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歷史와文學/史記列傳

史記 卷一二七. 日者列傳

柳川 2019. 6. 4. 09:32

                                    日者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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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천명을 받아 왕이 되었고, 왕이 일어날 때는 점복으로 천명을 결정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것이 주나라 때 특히 심했고, 진()나라에 이르러서도 볼 수가 있다. 대왕()이 장안으로 들어 올 때도 점에 맡겼다. 태복()은 한나라가 일어났을 때부터 있었다.

<점쟁이 사마계주>

사마계주()는 초()나라 사람이다. 그는 장안()의 동시()에서 점을 치고 있었다.

송충()은 중대부()였고, 또 가의()는 박사()였다. 같은 날 함께 휴가를 나와 서로 논의하면서 『역경()』이 선왕()과 성인()의 도술()로서 두루 세상 물정에 통해 있는 것을 말하고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탄식했다.

가의가 “제가 듣기에 옛날 성인은 조정에 있지 않고 틀림없이 점쟁이나 의원 중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삼공(), 구경()과 조정의 사대부()들을 보니 알겠습니다. 시험 삼아 점쟁이 중에서 그 풍채를 살펴봅시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바로 수레를 함께 타고 시장으로 가서 점치는 집을 찾았다. 마침 하늘에서 비가 내려서 길에는 사람이 적었다. 사마계주는 한가롭게 앉아 있었고, 제자 서너 명이 곁에서 모시면서 마침 천지의 도와 일월의 운행, 음양길흉의 근본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다. 두 대부가 두 번 절을 하며 인사를 드렸다. 사마계주는 그 모습을 보니 배운 부류 같아서 바로 답례하고 제자들에게 자리로 안내하게 했다.

자리에 앉자 사마계주는 전에 했던 이야기를 계속하며 천지의 처음과 끝, 일월성신의 운행규칙을 밝히고 인의()의 단계를 순서에 따라서 질서 있게 길흉의 징험을 열거했는데, 그 말이 수천 마디에 이르렀지만 모두가 이치에 어긋난 것이 없었다.

송충과 가의는 문득 깨달은 바가 있어서 옷매무새를 바로 한 다음 단정히 앉아서 “우리가 선생의 모습을 멀리서 보았고 또 선생의 말씀을 들었는데 우리가 가만히 세상을 보니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째서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 추한 일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했다.

사마계주는 배를 두드리며 큰소리를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보아하니 공부깨나 하신 대부들 같은데 그 말씀이 어찌 그렇게 비루하고 촌스럽스니까? 지금 그대들이 어질다고 하는 자가 어떤 자들이며, 높다고 하는 자는 또 어떤 자들이오? 지금 무엇을 가지고 장자를 추하다고 하는 것이오?”

두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높은 벼슬과 후한 봉록은 세상에서 높게 보기에 재능 뛰어난 자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선생께서) 계신 곳은 그런 곳이 아니기에 비천하다고 한 것입니다. 또 말에 믿음이 없고 행동이 검증되지 않아서 취하기에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추하다고 한 것입니다. 대체로 점쟁이는 세속에서 천하게 여깁니다. 세상은 모두 ‘점치는 자는 많은 말과 과장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운명을 허황되고 크게 꾸며서 사람의 의지를 들뜨게 하며, 멋대로 재앙을 말해서 사람 마음을 다치게 하며, 귀신을 빌려서 재물을 모조리 긁고, 사례를 지나치게 요구하여 자신의 사사로움을 채운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들이 부끄러워하는 일이라 비천하고 추하다고 한 것입니다.”

