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書/論語

雍也。第18章. 知之者不如好之者 ~ 第23章. 觚不觚,

柳川 2020. 1. 5. 20:46

第18章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가 말씀하셨다. 

"도를 아는 자는  도를 좋아하는 자보다 못하고, 도를 좋아하는 자는 도를 즐거워하는 자보다 못하다."

 

 

○尹氏曰, 知之者 知有此道也, 好之者 好而未得也, 樂之者 有所得而樂之也. 

○張敬夫曰, 譬之五穀 知者知其可食者也, 好者食而嗜之者也, 樂者嗜之而飽者也, 知而不能好, 則是知之未至也. 好之而未及於樂, 則是好之未至也, 此 古之學者所以自彊而不息者與.

 

○윤씨 가로대 아는 자는 이 도가 있음을 알고, 좋아하는 자는 좋아하면서도 얻지 못함이오, 즐거워하는 자는 얻는 바가 있어 즐거워함이라. 

○장경부 가로대 오곡에 비유하건댄 아는 자는 그 가히 먹을 수 있음을 알고, 좋아하는 자는 먹으면서 즐기는 것이고, 즐거워하는 자는 즐기면서 배부른 것이니, 알면서도 능히 좋아하지 못하면 이 앎이 지극하지 못하고, 좋아하면서도 즐거워하는데 미치지 못하면 이 좋아함이 지극하지 못함이니, 이는 옛적의 배우는 자가 써 스스로 강하여 쉬지 않은 것인저!

 

 

 

 

第19章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자질이 보통 이상인 사람에게는 높은 차원의 도를 말할 수 있으나, 자질이 보통 이하인 사람에게는 높은 차원의 도를 말할 수 없다.”

 

 

○語 告也. 言敎人者 當隨其高下而告語之, 則其言易入, 而無躐等之弊也. 

○張敬夫曰, 聖人之道 精粗雖無二致, 但其施敎 則必因其材而篤焉, 蓋中人以下之質, 驟而語之太高, 非惟不能以入, 且將妄意躐等, 而有不切於身之弊, 亦終於下而已矣. 故 就其所及而語之, 是乃所以使之切問近思而漸進於高遠也.

 

○어는 고함이라. 말하건대 사람을 가르치는 자가 마땅히 그 높고 낮음을 따라서 가르쳐 말해주면 그 말이 쉽게 들어가고 등수를 뛰어넘는 폐단이 없으리라. 

○장경부 가로대 성인의 도가 정조가 비록 두 이치가 없으되 다만 그 가르침을 베푸는 데엔 반드시 그 재목을 인하여 돈독히 하나니 대개 중인 이하의 질은 갑자기 너무 높은 것을 말해주면 오직 능히 써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또한 장차 망령된 뜻으로 등수를 뛰어넘어(주제넘은 짓을 하여) 몸에 절실하게 못하는 폐단이 있을 것이니 또한 마침내 아래에서 마칠 따름이라. 그러므로 그 미치는 바에 나아가서 말을 해주면 이것은 이에 써한 바 하여금 절문근사(절실하게 묻고 생각이 허황되어 먼데서 찾지 않고 늘 실질적이고 가까운 데서부터 이뤄나가는 것)하여 점차적으로 높고 먼데까지 나아갈 것이라.

 

 

 

 

 

第20章

 

樊遲問知, 子曰, 「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 可謂知矣。」  問仁, 曰, 「仁者先難而後獲, 可謂仁矣。」

 

 

번지가 지혜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사람의 도리에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면서도 멀리한다면 지혜롭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仁)에 대해서 묻자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은 어려운 일을 먼저하고 얻는 것은 뒤로 미루는데, 이러하다면 인(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해설]

 

백성의 의로움을 힘써주지 못하면 무지한 것이고, 안다고 하는 것은 귀신도 알고 사람도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양이라면 귀신은 음이기에 귀신은 가까이해서는 안 되고 멀리하며 공경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음양의 이치를 아는 것이며, 귀신과 사람의 사이도 아는 것이기에 지적인 것이다. 한편 인이라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을 솔선수범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얻어지는 공은 늘 뒤에 있게 하는 것이다.

