蕩之什 · 烝民
蕩之什
烝民
天生烝民,有物有則。 하늘이 많은 백성을 내시니 물체에는 법칙이 있도다.
民之秉彝,好是懿德。 백성이 지키는 것은 떳떳함이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도다.
天監有周,昭假于下。 하늘이 주나라를 보시어 밝음이 아래에 이르렀도다.
保茲天子,生仲山甫。 이 천자를 보우하시어 중산보를 낳으셨도다.
彝 : 떳떳할 이. 떳떳하다. 변치 아니하다. 평탄하다. 常道. 떳떳한 도리. 술그릇. 제기의 이름.
仲山甫之德,柔嘉維則。 중산보의 덕은 부드럽고 아름다워 오로지 법도로다.
令儀令色,小心翼翼; 아름다운 위의와 아름다운 얼굴빛, 조심하고 공경스러워,
古訓是式,威儀是力。 옛 가르침을 본받고 위의에 힘썼도다.
天子是若,明命使賦。 천자를 따르며 밝은 명을 펴게 하였도다.
王命仲山甫:式是百辟, 왕이 중산보에게 명하여 모든 제후의 법도가 되고,
纘戎祖考,王躬是保, 네 조부의 유업을 이어받아 왕을 보위하며
出納王命。 왕명을 출납케 하였도다.
王之喉舌,賦政于外, 왕의 입이 되어 정사를 외부에 베푸니,
四方爰發。 사방으로 퍼지도다.
肅肅王命,仲山甫將之; 엄한 왕명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니,
邦國若否,仲山甫明之。 나라가 잘되는지 아닌지를 중산보가 밝히도다.
旣明且哲,以保其身。 이미 밝은 것을 또 살펴 그 몸을 보존하도다.
夙夜匪解,以事一人。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게으르지 않아 한 사람을 섬기도다.
人亦有言: 사람들이 또한 이르기를
柔則茹之,剛則吐之。 부드러운 것은 삼키고, 단단한 것은 뱉도다.
維仲山甫, 오로지 중산보는,
柔亦不茹,剛亦不吐; 부드러워도 삼키지 않고, 단단한 것도 뱉지 않으며,
不侮矜寡,不畏强御。 홀아비나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강포한 자를 두려워하지 않도다.
人亦有言:德輶如毛, 사람들이 또 이르기를, 덕은 털처럼 가벼워도,
民鮮克擧之,我儀圖之。 백성들이 능히 들 수 있는자 드물지만 내가 헤아리고 꾀해 보리라.
維仲山甫擧之,愛莫助之。 오로지 중산보만 들 수 있으니 사랑하여도 도울 수가 없노라.
袞職有闕,維仲山甫補之。 왕의 일에 틈이 있으면 중산보가 돕노라.
輶 : 가벼울 유. 가볍다. 가벼운 수레. 임금의 사자가 타는 수레.
仲山甫出祖,四牡業業, 중산보가 노제를 나가니 네필의 말이 건장하도다.
征夫捷捷,每懷靡及。 부역나간 장정들 민첩하나 매양 미치지 못할가 걱정하도다.
四牡彭彭,八鸞鏘鏘, 네필의 말이 힘차고 여덟 방울이 딸랑거리는데,
王命仲山甫,城彼東方。 왕이 중산보에 명하여 동쪽 지방에 성을 쌓게 하도다.
四牡騤騤,八鸞喈喈, 네필 말이 당당하고 방울소리 아름답도다.
仲山甫徂齊,式遄其歸。 중산보가 제나라에 가는데 빨리 돌아오라 하도다.
吉甫作誦,穆如淸風。 길보가 노랫말을 지으니 맑은 바람처럼 아름답도다.
仲山甫永懷,以慰其心。 중산보를 길이 생각하여 그 마음 위로하리라.
[註]
天生烝民,有物有則。民之秉彝,好是懿德。天監有周,昭假于下。保茲天子,生仲山甫。
천생증민, 유물유칙。 민지병이, 호시의덕。 천감유주, 소격우하。 보자천자, 생중산보。
하늘이 여러 백성을 내시니 물건이 있음에 법칙이 있도다. 백성이 잡은 것은 떳떳함이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도다. 하늘의
봄이 주나라에 있으시니 밝음이 아래에 이르렀기에 이 천자를 보우하사 중산보를 낳으셨도다.