사마계주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잠시 편히 앉아 보시오. 그대들은 저 더벅머리 아이가 보이죠? 해와 달이 그들을 비추면 밖에 나가고, 비추지 않으면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일식이나 월식 그리고 길흉 따위에 대해 물으면 모릅니다. 이로 보면 어질고 불초한 자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어진 자의 행동은 바른 도를 따라 바른 말로써 세 번 간해도 듣지 않을 때에는 물러나는 것입니다. 남을 칭찬할 때에는 그 보상을 바라지 않고, 남을 미워할 경우에도 그 원망을 돌아보지 않으며, 나라에 편리하고 백성들에 이익이 되는 것에 힘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맡을 수 없는 벼슬에는 나가지 않고, 공에 맞지 않는 녹봉은 받지 않습니다. 남의 부정을 보면 그가 귀하더라도 공경하지 않으며, 남의 더러운 행위를 보면 아무리 존귀해도 몸을 굽히지 않습니다.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떠나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지은 죄가 아니면 치욕을 당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대들이 말하는 현자란 모두 부끄러워해야 할 자들로, 몸을 지나치게 낮추어서 나가고, 너무 겸손하게 말하며, 권세로 서로가 이끌고, 이익을 미끼로 서로를 이끌고, 패거리를 만들서 올바른 사람을 배척해 영예를 추구하고, 나라의 봉록을 받으면서도 사사로운 이익만 추구하며, 법을 왜곡해서 농민들로부터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들입니다. 또 벼슬로 위세를 부리고, 법을 도구로 삼으며, 이익을 찾아 포악한 짓을 합니다. 비유하자면 칼을 빼들고 사람을 위협하는 강도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처음 벼슬에 나갈 때는 교묘한 거짓으로 실력을 두 배로 보여주며, 있지도 않은 공적을 말하고, 있지도 않은 일을 서류로 꾸며서 주상을 속이고 있습니다. 남의 위에 있는 것을 좋은 것으로 여겨 벼슬에 임명될 때에는 어진 이에게 양보하지 않습니다. 공적을 늘어놓는 데 거짓을 보고하기도 하며,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하고, 적은 것을 많다고 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권세와 높은 자리를 구합니다.

술과 음식에 수레와 말을 타고 놀러 다니며, 미녀와 가동()은 기르면서 부모는 돌보지 않고, 법을 어겨서 백성들을 해롭게 하고, 나라를 텅비게 만듭니다. 이는 창과 활을 가지지 않은 도둑이자 칼과 화살을 쓰지 않고 공격하는 것일 뿐입니다. 부모를 속이고도 그 죄를 받지 않고, 주군을 시해하고도 벌을 받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그 자들을 높고 어진 재능을 가진 자라고 합니까?

도적이 일어나도 막지 못하고, 오랑캐가 복종하지 않아도 누를 수가 없고, 간악한 자가 일어나도 막을 수가 없고, 관리가 부패하고 타락해도 다스리지 못하고, 사계절의 기후가 불순해도 조절할 수 없고, 농사가 흉년이라도 이를 다스리지 못합니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이를 행하지 않는 것은 불충입니다.

능력도 없으면서 벼슬에 앉아 녹봉을 탐하면서 어진 이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자리를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무리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자를 출세시키고, 재물이 있는 자를 우대하는 것은 위선입니다. 그대들은 올빼미와 봉황이 함께 하늘을 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난(), 지(), 궁(), 궁()이 넓은 들에서 버림을 받고, 호()나 소()와 같은 잡초가 숲처럼 무성합니다. 훌륭한 군자가 몸을 피해서 이 세상에 나타나지 못하게 만드는 자들이 바로 그대들과 같은 자들입니다.

‘옛일을 전할 뿐 지어내지 않는다’는 것은 군자의 의리입니다. 지금 점쟁이란 반드시 천지를 따르고 사계절을 본뜨며, 인의에 순응해 책()을 나누어 괘()를 정하고, 식()을 굴려서 기()를 바르게 한 다음 천지의 이해와 일의 성패를 말합니다. 옛날 선왕께서 나라를 정할 때는 반드시 먼저 거북점으로 일월을 점친 다음 감히 하늘을 대신하셨고, 길한 날짜를 택한 다음 집(궁궐)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또한 집에서 자식을 낳게 되면 먼저 길흉을 점친 다음 그 아이를 자식으로 길렀습니다. 복희씨()가 ‘팔괘()’를 만들고, 주 문왕()이 이를 연역하여 ‘384효()’를 만드니 천하가 다스려졌습니다. 월왕() 구천()은 문왕의 ‘팔괘’를 본받아 적국을 격파하고 천하의 패주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말씀드리자면, 점복이 무엇을 저버렸습니까?

