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學而。第10章. 夫子至於是邦也, ~ 第11章. 父在, 觀其志 ;

柳川 2020. 1. 3. 19:31

第10章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한 나라에 가면 꼭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셨는데 그것은 선생님께서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하여 듣기를 요구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가 스스로 선생님께 그것을 들려드린 것입니까?"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하고 선량하고 공손하고 검약하고 겸양함으로써 그 나라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얻어들으신 것이다. 선생님께서 요구하시는 방법은 아마 다른 사람이 요구하는 방법과 다를 것이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子禽問於子貢 : 자금이 자공에게 묻다.

 

• 子禽 : 陳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진(陳), 이름이 항(亢)이고, 자금은 그의 자(字)이다. 공자보다 40세 아래였다.

• 於 : ~에게. 간접 목적어를 표시하는 전치사.

 

      不告於王 而私與之吾子之祿爵.

      왕에게 말씀드리지 않고 사사로이 그에게 당신의 봉록과 작위를 준다.  <孟子·公孫丑 下>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라.  <論語·衛靈公 24>

 

• 子貢 : 성은 단목(端木), 이름은 사(賜). 자공은 그의 자(字).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1세 아래였다.

 

 

2. 夫子至於是邦也 : 선생님이 어느 한 나라에 이르다.

 

• 夫子 : 원래 대부에 대한 경칭(敬稱)으로 공자가 노(魯)나라 대부였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이 공자를 夫子라고 불렀는데

         이로 인하여 나중에는 夫子를 스승에 대한 존칭으로 쓰게 되었다.

• 於 : ~에. 동작의 귀착지를 표시하는 전치사.

• 是 : 막연한 것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불특정의 것인 만큼 '어느 것이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塡街溢巷, 是處皆然.

       큰 길을 채우고 작은 길을 넘치게 하여 모든 곳이 다 그랬다.  <南齊書 · 虞玩之傳>

 

       觴來爲之盡, 是諮無不塞.

       술잔이 오면 이로 인해 다 비우고, 모든 물음에 막힘이 없었다네.  <陶淵明 飮酒詩·十八>

 

• 也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其爲人也孝弟而好犯上者, 鮮矣.

       그 사람됨이 부모님께 효성스럽고 형에게 공손하면서 윗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3. 求之與 : (선생님께서) 그것을 요구한 것인가.

 

• 之 : 聞其政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與 :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歟(여)와 같다.

 

       子不說吾治秦與?

       당신은 내가 진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史記·商君列傳>

 

 

4. 抑與之與 :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그것을 제공한 것인가.

 

• 抑 : 그렇지 않으면. 선택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子路問强, 子曰: "南方之强與, 北方之强與, 抑而强與?"

       자로가 강함에 대하여 여쭈어보자 공자께서 "남방의 강함인가, 북방의 강함인가, 그렇지 않으면 너의 강함인가?"

       라고 말씀하셨다.  <禮記·中庸>

• 與 : 앞의 것은 '주다'라는 뜻의 동사이고, 뒤의 것은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이다.

 

 

5. 溫良恭儉讓以得之 : 온화하고 선량하고 공손하고 검약하고 겸양함으로써 그것을 얻다.

 

• 以 : 원래 수단·방법·원인 등을 표시하는 전치사로서 다음에 溫良恭儉讓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之가 와서 본위 목적어

       (本位目的語)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생략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치사와 그 목적어가 도치된 형태가 된 것

       이다. 이런 성격의 以(이)는 점점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而(이)와 같은 기능을 지니게 되었다.

 

       所謂損有餘以補不足.

       이른바 남는 것을 덜어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晁錯, 論貴粟疏>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자신의 삶을 추구하느라고 인을 해치는 일은 없고 자신을 죽임으로써 인을 이루는 일은 있다.  <論語·衛靈公9>

 

 

6. 夫子之求之也 : 선생님께서 그것을 요구함.

 

• 之 : 앞의 것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이고

       (「학이편 16」, 1) 참조), 뒤의 것은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이다.

• 也 :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7. 其諸異乎人之求之與 : 아마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르리라.

 

• 其諸 : '아마, 혹시'라는 뜻의 부사.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其의 어기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하여 어기조사 諸가 덧붙여

       진 형태로 其者로 쓰기도 한다.

 

       其諸君子樂道堯舜之道與!

       아마 군자가 즐겨 요순의 도를 말했으리라!  <公羊傳·哀公十四年>

 

       寡人束帶聽朝, 三十餘年, 曾無聞焉, 其者寡人之不及與!

       과인이 띠를 매고 조정에 선 것이 삼십여 년인데 일찍이 이에 관하여 들어본 적이 없으니 아마 과인이 미치지 못하

       는 것인가 보다!  <漢書·燕刺王旦傳>

 

• 乎 :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德隆乎三皇, 功羨於五帝.

       덕이 삼황보다 우뚝하고 공이 오제보다 넘쳤다. <史記·司馬相如列傳>

 

• 之 : 앞의 것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이고, 뒤의

       것은 聞其政(문기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이다.

 

• 與 :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第11章

 

子曰, 「父在, 觀其志 ; 父沒, 觀其行 ;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친이 살아 계실 때는 그의 뜻을 잘 살피고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는 그의 행적을 잘 살펴서 삼년상을 지내는 동안 부친이 가시던 길을 바꾸지 않는다면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三年 : 三年喪을 뜻한다. 여러 해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父在 · 父沒식으로 발전해가는 논리의 전개 과정을 보면 삼년상을 뜻할 가능성이 크다.

 

 

2. 無改於父之道 : 부친의 길을 고치지 않다.

 

• 無 : 不과 같다.

 

        無偏黨, 王道蕩蕩.

        편파적이지 않고 치우치지 않으면 임금의 길은 넓디넓으리.  <書經 · 洪範>

 

        寧信度, 無自信也.

        길이를 재는 자를 믿을지언정 자신을 믿지 않는다.  <韓非子 · 鄭人無履>

 

        鄭人有欲買履者, 先自度其足而置之其坐, 至之巿而忘操之。已得履, 乃曰, 「吾忘持度。」 反歸取之。及反, 巿罷,

        遂不得履。人曰, 「何不試之以足?」 曰, 「寧信度, 無自信也。」

 

 

• 於 :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자동사 뒤와 타동사 뒤에 다 쓸 수 있다.

 

        宜鑑於殷.

        은나라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詩經/大雅/文王之什/文王>

 

        以予觀於夫子.

        나의 관점으로 선생님을 살펴본다.  <孟子 · 公孫丑上>

 

        吾十有五而志於學.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  <論語 · 爲政4>

 

 

3. 可謂孝矣 : 효성스럽다고 할 수 있다.

 

• 矣 :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