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頌 · 泮水
魯頌
泮水
思樂泮水,薄采其芹。 즐거운 반수에서 잠깐 미나리를 뜯노라.
魯侯戾止,言觀其旗。 노나라 제후가 이르러 그 깃발이 보이도다.
其旗茷茷,鸞聲噦噦。 깃발이 펄럭이고 말방울소리 울리도다.
無小無大,從公于邁。 대소할 것 없이 공을 따라 가도다.
茷 : 무성할 패/우거져얽힐 발. 무성하다. 우거지다. 법도있는 모양. [발](나무가)우거져 얽히다. 그 모양. 풀뿌리. 초근.
思樂泮水,薄采其藻。 즐거운 반수에서 잠깐 마름풀을 뜯노라.
魯侯戾止,其馬蹻蹻。 노후가 이르렀는데 그 말들도 강건하도다.
其馬蹻蹻,其音昭昭。 말들이 강건하니 그 소리도 매우 우렁차도다.
載色載笑,匪怒伊敎。 화색좋은 얼굴로 웃으며 노여워하지 않고 가르치도다.
思樂泮水,薄采其茆。 즐거운 반수에서 잠시 순채를 뜯노라.
魯侯戾止,在泮飮酒, 노후가 이르니 반수에서 술을 마시도다.
旣飮旨酒,永錫難老。 좋은 술을 마시며 길이 불로를 축수하도다.
順彼長道,屈此群醜。 저 큰 길을 따라 적의 무리를 굴복시키리라.
茆 : 순채묘/띠 모. 순채(수련과에 속하는 여려해살이 수초). 우거진 모양, (풀이)더부룩이 나다.
穆穆魯侯,敬明其德。 심원한 노후, 그 덕을 공경하고 밝히도다.
敬愼威儀,維民之則。 위의가 공경스럽고 신중하니 백성의 본보기가 되도다.
允文允武,昭假烈祖。 참으로 문무를 아우르니 열조께 밝게 이르도다.
靡有不孝,自求伊祜。 불효하지 않고 스스로 복을 구하도다.
明明魯侯,克明其德, 밝고 밝은 노후 능히 그 덕을 밝혔도다.
旣作泮宮,淮夷攸服。 반궁을 지었으니 회이가 복종하였도다.
矯矯虎臣,在泮獻馘; 굳세고 범같은 신하들이 반궁에서 적의 귀를 바치고,
淑問如皋陶,在泮獻囚。 고요처럼 신문을 잘하는 자가 번궁에서 죄수를 바치도다.
馘 : 귀벨 괵/뺨 혁. 귀를 베다. (전쟁에서 적의)왼쪽 귀나 머리를 베다. [혁]뺨. 볼. 낯. 얼굴.
濟濟多士,克廣德心。 수많은 병사들이 능히 덕있는 마음을 넓게 폈도다.
桓桓于征,狄彼東南。 굳세게 쳐서 동남쪽을 다스렸도다.
烝烝皇皇,不吳不揚。 강성하였으나 떠를썩하지도 않고 의기양양하지도 않았도다.
不告于訩,在泮獻功。 다투어 고하지도 않으며 반궁에서 공을 바치도다.
訩 : 송사할 흉. 송사하다. 떠들썩하다. 재화. 재안. 다투어 소란한 모양.
吳 : 큰소리칠 화. 큰소리로 말하다. 떠들썩함.
角弓其觩,束矢其搜。 각궁을 당기니 화살다발이 쏟아져 날아가도다.
戎車孔博,徒御無斁。 융거가 매우 많고 보병과 마부들이 실증내지 않도다.
旣克淮夷,孔淑不逆。 회이를 이겼는데 매우 착하여 거스르지 않도다.
式固爾猶,淮夷卒獲。 네 계책을 확고히 펴서 회이를 마침내 손에 넣었도다.
翩彼飛鴞,集于泮林, 올빼미가 훨훨 날아 반궁의 숲에 모여,
食我桑黮,懷我好音。 내 뽕나무 밭 오디를 먹으며 내 좋은 소리를 듣도다.
憬彼淮夷,來獻其琛: 회이가 깨닫고 와서 보배를 바치니,
元龜象齒,大賂南金。 큰 거북과 상아, 남쪽에서 나는 금을 크게 바치도다.
憬 : 깨달을 경/동경할 경. 깨닫다. 멀다. 그리워하다. 동경하다. 멀리 가는 모양.琛 : 보배 침. 보배. 옥. 진귀하다.
[註]
思樂泮水,薄采其芹。魯侯戾止,言觀其旗。其旗茷茷,鸞聲噦噦。無小無大,從公于邁。
사락반수, 박채기근。 노후려지, 언관기기。 기기패패, 난성홰홰。 무소무대, 종공우매。
즐거운 반수에서 잠깐 미나리를 뜯노라. 노나라 제후가 이르시니 그 깃발을 보리로다. 그 깃발이 펄럭이며 방울 소리 딸랑이니,
작은 사람 큰 사람 할 것 없이 공을 따라 가도다.
