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政。第16章. 攻乎異端, ~ 第19章. 何爲則民服 ?
第16章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에 주력하면 해로울 따름이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攻乎異端 : 이단에 힘을 쏟아 연구하다.
• 乎 :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於와 같다.
彖者, 言乎象者也 ; 爻者, 言乎變者也.
단은 상을 말하는 것이고, 효는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易經 · 繫辭傳>
• 異端 : 유가의 입장에서 볼 때 자기와 다른 학설.
2. 斯害也已 : 그렇게 되면 해로울 뿐이다.
• 斯 : ~하면.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원래 '이렇게 되면'이라는 뜻으로 문맥에 따라 '~하면 곧' 또는 '
~하면 그제야'라는 어감 즉, 현대 중국어의 這就(저취) 또는 這才(저재)의 어감을 갖는다.
如知其非義, 斯速已矣, 何待來年.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속히 그만둘 일이지 어찌 내년까지 기다리겠소. <孟子 · 滕文公下>
再斯可矣.
두 번이면 된다. <論語 · 公冶長 20>
敢問國君欲養君子, 如何斯可謂養矣?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만 임금이 군자를 기르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기른다고 할 수 있습니까? <孟子 萬章 下>
• 也已 :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君子食無求飽 ~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군자는 식사를 함에 있어서 배불리 먹기를 바라지 않고 ~ 도덕이 있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나니
이렇게 되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論語 · 學而>
○范氏曰, 攻專治也. 故 治木石金玉之工曰攻. 異端 非聖人之道而別爲一端, 如楊墨是也. 其率天下至於無父無君, 專治而欲精之, 爲害甚矣.
○程子曰, 佛氏之言 比之楊墨, 尤爲近理, 所以其害爲尤甚. 學者 當如淫聲美色以遠之, 不爾則駸駸然入於其中矣.
○범씨 가로대 공은 오로지 다스림이라. 그러므로 목석금옥을 다스리는 공인을 攻이라 하니라. 이단은 성인의 도가 아니라 별도로 일단을 위함이니 양주 묵적이 이것이라. 그 천하를 거느려서 무부, 무군에 이르니 오로지 다스리고 정밀하게 하고자 한다면 해됨이 심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불씨(佛家)의 말은 양묵에 비유컨대 더욱 이치에 가까우니 써한 바 그 해가 더욱 심하니라. 배우는 자가 당연히 음탕한 소리와 아름다운 색과 같이 하여 써 멀리할 것이오,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차츰차츰 그 가운데로 빠져 들어갈 것이라.
駸 : 말달릴 침, 일이 빨리 되어가는 모양. 蹞 : 반걸음 규. 번걸음. 조금. 가깝다. 적다. 지치다.
楊朱 : 전국 시대에 양주(楊朱)가 십자로(十字路)에 서서 어느 길로 한 발을 들여놓느냐에 따라 앞으로 엄청난 차이가 빚어지게
될 것을 생각하고 슬프게 통곡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楊朱岐路, 楊朱泣路歧)
楊朱哭衢涂曰, 此夫過擧蹞步而覺跌千里者夫<荀子 王覇>
墨翟(墨子) : 蓋墨翟, 宋之大夫, 善守御, 爲節用. 或曰并孔子時, 或曰在其後. 보편적 사랑, 즉 겸애를 기본 이념으로 삼는 그의
철학은 수백 년 동안 유학과 맞섰고 묵가라고 부르는 종교운동의 토대가 되었다.
第17章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由 :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 자는 자로(子路) 또는 계로(季路). 노(魯)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9세 아래였으며
성격이 우직하고 용맹스러웠다.
2. 誨女知之乎 :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줄까.
• 女 : 이인칭대사. 汝와 같다.
三歲貫女, 莫我肯顧.
삼 년 동안이나 너를 섬겨왔는데 나를 돌보려 하지 않네. <詩經/國風/魏風/碩鼠>
• 知之 : 誨의 직접 목적어. 之는 일반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乎 :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3. 知之爲知之 : 아는 것을 안다고 하다.
• 爲 : ~라고 하다. 謂와 같다.
從命利君爲之順, 從命病君爲之諛.