그리고 점쟁이는 깨끗이 쓸고 자리를 정하고 의관을 바르게 한 다음 비로소 일의 (길흉을) 말하니, 이는 예의를 갖춘 것입니다. 점의 결과를 말하면 그것으로 귀신도 대접할 수 있고, 충신은 그 임금을 섬기게 되고, 효자는 그 어버이를 받들게 되고, 어버이는 그 자식을 기르게 되니 이는 덕을 베푸는 것입니다.

또 (점을 치면) 의리상 수십 전에서 100전까지 주기도 하며, 아픈 사람이 낫기도 하고, 죽던 사람이 살아나기도 하며, 환란을 면하기도 하고, 일이 성사되기도 하며, 자식을 결혼시켜 자식을 기르기도 합니다. 이것은 덕을 행하는 것이니 어찌 수십 수백 전에 비하겠습니까? 이것이 저 노자가 말한 ‘큰 덕은 덕 같아 보이지 않으니덕이 있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 점쟁이들은 베푸는 이익은 크지만 사례는 적으니 노자가 한 말이 이와 무엇이 다릅니까?

장자()는 ‘군자는 안으로 굶주리거나 추위에 떨 걱정 없고, 밖으로는 겁탈당할 걱정 없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존경을 받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해를 당하지 않는다. 이것이 군자의 도이다’라고 했습니다. 대저 점쟁이는 쌓아도 모이지 않고, 간직할 것이 있어도 창고가 필요 없고, 옮기는 데 수레가 소용없으며, 짐을 꾸려서 등에 짊어져도 무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물러 그것을 사용하게 되면 끝이 없습니다. 끝이 없는 사물을 가지고 무궁한 세상에 노니는데 장자가 살다간 자유로운 행동도 이보다 더할 수 없습니다. 그대들은 어째서 점치는 일은 아니라고 하십니까? 하늘은 서북쪽이 비어 있기 때문에 별이 서북쪽으로 옮겨가고, 땅은 동남쪽이 비어 있기에 바다로 못을 만든 것입니다. 해는 중천에 이르면 반드시 이동하고, 달은 차면 반드시 기웁니다. 선왕이 도리라도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대들이 점쟁이에게 말에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나무라니 이 또한 잘못입니다.

공들은 저 말 잘하는 유세가들을 보았습니까? 일을 고려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틀림없이 저들이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 한마디로 군주의 마음을 기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말만 했다 하면 선왕과 상고 시대를 거론하는 것입니다. 일을 고려하고 계획을 정할 때는 선왕의 공적을 꾸미거나 그 실패나 폐해를 말함으로써 군주의 마음을 두렵거나 기쁘게 만들어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말 많고 과장하기로 하자면 이들보다 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공을 이루고 주상에게 충성을 다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아니면 이룰 수 없습니다. 지금 점쟁이란 사람은 미혹된 사람을 이끌고 아둔한 사람을 가르칩니다. 대저 아둔하고 미혹된 사람을 어찌 말 한 마디로 알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말이 많은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준마는 비루한 노새와 네 마리 말로 짝을 이룰 수 없고, 봉황은 제비나 참새와 같이 무리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자 또한 불초한 자와 같은 반열에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낮고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있으면서 무리를 피합니다. 스스로 숨어서 (세속의) 윤리를 피하고, 보이지 않게 덕을 보이고 여러 피해를 제거함으로써 천성을 밝히고 위를 돕고 아래를 길러 그 공리를 많이 쌓되 존경과 명예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대들처럼 말만 떠드는 자들이 장자의 도를 어찌 안단 말입니까?”

송충과 가의는 망연자실해 넋을 잃고, 얼굴은 창백하고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래서 옷깃을 바로 하고 일어나서 재배하고 인사를 한 후에 나왔다. 정신없이 문을 나와 간신히 수레에 올랐으나, 수레 가로대에 엎드려 고개를 떨구고 숨도 크게 쉴 수 없었다.

