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22. 牛後敎坊花原玉小字

柳川 2019. 5. 7. 03:27

牛後敎坊花原玉小字。色藝爲一時冠。黃壯元作牛後歌, 其略云,

應恨蛾眉馬前死,

欲敎返是名牛後。

 

劉壯元羲云,

牛心只合供羲之。

 

吾友耆之云,

只應天上隨牽牛, 

故以牛後爲名字。

 

請僕同賦,

君不見,

石崇騎牛迅若飛, 

綠珠艶質芝蘭秀。 

又不見,

魏公騎牛行讀書,

雪兒妙唱雲霄透。

自古綺羅人, 

例合居牛後, 

持此問牛後, 

得稱汝意否 

嫣然含笑微俛首

一曲千金爲我壽。

 

 

蛾眉 : 양귀비를 가리킴. 白居易의 長恨歌중 「宛轉蛾眉馬前死」에서 인용.

牛心炙 : 소 염통을 구워먹는다는 것은 나라 王羲之가 어릴 적에 말을 더듬거려 사람들이 기특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尙書 左僕射 주의

         (周顗)가 제대로 알아보고 여러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소 염통을 구워 가장 먼저 그를 먹였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晉書

         羲之傳 왕희지가 어려서 아둔하여 남들이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다. 13세에 주의(周顗)를 찾았을 때에 주의가 기특하게 여

         겨 소 심장 구이로 대접했다. 당시 이 음식을 매우 중히 여겼는데 좌중의 다른 손님은 누구도 먼저 먹은 이가 없었다.” 하였다.

石崇 : 중국 서진시대의 부호. 무제때 王愷와의 사치경쟁으로 유명하며 사마륜에 의해 참수당함. 빨리 달리는 소를 타는 것을 즐겼다 하며, 장수를 상

         징하는 동방삭과 더불어 부의 상징으로 회자됨.

綠珠 : 石崇의 애첩. 무척 아름답고 피리를 잘 불었는데 孫秀라는 자가 그녀를 탐내 석숭에게 그녀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거짓 조서

        를 꾸며 석숭을 수감하려 하였는데 녹주가 金谷園  別館에 있다가 슬피 울며 樓에서 떨어져 자살했다 함.

魏公 : 隨 末期, 唐初期의 李密.        雪兒 : 李密의 愛妾. 살결이 눈처럼 희었다 함. 

霄 : 하늘 소/닮을 소. 하늘, 진눈깨비, 해무리, 밤. 구름. 꺼지다. 다 됨. 닮다. 땅이름.  嫣 : 생긋 웃을 언. 생긋 웃다. 아리땁다. 잇닿다. 連함.

 

 

 

우후는 교방 기녀인 원옥의 어렸을 때 자(字)이다. 그녀의 미색과 기예는 한 때 으뜸이었다. 장원한 황빈연이 '우후가'를 지었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아마도 양귀비가 말 앞에서 죽은 것이 한스러워,

이름을 우후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장원 유희가 읊기를,

 

소의 심장구이는 마땅히 왕희지에게 바쳤어야 했다. 

 

내 벗 기지(林春)는 다음과 같이 읊었다.

 

단지 천상에서 견우를 따르려고

우후를 이름으로 하였구나.

 

나에게 같이 읊을 것을 청하여 지었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석숭이 나는 듯 빠르게 소를 타고 달렸고,

녹주의 자색과 품성이 지란만큼 뛰어난 것을.

또 보지 못하였는가.

위공이 소를 타고 가며 글을 읽었고,

설아의 뛰어난 노래가 구름을 뚫고 하늘에 닿은 것을.

옛부터 아름다운 사람들은,

거의 다 소를 뒤따라 살았다네.

이로써 우후에게 묻노니,

너의 뜻에 걸맞지 아니한가.

생긋 웃으며 미소머금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천금같은 한 곡으로 나를 축수해 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