명령을 따름으로써 임금을 이롭게 하는 것을 순종이라고 하고 명령을 따름으로써 임금을 병들게 하는 것을
아첨이라고 한다. <說苑 · 臣術>
4. 是知也 : 이것이 아는 것이다.
• 是 :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를 가리키는 지시대사.
• 也 :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윗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동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論語 · 學而>
○由孔子弟子, 姓 仲, 字 子路, 子路 好勇, 蓋有强其所不知, 以爲知者. 故 夫子告之曰, 我敎女以知之之道乎. 但所知者則以爲知, 所不知者則以爲不知, 如此則雖或不能盡知, 而無自欺之蔽, 亦不害其爲知矣. 況由此而求之, 又有可知之理乎.
○유는 공자 제자니 성은 중이오, 자는 자로라. 자로는 용맹을 좋아하니 대개 그 아지 못하는 것을 어거지로(우겨서) 해서 써 알려고 하는 자라. 그러므로 공자가 가르쳐 가라사대 내가 너에게 아는 도로써 가르친저. 다만 아는 것은 써 안다 라고 하고 아지 못하는 것은 써 아지 못한다고 할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 비록 혹 다 아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속이는 폐단이 없을 것이오, 또한 그 아는데 해롭지 않을 것이니라. 하물며 이로 말미암아 구한다면 또한 가히 아는 이치가 있을 것인저!
第18章
子張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자장이 녹봉을 구하는 일에 대하여 배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듣고 나서 의심스러운 것은 일단 보류하고 그 나머지만 신중하게 이야기하면 실수가 적을 것이고, 많이 보고 나서 미심쩍은 것은 일단 보류하고 그 나머지만 신중하게 실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봉은 바로 그 가운데 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子張 : 성은 전손(顓孫), 이름은 사(師). 子張(자장)은 그의 자이다. 공자의 만년 제자로 공자보다 48세 아래였다.
2. 闕疑 : 의심스러운 것을 비워두다.
• 闕 : '비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비우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3. 闕殆 : 미심쩍은 것을 비워두다.
• 殆 : 미심쩍다.
4. 祿在其中矣 : 녹봉이 그 가운데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 其 : '言寡尤, 行寡悔'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 :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呂氏曰, 疑者 所未信, 殆者 所未安. 程子曰 尤 罪自外至者也, 悔 理自內出者也. 愚 謂多聞見者 學之博, 闕疑殆者 擇之精, 謹言行者 守之約. 凡言在其中者, 皆不求而自至之辭. 言此以救子張之失而進之也.
○程子曰, 修天爵則人爵至, 君子言行能謹, 得祿之道也. 子張 學干祿. 故 告之以此, 使定其心而不爲利祿動, 若顔閔則無此問矣. 或疑如此, 亦有不得祿者, 孔子蓋曰, 耕也餒在其中, 惟理可爲者 爲之而已矣.
○여씨 가로대 의라는 것은 믿지 못하는 바요, 위태롭다는 것은 편안하지 못하는 바라. 정자 가라사대 허물은 죄가 밖에서부터 이르는 것이오, 뉘우침은 이치가 안으로부터 나가는 것이라. 우(주자)는 이르되, 많이 듣고 본다는 것은 배움의 넓음이오, 의심과 위태함을 빼놓는다는 것은 선택의 정미로움이며, 언행을 삼간다는 것은 지킴을 요약하는 것이니라. 무릇 말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은 다 구하지 아니하더라도 스스로 이르는 말이라. 이를 말하여 써 자장의 잃음(실수)을 구원하여 나아가게 하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천작(타고난 본성, 도리, 오륜...)을 닦으면 인작(벼슬, 녹...)이 이르게 되나니, 군자가 언행을 능히 삼감은 녹을 얻는 도라. 자장이 녹 구함을 배우려 함이라. 그러므로 이로써 가르쳐서 이 마음을 정하게 하시고 이록에 동하지 않게 하시니, 안연과 민자건 같은즉 이런 물음이 없으실 것이니라. 혹이 의심하여 이와 같이 하더라도 또한 녹을 얻지 못함이 있다 하면 공자가 대개 가라사대 가는데도(농사짓는 데도 흉년을 만나) 주림이 그 가운데 있으리라 하시니, 오직 이치가 가히 할 만한 자 할뿐이니라.