 

 

○民 亦人也. 獲 謂得也. 專用力於人道之所宜, 而不惑於鬼神之不可知 知者之事也, 先其事之所難, 而後其效之所得, 仁者之心也. 此必因樊遲之失而告之. 

○程子曰, 人多信鬼神 惑也, 不信者 又不能敬, 能敬能遠可謂知矣. 又曰先難克己也, 以所難爲先, 而不計所獲 仁也.

呂氏曰, 當務爲急, 不求所難知, 力行所知 不憚所難爲.

 

○민은 또한 사람이라. 획은 얻음을 이름이라. 오로지 인도의 마땅한 바에 힘을 쓸 것이고, 귀신의 가히 아지 못함에 의혹되지 않는 것은 지자의 일이오, 그 일의 어려움을 먼저하고 그 효력의 얻어지는 것을 뒤에 함은 인자의 마음이니, 이것은 반드시 번지가 잃음으로 인하여 가르쳐주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이 귀신을 많이 믿는 것은 의혹됨이오, 믿지 않는 것은 또한 능히 공경하지 아니함이니 능히 공경하고 능히 멀리하면 가히 지라 이를지니라. 또한 가라사대 어려움을 먼저함은 자기를 극복함이오, 어려운 바로써 먼저하고 얻는 바를 꾀하지 아니함은 인이라. 여씨 가로대 마땅히 급하게 해야 할 것을 힘쓰고, 알기 어려운 바는 구하지 아니하며, 아는 바를 힘써 행하고, 하기 어려운 것은 꺼리지 아니하니라.

 

 

  

 

第21章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仁者靜, 知者樂仁者壽。」

 

 

공자가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동적이고, 어진 자는 정적이며, 지혜로운 자는 즐겁고, 어진 자는 장수한다."

 

 

 

[본문 해설]

 

감중련(坎中連, ☵) 물은 지적인 데가 있고, 간상련(艮上連, ☶) 산은 후중하여 덕이 있고 어진 데가 있다. 감중련 물은 흐르기 때문에 동하고 출렁거리기에 즐거움이 있으며, 산은 후중하기 때문에 정하고, 백년이 가도 늘 푸르기에 수하다고 한다. 그러기에 지자는 요수(樂水)하고, 동하고, 즐거워한다고 하였고, 인자는 요산(樂山)하며, 정하고, 수한다 하였다.

 

 

○樂 喜好也. 知者 達於事理 而周流無滯, 有似於水. 故 樂水. 仁者 安於義理而厚重不遷, 有似於山. 故 樂山. 動靜 以體言. 樂壽 以效言也. 動而不括. 故 樂, 靜而有常. 故 壽. 

○程子曰, 非體仁知之深者, 不能如此形容之.

 

○요는 기뻐하고 좋아함이라. 지자는 사리에 통달하여 두루 흐름에 막힘이 없어서 물과 같음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요수라. 인자는 의리에 편안하고 후중하여 옮기지 아니하여 산과 같음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요산이라. 동정은 체로써 말함이오, 요수는 효력으로써 말함이니 동하되 막힘이 없음이라. 그러므로 즐거움이오. 정하되 떳떳함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수라. 

○정자 가라사대 인과 지의 깊음을 체득하지 않은 자면 능히 이와 같이 형용하지 못하느니라.

 

 

[앞주 해설]

 

“動而不括”은 뇌수해(雷水解)괘 상육효에 대해 계사하전 제5장에서 공자가 하신 말씀이다. 곧 움직임에 매일 것이 없다, 내가 완전히 잘 닦아 완전무결한 무기를 가지고 움직이면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나가게 된다는 뜻이다.

 

 

 

 

第22章

 

子曰, 「齊一變至於魯,  魯一變至於道。」

 

 

공자가 말씀하셨다.

“제(齊)나라의 풍속이 한 번 바뀌면 노(魯) 나라 수준에 이를 것이고, 노 나라의 풍속이 한 번 바뀌면

선왕(先王)의 도에 이르게 될 것이다.”

 

 

○孔子之時 齊俗急功利, 喜夸詐, 乃覇政之餘習, 魯則重禮敎, 崇信義, 猶有先王之遺風焉, 但人亡政息, 不能無廢墜耳. 道則先王之道也. 言二國之政俗 有美惡. 故 其變而之道. 有難易. 

