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學而。第 1章. 學而時習之, ~ 第 2章. 其爲人也孝弟,

柳川 2020. 1. 3. 18:05

第 一章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복습한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느냐?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온다면 역시 즐겁지 않겠느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느냐?"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子 : 선생님.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고 공자(孔子)·맹자(孟子)·노자(老子)·장자(莊子)처럼 학덕이 높은 사람의 성 

         뒤에 붙기도 한다.

         『논어』에서 "子曰(자왈)"이라고 한 경우의 子(자)는 모두 공자(孔子, 551~479  B. C.)를 가리킨다.

 

 

2.  學而時習之 :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익히다.

 

• 而 :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두 개의 동작이나 상황을 순차적으로 연결해준다.

 

        予旣烹而食之.

        내가 이미 그것을 삶아서 먹어버렸다.    <孟子·萬章上>

 

• 時 : 적시, 제때.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

       도끼가 제때에 산림 속에 들어간다면 재목이 너무 많아서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孟子·梁惠王 上>

 

• 之 : 學의 내용을 가리키는 인칭대사(人稱代詞). 대사는 대명사뿐만 아니라 형용사적 성격을 지닌 것과 부사적

        성격을 지닌 것까지 포괄한다.

 

 

3. 不亦說乎 : 역시 기쁘지 않은가. "亦說(역열)"과 같은 뜻이지만 이렇게 반문법을 씀으로써 더욱 강렬한 어감을

         나타낼  수 있다.

 

• 說(기쁠열): 기쁘다, 즐겁다. 悅(열)과 같다.

 

      秦伯說, 與鄭人盟.

      진백이 기뻐서 정나라 사람과 맹약을 맺었다.  <左傳·僖公三十年>

 

      曼理皓齒, 說情而損精.

      미인의 고운 살결과 하얀 이빨이 마음을 즐겁게 하지만 정신을 손상시킨다.  <韓非子·揚權>

 

• 乎 :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세 번이나 그의 집 대문을 지나치면서 들어가지 않았으니 비록 농사를 짓고자 한들 지을 수 있었겠습니까?

      <孟子·滕文公上>

 

 

4. 有朋自遠方來 : 친구가 있어 먼 곳으로부터 오다.

 

• 有 :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뒤에 오는 명사를 목적어로 삼지만 때로는 불특정의 사람이나 사물을

        표시하는 관형어가 되어 뒤에 오는 명사를 수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어느, 어떤'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현대 중국어의 有(유)와 마찬가지이다.

 

 

        暮投石壕村, 有吏夜捉人.

        해가 저물어 석호촌에 묵는데 관리가 밤중에 사람을 잡아가네. <杜甫, 「石壕吏」>

        그러므로 이 有朋(유붕)은 '친구가 있어서'로 풀이할 수도 있고 '어떤 친구'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 

        의미는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어렵고 또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다.

 

• 自 :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弟子自遠方至受業者百餘人.

        먼 곳으로부터 와서 가르침을 받는 제자가 백여 명이었다.  <史記·儒林列傳>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禮記,·大學>

 

• 方 : '장소, 곳'이라는 뜻의 명사.

 

        故神无方而易无體.

        그러므로 신은 정해진 장소가 없고 역은 눈에 보이는 형체가 없다.  <易經·繫辭傳>

 

 

5. 人不知而不慍 :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다.

 

• 人 : 남, 다른 사람.

• 而 :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子子孫孫無窮匱也, 而山不加增.

        자손은 대대로 이어져 무궁무진하지만 이 산은 높아지지 않는다.  <列子·愚公移山>

 

 

6) 不亦君子乎 :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

 

• 君子 : '군자답다'라는 뜻의 형용사. 세 구절에 공통적으로 "不亦(불역)~乎(호)"라는 문형이 사용되었 으므로 그

       사이에 들어 있는 說(열)·樂(락)·君子(군자)도 같은 성질의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셋이 모두 명사

       이거나 모두 형용사일 가능성이 큰데 모두 명사라고 보는 것보다는 모두 형용사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君子(군자)가 형용사로 쓰인 예는 『논어』의 다른 곳에도 많이 보인다.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읍을 하고 겸양의 뜻을 표한 뒤에 당에 오르며 끝나면 내려와서 술을 마시니 그 다툼은 군자답다.

       <論語·八佾 7>

 

       君子人與? 君子人也.