○賦其事以起興也. 思 發語辭也. 泮水 泮宮之水也. 諸侯之學, 鄕射之宮, 謂之泮宮, 其東西南方有水, 形如半璧, 以其半於辟廱. 故 曰泮水,
而宮 亦以名也. 芹 水菜也. 戾 至也. 茷茷 飛揚也. 噦噦 和也. 此 飮於泮宮而頌禱之詞也.
○그 일을 읊어서 흥을 일으킴이라. 사는 발어사라. 반수는 반궁의 물이라. 제후의 학궁과 향사의 궁을 반궁이라 이르니, 그 동서남북에 물이 있어서 형상이 마치 반벽과 같으니 벽옹의 반이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반수라 하고 궁 또한 이로써 이름 한 것이라. 근은 물에서 나는 채소라. 려는 이름이라. 패패는 드날림이고, 홰홰는 화함이라. 이는 반궁에서 술을 마시면서 송축하는 말이라.
思樂泮水,薄采其藻。魯侯戾止,其馬蹻蹻。其馬蹻蹻,其音昭昭。載色載笑,匪怒伊教。
사락반수, 박채기조。 노후려지, 기마교교。 기마교교, 기음소소。 재색재소, 비노이교。
즐거운 반수에서 잠깐 마름풀을 뜯노라. 노나라 제후가 이르시니 그 말들이 굳세고 굳세니 그 소리가 밝고 밝으셨다. 낯빛이 화
하고 웃으시니 노함이 아니라 가르치심이셨다.
○賦其事以起興也. 蹻蹻 盛貌. 色 和顔色也.
○그 일을 읊어서 흥기함이라. 교교는 성한 모양이라. 색은 화한 얼굴빛이라.
思樂泮水,薄采其茆。魯侯戾止,在泮飲酒,既飲旨酒,永錫難老。順彼長道,屈此群醜。
사락반수, 박채기묘。 노후려지, 재반음주。 기음지주, 영석난로。 순피장도, 굴차군추。
즐거운 반수에서 잠깐 순채를 뜯노라. 노나라 제후가 이르시니 반수에서 술을 드시도다. 이미 맛있는 술을 드셨으니 길이 불로
함을 내리도다. 저 큰 길을 따라 여러 무리들을 굴복시키소서.
○賦其事以起興也. 茆 鳧葵也, 葉大如手, 赤圓而滑, 江南人 謂之蓴菜者也. 長道 猶大道也. 屈 服, 醜 衆也. 此章以下 皆頌禱之詞也.
○그 일을 읊어 흥기함이라. 묘는 부규니, 잎이 손바닥처럼 크고 붉고 둥글며 매끌매끌하니 강남사람들이 순채라고 하는 것이라. 장도는 대도
와 같음이라. 굴은 복종시킴이고, 추는 무리라. 이 장 이하는 다 송축하는 말이라.
穆穆魯侯,敬明其德。敬慎威儀,維民之則。允文允武,昭假烈祖。靡有不孝,自求伊祜。
목목노후, 경명기덕。 경신위의, 유민지칙。 윤문윤무, 소격열조。 미유불효, 자구이호。
심원하신 노나라 제후여, 그 덕을 공경하고 밝히셨다. 위의를 공경하고 삼가시니 오직 백성의 법이셨다. 진실로 문덕과 진실로
무용을 갖추셔서 열조께 밝게 이르시니 불효함이 있지 아니하여 스스로 복을 구하셨다.
○賦也. 昭 明也. 假 與格, 同. 烈祖 周公魯公也.
○부라. 소는 밝음이라. 격은 ‘이를 격’과 같음이라. 열조는 주공과 노공이라.
明明魯侯,克明其德。既作泮宮,淮夷攸服。矯矯虎臣,在泮獻馘;淑問如皋陶,在泮獻囚。
명명노후, 극명기덕。기작반궁, 회이유복。 교교호신, 재반헌괵 ; 숙문여고요, 재반헌수。
밝고 밝으신 노나라 제후여, 능히 그 덕을 밝히셨다. 이미 반궁을 지으시니 회이들이 복종하는 바로다. 굳세고 굳센 범 같은 신
하들이 반궁에서 베어온 귀를 바치며, 고요처럼 신문을 잘하는 이가 반궁에서 죄수를 바치리로다.
○賦也. 矯矯 武貌. 馘 所格者之左耳也. 淑 善也. 問 訊囚也. 囚 所虜獲者, 蓋古者出兵, 受成於學, 及其反也, 釋奠於學而以訊馘告.
故 詩人 因魯侯在泮, 而願其有是功也.
