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里仁。第21章. 父母之年, ~ 第26章. 事君數 斯辱矣,

柳川 2020. 1. 5. 13:49

第21章

 

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공자가 말씀하셨다.

"부모의 나이는 모르고 있으면 안된다.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기쁘고,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두려운 것이다."

 

 

 

[본문 해설]

 

부모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효성스러운 자식이라면 一喜一懼하게 된다. 부모님이 이토록 오래 사셨으니 기쁘나 한편으로는 돌아가실 날이 머지 않겠구나하는 근심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부모 환갑잔치나 칠순잔치 청첩장을 낼 때 ‘喜懼之餘에~’라는 말을 썼다. 다시 말해 ‘자식이 되어 한편으로 기뻐하고 한편으로 두려워하는 나머지~’ 어른들을 모십니다라는 뜻이다.

 

 

○知 猶記憶也. 常知父母之年, 則旣喜其壽, 又懼其衰, 而於愛日之誠, 自有不能已者.

 

○지는 기억함과 같음이라. 항상 부모의 나이를 알면 이미 그 수를 기뻐하고 또한 그 쇠함을 두려워하여 매일매일 정성으로 사랑함을 스스로 그칠 수 없음이다.

 

[앞주 해설]

 

‘風樹之嘆’이라고 인용되는 시를 참고삼아 알아두자.

 

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孝而親不待。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 기다려주지 않네.

往而不來者年也、                지나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세월이오,

去而不見者親也。                가시면 보지 못하는 것이 어버이니라.

  

 

☞ 風樹之嘆


孔子適齊,中路聞哭者之聲,其音甚哀.孔子謂其仆曰, 「此哭哀則哀矣,然非喪者之哀矣。」 驅而前, 少進,見有異人焉,擁鐮帶素,哭者不哀.孔子下車,追而問曰, 「子何人也?」  對曰, 「吾丘吾子也。」 曰, 「子今非喪之所, 奚哭之悲也?」

丘吾子曰, 「吾有三失, 晚而自覺, 悔之何及。」 曰, 「三失可得聞乎?願子告吾, 無隱也。」 丘吾子曰, 「吾少時好學, 周遍天下, 後還喪吾親, 是一失也, 長事齊君, 君驕奢失士, 臣節不遂, 是二失也, 吾平生厚交, 而今皆離絕, 是三失也。夫樹欲靜而風不停, 子欲養而親不待, 往而不來者年也, 不可再見者親也, 請從此辭。」 遂投水而死。孔子曰, 「小子識之,斯足爲戒矣。」自是 弟子辭歸養親者十有三。        <孔子家語 卷第二. 致思第八>

鐮 : 낫 겸. 낫, 네모진 화살촉. 모서리. 가짜.

 

 

☞韓非子 難三

 

鄭子產晨出,過東匠之閭,聞婦人之哭,撫其禦之手而聽之。有閒,遣吏執而問之, 則手絞其夫者也。異日,其禦問曰, 「夫子何以知之?」 子產曰, 「其聲懼。凡人於其親愛也,始病而憂,臨死而懼,已死而哀。今哭已死不哀而懼,是以知其有姦也。」            <韓非子 難三>

정나라 자산이 아침 일찍 외출하여 동장의 문을 지나고 있었는데 부인의 곡소리가 들렸다. 마부의 손을 잡아 멈추게 한 후 그 소리를 들었다.  좀 있다가 관리를 보내어 그 여자를 잡아오게 한 후 심문을 하였는데 그 여자는 지아비를 교살하였던 것이다.
어느 날 마부가 물었다. 
“나리께서는 어찌 그것을 아셨습니까?”

자산이 대답했다.

“그 소리가 두려움에 젖어 있었다. 무릇 사람은 가족에게 애정이 있어. 병이 나면 걱정을 하고, 죽음이 임박하면 두려워하며, 죽게 되면 슬퍼하는 것이다. 지금 이미 죽었는데도 슬퍼하지 않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로써 그 여인이 간악한 짓을 저질렀음을  알았노라.”

 

 

 

 

 

第22章

 

子曰, 「古者言之不出, 耻躬之不逮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옛날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실천이 따르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해설]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다 보면 그 말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군자는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남의 장단점에 대해 논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君子貴罕言, 而必愼於長短人物).”라고 하였다.

