里仁。第 6章. 我未見好仁者, ~ 第10章. 君子之於天下也,
第 6章
子曰, 「我未見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無以尙之, 惡不仁者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는 인(仁)을 좋아하는 자와 불인(不仁)을 미워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인을 좋아하는 자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고, 불인을 미워하는 자는 인을 행하므로써 불인함이 자신에게 미치지 않게 한다. 하루라도 인에 힘을 다할 수 있는 자가 있는가? 나는 힘이 부족한 자를 보지 못하였다. 아마 있다면 내 만나보지 못한 것이다."
○夫子自言未見好仁者 惡不仁者. 蓋好仁者 眞知仁之可好. 故 天下之物 無以加之, 惡不仁者 眞知不仁之可惡. 故 其所以爲仁者 必能絶去不仁之事, 而不使少有及於其身, 此皆成德之事. 故 難得而見之也.
○부자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어짊을 좋아하는 자와 불인을 미워하는 자를 보지 못하케라. 대개 어짊을 좋아하는 자는 참으로 어짊이 가히 좋음을 아니라. 그러므로 천하의 물건이 써 더할 것이 없고, 불인을 미워하는 자는 참으로 불인함이 가히 밉다는 것을 아니라. 그러므로 그 써한 바 인을 하는 자는 반드시 능히 불인한 일을 끊어버리고 조금도 그 몸에 미치게 하지 아니하니, 이것이 다 덕을 이루는 일이라. 그러므로 얻어 보기가 어려우니라.
有能一日 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力不足者。
하루라도 인에 힘을 다할 수 있는 자가 있는가? 나는 힘이 부족한 자를 보지 못하였다.
○言好仁惡不仁者, 雖不可見, 然 或有人, 果能一旦 奮然用力於仁, 則我又未見其力有不足者. 蓋爲仁在己, 欲之則是而志之所至 氣必至焉. 故 仁雖難能, 而至之亦易也.
○어짊을 좋아하고 불인을 미워하는 자를 비록 가히 보지 못했으나 그러나 혹 사람이 과연 능히 하루 아침에 분연히(떨쳐 일어나) 힘을 인에 쓰면 곧 내 또한 그 힘이 부족하다는 자를 보지 못하케라. 대개 인을 함은 자기 몸에 있으니 하고자 한다면 옳고(잘되고), 뜻이 지극한 바에 기운이 반드시 이르니라. 그러므로 인이 비록 능하기가 어려우나 이르기는 또한 쉬우니라.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아마 있다면 내 만나보지 못한 것이다.
○蓋 疑辭. 有之 謂有用力而力不足者. 蓋人之氣質 不同. 故 疑亦容或有此昏弱之甚, 欲進而不能者, 但我偶未之見耳. 蓋不敢終以爲易, 而又歎人之莫肯用力於仁也.
○此章 言仁之成德 雖難其人, 然 學者苟能實用其力, 則亦無不可至之理, 但用力而不至者 今亦未見其人焉, 此夫子所以反覆而歎息之也.
○개는 의심하는 말이라. 있다는 것은 힘을 써보고 힘이 부족하다는 자가 있다는 것을 이름이라. 대개 사람의 기질이 같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아마도 또한 혹시 이 혼약(타고난 기질이 어둡고 약함)함이 심해서 나아가고자 하여도 능치 못하는 자가 있으리로되 다만 내가 마침 보지 못하였나보다. 대개 감히 마침내 써 쉽다 하지 아니하고 또한 사람이 즐기어 인에 힘을 쓰지 아니함을 탄심하심이라.
○이 장은 어짊의 성덕이 비록 그 사람이 (있기) 어려우나 그러나 배우는 자가 진실로 능히 실지로 그 힘을 쓰면 또한 가히 이르지 못할 이치가 없으되, 다만 힘을 쓰고 이르지 못하는 자를 이제 또한 그러한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는 부자가 써 반복하여 탄식한 바이시라.
第 7章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에는 각각 그 부류가 있으니 허물을 보면 이에 인을 안다."
○黨 類也. 程子曰人之過也, 各於其類, 君子常失於厚, 小人 常失於薄, 君子過於愛, 小人過於忍. 尹氏曰, 於此觀之 則人之仁不仁 可知矣.
○吳氏曰 後漢吳祐謂掾以親故 受汙辱之名, 所謂觀過知仁 是也. 愚按 此亦但言人雖有過, 猶可卽此而知其厚薄, 非謂必俟其有過而後 賢否可知也.
○당은 무리(종류)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의 허물이 각각 그 유대로이니 군자는 항상 후한 데에서 잃고, 소인은 항상 박한 데에서 잃고, 군자는 사랑에서 허물하고 소인은 차마 못할 일에 허물하니라. 윤씨 가로대 이에서 관찰해보면 곧 사람의 인과 불인을 가히 아니라.