○程子曰, 夫子之時 齊强魯弱, 孰不以爲齊勝魯也. 然 魯猶存周公之法制, 齊 由桓公之覇, 爲從簡尙功之治, 太公之遺法 變易盡矣. 故 一變乃能至魯, 魯則修擧廢墜而已, 一變則至於先王之道也. 愚 謂二國之俗, 惟夫子爲能變之, 而不得試. 然 因其言以考之, 則其施爲緩急之序 亦略可見矣.

 

 

○공자의 때에 제나라 풍속이 공리에만 급급하고 과시하고 거짓말하는 것만 좋아하니 이에 패정의 여습이고, 노나라인즉 예교를 중히 여기고 신의를 숭상하여 오히려 선왕의 유풍이 있으되 다만 사람(성인)이 없고 정치가 쉬어서(선정이 없어져) 능히 떨어짐이 없지 않느니라. 도인즉 선왕의 도이니라. 두 나라의 정치와 풍속이 아름다움과 악함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변하여 도에 가는 데는 어려움과 쉬움이 있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부자의 때에 제나라는 강하고 노나라는 약했으니 누가 써 제나라가 노나라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리오. 그러나 노나라는 오히려 주공의 법제가 존하고 제나라는 환공이 패제후로 말미암아 간략함을 따르고 공을 숭상하는 다스림이 되었으니 강태공의 전해진 법도가 변하고 바꾸어져 소진되었느니라. 그러므로 한번 변하면 이에 능히 노나라에 이를 것이고, 노나라인즉 폐추된 것을 닦아서 올려놓으면 될 뿐이니 한번만 변하면 선왕의 도에 이를 것이라. 우는 두 나라의 풍속은 오직 공자라야만 능히 변하게 할 것이어늘 (位를) 얻어 시험하지 못했느니라. 그러나 그 말씀을 인하여 써 상고한다면 그 베푸는데 있어서 완급의 순서를 또한 간략히 가히 볼 수 있느니라.

 

 

 

 

 

第23章

 

子曰, 「觚不觚,  觚哉! 觚哉!」

 

 

공자가 말씀하셨다.

"고(觚)가 모가 나 있지 않다면,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고라고 할 수 있겠는가?”

 

 

觚 : 술잔 고. 술잔. 의식에 쓰는 술잔, 술그릇. 모. 稜角. 네모, 사각형. 법, 법칙. 쪽, 대쪽. 홀로, 혼자. 손잠이, 자루. 

哉 : 반문(反問) […哉] …일 것인가. …리오. 흔히, 安·豈·何 따위와 함께 쓰임. -  不仁者可與言哉<孟子>, 燕雀安知鴻鵠之志哉<史記>,

     今安在哉<蘇軾> 

 

 

○觚 棱也, 或曰酒器, 或曰木簡, 皆器之有棱者也. 不觚者 蓋當時失其制, 而不爲棱也. 觚哉觚哉 言不得爲觚也. 

○程子曰, 觚而失其形制, 則非觚也, 擧一器而天下之物莫不皆然. 故 君而失其君之道, 則爲不君, 臣而失其臣之職, 則爲虛位. 范氏曰, 人而不仁則非人. 國而不治則不國矣.

 

棱 : 모 릉, 모서리. 엄하다. 서슬이 퍼런 모양.  稜 : 모 릉. 모서리. 서슬, 위광. 논두렁, 밭이랑.

 

 

○고는 모난 것이니 혹이 가로되 술그릇이라 하고 혹이 가로대 목간이라고도 하니 다 그릇이 모가 있는 것이라. 모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대개 당시에 그 제도(모나게 그릇 만드는 방법)를 잃어서 모나지 않게 함이라. 고재고재는 확실히 모가 나지 아니함을 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모가 나고 그 형제(형체의 제도)를 잃으면 모가 나지 않음이니 한 그릇을 들어서 천하의 물건이 다 그렇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인군이 그 인군의 도를 잃으면 인군이 되지 못하고, 신하가 그 신하의 직분을 잃으면 헛된 자리가 되느니라. 범씨 가로대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고, 나라가 다스려지지 못하면 나라가 아니니라.