 

 

○言古者 以見今之不然. 逮 及也, 行不及言, 可恥之甚, 古者所以不出其言, 爲此故也.

○范氏曰, 君子之於言也, 不得已而後出之, 非言之難而行之難也. 人惟其不行也. 是以 輕言之, 言之如其所行, 行之如其所言, 則出諸其口 必不易矣.

 

○옛적이라고 말씀한 것은 써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나타냄이라. 체는 미침이라. 행실이 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가히 부끄러움이 심함이니 옛적에 써한 바 그 말을 내지 않음은 이를 위한 까닭이라. 

○범씨 가로대 군자가 말함에 부득이한 뒤에 내는 것은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실이 어려워서이거늘 사람이 오직 그(그대로) 행하지 않음이라. 이로써 함부로 말하니 말은 그 행하는 바와 같이 하며 행실은 그 말한 바와 같이 하면, 저 그 입에서 말을 냄이 반드시 쉽지 않음이라(『중용』제13장 제4절 참고).

 

 

 

 

 

第23章

 

子曰, 「以約失之者 鮮矣。」

 

 

공자가 말씀하셨다.

"검약한 생활로 실패한 자는 드물다."

 

 

 

○謝氏曰, 不侈然以自放之謂約, 尹氏曰, 凡事約則鮮失, 非止謂儉約也.

 

○사씨 가로대 사치하지 아니하여 써 스스로 내놓는 것을 약이라 이르니라. 윤씨 가로대 무릇 일을 검약하게 하면 잃음이 적으니 다만 검약만을 이름이 아니니라.

 

 

 

 

 

第24章

 

子曰, 「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에 어눌하여도 실행함에는 민첩하고자 한다."

 

 

○謝氏曰, 放言易故 欲訥, 力行難故 欲敏. 

○胡氏曰, 自吾道一貫, 至此十章, 疑皆曾子門人所記也.

 

○사씨 가로대 말을 내놓는 것은 쉬운 까닭으로 어눌하고자 함이오, 행실에 힘쓰기는 어려운 까닭으로 민첩하고자 함이라. 

○호씨 가로대 ‘吾道一貫’(제15장)으로부터 이(제24장)에 이르기까지 열 장은 아마도 다 증자의 문인이 기록한 바인 듯하니라.

 

 

 

 

 

第25章

 

子曰, 「德不孤,  必有隣。」

 

 

공자가 말했다.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隣 猶親也. 德不孤立 必以類應. 故有德者, 必有其類從之, 如居之有隣也.

 

○린은 친함과 같으니라. 덕이 고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드시 류로써 응함이라. 그러므로 덕이 있는 자 반드시 그 류를 따름이 있으니 거하는데 이웃이 있음과 같음이라.

 

 

[앞주 해설]

 

『주역』곤괘 문언전에서도 공자는 ‘敬義立而德不孤(경과 의가 섬에 덕이 외롭지 않다)’고 하였다. 『논어』첫 장에서도 ‘有朋而自遠方來’라고 하였듯이 덕이 있으면 덕이 있는 사람끼리 모이듯이 ‘有德이면 有人이라(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다)’ 하였다.

 

 

 

 

第26章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疎矣。」

 

 

자유가 말했다.

"인군 섬김에 간언을 자주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벗을 사귐에 충고가 잦으면 사이가 멀어질 뿐이다."

 

 

○程子曰, 數 煩數也.  胡氏曰, 事君諫不行則當去, 導友善不納則當止, 至於煩瀆 則言者輕 聽者厭矣. 是以 求榮而反辱, 求親而反疎也. 范氏曰, 君臣朋友 皆以義合. 故 其事同也.

 

○정자 가라사대 삭은 번거롭고 자주라. 호씨 가로대 인군을 섬김에 간해서 행하지 못하면 마땅히 떠나고, 벗을 인도함에 선이 들어가지(먹혀들지) 아니하면 마땅히 그쳐야 하니 번거롭고 추해짐에 이르면 말하는 자가 가벼워지고 듣는 자가 싫어하니라. 이로써 영화를 구하려다 도리어 욕되고, 친함을 구하려다 도리어 소원해지느니라. 범씨 가로대 군신, 붕우는 다 의리로써 합하니라. 그러므로 그 일이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