희생을 아끼지 아니하여 규벽을 이미 다 올렸거늘 어찌 

내 말을 들어주지 아니하시는고.”


 

賦也. 雲漢 天河也.  光,  轉也, 言其光隨天而轉也. 薦, 荐, 通, 重也.  至也. 靡神不擧, 所謂國有凶荒, 則索鬼神而祭之也. 圭璧 

  禮神之玉也.  盡,  猶何也. 

舊說 以爲宣王, 承厲王之烈, 內有撥亂之志, 遇災而懼, 側身修行, 欲消去之, 天下喜於王化復行. 百姓 見憂.  仍叔作此詩, 美之. 言雲

  漢者, 夜晴則天河明.  述王仰訴於天之詞 如此也.


부라. 운한은 하늘의 강(銀河水)이라. 소는 빛이고, 회는 돎이니 그 빛이 하늘을 따라 돎을 말함이라. 천은 거듭 천으로 통하니 거듭함이라. 

  진은 이름이라. 신에게 올리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나라에 흉년이 들면 귀신을 찾아 제사를 지냄을 이름이라. 규벽은 신에게 예하는 옥이라. 

  졸은 다이고, 영은 어찌와 같으니라. 

옛 설(毛詩序) 선왕이 여왕의 포악함을 이어서 안으로 난을 다스릴 뜻을 두었을 때에 재난을 만나 두려워하여 몸을 기울여 행실을 닦아 

  (재난을) 없애려 하니, 천하가 왕의 덕화가 다시 행해짐에 기뻐했음이라. 백성들이 걱정함을 보았으므로 이 시를 지어서 아름다이 여겼다.’ 

  고  하니라.말하기를, ‘운한은 밤 날씨가 맑으면 하늘의 강이 밝느니라그러므로 왕이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는 말을 기술함이 이와 같다.’고 

  함이라.


氏曰側者 反側也.  不自安.  處身 反側也. 王之憂 早正爲百姓, 是天下百姓 見被憂矜. 

공씨 가로대, “측은 엎치락뒤치락함이고, 우는 스스로 편하지 못함이라. 왕의 근심은 일찍 바르게 하여 백성들을 위하니 이 천하 백성이 근심

과 긍휼함을 입음이라.” 


朱子曰百姓見憂, 見憂恤於王也. : 주자 가로대, “百姓見憂는 왕의 근심과 긍휼함을 입음이라.잉숙(孔氏曰仍 氏,  字, 春秋桓公五年, 天王 

使仍叔之子, 來聘. 上距宣王之崩, 七十餘年至, 其初則百餘也. 春秋之世, 晉知氏世稱伯, 趙氏世稱孟, 仍氏或亦世稱. 공씨 가로대, “잉은 씨

숙은 자니春秋左傳』 환공 5년에 천왕이 잉숙의 자식을 불러서 안부를 물었다 하니위로 선왕이 돌아가신 지가 70여년에 이르고 그 

즉위부터 하면 백여 년이라춘추의 시대에 진나라의 지씨를 세칭 백이라 하고조씨를 세칭 맹이라 하고잉씨를 혹 또한 세칭 숙이라 했느니

.”)


 돗자리 천, ‘거듭 천  다스릴 발, 없앨 발


旱既太甚,蘊隆蟲蟲。不殄禋祀,自郊徂宮。上下奠瘞,靡神不宗。后稷不克,上帝不臨;

耗斁下土,寧丁我躬!

한기대심, 온륭충충。 부진인사, 자교조궁。 상하전예, 미신부종。 후직불극, 상제불림 ; 모두하토, 영정아궁 !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하여 열기가 쌓이고 성하기에 제사지내기를 그치지 아니하여 교제부터 종묘에 가서 위아래로 제사를 올

리며 예물을 묻으며 신을 높이지 않음이 없으니 후직이 이기지 못하시며 상제가 강림하지 않으셨다하토의 황폐함이 어찌 내 

몸에서 극심해졌는고.


賦也.  蓄,  盛也. 蟲蟲 熱氣也.  絶也.  祀天地也,  宗廟也. 上祭天,下祭地, 奠其禮, 瘞其物.  尊也,  勝也, 言后稷 

  救此旱災而不能勝也.  享也.  以親言,  以尊言也.  敗,  當也, 何以當我之身而有是災也. 或曰與其耗斁下土, 寧使災害當我身

  也. 亦通.