○賦也. 烝 衆, 則 法, 秉 執, 彝 常, 懿 美, 監 視, 昭 明, 假 至, 保 祐也. 仲山甫 樊侯之字也.
○宣王 命樊侯仲山甫, 築城于齊, 而尹吉甫 作詩, 以送之. 言天生衆民, 有是物, 必有是則, 蓋自百骸九竅五臟, 而達之君臣父子夫婦長幼朋友,
無非物也, 而莫不有法焉, 如視之明, 聽之聰, 貌之恭, 言之順, 君臣有義, 父子有親之類 是也. 是乃民所執之常性. 故 其情 無不好此美德者,
而況天之監視有周, 能以昭明之德, 感格于下. 故 保佑之而爲之生此賢佐, 曰仲山甫焉, 則所以鍾其秀氣, 而全其美德者 又非特如凡民而已
也. 昔孔子讀詩, 至此而贊之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故 有物, 必有則, 民之秉彝也. 故 好是懿德, 而孟子 引之, 以證性善之說, 其旨 深矣.
讀者 其致思焉.
○부라. 증은 여럿이고, 칙은 법이고, 병은 잡음이고, 이는 떳떳함이고, 의는 아름다움이고, 감은 봄이고, 소는 밝음이고, 격은 이름이고, 보는
도움이라. 중산보는 번후의 자라.
○선왕이 번후인 중산보에게 명하여 제나라에 가서 성을 쌓으라 하니, 윤길보가 시를 지어서 보냈음이라. 말하기를, ‘하늘이 여러 백성을 냄에
이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이 법칙이 있으니 대개 백해와 구규와 오장으로부터 군신, 부자, 부부, 장유, 붕우에 이르기까지 물건이 아님이 없
으며 법칙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마치 봄에 눈 밝음과 들음에 귀 밝음과 모양에 공손함과 말함에 순함과 군신에 의가 있음과 부자에 친함이
있는 종류가 이것이니, 이는 이에 백성이 잡는 바의 떳떳한 성품이라. 그러므로 그 정이 이러한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하물며 하늘의 살피심이 주나라에 있으니 능히 밝고 밝은 덕으로 느껴서 아래에 이름이라. 그러므로 보우하사 이에 어진 보좌를 내시니 가
로대 중산보라.’ 하니, 그 빼어난 기를 모아 그 아름다운 덕을 온전히 한 것이 또한 다만 일반 백성과 같을 뿐만이 아니니라. 옛날에 공자가
시를 읽으시다가 이에 이르러 찬탄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자 그 도를 알진저. 그러므로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으니 백
성이 떳떳함을 지녔음이라. 그러므로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맹자가 인용하여(告子상편 제6장) 성선의 말을 증명하셨으
니 그 뜻이 깊으니라. 읽는 자가 그 생각을 다해야 하니라.
仲山甫之德,柔嘉維則。令儀令色,小心翼翼;古訓是式,威儀是力。天子是若,明命使賦。
중산보지덕, 유가유칙。 영의영색, 소심익익 ; 고훈시식, 위의시력。 천자시약, 명명사부。
중산보의 덕은 부드럽고 아름다워 오직 법도라. 아름다운 위의와 아름다운 얼굴빛이며, 조심하고 공경하며, 옛 가르침을 이에
본받고, 위의를 이에 힘쓰며, 천자를 이에 따르며 밝은 명을 펴게 하도다.
○賦也. 嘉 美, 令 善也. 儀 威儀也. 色 顔色也. 翼翼 恭敬貌. 古訓 先王之遺典也. 式 法, 力 勉, 若 順, 賦 布也.
○東萊呂氏曰 柔嘉維則, 不過其則也. 過其則, 斯爲弱, 不得謂之柔嘉矣. 令儀令色, 小心翼翼, 言其表裏柔嘉也. 古訓是式, 威儀是力, 言其學
問進修也. 天子是若, 明命使賦, 言其發而措之事業也, 此章 蓋備擧仲山甫之德.
○부라. 가는 아름다움이고, 영은 선함이라. 의는 위의이고, 색은 안색이라. 익익은 공경하는 모양이라. 고훈은 선왕이 남긴 법이라. 식은 법이
고, 력은 힘씀이라. 약은 순함이고, 부는 폄이라.