[해설]
자장이 벼슬길에 나가서 처신해야 할 바를 묻자, 공자는 언행을 삼가라 하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심나는 것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고, 위태한데에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면 허물과 뉘우침이 적어지고, 벼슬이 안정될 것이라 하였다. 이에 덧붙여 정자는 공자의 이런 가르침이, 자장이 혹여 이익이나 녹의 많음만을 취하여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까를 경계하는 말씀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말과 행동을 삼가도 벼슬길에 나가서 녹을 제대로 받지 못함은 어떠한 경우는 무엇인가. 정자는 이를 스스로 가설하여 공자라면 이렇게 답변하였을 것이라 하였다. 곧 농사를 짓는 자라도 흉년이 들면 굶주리게 되는 이치와 마찬가지라 하였다. 이를 공자는 “耕也餒在其中, 學也祿在其中(농사짓는데도 주림이 그 가운데에 있고, 배움에도 녹이 그 가운데에 있느니라)”라 하였다. 이러한 이치는 깨닫는 자만이 알 수 있으니 벼슬길에 나가 언행을 삼가며 허물을 짓지 않고, 후회할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잘 풀리지 않는다고 초조해하거나 안달할 필요가 없음을 깨우쳐주는 가르침이다.
第19章
哀公問曰, 「何爲則民服 ?」 孔子對曰, 「擧直錯諸枉, 則民服; 擧枉錯諸直, 則民不服。」
애공이,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잘 따르겠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곧은 것을 들어서 굽은 것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잘 따를 것이고 굽은 것을 들어서 곧은 것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문법 설명 및 어휘 풀이]
1. 哀公 : 노(魯)나라의 임금(494~468 B. C. 재위).
2. 孔子 : 『논어』에서 공자를 지칭할 때 '子'라고 하지 않고 '孔子'라고 한 경우는 그가 군주와 대담한 때이다. 이는 군주를 존경하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3. 擧直錯諸枉 : 곧은 것을 들어서 굽은 것 위에 놓다.
• 擧 : 들다. '등용하다'로 볼 수도 있으나 공자의 말 전체가 하나의 비유이므로 '들다'의 뜻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바로 다음 장의 擧善과는 다르다.
• 錯(둘조): 두다, 놓다. 措(조)와 같다.
苟錯諸地, 而可矣, 藉之用茅, 何咎之有?
땅에다 놓아두면 되는데 띠풀을 깔았으니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易經 · 繫辭傳>
• 諸 : 之於와 같다.
宋芮司徒生女子, 赤而毛, 棄諸堤下.
송나라의 예사도가 딸을 낳았는데 피부가 빨갛고 온몸에 털이 나 있어서 그 아이를 제방 밑에 버렸다.
<左傳·襄公二十六年>
○哀公 魯君, 名 蔣. 凡君問 皆稱孔子對曰者, 尊君也. 錯 捨置也. 諸 衆也. 程子曰,擧錯得宜, 則人心服.
○謝氏曰好直而惡枉, 天下之至情也. 順之則服, 逆之則去, 必然之理也. 然 或無道以照之, 則以直爲枉, 以枉爲直者 多矣, 是以 君子 大居敬而貴窮理也.
○애공은 노나라 인군이니 이름은 장이라. 무릇 인군의 물음에 다 ‘공자대왈’이라고 일컬음은 것은 인군을 높임이라. 조는 버려둠이라. 제는 무리라. 정자 가라사대 천거하고 버림을 마땅히 하면 인심이 복종하니라.
○사씨 가로대 정직한 이를 좋아하고 굽은 이를 미워함은 천하의 지극한 정이니 순하게 하면 복종하고 거슬려 하면 떠남은 필연의 이치라. 그러나 혹 도로써 밝힘이 없으면 곧 곧음으로써 굽음이 되고, 굽어짐으로써 곧음이 됨이 많을 것이니, 이로써 군자는 크게 공경함에 거하고 이치 궁구함을 귀하게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