       군자다운 사람이겠지? 군자다운 사람이고말고.  <論語·泰伯 6>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언론이 조리가 있어 빈틈없고 그럴듯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찬양하는데 그 사람이 과연 군자다운 사람인가

        겉모양만 장중한 사람인가?  <論語·先進 21>

 

        君子뿐만 아니라 다른 명사도 형용사로 전용된 예가 적지 않다.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입니다. <論語·顔淵 11>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한들 내가 그것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  <論語·顔淵 11>

 

 

 

 

第 2章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

 

 

유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됨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형에게 공손하면서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동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군자가 근본에 힘쓰는 것은 근본이 수립되어야 도가 생기기 때문이니 효제라는 것은 바로 인의 근본이리라!"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有子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유약(有若). 자는 자유(子有)이다. 공자보다 13세가 적었다는 설과 33세가 적었다는 설이 있다.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를 일컬을 때는 주로 자(字)를 썼는데 증삼(曾參) · 유약 · 염유(冉有) · 민자건(閔子騫)을 증자 · 유자 · 염자 · 민자로 일컬은 예가 각각 17회 · 3회 · 3회 · 1회 있다. 이것은 『논어』가 증삼과 유약의 제자에 의하여 편찬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요 논거가 되기도 한다.

 

有若少孔子四十三歲.  有若曰:「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信近於義, 言可複也;恭近於禮, 遠恥辱也;因不失其親, 亦可宗也.」
孔子旣沒, 弟子思慕, 有若狀似孔子, 弟子相與共立爲師, 師之如夫子時也. 他日, 弟子進問曰:「昔夫子當行, 使弟子持雨具, 已而果雨. 弟子問曰:『夫子何以知之?』夫子曰:『詩不雲乎? 「月離於畢, 俾滂沱矣.」  昨暮月不宿畢乎?』 他日, 月宿畢, 竟不雨. 商瞿年長無子, 其母爲取室. 孔子使之齊, 瞿母請之. 孔子曰:『無憂, 瞿年四十後當有五丈夫子.』  已而果然. 問夫子何以知此?」有若黙然無以應. 弟子起曰:「有子避之, 此非子之座也!」    <史記 仲尼弟子列傳>

 

 

 

2.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 그 위인이 효성스럽고 공손하면서 윗사람의 뜻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 其 :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也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이런 종류의 어기조사는 중간에 말을 잠시 끊음으로써 화자의

       호흡을 조절하고 청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地之相去也, 千有餘里, 世之相後也, 千有餘歲.

       지역의 거리가 천여 리나 되고 세대의 차이가 천여 년이나 된다. 『孟子·離婁 下』

 

       聽其言也, 可以知其所好矣.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바를 알 수 있다.  『大戴禮 · 曾子立事』

 

• 弟 : 悌와 같다. 孝(효)는 자식이 부모님께 효성스러운 것이고 弟(제)는 동생이 형에게 공경스러운 것이다.

• 而 :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好 : '좋아하다'라는 뜻의 동사.

• 者 : 앞 말의 수식을 받아 전체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보통 '~하는 사람' 또는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는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의 수식을 받아 전체를 명사구로 만들어준다.

 

       知命者不立乎巖墻之下.

       천명을 아는 사람은 돌담 밑에 서지 않는다. 『孟子·盡心 上』

 

       夫爲天下者, 亦奚以異乎牧馬者哉?

       저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도 또한 어찌 말을 먹이는 사람과 다르리오?  『莊子 · 徐無鬼』

 

 

3. 鮮矣 : 적다.

 

• 矣 :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尹公之他端人也, 其取友必端矣.

        윤공지타는 단정한 사람이므로 그가 선택한 친구도 틀림없이 단정할 것이다. 『孟子·離婁 下』

 

 

4. 未之有也 : 아직 없었다. 未有之의 도치형. 고대 중국어 즉 한문에서는 의문문이나 부정문에서 대사(代詞)가

        목적어로 쓰일 경우 목적어가 대개 동사나 전치사의 앞에 위치한다.

 

        吾誰欺? 欺天乎?

        내가 누구를 속인단 말이냐? 하늘을 속이겠느냐?  『論語·子罕 12』

 

        居則曰, "不吾知也."

        앉으면 하는 소리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들 한다. 『論語·先進 26』

 

        鄕人長於伯兄一歲, 則誰敬?

        마을 사람이 맏형보다 한 살 더 많으면 누구를 공경합니까? 『孟子·告子 上』

 

        楚君之惠, 未之敢忘.

        초나라 임금의 은혜를 감히 잊지 않았습니다. 『左傳·僖公二十八年』

 

• 未 : 아직까지 ~하지 않다.