○동래여씨는 “부드럽고 아름다워 오직 법도라는 것은 그 법도를 넘지 않음이니, 그 법도를 넘으면 이것이 약해지니 부드럽고 아름답다고 이
르지 못한다.”고 하니라. 아름다운 위의와 아름다운 얼굴빛과 조심하고 공경함은 그 밖과 안이 부드럽고 아름다움을 말함이라. 옛 가르침을
이에 본받고, 위의를 힘씀은 그 학문을 닦아 나감을 말함이고, 천자를 따르며, 밝은 명을 펴게 함은 그 발하여 사업을 두는 것이니, 이 장은
대개 중산보의 덕을 갖춰서 들음이라.
王命仲山甫:式是百辟,纘戎祖考,王躬是保,出納王命。王之喉舌,賦政于外,四方爰發。
왕명중산보 : 식시백벽, 찬융조고, 왕궁시보, 출납왕명。 왕지후설, 부정우외, 사방원발。
왕이 중산보에게 명하사 모든 제후의 법도가 되게 하며 네 조상을 계승하여 왕의 몸을 보전케 하시다. 왕명을 출납하니 왕의
목구멍과 혀이며, 정사를 밖에 베푸니 사방으로 퍼지도다.
○賦也. 式 法, 戎 女也. 王躬是保, 所謂保其身體者也. 然則仲山甫 蓋以冢宰兼大保, 而大保 抑其世官也與. 出 承而布之也. 納 行而復之
也. 喉舌, 所以出言也. 發 發而應之也.
○東萊呂氏曰仲山甫之職, 外則總領諸侯, 內則輔養君德, 入則典司政本, 出則經營四方, 此章 蓋備擧仲山甫之職.
○부라. 식은 법이고, 융은 너라. 왕의 몸을 보전함은 이른바 그 신체를 보호함이니, 그렇다면 중산보가 대개 총재와 태보를 겸했으니, 태보는
아니 그 세대로 이어온 관직일 것이라. 출은 받들어 펴는 것이고, 납은 행하고 복명함이라. 목구멍과 혀는 말을 내는 바라. 발은 발표하여 응
하는 것이라.
○동래여씨는 “중산보의 직책이 밖으로는 제후들을 모두 거느리고, 안으로는 임금의 덕을 보필하여 기르며, 들어가서는 정사의 근본을 맡고,
나가서는 사방을 경영했으니, 이 장은 대개 중산보의 직책을 갖춰서 든 것이라.”고 하니라.
肅肅王命,仲山甫將之;邦國若否,仲山甫明之。既明且哲,以保其身。夙夜匪解,以事一人。
숙숙왕명, 중산보장지 ; 방국약비, 중산보명지。 기명차철, 이보기신。 숙야비해, 이사일인。
엄한 왕명을 중산보가 받들어 행하며, 나라가 잘되는지 아닌지를 중산보가 밝히도다. 이미 밝고 또 살펴서 그 몸을 보존하니
새벽부터 밤늦도록 게을리 아니하여 한 사람을 섬기도다.
[참고] 旣明且哲 以保其身
『중용』 제27장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쓰였다.
大哉. 聖人之道, 洋洋乎發育萬物, 峻極于天. 優優大哉, 禮儀三百, 威儀三千. 待其人而後 行. 故 曰苟不至德, 至道 不凝焉. 故 君子 尊德性
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 是故 居上不驕, 爲下不倍. 國有道 其言 足以興, 國無道 其黙 足以
容, 詩曰旣明且哲, 以保其身. 其此之謂與.
크도다, 성인의 도여! 넘실넘실 만물을 발육하여 높이 하늘에 닿았도다. 넉넉하고 넉넉해서 크도다. 예의는 삼백 편이요 위의는 삼천 편이로다.
그 사람을 기다린 뒤에 행해지니라. 그러므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가 엉겨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을 높이고 학
문을 말하니, 광대함에 이르고 정미함을 다하며, 고명함을 다하고 중용을 말하며, 옛 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며, 두터움을 돈독히 하여 예를 숭
상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윗자리에 거처해도 교만하지 아니하며, 아랫자리에 있어도 배반하지 않음이라. 나라에 도가 있음에 그 말이 족히
일어나고 나라에 도가 없음에 그 묵묵함이 족히 용납되니, 시에 이르기를, ‘이미 밝고 또 살펴서 그 몸을 보존한다.’ 하니, 이를 이름이로다!