부라온은 쌓임이고 융은 성함이라충충은 열기라진은 끊김이라교는 하늘과 땅에 제사지냄이고궁은 종묘라위로는 하늘에 제사지내

  고아래로는 땅에 제사지내며 그 예를 올리고그 물건을 묻음이라종은 높임이고극은 이김이니 후직이 이 가뭄의 재앙을 구하고자 하여

  도 능히 이기지 못함을 말함이라림은 흠향함이라.직은 친함으로 말하고제는 높음으로 말함이라두는 패함이고정은 당함이니, ‘어찌 내 

  몸에 당하여 이런 재앙이 있는가.’어떤 이는 그 하토를 황폐하게 하려거든 차라리 내 몸에 재해를 당하게 하라.’는 것이니또한 통하니

  라.

 


旱既太甚,則不可推。兢兢業業,如霆如雷。周餘黎民,靡有孑遺。昊天上帝,則不我遺。

胡不相畏?先祖于摧。

한기대심, 즉불가퇴。 긍긍업업, 여정여뢰。 주여여민, 미유혈유。 호천상제 즉불아유。 호불상외? 선조우최。


가뭄이 이미 너무 심한지라 밀칠 수가 없도다두렵고 위태로워 벼락과 같고 우레와 같노라주나라의 남은 백성들이 몸조차 반

쪽도 남지 아니했거늘 호천의 상제가 나마저 남겨두지 않으시려는가.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선조의 제사가 끊어질

진저


[참고

맹자가 위 문장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만장상편 제4장에서 시를 읽는 법을 다음과 같이 논했다

說詩者不以文害辭, 不以辭害志. 以意逆志, 是爲得之, 如以辭而已矣. 雲漢之詩, 曰周餘黎民, 靡有孑遺,信斯言.  周無遺民也.

시를 이야기는 자는 글자로써 말을 해치지 말며말로써 뜻을 해치지 말고()으로써 (지은이의) ()을 맞이하여야 이에 얻음이 되니

만일 말로써 할 뿐이라면 운한 시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이 몸 반 쪽 조차도 남은 자가 있지 않다.’ 하니진실로 이 말대로라면 이는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느니라.

 

賦也.  去也. 兢兢 恐也, 業業 危也. 如霆如雷, 言畏之甚也.  無右臂貌.  餘也. 言大亂之後, 周之餘民, 無復有半身之遺者, 而上天 

  又降旱災, 使我 亦不見遺.  滅也,言先祖之祀 將自此而滅也.


부라퇴는 버림이라긍긍은 두려워함이고업업은 위태로움이라벼락같고우레 같다는 것은 두려움의 심함을 말함이라혈은 오른쪽 팔이 

  없는 모양이라유는 남음이라대란의 뒤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이 다시는 몸의 반쪽조차도 남은 자가 있지 않거늘 상천이 또 한재를 내려서 

  나로 하여금 또한 남는 것조차 보지 못하게 함이라최는 멸함이니 선조의 제사가 장차 이로부터 없어짐을 말함이라.



旱既太甚,則不可沮。赫赫炎炎,云我無所。大命近止,靡瞻靡顧。公先正,則不我助。

父母先祖,胡寧忍予?

한기대심, 즉불가저。 혁혁염염, 운아무소。 대명근지, 미첨미고。 군공선정, 즉불아조。 부모선조, 호녕인여?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그치게 할 수 없도다바싹 마르고 불타오르는 듯하여 내가 있을 곳이 없도다대명이 가까운지라 

우러러볼 곳도 없고 바라볼 곳조차 없노라앞서가신 여러 공들과 관리들은 나를 도와주지 않거니와 부모와 선조는 어찌 나를 

잔인하게 하시는고.


賦也.  止也. 赫赫 旱氣也. 炎炎 熱氣也. 無所 無所容也. 大命近止, 死將至也.  仰,  望也. 羣公先正, 月令 所謂雩祀百辟卿士之

  有益於民者, 以祈穀實者也. 於羣公先正, 但言其不見助, 至父母先祖, 則以恩望之矣, 所謂垂涕泣而道之也.


부라저는 그침이라혁혁은 가물은 기운이고염염은 뜨거운 기운이라무소는 받아들이는 곳이 없음이라.대명근지는 죽음이 장차 이름이

  라첨은 우러름이고고는 바라봄이라선공선정은 (禮記) 월령편에 이른바 백벽과 경사 중에서 백성들에게 유익한 자에게 기우제를 올

  려서 곡식이 영글기를 기원함을 이름이라선공과 선정에게는 다만 그 도움을 받지 못함을 말하고부모선조에게 이르러서는 은혜를 바라는

  것으로써 말했으니 이른바(맹자』 고자상편 제3)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것이라



旱既太甚,滌滌山川。旱魃為虐,如惔如焚。我心憚暑,憂心如薰。群公先正,則不我聞。

昊天上帝,寧俾我

한기대심, 척척산천。 한발위학, 여담여분。 아심탄서, 우심여훈。 군공선정, 즉불아문。 호천상제, 영비아둔 !