사흘 뒤에 송충과 가의가 궁궐문 밖에서 만나서는 서로 끌어당기며 속삭이다가 서로 탄식하며 “도는 높을수록 몸은 더욱 편안하고, 권세는 높을수록 몸은 더욱 위태로워지는구나. 빛나는 권세에 있으면 언젠가는 몸을 망친다. 대저 점쟁이는 제대로 살피지 못해도 복채를 빼앗기는 일은 없지만 군주를 위해 계책을 내어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 몸둘 곳이 없다. 이 둘의 차이는 마치 머리에 쓰는 관과 발에 신는 신발만큼이나 크다. 이것이 노자가 말한 ‘무명()은 만물의 처음이다’라는 것이다. 하늘과 땅은 널디 넓고, 사물은 많고도 많아 안전하기도 위태롭기도 하여 어디에 거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와 그대가 어찌 저 사람만 하겠는가? 저 사람은 갈수록 편안해질 테니, 증씨()의 의미란 것이 이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오래 뒤, 송충은 흉노()에 사신으로 가다가 도중에서 되돌아온 일 때문에 죄를 지었다. 그리고 가의는 양 회왕()의 사부가 되었으나 왕이 말에 떨어져 죽자 가의는 먹지도 않고 한스러워하다가 죽었다. 이들은 꽃을 피우려고 애쓰다가 뿌리를 끊은 것이다.

<사마천의 논평>

태사공은 이렇게 말한다.

“옛날에 점쟁이를 기록하지 않은 까닭은 여러 서적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마계주()의 경우는 내가 뜻이 있어 기록한다.”

<저소손의 보충>

저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신이 낭()으로 있을 장안을 구경하다가 점복을 하는 현명한 대부를 보았는데 그 행동거지를 살피니 앉고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 의관을 단정하게 한 것이 시골 사람이었지만 군자의 기풍이 있었다. 상대의 성격을 보고 풀며기를 잘하며, 부인들이 찾아와서 점을 칠 경우 엄숙한 얼굴로 대하고 이를 드러내 웃는 일이 없었다. 자고로 뛰어난 자가 세상을 피해 숨어서 살 경우 잡초가 무성한 늪에 살거나 혹은 민간에 살면서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 자도 있었고, 점쟁이 사이에서 몸을 보전하는 자도 있었다. 사마계주는 원래 초나라 선비로서 장안을 떠돌며 공부했는데, 『역경』에 능통했고 황제()와 노자()의 설을 말하며 널리 보고 아는 것이 많았다. 그가 저 두 대부에게 대답한 바를 보건대 옛적의 현명한 군왕과 성인의 도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천박한 견문이나 얕은 술수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점복으로 천리에 이름을 떨친 일은 가끔 있었다. 옛글에 전하기를 ‘부()가 첫째, 귀()가 그 다음이다. 이미 귀하게 되었으면, 각각 한 가지 재주를 배워서 세상에 입신하려 한다’라고 했다. 황직()은 대부이고, 진군부()는 그 부인이었는데, 이 두 사람은 말의 좋고 나쁜 것을 잘 가려내서 천하에 이름을 날렸다.

제()나라 장중()과 곡성후()는 검술에 뛰어나 천하에 이름을 떨쳤다. 유장유()는 돼지를 감정하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었고, 형양()의 저씨()는 소를 잘 감정해서 이름을 날렸다. 재주를 가지고 이름을 날린 자가 이렇게 많았는데, 이들 모두가 세상에서 높고 뛰어난 풍도가 있음을 어찌 다 말로 하겠는가?

그래서 ‘땅이 맞지 않으면 나무를 심어도 크지 않게 되고, 그 뜻이 아니면 가르쳐도 쓸모없다’라고 하는데, 집에서 자손을 가르칠 경우에는 자손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가려내는 것과 같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그 생활과 맞는 것이니 그 좋아하는 것을 가르치면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집안을 세우고 자식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그 자식에게 적합한 삶을 찾아주고 있다면 그 어버이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

신이 낭()으로 있을 때 태복()과 낭으로서 같은 관청에서 일했는데 ‘효무제 대 점치는 자들을 모아 놓고 아무 날이 며느리 맞이하기에 좋은가’라고 물으셨는데 오행가()는 좋다고 했고, 감여가(輿)는 안 좋다고 했으며, 건제가()는 불길하다고 했고, 총진가()는 크게 흉하다고 했으며, 역가()는 조금 흉하다고 답했고, 천인가()는 조금 길하다고 했으며, 태일가()는 크게 길하다고 했습습니다. 논쟁이 벌어져 결론이 나지 않아 사실대로 아뢰었더니 ‘모든 상서롭지 못한 것을 피할 때는 오행()을 주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오행에서 (생사를) 취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