 

       孔子曰: "吾未之聞也."

       공자께서 "나는 아직까지 그 말을 듣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儀禮·士冠禮』

 

• 之 : 不好犯上而好作亂者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也 :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명사·대사·수사 또는 이에 준하는 명사성 구조가 술어인 체언

       술어문(體言述語文)의 끝에 쓰여서 '~이다'('아니다'를 포함한다)라는 어기를 표시하거나, 일반적인 문장의

       끝에 쓰여서 비교적 단호한 진술의 어기를 표시한다.

 

       舜, 冀州之人也.

       순임금은 기주 사람이다. 『史記·五帝本紀』

 

      治亂非天也.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것과 어지러워지는 것은 천명이 아니다. 『荀子·天論』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생각하면 사리를 알게 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를 알지 못한다. 『孟子 · 告子 上』

 

      蔡澤聞之, 往入秦也.

      채택이 그것을 듣고 진나라로 들어갔다. 『史記 · 范睢列傳』

 

 

5. 本立而道生 : 근본이 수립되어야 도가 생기다.

 

• 而 :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로서 두 개의 동작이나 상황을 순차적으로 연결해준다. 이러한 而(이)는 그것을

        전후한 두 개의 동작 또는 상황의 사이에 '~하여 비로소' 또는 '~해야 비로소'라는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분히 부사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 사실이며, 따라서 이것을 아예 부사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러한 의미는 앞뒤의 문맥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지 而(이) 자체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부사

        로 간주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如此而成於孝子也.

        이렇게 하여 비로소 효자가 되었다.  『大戴禮記 · 曾子本孝』

 

        今吾取此然後而歸爾.

        이제 나는 이것을 취한 뒤에야 돌아가겠다.  『公羊傳 · 宣公十五年』

 

 

6.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 효제라는 것은 아마도 인의 근본이리라.

 

• 也者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두 개의 어기조사가 연용된 것.

• 者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경우에 따라 '~라고 하는 것, ~라고 하는 사람'으로 풀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다.

 

        陳勝者, 陽城人也.

        진승은 양성인이다.    『史記 · 陳涉世家』

 

        有蔣氏者, 專其利三世矣.

        장씨라는 사람이 있어 삼대 동안 그 이익을 독점했다.    <柳宗元 捕蛇者說>

 

        相也者, 百官之長也.

        승상은 모든 벼슬아치의 우두머리이다.  『呂氏春秋 ·擧難』

 

        樂也者, 動於內者也; 禮也者, 動於外者也.

        음악이란 내부에서 발동하는 것이고 예의란 외부에서 발동하는 것이다.  『禮記 · 樂記』

 

• 其 : 아마.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善不可失, 惡不可長, 其陳桓公之謂乎!

        선량함은 잃으면 안 되고 사악함은 키우면 안 된다는 것은 아마 진환공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左傳 · 隱公六年』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자기 자신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도 아마 오히려 힘들어했으리라!

        『論語·憲問 42』

 

        王其罔害.

        임금님에게 해가 없을 것이다.  『書經 · 金縢』

 

        城上有烏, 齊師其遁.

        성 위에 까마귀가 있으니 제나라 군사가 아마 도망갔을 것입니다.  『左傳 · 襄公十八年』

 

• 爲 : '~이다'라는 뜻의 동사.

 

        我爲趙將.

        나는 조나라의 장수이다.  『史記 · 廉頗藺相如列傳』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걸닉이 "당신은 누구시오?" 하고 물어서 "중유입니다"라고 대답했다. 『論語 · 微子 6』

 

• 之 : 형용사·동사·명사·대사·주술구조 등의 뒤에 붙어서 그것을 관형어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조사

        (構造助詞). 仁之本에서 仁이 本을 수식하는 관형어임을 표시한다.

 

        寡人之民不加多, 何也?

        과인의 백성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孟子 · 梁惠王上』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태산을 끼고 북해를 건너는 부류가 아닙니다.  『孟子 · 梁惠王 上』

 

• 與 :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가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其(기)와 함께

        쓰이는 경우 감탄의 어기와 추측의 어기를 함께 표시한다.

 

       臧文仲, 其竊位者與!

       장문중은 벼슬 자리를 훔친 사람이리라!  『論語 · 衛靈公14』

 

       伯夷 · 叔齊餓於首陽之下, 民到于今稱之, 其斯之謂與!

       백이와 숙제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주렸으나 사람들이 오늘날에 이르도록 그들을 칭송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論語 · 季氏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