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산천을 씻어내는 듯이 하도다한발이 사나워 속 타듯 불타듯 하도다내 마음이 더위를 두려워하여 

마음에 근심함이 찌는 듯하노라여러 선공과 선정이 내 말을 듣지 않으니호천 상제는 어찌 나로 하여금 도망가게 하는고


賦也. 滌滌 言山無木, 川無水, 如滌而除之也.  旱神也.  燎之也.  勞也, 畏也.  灼,  逃也, 言天 又不肯使我, 得逃遯而去也.


부라척척은 산에 나무가 없고 내에 물이 없어서 씻어내려 제거함과 같음을 말함이라발은 가뭄신이라담은 수고로움이고 두려워함이라

  훈은 태움이고둔은 도망함이니하늘이 또한 나로 하여금 도망가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함이라.



旱既太甚,黽勉畏去。胡寧瘨我以旱?憯不知其故。祈年孔夙,方社不莫。昊天上帝,則不我虞。

敬恭明神,宜無悔怒。

한기대심, 민면외거。 호녕전아이한? 참부지기고。 기년공숙, 방사불모。 호천상제, 칙불아우。 경공명신, 의무회노。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애써서 감을 두려워하노라어찌 나를 가뭄으로 병들게 하는고일찍이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노

풍년 들기를 심히 일찍이 기원하였으며사방신과 토지신에게 제사드림을 늦게 하지 아니했으니호천 상제는 곧 나를 헤아

려주지 않으시는가신명을 공경하였으므로 마땅히 후회와 노여움이 없어야 하니라

 

賦也. 黽勉畏去, 出無所之也.  病,  曾也. 祈年 孟春, 祈穀于上帝, 孟冬, 祈來年于天宗, 是也. 方, 祭四方也.  祭土神也.  度, 

  悔 恨也, 言天曾不度我之心, 如我之敬事明神, 宜可以無恨怒也.


부라애써서 감을 두려워함은 나가서 갈 곳이 없음이라전은 병듦이고참은 일찍이기년은 초봄에 상제에게 풍년을 들기를 기원하고

  초겨울에 천종(日月星辰)에게 오는 해의 풍년을 기원함이 이것이라방은 사방신에게 제사지냄이고사는 토지신에게 제사지냄이라우는 

  헤아림이고회는 뉘우침이니, ‘하늘이 일찍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아니하셨으니 내가 신명을 공경히 섬긴 것으로 마땅히 후회와 노여움 

  이 없어야 옳다.’고 말함이라.



旱既太甚,散無友紀。鞫哉庶正,疚哉冢宰。趣馬師氏,膳夫左右;靡人不周,無不能止。

瞻卬昊天,云如何里?

한기대심, 산무우기。 국재서정, 구재총재。 추마사씨, 선부좌우 ; 미인부주, 무불능지。 첨앙호천, 운여하리?


가뭄이 이미 너무도 심한지라 흩어져 기강이 없도다궁한 서정이며병든 총재며추마와 사씨와 선부와 좌우에 관리마다 구휼하

지 않는 이가 없어 능치 못하다 하여 그만두는 이가 없도다호천을 우러러보니 근심에 어찌할꼬.


賦也. 友紀 猶言綱紀也. 或曰友 疑作有.  窮也. 庶正 衆官之長也.  病也. 冢宰 又衆長之長也. 趣馬 掌馬之官, 師氏 掌以兵守王門者. 

  膳夫 掌食之官也. 歲凶 年穀不登, 則趣馬 不秣, 師氏 弛其兵, 馳道不除, 祭事不縣, 膳夫 徹膳, 左右 布而不修, 大夫 不食粱,  飮酒不

  樂.  救也, 無不能止, 言諸臣 無有一人不周救百姓者, 無有自言不能而遂止不爲也.  憂也, 與漢書 無俚之俚, 同, 聊賴之意也.


부라우기는 기강이라는 말과 같음이라혹자는 우는 아마도 있을 유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라국은 궁함이라서정은 여러 관리의 우두

  머리라구는 병듦이라총재는 또한 장의 우두머리라추마는 말을 맡은 관리이고,사씨는 병사로써 왕궁 문을 지킴을 맡은 자라선부는 음

  식을 맡은 관리라흉년이 들어 그해의 곡식이 영글지 못하면(不登不成熟也), 추마는 말에게 먹이지 못하며사씨는 그 병사를 풀어놓고 

  달리는 길(朱子曰秦漢謂天子所行之道爲馳道. 孔氏曰所驅馳之大道 不使人除治之. 주자 가로대,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 천자가 다