○오씨 가로대 후한 때 오우가 아전이 어버이를 위한 연고로써 더럽고 욕된 이름을 받았다 하니 이른바 허물을 보고 어짊을 안다는 것이 이것이라. 내가 상고하건대 이는 또한 다만 사람이 비록 허물이 있으나 오히려 가히 이에(허물을 짓는데) 나가서 그 후박을 알고 반드시 그 허물이 있음을 기다린 뒤에 어질고 어질지 아니함을 가히 안다고 이름이 아니라.
[앞주 해설]
오우의 이야기는 『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순제(順帝) 때 교동정승(膠東侯相, 후상은 곧 정승)이 된 오우의 아전인 손성(孫性)이 자기 아버지에게 좋은 옷 한 벌 못해드린 것이 한이 되어 세금을 추징하는데 백성에게 조금 더 거둬 아버지에게 좋은 옷을 해드렸다. 손성의 아버지가 이를 보더니 ‘네가 이런 옷을 해올 수가 없는데 이는 틀림없이 부정한 짓을 한 것이다. 그러니 나라에 갖다주고 네 죄를 스스로 고하여 벌을 받도록 하여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손성이 상관인 오우에게 아버지의 말씀대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다. 비록 허물을 지었지만 아버지를 위한 마음이 있었기에 오우는 손성의 죄를 사하고 아버지에게 다시 옷을 갖다드리도록 하였다. 이에 대해 오우가 ‘아전이 어버이로 인해 그 이름을 더럽혔다(掾以親故, 受汙辱之名.)’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허물을 짓고도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면 다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주자는 다만 사람이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허물을 지을 수가 있기에 그 허물의 후박을 가리는 것이지, 허물을 지은 뒤에 마음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어질고 어질지 않음을 가려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第 8章
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깨닳았다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道者 事物當然之理, 苟得聞之 則生順死安, 無復遺恨矣. 朝夕 所以甚言其時之近.
○程子曰, 言人不可以不知道, 苟得聞道, 雖死可也. 又曰皆實理也, 人知而信者 爲難. 死生 亦大矣, 非誠有所得, 豈以夕死 爲可乎.
○도라는 것은 사물의 당연한 이치니 진실로 얻어 들으면 곧 사는 것을 순하게 하고 죽은 것을 편안히 하여 다시 유한이 없
느니라. 조석은 써한 바 심히 그 때의 가까움을 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이 가히 써 도를 알지 아니해서는 아니되니 진실로 도를 얻어 들으면 비록 죽더라도 가하니라. 또한 가
라사대 다 실지의 이치이니 사람이 알고 믿는 자가 어려움이 되느니라(알고 믿기가 어렵다). 죽고 삶이 또한 크니 진실로
얻는 바가 있지 아니하면 어찌 저녁에 죽음으로써 가하랴!
第 9章
子曰,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었으면서도 거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와는 함께 도를 논의할 수 없다."
○心欲求道, 而以口體之奉, 不若人 爲恥, 其識趣之卑陋 甚矣, 何足與議於道哉.
○程子曰 志於道而心役乎外, 何足與議也.
○마음으로 도를 구하고자 하되 입과 몸의 봉양이 다른 사람과 같지 못함으로써 부끄러워한다면 그 식견과 취향의 비루함이 심하니 어찌 족히 더불어 도를 의논하리오.
○정자 가라사대 도에 뜻을 두고 마음이 밖에 노역하면 어찌 족히 더불어 의논하리오.
第10章
子曰,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無莫也。 義之與比。」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일에 관하여서는 옳다고 할 것도 없고 옳지 않다고 할 것도 없다. 오로지 의에 따를 뿐이다."
○適 專主也. 春秋傳曰 吾誰適從 是也. 莫 不肯也, 比 從也.
○謝氏曰, 適 可也. 莫 不可也, 無可無不可, 苟無道以主之, 不幾於猖狂自恣乎. 此 佛老之學, 所以自謂心無所住而能應變, 而卒得罪於聖人也. 聖人之學 不然, 於無可不可之間, 有義存焉, 然則君子之心 果有所倚乎.
○적은 오로지 주장함이니 『춘추전』(『춘추좌전』희공 5년)에 ‘내가 누구를 오로지 따르랴’ 하고 이름이 이것이라. 막은 즐겨하지 않음이오, 비는 따름이라.
○사씨 가로대 적은 가함이오, 막은 불가이니,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어, 진실로 도로써 주장함이 없으면 창광하고(미치고 미쳐서) 스스로 방자함에 가깝지 않으랴. 이는 불씨나 노씨의 학문이 써한 바 스스로 마음에 머무른 바가 없어서 능히 응하는 대로 변한다고 하나 마침내 성인에게 죄를 얻음이라. 성인의 학문은 그렇지 아니하여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는 사이에 의리가 존함이 있으니 그러한즉 군자의 마음이 과연 치우친 바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