○賦也. 肅肅 嚴也. 將 奉行也. 若 順也, 順否 猶臧否也. 明 謂明於理. 哲 謂察於事. 保身 蓋順理以守身, 非趨利避害, 而偸以全軀之謂也.
解 怠也. 一人 天子也.
○부라. 숙숙은 엄함이라. 장은 받들어 행함이라. 약은 순함이니, 순비는 착한가 아니한가와 같음이라. 명은 이치에 밝음이고, 철은 일을 살핌이라.
보신은 대개 이치에 순하여 몸을 지킴이고, 이로움을 따르고 해로움을 피하여 구차히 몸을 온전히 함을 이름은 아니니라. 해는 게으름이라.
일인은 천자라.
人亦有言:柔則茹之,剛則吐之。維仲山甫,柔亦不茹,剛亦不吐;不侮矜寡,不畏強御。
인역유언 : 유즉여지, 강즉토지。 유중산보, 유역불여, 강역불토 ; 불모환과, 불외강어。
사람들이 또한 말을 두었는데, 부드러우면 삼키고 억세면 뱉는다 하나니 오직 중산보는 부드러워도 삼키지 아니하며 억세도
뱉어내지 아니하여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아니하며 강포한 자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도다.
○賦也. 人亦有言, 世俗之言也. 茹 納也.
○不茹柔故, 不侮矜寡, 不吐剛故, 不畏彊禦, 以此觀之, 則仲山甫之柔嘉, 非軟美之謂. 而其保身, 未嘗枉道以徇人, 可知矣.
○부라. 사람들이 또한 말을 두었다는 것은 세속의 말이라. 여는 들임이라.
○부드럽다고 먹지 않기 때문에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억세다고 뱉어내지 않기 때문에 강포한 자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니, 이로써 보건
대 중산보의 부드럽고 아름다움은 연약한 아름다움을 이름이 아니고, 그 몸을 보존함은 일찍이 도를 굽혀서 다른 사람을 따르지 않았음을 가히 알
수 있도다.
人亦有言:德輶如毛,民鮮克舉之,我儀圖之。維仲山甫舉之,愛莫助之。袞職有闕,維仲山甫補之。
인역유언 : 덕유여모, 민선극거지, 아의도지。 유중산보거지, 애막조지。 곤직유궐, 유중산보보지。
사람들이 또한 말이 두었는데, 덕의 가볍기가 터럭과 같으나 백성들이 능히 들 수 있는 자가 적다하나니, 내가 헤아리고 꾀해
보건대 오직 중산보만 들 수 있으니 사랑하여도 도울 수가 없도다. 곤직에 결함이 있거든 오직 중산보가 도와주도다.
[참고]
“德輶如毛”는 문왕편의 구절과 함께 『중용』의 가장 마지막 구절로 인용되었다.
詩云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시에 ‘덕의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하니, 터럭은 오히려 비교가 되거니와 ‘상천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지극하니라.
○賦也. 輶 輕, 儀 度, 圖 謀也. 袞職 王職也. 天子 龍袞, 不敢斥言王闕. 故 曰袞職有闕也.
○言人皆言, 德甚輕而易擧. 然 人莫能擧也. 我於是謀度其能擧之者, 則惟仲山甫而已. 是以 心誠愛之, 而恨其不能有以助之, 愛之者 秉彝好
德之性也. 而不能助者, 能擧與否 在彼而已, 固無待於人之助, 而亦非人之所能助也. 至於王職有闕失, 亦維仲山甫獨能補之, 蓋惟大人然後,
能格君心之非, 未有不能自擧其德而能補君之闕者也.
○부라. 유는 가벼움이고, 의는 헤아림이고, 도는 꾀함이라. 곤직은 왕직이라. 천자는 두 마리 용을 그린 곤룡포를 입으니(豳風 九罭), 감히 왕
궐이라고 가리켜 말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곤직유궐’이라 하니라.