  니는 길을 치도라 이른다.” 공씨 가로대, “말이 달리는 대도를 사람들로 하여금 소제하지 못하게 하니라.”)을 소제하지 못하며제사 때에 

  악기를 달지 못하고선부는 음식을 줄이고(孔氏曰減徹王之膳食. 공씨 가로대, “왕의 반찬과 먹을 것을 줄임이라.”)좌우의 관리는 늘어서 

  있기만 하고 보수하거나 새로 짓지 못하며대부는 기름진 음식을 먹지 못하고는 술을 마시더라도 즐겁지 못하니라(孔氏曰凡此 皆當先

  有成文.  毛傳引以明凶年之禮. 鄭氏曰以上 皆自爲貶損憂民也. 공씨 가로대, “무릇 이것은 다 마땅히 먼저 법에 있는 것이라그러므로 

  모전에서 인용하여 흉년의 예라고 밝혔음이라.” 정씨 가로대, “이상은 다 스스로 백성들의 근심을 덜기 위함이라.”)주는 구함이니, ‘無不能

  止는 모든 신하가 한 사람이라도 백성을 구휼하지 않음이 없어서 스스로 능치 못하다고 말하고마침내 그만두고 하지 않는 이가 있지 아니

  함을 말함이라리는 근심이니한서(季布欒布田叔傳)에 無俚의 (의뢰할 리)와 같으니남에게 의지한다는 뜻이라.

 

[참조] 

주자가  憂也, 與漢書 無俚之俚 同, 聊賴之意也.고 했고맹자』 진심하편 제19장 주석에서는 今按漢書, 無俚, 方言, 亦訓賴.고 했

는데 문헌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한서』 季布欒布田叔傳에 따르면前漢의 季布가 한 글에 賢者 誠重其死, 夫婢妾賤人, 感慨而自殺, 

非能勇也, 其盡無俚之至耳.(현자는 진실로 그 죽음을 중히 여기고무릇 비첩과 천인들이 감개하여 스스로 죽음은 능히 용기가 있어서가 아

니고그 지극히 의지할 데가 없을 뿐이라.)하였는데진작(晉灼)이 楊雄方言曰俚 聊也, 許氏曰賴也.고 했다곧 양웅의방언에 는 

(귀 기울일 료힘입을 료)라 하고許愼은 설문해자에서 (힘입을 뢰)라고 하였다이를 미뤄보건대 주자가 방언이라고 말한 것은 

설문해자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瞻卬昊天,有嘒其星。大夫君子,昭假無贏。大命近止,無棄爾成。何求為我?以戾庶正。

瞻卬昊天,曷惠其寧?

첨앙호천, 유혜기성。 대부군자, 소격무영。 대명근지, 무기이성。 하구위아?  이려서정。 첨앙호천, 갈혜기녕?


호천을 우러러보니 밝은 그 별이로다대부 군자들이 신이 이르도록 함에 남김이 없었도다대명이 가까이에 있으나 네가 이룬 

것을 버리지 말지어다어찌 나를 위해 구하리오서정을 안정시키려 함이니라호천을 우러러보노니 언제나 그 편안함을 주시

려는고


賦也.  明貌.  明,  至也. 

久旱而仰天以望雨, 則有嘒然之明星, 未有雨徵也.  群臣 竭其精誠而助王, 以昭假于天者 已無餘矣.  雖今死亡將近, 而不可以棄其前功, 

  當益求所以昭假者而修之, 固非求爲我之一身而已, 乃所以定衆正也.  於是語終, 又仰天而訴之曰果何時而惠我以安寧乎. 張子曰不敢斥言雨

  者, 畏懼之甚, 且不敢必云爾.(雲漢八章)


부라혜는 밝은 모양이라소는 밝음이고격은 이름이라

오래도록 가물어 하늘을 우러러 비를 바라나 반짝이는 밝은 별만이 있어 비올 징조가 있지 아니하니라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그 정성을 다

  하여 왕을 도와 하늘에게 밝은 신이 이르도록 함에 이미 남음이 없느니라(정성을 다하였느니라)비록 지금 사망이 장차 가까웠으나 가히 그 

  앞선 공을 버릴 수 없고 마땅히 더욱 신의 밝음이 이르기를 구하여 닦아야 하니 진실로 내 일신을 위하여 구할 뿐이 아니고 이에 여러 관리

  들을 안정시키려는 것이라이에 말미에 또 하늘을 우러러 호소하여 말하기를 과연 어느 때에나 나에게 안녕함을 내려주시려는가?’ 하니라

  장자는 감히 비를 배척하여 말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워함의 심함이고또 감히 반드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라.”고 하니라. (운한8장이라)

 

雲漢八章 十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