○부라. 교교는 굳센 모양이라. 괵은 때려잡은 자의 왼쪽 귀라. 숙은 잘함이라. 문은 죄수를 신문함이라. 수는 사로잡은 자니, 대개 옛날에 출병
함에 학궁에서 이루어진 법을 받고 그 돌아옴에 미치어서는 학궁에서 석전제를 올리면서 신문할 자와 베어온 왼쪽 귀를 고유(告諭)하였느니
라. 그러므로 시인이 노나라 제후가 반궁에 있음으로 인하여 그 이러한 공이 있기를 기원함이라.
濟濟多士,克廣德心。桓桓于征,狄彼東南。烝烝皇皇,不吳不揚。不告于訩,在泮獻功。
제제다사, 극광덕심。 환환우정, 척피동남。 증증황황, 불화불양。 불고우흉, 재반헌공。
많고 많은 선비들이 능히 착한 마음을 넓혀 씩씩하고 씩씩하게 정벌하러 가서 저 동남쪽을 다스리니 열화같이 빛났으며, 떠들
썩하지도 않고 기세등등하지도 않았으며, 다투어 고하지 아니하여 반궁에서 공을 바치리로다.
○賦也. 廣 推而大之也. 德心 善意也. 狄 猶逷也. 東南 謂淮夷也. 烝烝皇皇 盛也. 不吳不揚 肅也. 不告于訩 師克而和, 不爭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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狄『鄭箋』에서 狄은 剔(깎을 척, 없애버릴 척)이 되어야 하고, 여기서 剔은 다스림(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으며, 『釋文』과 『韓詩』
에서는 鬄除(체제, 깎아서 제거함)라 했으며, 주자는 ‘멀 적(逷)’으로 해석했다. 여기서는『鄭箋』을 따랐다.
吳 떠들썩할 화 訩 송사할 흉, 다투어 소란한 모양.
○부라. 광은 미루어 크게 함이라. 덕심은 착한 뜻이라. 적은 ‘멀 적’과 같음이라. 동남은 회이를 말함이라. 증증황황은 성함이라. 불화불양은
엄숙함이라. 불고우흉은 무리가 이기고도 화합하여 공을 다투지 않음이라.
角弓其觩,束矢其搜。戎車孔博,徒御無斁。既克淮夷,孔淑不逆。式固爾猶,淮夷卒獲。
각궁기구, 속시기수。 융거공박, 도어무역。 기극회이, 공숙불역。 식고이유, 회이졸획。
각궁을 팽팽히 당기니 화살 다발이 쉬익하고 날도다. 병거가 매우 많으니 걷는 이와 말몰이꾼들이 싫증냄이 없도다. 이미 회이
를 이기니 매우 착하여 거스름이 없도다. 네 계책을 굳게 한다면 회이를 마침내 사로잡으리라.
○賦也. 觩 弓健貌. 五十矢爲束, 或曰百矢也. 搜 矢疾聲也. 博 廣大也. 無斁 言競勸也. 逆 違命也. 蓋能審固其謀猶, 則淮夷終無不獲矣.
○부라. 구는 활이 굳센 모양이라. 오십 개의 화살이 한 묶음이 되는데 어떤 이는 백 개의 화살이라 하니라. 수는 화살이 빠르게 나는 소리라.
박은 넓고 큼이라. 무역은 다투어 권함이라. 역은 명을 거스름이라. 대개 그 계책을 살펴서 견고하게 할 수 있다면 회이를 마침내 사로잡지
못함이 없으리라.
『鄭箋』에서는 ‘角弓其觩’를 ‘角弓觩然, 言持弦急也.(각궁을 잡아당기는 듯하니 활시위를 팽팽히 잡음을 말함이라)’고 해석하고, 觩는 捄(길 구,
길게 당길 구)와 통한다고 했다.
翩彼飛鴞,集于泮林,食我桑黮,懷我好音。憬彼淮夷,來獻其琛:元龜象齒,大賂南金。
편피비효, 집우반림, 식아상담, 회아호음。 경피회이, 내헌기침 : 원귀상치, 대뢰남금。
훨훨 나는 저 올빼미가 반궁의 숲에 모여 앉아서 내 뽕나무 오디를 먹고 내 좋은 소리를 품도다. 깨달은 저 회이들이 와서 그
보배를 바치니 큰 거북과 상아와 남쪽에서 나는 금을 크게 바치도다.
○興也. 鴞 惡聲之鳥也. 黮 桑實也. 憬 覺悟也. 琛 寶也. 元龜 尺二寸. 賂 遺也. 南金 荊揚之金也. 此章前四句, 興後四句, 如行葦首章之
例也.
○흥이라. 효는 나쁜 소리를 내는 새라. 담은 뽕나무 열매라. 경은 깨달음이라. 침은 보배라. 원귀는 1자 2촌이라. 뇌는 줌이라. 남금은 형주와
양주 땅에서 나는 금이라. 이 장의 앞 네 구절은 뒤 네 구절을 흥기하였으니, 행위편의 머리장의 예와 같음이라.
泮水八章 章 八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