○사람들이 다 말하는데, 덕이 심히 가벼워 들기에 쉬우나 그러나 사람들이 능히 들지 못하니라. 내가 이에 그 능히 들 수 있는 자를 꾀하여
헤아려보니 오직 중산보일 뿐이니라. 이로써 마음으로 진실로 사랑하는데 그 능히 도움을 주지 못함을 한하니, 대개 사랑한다는 것은 떳떳
함을 잡고 덕을 좋아하는 성품이고, 능히 돕지 못함은 능히 들 수 있는가의 여부가 저에 있을 뿐이니, 진실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다림이 없
으며, 또한 다른 사람이 능히 도울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 왕직에 결함과 실수가 있음에 이르러도 도한 오직 중산보만 홀로 능히 도울 수 있으
니, 대개 “오직 대인인 후에야 능히 임금 마음의 그릇됨을 바로잡을 수 있다(『맹자』 이루상편 제20장).”고 하니, 능히 그 덕을 들 수 없으면서
인군의 결함을 도울 수 있는 자 있지 않느니라.
仲山甫出祖,四牡業業,征夫捷捷,每懷靡及。四牡彭彭,八鸞鏘鏘,王命仲山甫,城彼東方。
중산보출조, 사모업업, 정부첩첩, 매회미급。 사모방방, 팔난장장, 왕명중산보, 성피동방。
중산보가 나가 노제를 지내니 네 마리 말이 건장하며 부역 가는 사내들이 민첩하니 매번 미치지 못할까를 생각하도다. 네 마리 말
이 건장하며 여덟 개의 방울이 딸랑거리니 왕이 중산보에게 명하사 저 동방에 성을 쌓게 하셨다.
○賦也. 祖 行祭也. 業業 健貌, 捷捷 疾貌. 東方 齊也. 傳曰古者 諸侯之居 逼隘, 則王者 遷其邑而定其居. 蓋去薄姑而遷於臨菑也. 孔氏曰
史記齊獻公元年, 徙薄姑, 都治臨菑, 計獻公, 當夷王之時, 與此傳, 不合, 豈徙於夷王之時. 至是而始備其城郭之守歟.
○부라. 조는 노제(路祭)라. 업업은 건강한 모양이고, 첩첩은 빠른 모양이라. 동방은 제나라라. 毛傳에 “옛날에 제후의 거처가 매우 좁으면 왕
이 그 도읍을 옮겨 그 거처를 안정케 한다.” 하니, 대개 박고를 떠나 임치로 옮긴 것이라. 공씨(孔穎達, 毛詩正義)는 “『사기』에 제나라 헌공
원년에 박고에서 옮겨가 도읍지를 임치에서 다스렸다하니, 헌공을 헤아려보건대 이왕의 때에 해당하여 이 毛傳과는 합하지 아니하니, 아마
도 이왕 때에 옮겨갔고,이에 이르러 비로소 그 성곽의 지킴을 갖춘 듯하다.”고 하니라.
四牡騤騤,八鸞喈喈,仲山甫徂齊,式遄其歸。吉甫作誦,穆如清風。仲山甫永懷,以慰其心。
사모규규, 팔난개개, 중산보조제, 식천기귀。 길보작송, 목여청풍。 중산보영회, 이위기심。
네 마리 말이 건장하며 여덟 개의 방울 울림이 조화롭도다. 중산보가 제나라에 가나니 그 돌아옴을 빨리 하리도다. 길보가 송시
를 지으니 심원함이 맑은 바람과 같도다. 중산보가 길이 품으리라. 그 마음을 위로하노라.
○賦也. 式遄其歸, 不欲其久於外也. 穆 深長也. 淸風 淸微之風, 化養萬物者也. 以其遠行而有所懷思. 故 以此詩, 慰其心焉. 曾氏曰賦政于
外 雖仲山甫之職. 然 保王躬補王闕, 尤其所急, 城彼東方, 其心永懷. 蓋有所不安者, 尹吉甫 深知之, 作誦而告以遄歸, 所以安其心也.
○부라. 그 돌아옴을 빨리함은 그 밖에서 오래있게 하고자 함이 아니라. 목은 깊고 길음이라. 청풍은 맑고 미미한 바람이니 만물을 화하여 기
르는 것이라. 그 멀리 가기 때문에 소회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로써 그 마음을 위로하느니라. 증씨는 “정사를 밖에 펴는 것이 비록 중
산보의 직책이나 그러나 왕의 몸을 보호하고 왕의 결함을 보필함이 더욱 그 급한 바이니 저 동방에 축성하러 갔으되 그 마음에 오래도록 품
음이라. 대개 불안한 바가 있음을 윤길보가 깊이 알고 송시를 지어 빨리 돌아오라고 고했으니 그 마음을 안정케 한 바라.’고 하니라.
烝民八章 章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